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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혼자서

[ 양장 ]
리뷰 총점9.2 리뷰 20건 | 판매지수 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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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6월 0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68g | 128*188*20mm
ISBN13 9788954686921
ISBN10 8954686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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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강산무진』 이후 16년, 김훈 두번째 소설집] 단단한 문장의 힘이 돋보이는, 작가 김훈의 소설집. 그는 표제작 「저만치 혼자서」 등 총 일곱 편의 소설을 통해 흐르는 시간 앞에서 약해지고 허물어질지라도, 무수한 순간 두렵고 외로울지라도 그저 묵묵히 살아내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렇게 삶은 글이 되고 글은 삶이 된다. -소설 MD 박형욱

“나는 한 사람의 이웃으로 이 글을 썼다.”
삶에 감겨든 글, 글에 감겨든 삶
『강산무진』 이후 16년, 김훈 두번째 소설집


언제나 운명과 대면하는 인간의 자리에서 글을 써온 김훈의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가 출간되었다. 2006년 첫 소설집 『강산무진』을 펴낸 후 집필해온 7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처럼 김훈의 단편은 귀하다. 그가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 등 한국문학의 대체 불가능한 명작 장편들을 연달아 발표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이후로 계속해서 성실한 글쓰기와 자기 갱신을 보여왔음에도 그렇다. 그의 단편은 장편에 비해 일상적인 인물과 사건을 주로 다루는바, 그렇다면 김훈은 자신과 가까운 이웃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쓸 때 유독 고심한다는 뜻일까. 인간 개개인의 역사에서 일상은 결코 사소한 사건이 아님을 김훈의 단편은 먹먹할 정도로 드러내 보이고 있으므로.

비루한 인간사를 허무하게 바라보던 김훈의 시선은 16년의 세월을 지나며 조금 더 애틋해진 듯하다. 물론 『저만치 혼자서』에서도 인간의 생애는 그들의 고통이나 절망과 관계없이 무심하게 흐르고, 시간은 살아가는 요령을 알려주는 대가로 그들의 신체를 허물어갈 뿐이다. 인간은 나약해서 이 비참한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소설집에서 김훈은 그런 나약한 인간이 멈출 수 없는 시간에 초연히 몸을 맡기는 모습까지를 쓴다. 버티다보면 힘겨웠던 지난 일도 견딜 만한 기억으로 남고, 감정을 터놓을 상대가 점차 사라지는 외로운 과정이 곧 인생이며, 인간은 그저 시작에서 끝을 향해 갈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다시금 삶에 임하는 김훈의 인물들은 한결 편안한 분위기를 풍긴다.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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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년의 새벽마다 수평선 너머에서 해가 떠올라 빛과 어둠이 스미면서 갈라졌지만 바다에는 시간의 자취가 남아 있지 않았다. 바다의 시간은 상륙하지 않았다. 바다는 늘 처음이었고, 신생新生의 파도들이 다가오는 시간 속으로 출렁거렸다. 아침에, 고래의 대열은 빛이 퍼
지는 수평선 쪽으로 나아갔다. 고래들이 물위로 치솟을 때 대가리에서 아침햇살이 튕겼고, 곤두박질쳐서 잠길 때 꼬리지느러미에서 빛의 가루들이 흩어졌다.
--- p.9~10 「명태와 고래」 중에서

구두에서도 철호의 발냄새와 철호가 밟고 돌아다닌 땅의 흙냄새가 났다. 싱크대 배수관이 막혔거나 에어컨, 냉장고가 고장나서 수리공을 부를 때, 새로 산 세탁기를 배달시킬 때, 나는 여자 혼자 사는 집안으로 낯선 남자를 들이기가 무서워서 철호의 구두를 꺼내 현관에 놓고 집에 남자가 있는 것처럼 위장했다. 나는 성폭행범의 구두를 나 자신을 보호하는 위장물로 쓰고 있었다.
--- p.58 「손」 중에서

