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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경 선언

완경 선언

: 팩트와 페미니즘을 무기로 내 몸과 마음을 지키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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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44쪽 | 618g | 140*215*35mm
ISBN13 9791190955638
ISBN10 119095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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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완경과 함께 건강하게 나이 드는 법]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가 쓴 완경에 관한 모든 것. 모든 여성들이 인생의 1/3 이상 동안 겪어야 하는 완경을 의학적 진실과 다양한 치료법으로 다뤄냈다. 의료에서 소외된 완경이란 영역을 양지로 끌어 올리고, 건강하게 나이 들 수 있도록 실용적인 정보와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 김유리 자연과학 M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6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완경에 관해서는 끔찍한 이야기만 돌아다닌다.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완경 경험은 엄청난 규모의 디아스포라다.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증상만을 겪고 넘어가는 여성들도 많고, 극심한 고통을 받는 여성들도 있다. 증상이 잠시 나타나고 마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길게 가는 수도 있다. 완경과 함께 몸에 일어나는 생물학적 변화는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등 몇몇 의학적 문제를 겪을 확률을 높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성의 모습 전체를 담은 그림을 그리는 물감이 완경 현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령, 다른 건강 상태, 식생활, 운동, 심지어 아동기에 겪었던 역경 등 모두가 그 초상화에 색을 더한다. 따라서 행동 전략을 마련하겠다 마음먹은 여성이라면 한발 뒤로 물러서서 그림 전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경기의 몸을 돌보는 일은 몸 전체를 감안한 전인적 의료의 궁극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선언문」중에서

사회적 수치심은 진료실 너머로 확장된다. 세상에는 나이를 먹어가는 여성들에 대한 일반적인 업신여김이 존재한다. 아마 업신여김이라는 단어가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나이를 먹어가는 여성들과 관련된 문제들은 너무 하찮은 나머지 그러한 최소의 노력을 기울일 가치조차 없을 때가 많으니 말이다. 그들은 매우 간단히 존재 자체가 아예 무시된다.
---「1장 〈두 번째 성년〉」중에서

‘완경기’라는 용어는 과학이 호르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기 전에 이미 있었다. 이 용어는 결코 ‘일단 멈춤’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이 용어는 여성들이 자신의 팔을 가려야만 하고 볼 화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한 남성이 발명했다. 완경기에 관한 이 남성의 책은 여성을 영원히 월경에 속박시키는 역할 말고는 이 주제에 대한 지식 체계에 그 어떠한 기여도 하지 않았다. 여성들을 영원히 월경과 연결시키는 하나의 용어를 남긴 것 이외에는 말이다. 그 후 ‘완경기’라는 단어는 제약 업계에 의해 무기로 사용되었고, 생애의 성가신 한 단계를 모든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평생의 질병으로 둔갑시켰다. 게다가 그것은 보통 질병이 아니라 여성들을 남성들이 원하지 않는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최악의 질병이었다. 이 장은 아름다운 어원 이야기가 아니었다. ‘완경기’라는 단어는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2장 〈완경의 역사와 언어〉」중에서

완경이행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생물학적 특징이 있다. 난포들의 가속화된 소멸, 남아 있는 난포에서의 호르몬 생성 양상의 변화, 두뇌로부터의 신호 변화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변화들이 일어나는 데에는 다양한 잠재적 이유가 존재한다. 난소ovary 수준에서는, 원시난포들은 자체가 노화할 수 있고 혹은 남아 있는 난포들이 애초부터 그리 건강하지 않았을 수 있다. 애초에 그렇기 때문에 이 난포들이 그동안 배란이 안 된 것일 수도 있다. 또한 노화에 따라 난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기도 한다. 이는 호르몬을 생성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뇌가 보내는 신호상의 변화들 중 일부는 난포에서의 호르몬 생성 양상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지만, 어떤 변화들은 노화와 관련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완경이행기는 여러 메커니즘이 함께 작용하는 복잡한 과정이다.
---「3장 〈완경의 생물학〉」중에서

