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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능력주의

: 한국형 능력주의는 어떻게 불평등을 강화하는가

김동춘 | 창비 | 2022년 05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5 리뷰 13건 | 판매지수 6,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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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532g | 140*210*30mm
ISBN13 9788936479114
ISBN10 8936479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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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예전에 비해 교육이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여전히 명문대 졸업장과 국가가 주관하는 시험은 불평등을 정당화한다. 국가폭력과 불평등을 연구해온 사회학자 김동춘은 이를 '시험능력주의'로 규정한다. 한국사회 능력주의의 기원과 작동방식을 분석했다. - 손민규 사회정치 MD

명문대 졸업, 고시 합격… ‘시험형 인간’이 지배하는 한국사회!
지배질서를 재생산하는 시험능력주의를 분석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학자이자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온 실천적 지식인 김동춘이 한국형 능력주의 실상을 구조적이고 성찰적인 시선으로 해부한 사회비평서 『시험능력주의: 한국형 능력주의는 어떻게 불평등을 강화하는가』가 출간되었다.

김동춘은 ‘전쟁정치’ ‘기업사회’ ‘가족 개인’ 등의 독자적 개념으로 한국사회의 모순과 문제를 해명해왔는데, 이번 저작에서는 일평생 학생, 교사, 교수로 살아오면서 체득한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능력주의의 이름으로 불평등이 정당화되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조목조목 해체하고 그 해법을 절실한 마음으로 모색한다. 재능이 있는 능력자가 우대받는 것이 당연할뿐더러 정치와 사회를 지배해야 한다는 ‘능력주의’는 한국에서만 유행하는 현상이 아니라 세계 자본주의의 중심 미국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확산된 이데올로기다.

하지만 시험 합격의 이력에 따라 보상을 차등화하는 것이 공정함은 물론 정의롭기까지 하다는 생각은 특히 외환위기 이후 한국사회에서 일반화된 사고방식임을 김동춘은 지적한다. 학력·학벌주의, 그리고 능력주의와 관련된 여러 병리적인 사회현상은 단순히 교육과 관련된 현상이 아니라 지위 배분과 권력 재생산, 노동시장이 작동한 결과의 일부이며,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단단하게 굳어진 구조적 현실임을 설득력 있게 짚어낸다. ‘입시지옥’으로 묘사되는 한국교육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한국의 사회적 정의를 고민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머리에 5

서장

‘시험은 공정하고 그 결과는 능력의 증거’라는 생각
학교와 사회는 교육을 어떻게 성공의 수단으로 만들었나
시험능력주의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안을 찾을 것인가

1장 사회적 질병으로서의 시험능력주의

청소년의 고통과 교육의 실종
학업포기라는 사보타주

2장 시험능력주의의 지배

한국의 시험능력주의
신자유주의 시대의 시험능력주의
시험능력주의의 약화?

3장 시험능력주의의 앞면: 지배체제와 그 승리자들

‘능력자 ’들의 지배?
시험의 ‘개인화’ 효과와 능력주의
시험형 인간의 아비투스

4장 시험능력주의의 뒷면: 배제체제와 그 패배자들

‘무능력자 ’ 천시와 노동 탈출 부추기기
시험능력주의와 노동자
노동 · 교육정책의 사각지대, 직업계고

5장 시험능력주의 극복을 위한 사회·교육 개혁

사회구조 개혁의 과제들
제도개혁의 과제들: 대학을 중심으로
능력주의 그 자체와 대면하기

글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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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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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능력을 판별하는 유일한 기준이라는 생각, 한국형 능력주의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결과 서울대 법대, 사법고시 출신인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을 봐도 국민의힘 후보 4명 중 3명이 검사와 변호사 출신이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끝까지 참여한 예비후보자 4명 중 2명이 변호사와 판사 출신이다. 민주당이 최근에 배출한 두 대통령 문재인과 노무현도 사법고시 출신이다. 군부정권이 물러난 이후 한국은 명문대를 졸업해 고시를 통과한, 이른바 ‘시험선수’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1년에는 하버드대 출신의 청년 정치인 이준석이 제1야당의 당대표로 선출되어 신선한 충격을 주었는데, 그는 능력과 실적도 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거나 과거 민주화운동의 훈장을 자랑하면서 기득권이 된 586세대를 밀어내야 한다며 능력주의를 아예 시대정신이라 말한다.