법원의 직인이 찍힌 문서를 읽으면서 이춘갑은 한 생애의 모든 일상이 소멸된 자리에서 갯벌처럼 드러나는 공터를 느꼈다.
이춘갑은 경남 해안의 여러 소읍과 포구를 옮겨다니며 자랐다. 이춘갑은 아버지의 생업이 무엇이었는지 뚜렷이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밥이라는 천형을 복역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 같았고, 태어났을 때부터 무기징역을 받은 것 같았다.
--- p.106 「저녁 내기 장기」 중에서

나는 사람들 틈으로 뒷모습만 보고도 나의 전처, 월롱동을 알아볼 수 있었다. 어떤 특징이 그런 식별을 가능케 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전처 월롱동은 확실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지나간 세월의 돌이킬 수 없는 갈등과 불화가 별것도 아니라는 듯이 앉아 있는 그 모습은 익숙한 만큼 낯설었다. 월롱동은 거스를 수 없는 그 시간의 무게를 모두 깔고 앉듯이 문상객들 틈에 앉아 있었다. 남의 뒷모습이 마음속에 새겨진 듯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사태는 견디기 어려웠다.
--- p.142 「대장 내시경 검사」 중에서

임하사의 분대는 작업장의 잡초를 제거했고, 파낸 흙을 들것으로 옮겼다. 임하사는 들것을 들고 구덩이들 사이를 걸어가면서 뼛조각들을 들여다보았다. 뼈들은 헐거워 보였다. 작은 구멍들 사이에 봄볕이 오글거렸다. 뼈들은 오십 년 만의 햇볕을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 p.209 「48GOP」 중에서

봄부터 초겨울까지, 수녀원 마당에서 장미는 피고 지기를 잇대었고, 지면서 더욱 피었다. 꽃 한 송이는 죽음의 반대쪽에서 피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꽃이 지는 것이 죽음은 아니었다.
--- p.229 「저만치 혼자서」 중에서

사한다는 것은 이미 저지른 죄업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고, 영혼을 그 죄업에서 건져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말 너머에서 이루어지는 은총일 것입니다. 가서, 알아들을 수 없는 손수녀님의 죄를 사하여주십시오. 하느님께서 장신부님의 편임을 믿습니다.
--- p.245 「저만치 혼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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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운명과 대면하는 인간의 자리에서 글을 써온 김훈의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가 출간되었다. 2006년 첫 소설집 『강산무진』을 펴낸 후 집필해온 7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처럼 김훈의 단편은 귀하다. 그가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 등 한국문학의 대체 불가능한 명작 장편들을 연달아 발표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이후로 계속해서 성실한 글쓰기와 자기 갱신을 보여왔음에도 그렇다. 그의 단편은 장편에 비해 일상적인 인물과 사건을 주로 다루는바, 그렇다면 김훈은 자신과 가까운 이웃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쓸 때 유독 고심한다는 뜻일까. 인간 개개인의 역사에서 일상은 결코 사소한 사건이 아님을 김훈의 단편은 먹먹할 정도로 드러내 보이고 있으므로.
판타지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최근작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을 펴내며, 작가는 “여생의 시간을 아껴서 사랑과 희망, 인간과 영성, 내 이웃들의 슬픔과 기쁨, 살아 있는 것들의 표정에 관해서 말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저만치 혼자서』는 김훈이 이러한 마음으로, 독자 곁의 묵묵하고 다정한 이웃으로서 세상에 내보내는 단편집이다. 작가는 세속과 일상을 유심히 관찰한 끝에 특유의 강직한 문장으로 연약한 존재들의 인생사를 펼쳐낸다. 그 무엇보다 김훈 자신의 견문과 취재로부터 출발했을 이 단편들은 작가의 일상이 소설의 바탕이 되고, 소설쓰기가 곧 작가의 일상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문학 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세월이 지나니 견딜 수 있게 된 일들과
갈수록 드러내기 어려워지는 연약한 감정과
흐르는 시간 앞에 겸허해지는 인간 존재에 대하여