인간의 지능은 우리가 진화적인 프로그래밍을 넘어서서 많은 면에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러므로 할머니 가설이 어떻게 우리에게 완경이 생기게 되었는지 설명한다고 해도, 그 점이 여성이 오직 할머니로서 존재할 때에만 가치를 가진다는 뜻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할머니 가설의 기능은 완경을 한 여성에 관한 사회의 편견에 크게 한 방을 날려주는 일이다. 할머니 가설은 배란이 중단되면 여성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가부장적 사고를 훨씬 더 역겹게 느껴지게 만든다. 왜냐하면 완경을 한 여성들이 그야말로 진화의 진행을 제대로 돕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선택에 의해서, 혹은 안타깝게도 난임이나 자녀나 손주의 죽음으로 인해서, 모든 여성이 할머니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모든 할머니가 자기 자식들의 삶에 가치를 더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4장 〈완경의 진화적 이점〉」중에서

원발성 난소부전primary ovarian insufficiency, POI이란 40세 이전에 월경이 멈춘 경우를 뜻한다. 비교적 최근까지 이 의학적 증상을 ‘조기 난소기능상실premature ovarian failure, POF’ 또는 ‘조기 폐경’이라고 표현했으나 몇 가지 이유로 명칭이 바뀌었다. 완경은 영구적으로 월경이 멈추는 것을 말하는데, 원발성 난소부전증을 가진 여성 절반의 난소 기능이 다시 회복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돌발적으로 다시 배란이 일어날 수 있으며, 간헐적으로 월경을 하기도 한다). 완경을 한 여성은 임신이 불가능하지만 원발성 난소부전 여성에게는 임신 가능성이 있으며, 5~10퍼센트의 임신율을 보고한 일부 연구도 존재한다. 게다가 ‘실패failure’라는 단어는 모욕적이다.
---「6장 〈40세 이전에 월경과 배란이 멈추었다면〉」중에서

체중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지 조심스럽다. 여성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채 무조건 비만 때문이라고 쉽게 결론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많은 여성이 건강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위협받는 일이 생긴다. 과체중 여성들이 의료계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나도 31년간 끊임없이 다이어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에, 그렇게 저주스러운 운명을 어느 누구도 겪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람이다. 나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은 음식을 철저히 통제했으며 그렇게 하지 못했을 때는 죄책감을 느꼈다. 이는 10대이던 내게 뚱뚱하다고 했던 우리 어머니의 영향과 마른 것이 곧 아름다움이고 좋은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제 막 피트니스 문화가 태동하던 1980년대의 성장 배경이 합쳐져 생긴 현상이다. 나는 열여섯 살에 처음 웨이트 왓처Weight Watchers에 가입했고 그때 몸무게는 70kg(154파운드)이었다. 고작 열여섯 살에, BMI는 21.8이었는데도 가입이 허용됐다.
---「7장 〈완경으로 인한 변화〉」중에서

CVD를 관리하는 데 있어 여성과 남성 간 차이는 참혹할 정도다. 심근경색을 겪은 후 42퍼센트의 여성이 1년 안에 사망하는 데 비해 같은 기간 남성의 사망률은 24퍼센트다. 입원 중에 심근경색을 겪은 55세 미만 여성의 경우 같은 나이의 남성보다 사망률이 2~3배 높다. 이 격차 중 어느 정도는 여성에게 발생하는 심장 질환의 생물학적 특징에 기인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동맥경화성 플라크가 떨어져 나와 심근경색을 일으키게 되는 방식에서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여성혐오로 인한 죽음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심장 질병에 관한 연구에서 여성의 참여가 배제되는 일이 많아 ‘최선의 치료’를 받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남성을 위한 최선의 치료인 경우가 종종 있다. 또 남성에 비해 여성은, 특히 젊은 여성은 CVD 위험이 없다는 잘못된 믿음 역시 문제가 된다. 그리고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심장 질환에 대한 의학적 조언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경우가 많고, 스타틴statin을 처방받을 가능성 또한 낮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켜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약물이다. 흑인 여성이 스타틴을 처방받는 경우는 특히 드물다.
---「8장 〈문제의 심장부〉」중에서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ory, CBT는 마음과 신체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한 치료법이다. 그렇다고 완경기 발열감이 지어낸 것이라거나 상상 속 증상이라는 뜻이 아니다. 생각과 행동을 지시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발열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완경기 발열감이 감정에 영향을 미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의미한다. 완경기 발열감을 위한 CBT에는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의학적 이해뿐 아니라 부정적인 믿음을 좀 더 긍정적이거나 아니면 최소한 객관적으로 정확한 사실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수반된다. 예를 들면, 완경기 발열감에 대한 반응으로 “머릿속이 지옥 대기실 같다”거나 “영원히 끝나지 않을 일”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인지왜곡이라고 하는데, 이때 스스로 정확하다고 느끼거나(정말로 정확하다고 굳게 믿는다) 심지어 합리적이라고 여기지만 사실은 부정적인 측면을 과장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기분은 더 안 좋아지고 발열감은 더 괴로운 일로 느껴질 수 있다. 또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발열감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뇌의 일부분을 강화시켜 발열감 발생률을 높이거나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
---「9장 〈여기 너무 덥지 않나요? 나만 그래요?〉」중에서