그보다 앞선 2017년 5월에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와 관련된 인천국제공항 사태를 계기로 한국사회에서 공정 담론과 능력주의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2019년의 ‘조국 사태’에 이르면 입시비리에 대한 논란이 정치적 갈등의 한가운데 놓이면서 공정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한국사회에 거대한 분열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이어지는 사건의 기저에는 시험이 개인의 능력을 판정할 수 있는 가장 공정한 제도이며, 이 시험을 거쳐 명문대 졸업장, 고시 패스 등의 스펙을 획득한 사람은 이 사회를 이끌 수 있는 인재이고, 그들이 재능과 노력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저자 김동춘은 이러한 한국형 능력주의를 ‘시험능력주의’로 규정하고, 시험능력주의가 그 폐해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지를 통렬하게 성찰한다.

과거시험으로 관리를 선발하던 조선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엘리트를 선발하는 방식을 통시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유교적 권위주의, 개발독재 이후의 실용주의와 도구주의, 그리고 신자유주의 시대의 경쟁주의가 한국형 능력주의를 구성해왔음을 분석한다. 또한 칼 맑스, 막스 베버,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서구 사상가들의 개념과 이론을 경유해 지위 배분과 권력 재생산 문제를 통찰함으로써 이론적 보편성과 역사적 특수성을 함께 성취해냈다.

한국 지성을 대표하는 실천적 지식인 김동춘,
교육문제는 지배체제 작동의 일환이자 노동의 문제임을 역설하다


시험이 능력을 가리는 가장 공정한 방법이라는 인식, 그리고 입시와 고시 등 선별의 기제를 통과한 자들에게 주어진 강력한 특혜는 이 땅의 학부모와 학생을 ‘입시지옥’으로 밀어 넣었다. 명문대 입학, 고시 패스라는 좁은 ‘병목’을 통과할 수 있는 이는 소수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실패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체제 속에서 대다수 개인들은 이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부분 순응하면서 살아간다. 입시에 대해 아무리 많은 고발과 비판이 이뤄져도 이 시스템은 성공과 출세를 향한 개인의 사적 열망과 유착되어 있기 때문에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학력과 학벌에 대한 선망과 긴밀하게 얽힌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은 서구에서 시작해 국내에도 이미 많이 소개되었지만 한국에서처럼 심각한 사회병리를 낳는 이유에 대해서는 좀더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시험능력주의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과 메커니즘을 거쳐 초래되었으며, 왜 한국에서는 이렇게 강렬하게 작용하는가, 그리고 정권마다 달라져온 입시정책을 비롯해 기존의 어떤 대책도 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는가를 김동춘은 집요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고든다. 이는 한국사회를 작동시키는 다양한 이데올로기를 현실참여적인 관점에서 천착해온 사회학자로서의 학문적 문제의식에 기반을 두면서도,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교육현장에서 보내온 개인 김동춘의 경험과 고민이 녹아든 결과이다. 분과학문의 한계를 넘어 입시문제를 단지 교육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고, 지배체제 작동의 일환으로, 노동현실의 관점에서 인식한 결과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가 2015년 구의역 김군 사망 사건과 이후 발생한 특성화고 학생들의 비극적인 산재 사고라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시험을 매개로 한 한국형 능력주의의 특징을 다양한 실체적 증거를 통해 분석한 노작이자, 이 시험전투 속에서 패배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들의 삶에 사회적 존엄을 부여하고자 하는 김동춘의 절실한 마음이 담긴 역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공정보다는 정의에 집중해야 할 때,
시험능력주의 극복을 위한 시대적 과제