사실에 입각하여 문장의 정확도를 겨루는 기자 출신이기도 한 김훈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다루는 소설의 영역에 들어선 이후 감정을 생략한 간단명료한 문장만으로 마음을 울리는 독보적인 스타일로 독자를 사로잡아왔다. 인물의 직업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그 직업에 관한 전문용어를 구사하거나 업무의 디테일을 건조하게 묘사함으로써 세속의 구차함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글쓰기 방식은 김훈의 여전한 트레이드마크이다. 그러한 그의 문장은 『강산무진』에서 생로병사의 흐름 아래 한낱 유한한 육체에 불과해지는 인간 존재를 가감 없이 그려내 냉정하게 돌출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비루한 인간사를 허무하게 바라보던 김훈의 시선은 16년의 세월을 지나며 조금 더 애틋해진 듯하다. 물론 『저만치 혼자서』에서도 인간의 생애는 그들의 고통이나 절망과 관계없이 무심하게 흐르고, 시간은 살아가는 요령을 알려주는 대가로 그들의 신체를 허물어갈 뿐이다. 인간은 나약해서 이 비참한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소설집에서 김훈은 그런 나약한 인간이 멈출 수 없는 시간에 초연히 몸을 맡기는 모습까지를 쓴다. 버티다보면 힘겨웠던 지난 일도 견딜 만한 기억으로 남고, 감정을 터놓을 상대가 점차 사라지는 외로운 과정이 곧 인생이며, 인간은 그저 시작에서 끝을 향해 갈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다시금 삶에 임하는 김훈의 인물들은 한결 편안한 분위기를 풍긴다.

김훈 단편의 이러한 변화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표제작 「저만치 혼자서」는 죽음을 앞두고 호스피스 수녀원에 모여 살게 된 늙은 수녀들과 그들을 편안한 임종으로 인도하기 위해 성심성의껏 봉사하는 젊은 신부의 나날을 그린다. 성직자들조차 죽음이라는 미지의 사건에 대해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끼고, 번민하고, 결국 죽음을 받아들여 안식에 드는 모습이 처연한 안도감을 남긴다.
나이들어 무너져가는 몸을 무연하게 지켜보아야 하는 상황은 김훈 단편에 주요하게 등장하는 장면이다. 작가가 공원에 벌어진 장기판을 구경하며 구상한 「저녁 내기 장기」는 가정이 해체되고 일터에서 밀려나는 등 각자의 비극을 품은 채 알지 못하는 상대와 장기를 두는 것으로 외로움을 견디는 노년의 애환을 안구건조증이라는 보편적인 노화 증세를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직장을 은퇴하고 명예 임원직에 이름을 올린 ‘나’는 처리할 일과 부탁받은 일들에 대한 고민을 대장 내시경 검사 이후로 미룬다. 검사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더는 고민하지 않아도 될 그 일들 중에는 과거의 연인 ‘나은희’가 보내온 인사 청탁도 있다. 때로는 과거의 추억에 깃든 감정을 곱씹으며 일상을 지탱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감정을 정리하고 나아가야 하는 인생의 쓸쓸한 단면이 돋보인다.
「영자」는 「대장 내시경 검사」의 ‘나’와 나은희가 보여준 지난 시절의 연애가 현대의 청년 세대에 이르러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작가가 노량진에서 생활하는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을 관찰하며 쓴 이 단편은 너무 이른 시기에 삶의 냉혹성을 깨닫고 나이들어버린 청춘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들이 세상에 진입하려고 노력할수록 오히려 세상으로부터 밀려나고 마는 세태를 포착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비록 문학이 삶을 구원하지 못할지라도
인간의 비극을 조심스레 감싸안으려는 글쓰기