여성 환자에게 월경 출혈이 심한지 물으면 보통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런데 만일 같은 환자에게 옷이 젖을 정도로 심하거나 ‘쏟아지는지’를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한다. 그가 자기 몸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출혈이 심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거나, 이전에 출혈량에 대한 염려를 표현했을 때 의료진이나 부모로부터 무시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출혈이 많은 월경을 묘사할 때 ‘쏟아진다’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 단어를 사용하면 대부분의 여성이 출혈로 옷이 젖거나 아니면 가까스로 봉변을 면하는 정도를 의미한다고 이해하는 것 같다.
완경이행기 동안 증가하는 월경의 양에 놀라는 여성이 있을 것이다. 문화적으로 여성은 자신의 월경 경험에 대해 수치심을 갖도록 훈련되었고, 그로 인해 다른 여성과 논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의료 전문가 역시 여성에게 적절한 정보를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쉽게 무시하곤 한다. 완경이행기를 거치면서 여성이 자신의 신체가 망가지고 있다고, 나만 월경이 “쏟아지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사실 공통적인 경험인데 말이다) 여성에 대한 일종의 억압이다.
---「10장 〈월경 아수라장〉」중에서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지금 20대 후반이라면 책장을 넘기는 동안 이미 뼈를 잃고 있는 중이다. 뼈는 계속해서 리모델링되는데, 이는 끊임없이 흡수되고 새로운 뼈가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꾸준히 진행되는 이 과정으로, 약 10년에 한 번씩 전체 골격이 대체된다고 보면 될 정도다. 여성은 20대 후반에 최대 골량에 다다르고 그 후로 뼈 손실이 시작되어 1년에 0.4퍼센트 미만으로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감소한다.
뼈의 형성에는 에스트로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마지막 월경이 시작되기 약 1년 전부터 뼈의 손실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며 그 상태가 약 3년간 지속된다. 평균적으로 여성은 이 3년 동안 6퍼센트의 골량 손실을 겪지만, 그보다 심각한 경우 1년에 3~5퍼센트 정도의 손실이 있기도 하다. 골량이 가장 빠르게 손실되는 이 기간 이후에도 1년에 0.5~1퍼센트 정도씩 완경 이전보다 높은 비율로 뼈가 손실된다. 노화 역시 여러 방면에서 뼈를 약화시킨다.
---「11장 〈뼈 건강〉」중에서

완경에 관한 모든 문제에서 과학이 중요하지만, 특히 뇌 건강에 관해 논의하는 데 있어서는 가장 명확하고 과학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여성의 능력을 호르몬 작용과 연결시키는 여러 유해한 문화적 담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번 월경 전, 월경 중, 임신 중 그리고 출산 후에 호르몬으로 인한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질책을 받는다. 그리고 바로 그 ‘독성’ 호르몬으로부터 마침내 해방된 후에는 어떻게 되는가? 이제는 뇌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는다. 호르몬으로 여성을 평가하는 것은 명백한 인신공격이다. 아니, ‘여신공격’이 맞는 표현이려나. 이는 인격살인이며 가부장제의 핵심 교리이기도 하다.
---「12장 〈완경이 오면 뇌에는 무슨 일이 생길까〉」중에서