한국사회에서 학벌주의가 타파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대다수 시민들로부터 공감과 동의를 얻으며 전개되어왔다. 그러나 능력주의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듯하다. 여러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다수 청년들이 능력주의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능력주의가 ‘제대로’ 구현되어야 한다고 답하기 때문이다. 청년들뿐만 아니라 수능 강화 정책, 로스쿨 폐지와 사시 부활론을 주장하는 지배 엘리트들 역시 시험을 매개로 한 능력주의를 신봉한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주의와 공정 담론이 과연 기회의 평등을 보장할 수 있는가? 오히려 시험 성적으로 서열화된 구조 속에서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된 학생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부자들에게는 더 많은 부를 합법적으로 가져다주는 지위 세습의 길을 열어주고 있지 않은가? 김동춘은 각종 기사와 통계자료, 직접 수행한 인터뷰, 영화 등의 문화적 텍스트를 통해 시험능력주의가 불러일으키는 고통의 감각을 예리하게 읽어내는 한편 능력주의에 대한 기존 관념을 정면으로 통박한다.

또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시험능력주의가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태도, 이데올로기 등 관념적 영역에만 관련된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권력관계와 지배질서라는 엄연한 현실 구조의 일부임을 구체적 증거를 통해 증명해낸다. 입시 공정성, 수능 변별력, 학생 자살, 학교폭력, 탈학교 청소년, 임금 불평등, 대졸 실업,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 대학 수직서열 등은 이 구조 속에 긴밀히 얽혀 있다. 이 문제들의 저류에는 시험능력주의가 깔려 있지만, 단지 시험을 둘러싼 교육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저자가 시험능력주의 극복을 위한 과제로 내놓은 해법들이 제도, 구조, 가치 등 전방위적인 영역에 걸쳐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권력과 부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정의와 형평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시험능력주의’의 극복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며, 이러한 사회적 합의는 이 책의 문제의식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능력주의’, 즉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사회의 단초를 찾아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능력주의에 대한 일반론적 비판은 상당수 나왔고, 한국의 능력주의에 대한 분석서도 출간되었다. 이 책은 초점을 더욱 날카롭게 벼려 ‘시험능력주의’를 본격적으로 파고든다. 오랫동안 한국의 사회문화적 현실에 천착해온 사회학자 김동춘은 구조적이되 성찰적인 시선으로 문제를 해부한 다음 구체적 대안을 제시한다. 시험을 매개로 한 한국 특유의 능력주의에 관심 있는 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박권일(『한국의 능력주의』 저자)

과거 귀족 사회는 노동을 천박한 행위로 여겼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 능력주의는 재산과 학벌의 격차를 능력과 노력의 영역으로 끌고 왔다. 규칙은 존재하되 체급은 고려하지 않는 ‘공정한 경쟁’에서 밀려난 자들은 무능하고 게으르기에, 그 죄를 끌어안고 반평생 힘겨운 노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시대. 『시험능력주의』는 그 시대상을 하나하나 해체해서 고발한다. 이토록 정교한 논증들이 쌓이고 쌓여 능력주의의 견고한 성벽을 넘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천현우(alookso 에디터, 전 용접노동자)

학교교육의 역사는 기술의 근대성과 해방의 근대성을 가져왔으나, 다른 한편으로 제국화와 식민화 현상을 초래했다. 이 지점에서 『시험능력주의』는 정치경제학과 역사사회학적 분석을 통해 학교교육이 전자의 기능보다 후자의 기능을 가속시켰고, 한국사회의 시험능력주의가 불평등을 재생산하여 참교육과 학교혁신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 모순과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가 제도·구조·가치 차원에서 제시하는 개혁정책은 한국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는 이들에게 지침이 될 탁월한 혜안을 보여준다.
- 심성보(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이사장, 부산교대 명예교수)

회원리뷰 (13건) 리뷰 총점8.5

혜택 및 유의사항?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s******a | 2022.07.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30대 후반을 달리고 있는 내가 성장하면서 했던 고민들과 생각들을 잘 정리해주는 책이다. 그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과감하게 나열한 말들 속에 이 사람, 진심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주장과 생각만으로 풀어나간 것이 아닌 통계 자료를 통해 주장을 이어 나갈 때 신뢰가 된 이 책. 이 땅 대한민국의 불평등은 조장하는 힘은 상위 1%의 권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
리뷰제목

30대 후반을 달리고 있는 내가 성장하면서 했던 고민들과 생각들을 잘 정리해주는 책이다. 그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과감하게 나열한 말들 속에 이 사람, 진심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주장과 생각만으로 풀어나간 것이 아닌 통계 자료를 통해 주장을 이어 나갈 때 신뢰가 된 이 책.