김훈은 문학은 거창한 것이 아니며, 글은 삶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지 못한다고 누누이 말해왔다. 그런 만큼 김훈은 소설 속 인물들의 고통과 절망을 매우 조심스럽게 다룬다. 고통과 절망을 선명하게 묘사해 드러내는 대신 글의 이면에서 감지하게 만드는 서술은 김훈 소설을 읽는 묘미이자 등장인물에 대한 작가의 배려이기도 할 것이다.
특히 「명태와 고래」 「48GOP」에서 제도화된 폭력에 의해 덧없이 희생되는 존재들을 그릴 때, 작가는 기원전부터 이어져온 자연의 장구한 역사와 그에 비해 너무나 짧고 부질없는 인간 문명을 대비하는 것으로 서술을 대신한다. 「명태와 고래」에서 한 인물을 파국으로 몰아넣는 남북의 국가 폭력과, 「48GOP」에서 분단 이래 수십 년에 걸쳐 청년들의 가장 빛나야 할 시기를 착취하면서도 전사자의 유해마저 편을 가르느라 수습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념 갈등도 거대한 자연의 흐름 안에서는 미미한 흔적으로 남으리라는 사실이 그러한 희생의 비극성을 더욱 강조한다.

삶을 문학으로 옮길 때 김훈이 갖추는 겸허한 태도는 소설집의 말미에 수록한 ‘군말’에 명확히 드러나 있다. ‘군말’은 김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길게 적은 ‘작가의 말’이자 작품 해제이다. 그는 이 글에서 새 단편들을 작가의 자리가 아닌 이웃의 자리에서 썼노라고, 그럼에도 문학의 언어로 삶의 언어를 이겨낼 도리가 없었노라고 밝힌다. 김훈에게 문학은 실제 삶 이상의 가치를 갖지 않는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김훈의 글은 문학으로만 도달할 수 있는 성취를 보여줌으로써 문학의 가치를 증명한다. 김훈이 보여주는 사유와 표현의 섬세함은 다른 매체가 아닌 오직 글을 통해서만 온전히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의 힘이 의문에 붙여지는 시대에, 언제나 인간의 자리에서 모든 남루한 삶을 예우하며, 한결같이 빼어난 소설을 써내는 김훈이라는 작가의 존재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오영환 소방사의 글을 읽고 나서 나는 그에게 전화를 해서 그때의 손의 느낌을 더 자세히, 더 육감적으로 말해보라고 다그쳤는데 그는 간절한, 강력한, 따스한, 세 마디를 반복할 뿐이었다.
(…) 다시 읽어보니, 나의 이야기는 꿰맨 자리가 여기저기 드러나 있다. 간절한, 강력한, 따스한…… 이 세 마디를 이겨낼 도리가 없다. 글은 삶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손은 여전히 나의 소중한 테마다. 노동하는 손, 사랑하는 손, 쓰다듬는 손, 주무르는 손, 주는 손, 받는 손, 부르는 손, 보내는 손, 기도하는 손, 연장을 쥐는 손, 악기를 쥐는 손, 무기를 쥐는 손, 고운 손, 부르튼 손, 그리고 이 세상의 수많은 손잡이에 남아 있는 손들의 자취와 표정에 대해서 나는 쓰고 싶다. _김훈, ‘군말’에서

회원리뷰 (20건) 리뷰 총점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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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위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둘* | 2022.08.03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김훈 작가님의 저만치 혼자서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인생에서의 불행은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사람마다 태도가 다를 것입니다. 큰 좌절을 겪고 삶이 우울함으로 점철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겠지만 흔적이 조금씩 사라져가고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가기를~;
리뷰제목
김훈 작가님의 저만치 혼자서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인생에서의 불행은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사람마다 태도가 다를 것입니다. 큰 좌절을 겪고 삶이 우울함으로 점철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겠지만 흔적이 조금씩 사라져가고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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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저만치 혼자서-김훈]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행***자 | 2022.07.31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사실, 딱히 읽을게 없어서 이 책을 골랐다.  김훈 작가의 책은 '내 젊은 날의 숲'을 너무 좋아했고, '화장'같은 단편들도 좋아하긴 했지만... '남한 산성'처럼 모두가 좋아하는 책들은 살짝 너무 무거운 느낌이 들어 부담이 되었고, 또 작가의 에세이집은 너무 딱딱하거나 꼰대 느낌이들어 별로 공감이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모두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리뷰제목

사실, 딱히 읽을게 없어서 이 책을 골랐다. 

