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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골 산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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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골 산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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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38g | 140*210*20mm
ISBN13 9791186644843
ISBN10 118664484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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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변하는 건 도시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였다. 그걸 챙이 알았던 건지도 모른다. 나는 그때 그녀가 도시를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어야 했다. 도시에서 소외됐다는 그녀의 외침을 듣지 못했다. 그녀가 이미 스스로를 포기했다는 것을 말이다. 버거웠던 것일까. 결국 그녀는 힘겹게 붙들고 있던 삶을 놓아버렸다. 하지만 그녀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내가 먼저 살아있는 목숨을 놔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지금 나는 미국 국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시민권을 신청할 때도 망설임이 없었다. 주저하지 않고 한국국적을 포기했다. 존재감 없던 내가 한국국적을 포기하는 일이 무슨 대수인가. 필요에 의해서 취득한 국적이지만 나에게는 미국시민과 한국인이라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조앤 플린으로 살아가든 양미래로 살아가든 중요한 건 지금까지 버텼다는 것이다. 무엇을 하며 살았냐가 중요하겠지만 빵을 먹고 살든 밥을 먹고 살든 생명이 붙어있다는 건 소중한 일이다. 나는 살아야만 했다. 정말로 살고 싶었다.

공기 중에 노출된 과자의 눅눅함처럼 습기를 머금은 침묵이 흘렀다. 나도 좀 전까지만 해도 망설이기도 했다. 막막했고 무슨 말을 꺼낼까 고심했다. 낭만적인 감정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런 분위기일 거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내가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만큼 그 시간을 응축시킬만한 강렬함이 끓어올라야 했다. 좀 더 극적이라면 마땅히 눈물이 흘러내렸어야 했다. 건조했다. 덤덤했고 아주 지루했다. 잔뜩 이물질이 껴있어 더는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답답함이 느껴졌다. 뭉텅뭉텅 공기마저 압축기에 빨려 나간 공간에는 연민도 애틋함도 그 어떤 그리움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무미건조함에 나도 당황스러웠다. 상대방은 나를, 자신의 기억에서 지워버렸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내가 붙들지 않으면 찬우의 존재는 금방이라도 비눗방울처럼 푹 하고 꺼질 것만 같았다. 그는 망설였고 나는 매달렸다.

북한산 자락과 연결되어있는 독박골은 유난히 돌멩이들이 많았다. 독박골이 ‘돌밭골’에서 비롯됐다는 유래를 모르는 독박골 아이들은 없다. 개울가에도, 산골짝에도 둥글둥글한 돌멩이들이 뜨거운 햇볕 아래 누워 달궈졌다. 돌멩이만 많은 게 아니라 산속에는 집도 많았다. 친구들 따라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대문도 없는 집이 자꾸 나타났다.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골짜기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허름한 집들이 참새 둥지처럼 산속에 박혀있었다. 사람들이 산속에 숨어 사는 건지 모르겠지만 멀리서 보면 산은 엄마처럼 집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삶의 이야기, 양철로 덧댄 지붕에 빗물이 떨어지면 지붕이 무너질까 맘 졸이던 사람들, 햇빛이 병아리 꼬리만큼 비치다 사라지는 창문을 열고 하늘을 쳐다볼 줄 알았던 사람들. 푸른곰팡이들이 서럽게 내려앉은 무겁고 눅눅한 방안에 누웠어도 별을 보면 감탄할 줄 알던 사람들. 일자리를 잃어 인대가 끊어지는 것 같은 굶주림에도 웃을 수 있었던 순박한 사람들. 허름한 토담집에서 바람이 문짝을 흔들어대는 소리를 들으며 내일의 끼니를 걱정하고 살아가야 했지만 슬픔조차 아름다웠던 지난 장면들이 광장 벽면을 가득 채웠다.

독박골, 한때는 가난 때문에 수치스럽다고 여겼던 동네였지만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나는 비로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살았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들 수 있는 사람은 좌절 같은 것은 없는 거라고.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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