이 땅 대한민국의 불평등은 조장하는 힘은 상위 1%의 권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모든 국민이 불평등을 조장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개탄스러웠다.

책의 내용 중 가슴에 와 닿은 한 구절, “개천에서 용났다’의 표현에 개천 용의 신화가 지배하는 나라에서는 대다수가 살아가는 개천은 방치되고, 개천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조그만 시도도 무시된다.” ‘개천에서 용났다.’는 속담은 이제 사용할 수 없을 시대가 되어버렸다. 학업을 통해 고민하고 결정하고 행동해도 결과는 이미 나와 있으니 어느 누가 뛰어 들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학생들은 동참하고 있다.

이 시험능력주의 사회에 선수로 말이다. 선수로 뛰고 싶지 않아도 부모들의 등살에 의해 자신의 생각과 결정은 무시된 채 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결과는 불 보듯 뻔하지 않은가? 건강한 꿈을 꿔야 하는 학생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하고, 심지어 그만살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행동에 옮기는 모습이 되었다. 그러니 oecd 국가중 자살율 1위라는 치욕을 계속 이어가고 있지 않은가. 아이들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외치지만 실상은 반대의 길로 가고 있는 이 시대가 참으로 개탄스럽다.

좋은 성적을 가지고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진짜 행복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것임을 알려주는 모습이 되면 좋겠다. 어른이 바뀌지 않으면 아이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사회가 바뀌지 않으면 이 굴레를 벗어날 수가 없다. 진정한 능력은 시험과 성적에 있는 것이 아닌 정확하게 인지하게 해준다.

아니, 시험능력주의는 사회의 악 중의 악임을 깨닫게 해준다. 불평등한 상태의 시험과 성적은 망하는 길임을 깨닫게 해준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신랄하게 쓰였다. 자녀를 키우고 자녀의 학업과 미래가 걱정스럽다면 필독하시라. 그리고 먼저 행동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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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문제인 것일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미**리 | 2022.07.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서평단 #도서제공 #창비 #시험능력주의 #김동춘 공정이란 무엇인가. 차별과 혐오의 시대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도 자기의 생존을 시시때때로 스스로 위협받으며 공정을 외치는 권민우와 같은 존재들이 밉상으로 취급되지만 사실은 아주 흔하디 흔한 요즘. 아마도 작가는 권민우를 통해 요즘 세대의 공정을 미러링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 싶다. 국내 최고의 대학 로스쿨에서 1;
리뷰제목
#서평단 #도서제공 #창비 #시험능력주의 #김동춘

공정이란 무엇인가. 차별과 혐오의 시대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도 자기의 생존을 시시때때로 스스로 위협받으며 공정을 외치는 권민우와 같은 존재들이 밉상으로 취급되지만 사실은 아주 흔하디 흔한 요즘. 아마도 작가는 권민우를 통해 요즘 세대의 공정을 미러링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 싶다. 국내 최고의 대학 로스쿨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아도 취업이 되지 않았던 자폐인 우영우의 극적인 부정 취업에 불만을 품은 권민우가 익명 게시판을 통해서 사내 분위기를 선동하는 장면은 여러 의미로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그렇다면 여기서의 공정은 시험에서 독보적 1등을 놓치지 않은 우영우를 법적으로 차별 금지 조항인 장애로 인해 탈락시킨 로펌에 두어야할까, 혹은 권민우의 말처럼 부정취업을 금지하는 데에 두어야 할까.