김훈 작가의 책은 '내 젊은 날의 숲'을 너무 좋아했고, '화장'같은 단편들도 좋아하긴 했지만... '남한 산성'처럼 모두가 좋아하는 책들은 살짝 너무 무거운 느낌이 들어 부담이 되었고, 또 작가의 에세이집은 너무 딱딱하거나 꼰대 느낌이들어 별로 공감이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모두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책장에 남아 있는 책은 '내 젊은 날의 숲' 한 권 뿐이다. 

 

그래도, 작가의 칼 같은 글 쓰기의 아우라는 공감하는 터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읽어봤는데,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그의 에세이보다는 소설이 좋고, 소설 중에서는 살짝 힘을 뺀 글을 좋아하는데...이 소설집이 딱 그랬다. 

 

김훈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신기하게도 글이 그림이되고 풍경이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이 하나같이 그랬다. 그래서 괜히 아련해지기도 하고...삶의 여러 모습을 보고 나의 것과 비교를 해보기도 하였고, 또 내가 경험하지 못한(혹은 못할) 일들에 대해서 푹 빠져볼 수 있었다.  하지만,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48GOP'의 도입 부분은 김훈 소설에서 많이 보여지는, 배경에 대한 묘사라고 해야할지...여하튼, '공무도하'에서도 비슷하게 보여지는 과장된 혹은 억지스러운 거룩함(?) 혹은 장엄함(?)을 이끌어내는 게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소설집의 표제작인 '저만치 혼자서'는 살짝 '이건 뭐지??' 하는 당혹감. 대충은 뭘 말하고자하는지는 알겠는데...살짝 생뚱맞은 이야기의 전개가 내 마음에 와닿지 못한 것 같다. 

 

전반적으로 '김훈 작가니까...'하는 마음에 그의 명성에 걸맞은 글빨이 매혹적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래도 김훈 작가인데...?'하고 보면, 단편 소설에서 보여지는 갑작스러운 마무리가 살짝 걸리기도 했다. 그래도 요즘 같이 읽을 거리가 없는 때에 단비 같은 작품이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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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혼자서], 김훈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w***i | 2022.07.2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가끔, 아니다, 거의 매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어느 사람이 좋아질 때가 그렇고, 어떤 작가가 훅 들어올 때가 그렇다. 그런 경우는 작가의 이름에만 의지해서 책을 선택하게 된다. 간혹 선택을 후회할 때도 있지만, 신간이 나오면 생각보다 먼저 선택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좋아하는 작가를 놓아버리기는 만나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신간;
리뷰제목

  가끔, 아니다, 거의 매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어느 사람이 좋아질 때가 그렇고, 어떤 작가가 훅 들어올 때가 그렇다. 그런 경우는 작가의 이름에만 의지해서 책을 선택하게 된다. 간혹 선택을 후회할 때도 있지만, 신간이 나오면 생각보다 먼저 선택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좋아하는 작가를 놓아버리기는 만나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신간 소식을 알림 설정해두면 요즘은 알아서 신간 소식을 알려준다. 이 책도 그렇게 만났다. 꼭 김훈 선생님의 소설이 아니었더라도, 제목에 이끌려 한 번을 봤을것 같은 책이다.

 

  <강산무진>을 봤었던가. 아마도 사두곤 아직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최근에 본 김훈 선생님의 책이 있다면, 사 두었던 책들일 가능성이 크다. 언제부턴가 소설을 읽기가 힘들어졌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책 역시 소설집니다. 왜 갑자기 소설이 읽고 싶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이 책과 함께 천선란 작가의 <노랜드>를 읽기 시작했다. 둘 다 소설이었고, 소설집이었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기에는 소설집이 편할 것 같았다. 

 

<명태와 고래>

  강원도 바다에서 살던 어부가 실수로 북방 한계선을 넘어 갔다가 돌아 왔다. 그러나 간첩으로 오인되어 복역 후 자신이 머물던 바다로 돌아온 이야기다. 현대사의 한 단면을 보는 듯했던 이야기였다. 