프로게스틴은 1960년대에 MHT로 인한 출혈 관리를 위해 MHT에 추가되었고, 덕분에 MHT에 대한 여성들의 저항이 줄어들었다(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을 두껍게 만드는데, 프로게스토겐이 없으면 자궁내막이 불안정해지고 무작위로 무너져 불규칙 출혈을 야기한다). 더불어 프로게스틴으로 인한 규칙적 월경은, 여자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호르몬을 보충해준다는 개념에 근거한 ‘자연스러운’ MHT 마케팅과 맞아떨어진다. 이는 ‘자연스럽다’는 단어가 얼마나 터무니없어질 수 있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완경기 여성이 월경을 겪는다는 것만큼 부자연스러운 상황은 없기 때문이다. 《영원한 여성성》에서 윌슨 박사는 월경을 ‘여성성을 증명하는 자격증’이라고 표현했다.
그렇다. 완경에 이르기 전까지 월경은 저주와도 같은 끔찍한 것이었는데, 그 존재가 자취를 감추자마자 축복이자 남성에게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상징이 되는 것이다.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하는 걸까. 여성의 몸이란 단 한 번도 ‘괜찮은’ 상태에 머무를 수 없는 것인가.
---「17장 〈완경기 호르몬 요법〉」중에서

나는 많은 여성이 이 책에 적힌 자칭 ‘자연 치료 및 조제 호르몬’에 관한 정보를 그저 편안하게 읽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정보를 모른 척하고 싶은 것이 정상적인 반응이다. 지금껏 잘못된 길을 걸어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니까. 정확한 정보가 없었으므로 이러한 제품에 대해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일 맞춤 배합 약품이나 소위 식물 유래 제품이 진정으로 대단하고 더 나은 물건이라면, 이에 관한 양질의 자료가 존재했을 것이며 이에 발맞춰 나 같은 전문가들도 이런 제품을 처방하고, 전문가 단체들이 나서서 사용을 장려했을 것이다. 정말 안전하고 효과적인 게 맞다면, 어째서 10억 달러나 되는 시장에서 이 점을 증명하는 연구 하나 내세우지 않는 걸까?
---「20장 〈생동일성 호르몬, 천연 호르몬, 조제 호르몬〉」중에서

미국에 사는 성인 여성의 약 60퍼센트는 최소 한 가지 이상의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있다. 대개 일반적인 건강 문제나 예방 치료 목적으로 섭취하지만, 완경이행기와 완경 후기에는 많은 여성이증상 완화 또는 완경과 관련된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제품을 찾아 헤맨다. 나는 이렇게 완경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들을 ‘메노슈티컬Menoceuticals’이라고 부른다.
앞서 두 개의 장에 걸쳐 완경 호르몬 치료의 진화 과정을 생물학, 화학, 경제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이제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건강기능식품 업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은 자기 집 주방에서 조금씩 만든 약을 주변에 파는 동네의 힐링 전도사가 아니라 하나의 산업이다. 얼마나 거대하냐면, 미국에서 1년 에 300억 달러가 넘는 규모를 자랑할 정도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증진한다는 쪽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밖에서부터 안까지 샅샅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을 웰니스와 연결 짓는 것은 1950년대의 프레마린을 화려하고 세련된 라이프스타일로 연결 지은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추악한 진실은 라이프스타일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늘 효과를 거둔다는 점이다.
---「22장 〈메노슈티컬〉」중에서

복합 호르몬 피임 실패율은 45세 이하인 경우 보통 9퍼센트이지만, 지시에 따라 정확하게 사용할 경우 0.3퍼센트에 그친다. 이러한 일반적인 실패율과 이상적인 상태의 실패율 사이의 차이점을 들여다보면 매일 약을 복용하는 것을 잊지 않거나 패치 또는 고리를 교체하는 것이 많은 이에게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심지어 산부인과 전문의에게도 어렵다). 완경이행기에는 임신률이 떨어지면서 이러한 피임법의 실패율도 함께 떨어진다. 기본적으로 47세 여성이 피임약 2알 복용을 깜빡했다 해도 27세 여성보다 같은 기간에 배란할 확률은 훨씬 낮다.
---「23장 〈피임과 완경이행기〉」중에서

물론 완경이 삶의 정상적인 한 단계이므로 절대 에스트로겐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골다공증과 완경으로 인한 우울증 등 질병의 발생 위험과 삶의 질을 감안하지 않는 태도다. 하루에도 스무 번씩 발열감으로 고생하고 몇 주 동안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여성이 누리는 삶의 질을 안전한 방법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면 에스트로겐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임신은 삶의 정상적인 한 단계지만 입덧이나 분만 시 고통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거나 출산 시 과다 출혈로 수혈이 필요할 때 이를 거부하지는 않는다. 분만이 완전히 정상적으로 진행된 후에도 과다 출혈이 벌어질 수 있다.
다양한 이유로 에스트로겐이 도움이 되는 여성도 많고, 이런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여성도 많다는 것이 현실이다. 바로 이 때문에 완경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이 알고 있어야 각자 자기에게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24장 〈어서 오세요, 제 완경파티입니다〉」중에서