솔직히 이 책은 너무 어려웠다. 읽는 내내 생각이 점점 누적되고 가슴이 답답했다. 그것은 아마도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늘 당면해있지만 당장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능력주의’라는 것은 비단 시험뿐 아니라 제한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능력에 관련된 것이라서, ‘문송’해진 요즘은 학력이나 학벌이 힘을 잃고 자격시험 혹은 노골적인 자본주의적 요소가 힘을 얻는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땡땡 대학교 땡땡 학번’ 같은 것을 목표나 닉네임으로 삼고 추앙했다면, 요즘은 한동안 sns 이름의 미들 네임에 ‘한남 더 힐’ 같이 고가의 아파트 이름을 넣는 것을 유행으로 삼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지향점이나 추앙의 대상이 바뀐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사람들의 ‘욕망’의 지향점이 어디냐에 따라 제한된 재화를 어떻게 재분배하느냐의 문제가 우리 나라에서는 시험 능력주의였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험은 어느 정도의 합리성을 갖는 합의된 도구이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공정해보이는 시험이라는 것에도 불평등의 요소가 존재한다. 그 시험을 준비하거나 응시할 수 있는 능력치, 환경에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능력주의는 불평등에 도덕성을 부여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꼬우면 공부하든지~ 꼬우면 시험 붙든지. 그러나 조선시대의 과거 시험 응시 자격은 ‘양반’만이 아닌 ‘양인’이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양인은 사농공상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나 모두에게 열린기회 같았던 이 시험은 열린 교회의 닫힌 문 같은 존재였다.

교육 일선에서 일하며 보는 ‘교육’과 ‘평가’의 비틀어진 관계는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나는 아직까지는 공교육 기관에서 일하는 것이 훨씬 좋다. 학교는 그래도 아직은 좀 더 인간적인 관계와 교육적인 측면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좋은 날들도 ‘평가’가 끼면 종종 어그러진다. 평가는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를 알아보는 도구임에 불구하고 언젠가부터 1등급의 수에 목숨을 걸어야하는 아이들은 초조하게 사교육을 전전하고 소수점 문제를 가지고 상처를 주고 받는다. 가끔은 그 시험의 난이도 때문에 민원이 걸리고 학교가 휘청대기도 한다. 그럴 때면 시험이란 대체 뭘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능이나 교사 임용 시험이나 공무원 자격 시험도 마찬가지다. 이미 충분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많다보니 평가보다는 걸러내기 위한 킬러문항을 집어넣으면서 시험으로서의 한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 체제에 순응할 수밖에 없고, 그 너머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 시험을 통과해낸 사람은 능력주의의 수혜자가 된다.

시험을 통과한 사람이 그 분야에서 시험을 통과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여지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시험을 준비하고 응시할 수 있도록 뒷받침된 것들과 상황은 모두 공정했으며, 간발의 시험의 통과가 그의 자질을 다면적으로 평가하였고 앞으로도 훌륭할 것이라는 것을 보장할 수 있는가?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당장에 나이를 조금 먹고 보니, 사실 학벌이 대단히 큰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이 선망하는 자격시험을 통과한 사람들도 막상 그 자리에 올라가서는 자신에게 그 자질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만두는 경우를 많이 보았으며,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를 지나서까지 수능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별다른 재주나 목적도 없이 추억팔이나 하고 있는 30대 이상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다. 분명 문제는 있다.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는 사실 묘연하다. 대체로 이것을 교육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교육보다 노동, 더 나아가 사회 구조의 문제와 더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교육은 말초에서 이용당하는 도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력하지 않은가.