 

<손>

  성폭행범을 아들로 둔 엄마의 이야기. 뭔가를 그려내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들이 왜 그런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 성장과정에서 부모의 잘못은 없었는지 등의 이야기는 없다. 그저 현재의 자신에게 충실한다. 현실을 부정하지도 않지만, 인정하는 현실은 어설프다. 아들의 죄를 본인이 나눠질 것도 아니다. 복역을 마친 후의 관계는 무섭고 걱정이다. 서사에서 나는 어떤 이야기를 기대했었을까. 어떤 이야기든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아오던 통속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소설은 아니었다. 어쩌면 더 현실에 부합하는 이야기였기에 읽고 난 후가 찝찝했다. 

 

<저녁 내기 장기>

  이춘갑과 오개남과 오개남의 개 이야기. 현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이야기랄까. 천선란 작가의 <노랜드>가 꼭 맞는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이 책과 함께 읽었기 때문에 굳이 비교를 해 보자면, <노랜드>는 SF라는 장르를 떠나서 더 젊은 세대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듯 하다.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 이 이야기를 읽으며 갑자기 나는 어느 세대도 아닌, 중간에 끼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대장 내시경 검사>

  40대 직장인이라면 한번씩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 보지 않았을까. 매년 회사에서 마련해 주는 건강검진을 하면서 나는 무슨 생각을 했었던가. 내 몸에 별 탈이 없기를. 그 생각의 너머에는 내 몸의 고단함이나 아픔이 아닌, 가족들의 무게감이 먼저 였던 것 같다. 가족들을 위해서도 아프면 안된다. 아직은 안된다. 그 생각을 매년, 건강검진과 검진 결과를 앞두고 하는 것 같다. 이 이야기는 그런 생각들을 갖게 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앞둔 70대 노인 남자의 이야기다.

 

<영자>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 시대 청년들의 이야기. 해마다 9급과 7급 등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숫자가 늘어간다는 기사를 봤었다. 취업 시장이 녹록치 않아졌고, 그나마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별된다. 취업 시장에서 생존하는 것은 대학을 들어가는 문을 들어간 학생들의 다음 과제였다. 다만, 최근 소식에서는 공무원을 준비하는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그것은 취업 시장의 형편이 나아졌기 때문인지, 인구가 줄어 들었기 때문인지 확실치 않다. 어느 쪽이든 현실은 확실히 녹록치 않다.

 

<48GOP>

  이 이야기는 GOP라는 곳에서 근무하는 주인공(군인)과 한국전쟁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군대를 가지 못한 나는 군대 이야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그래도 GOP가 뭐하는 곳인지는 안다). 아니 아는 이야기가 거의 없다(사실 할 이야기가 없다 뿐이지,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친구를 두었기에 삼군의 모든 군생활을 더 잘 알지도 모르겠다). 학교와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는 성별은 남자가 대부분이다. 그들에게 군대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 주제다. 나는 그들과의 그 대화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다. 왜 안갔는지, 아니면 어떻게 안 갔는지가 그들에게는 제일 중요한 궁금거리였고, 그들이 군대에서 보낸 시간동안 내가 그들과 달리 보낸 시간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다.

 

<저만치 혼자서>

  의지할 곳이 없어 보호가 필요한 수녀님들을 보살피는 수녀원의 이야기이다. 제목은 한 수녀님의 이야기에 닿아 있는 듯 하다. 수도자의 삶이 어떤 것인지 감히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다. 나 역시 기독교라는 신앙을 갖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지만, 내 삶이 종교적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 세속적인 삶에서 구복적인 신앙에 가까운 것이기에, 아마도 이런 이야기들은 내용을 떠나, 적어도 내게는, 어떤 울림을 주는 듯하다.

 

  소설을 잘 읽지 않은 이유는, 그래서 이 이야기는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들이 소설 후에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이 소설집은 맨 마지막에 <군말>로 각 소설들에 대해서 김훈 선생님이 직접 이야기를 해 주신다. 휴, 다행이다. '군말'의 덕을 안 봤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작 해답은 책 표지에 있었다. 책 표지에 김훈 선생님의 문장이 있다. '나는 한 사람의 이웃으로 이 글을 썼다.' 그래, 맞다. 그저 이웃의 이야기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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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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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찬*람 |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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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기에는 인생이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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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p******2 |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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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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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둘* |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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