나는 완경이행기를 지나는 동안 내내 부글부글 끓는 분노감에 휩싸여 있었고 그 정도는 점점 치열해졌다. 수많은 여성들이 나와 비슷한 상태를 경험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생각을 정리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말 오랫동안 그냥 목청이 터져라 길게 비명을 지르고 싶은 마음 말고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공에 대고 비명을 지르는 일은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결국 지치게 마련이고, 자신을 돌보거나 변화하는 일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내 분노의 뿌리가 무엇인지
를 알아내야만 그 분노가 내 머릿속을 무허가 점거하는 것을 막고, 그 힘을 건설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이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나는 문제의 핵심을 더 뚜렷하게 직시할 수 있게 되었다.
---「25장 〈마무리 짓는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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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어떻게 이렇게 모를 수 있었을까? 정확히 말하면 “어떻게 이렇게 모르는 게 자연스러울 수 있었을까”라고 물어야 하겠다. 인구의 절반은 완경기 상태에서 인생의 1/3 이상을 살아야 한다. 그런 중대한 일인데도, 심지어 나는 시간이 흐른 뒤 당사자가 될 예정인데도, 완경에 대해 막연한 지식만 가지고 있었다. 완경은 단순히 생식 능력을 잃는 일이 아니라 여성이 인생의 후반기로 건너가는 과정이다. 말하자면 후반전을 위한 새로운 몸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인생의 후반전을 어떤 페이스로 어떻게 뛰어야 할지 자세히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알게 되었다는 데에서 오는 자신감이 생긴다. 완경기가 만만하진 않겠지만 그것 역시 나의 삶이니까. 책의 말마따나, “여성들은 자신의 난소보다 훨씬 더 큰 존재들이다.”
- 김겨울 (작가)
어려서는 결혼하지도, 아이를 갖지도 않은 젊은 여성이 산부인과에 가면 큰일이 나는 줄 알았다. 문턱을 넘는 순간 내 이마에 “문란한 여자”라는 딱지가 붙는 것만 같았다. 더는 산부인과에 갈 때마다 수치심을 느끼지는 않지만 자주 모멸감을 느낀다. 성생활과 관련해 느닷없이 어쭙잖은 도덕적 훈계를 듣기도 하고, 소음순이나 질 모양을 성형하라는 광고에 불쾌해지기도 하고, 여성으로서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근거 없는 불안을 안고 집에 돌아오기도 한다. 초반부에 등장하는 “완경 경험은 엄청난 규모의 디아스포라다”라는 문장을 읽자마자, 나이 듦을 두려워하라고 가르친 세상과 그런 나를 “굴욕 의자”에 앉혀 함부로 대해온 병원에서의 경험으로부터 위축된 마음을 위로받았다. 마치 페미니스트 친구가 우리의 모든 고충을 들은 뒤 “얘들아, 조금만 기다려봐. 내가 전문의 따올게” 하고 진짜로 산부인과 전문가가 되어 돌아와 엄청난 성실함과 꼼꼼함 그리고 수다스러움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준 느낌이다. 물론 우리에겐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았지만, 최소한 나는 그의 책을 읽으며 완경 과정과 그 이후의 삶이 두렵지 않아졌다. 기대되기까지 한다. 이제 막 월경을 시작한 사춘기 여자부터 할머니가 된 여자까지, 내가 아끼는 모든 여자들의 책장마다 이 책을 꽂아주고 싶다.
- 하미나 (작가)
모든 여성이 읽어야 할 책이다. 의학 정보를 빼곡하게 담은 이 책이 어떻게 정신적인 두려움까지 다독여주는 걸까? 완경을 어떤 상실이나 재난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애 전환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여성의 몸을 관리하고 통치하려는 가부장제 바깥의 지식과 언어로 사고할 수 있는 주체적 시각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여성 각자의 경험과 요구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스스로를 돌보자고 격려하기 때문이다. 나는 살면서 앞으로 이 책을 아주 여러 번 펼쳐보게 될 거라 확신한다. 《완경 선언》은 잘 나이 들고 싶은 여성에게 강력한 힘을 보태줄 준비물이다.
- 황선우 (작가, 〈여둘톡〉 팟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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