더 답답한 것은 한국의 시험 능력주의가 문제라면 미국이나 다른 나라는 답이냐면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부의 세습을 대놓고 공고히 하는 시스템과 대놓고 사회적 차별을 인정하는 문제를 갖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 체제는 놓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절대 지킬 것이기 때문에 고민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머지않아 AI가 세상을 지배할지도 모르고, 결국 인간간의 경쟁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파이 자체가 줄어들어버릴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인류가 살아남는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을 통해 소수의 사람이 다수의 부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공생해나가면서 인간의 파이를 지켜내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머리 복잡하고 답 안 나오는 문제라도 함께 고민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저자가 바늘 구멍만한 희망이라도 찾아보려고 이리저리 파헤친 의도는 그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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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능력주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g**********4 | 2022.07.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시험능력주의” 앞표지를 보면 간단한 구조물 일러스트가 있다. 정상에 왼편을 바라보는 의자가 하나 있고 그것에 다다를 수 있는 두 면이 있는 구조물이다. 왼쪽면의 계단은 한 칸의 높이가 비교적 낮아 보다 오르기 쉽고, 오른쪽면의 계단은 한 칸의 높이가 비교적 높아 부 발 아닌 온 몸을 던져야 간신히 오를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정상의 의자를 차지하기 위해 같은 신발을;
리뷰제목

시험능력주의앞표지를 보면 간단한 구조물 일러스트가 있다. 정상에 왼편을 바라보는 의자가 하나 있고 그것에 다다를 수 있는 두 면이 있는 구조물이다. 왼쪽면의 계단은 한 칸의 높이가 비교적 낮아 보다 오르기 쉽고, 오른쪽면의 계단은 한 칸의 높이가 비교적 높아 부 발 아닌 온 몸을 던져야 간신히 오를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정상의 의자를 차지하기 위해 같은 신발을 신고 같은 출발선에 서는 것이 요즘 세대가 추구하는 한국식 공정이다. 이 표지는 시험능력주의전체 내용을 개괄하는 강렬한 오프닝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진학하고, 그 대학을 졸업하면 임금 노동자가 되는 것은 한국에서는 흔한 관례이다. 대학 입학취업은 누구나의 인생에 있어서도 중요한 두 가지의 관문이다. 대학도 기업도 새 인원을 수용할 자리를 정해져 있고, ‘좋은곳으로는 보다 더 사람이 몰린다. 그렇다면 수용할 인원을 추려낼 방법이 필요한데 이 때 흔히 쓰이고 대부분이 가장 공정하다고 믿는 것이 이 책에서 짚어내듯 시험이다.

 

한국에서 학력, 즉 능력은 국가가 평가를 실시해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했기 때문에 신용(credit)이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시험능력주의는 이렇듯 비단 교육 뿐 아니라 노동시장, 구조적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한국사회에서는 아직 학력이 일종의 신분증처럼 작용한다. 시험능력주의 사회에서는 좋은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좋은일자리를 차지한 다음 학벌사회를 이룩한다. 여기서 배제된 이들에게는 별다를 회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니 좋은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열망은 사실 좋은일자리를 갖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과 같다. 이는 위 문장에서 보이듯 좋은 대학에 진학했다는 것은 국가차원의 평가를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그러니까 공정한시험에 통과한 신용을 얻은 것이라는 전제에서 가능한 것이다.

 

시험능력주의는 이렇듯 소수의 승리자와 대다수의 패배자를 양산하고 나아가 문제를 안고 있는 사회구조를 더욱 경직시키는 시험능력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그런 만큼 쉽지 않고 매우 긴 시간이 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한 사실에 조급해지고 무기력해지는 예비독자에게 시험능력주의를 매우 추천한다. 책의 흐름을 따라 시험능력주의라는 현상을 천착하다 마침내 저자가 제시한 개혁의 과제들에 도달하여 보면 바늘구멍 같은 희망이라도 보인다. 모두가 공정을 맹목적으로 쫓는 요즘, 그것의 실체에 대해 같이 골머리 앓아줄 독자들이 많았으면 한다.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창비 #시험능력주의 #김동춘 #시험능력주의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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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6건) 한줄평 총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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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다소 형이상학적이지만..우리의 시험에 대한 맹신이 얼마나 문제인지 잘 짚어주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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븅***^ | 2022.07.22
구매 평점5점
문제를 인식만 하지 말고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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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a******7 | 2022.07.07
평점5점
시험을 매개로 한 질서의 '앞면'과 '뒷면'. 그 불균형의 원인, 현상, 시정방안을 논하다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e****l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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