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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미사키 요스케의 귀환

합창-미사키 요스케의 귀환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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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1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22g | 126*195*20mm
ISBN13 9791189571740
ISBN10 118957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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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랄.”
교차로를 지나기 직전 눈앞에 있는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자 고테가와 가즈야는 무심코 험한 말을 내뱉었다.
--- 「첫 문장」 중에서

와타세는 잔뜩 찌푸린 얼굴로 센가이를 내려다봤다.
“무능한 변호사 놈들 때문에 요즘은 일반인도 형법 39조를 외우고 다닌다고 하니까. 악용하는 녀석이 나와도 이상할 게 없지. 너도 39조 때문에 골머리를 썩었잖나.”
--- p.22

문득 그를 떠올렸다.
아모보다 더 깊이 베토벤을 경애하며 심지어 악성의 삶을 자신의 지침으로 삼은 남자. 6년 전에는 무려 쇼팽 콩쿠르 결선에 진출해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예정에 없던 녹턴 연주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친 피아니스트.
--- p.35

“부끄럽게도 제가 늘 승소만 했던 건 아닙니다.”
“그래. 패배는 단 두 번. 게다가 상대는 모두 그 소문난 악덕 변호사. 그는 평범한 변호사들과 다르고 변호 방식도 상식을 벗어나지. 전적에 포함시키기에는 부적절한 상대야.”
과연 그럴까. 교헤이는 자문했다. 상식을 벗어난 상대에게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 더 문제 아닐까.
“자네가 수사와 공판 양쪽을 맡아 줬으면 해. 물론 주임 입장에서 고검의 검사들을 수족처럼 부려도 상관없네.”
--- p.90

“아모 씨가 그러셨잖아요. 어떤 계기로 내가 피고인이 되면 도우러 와 달라고요.”
기억이 금세 되살아났다. 미사키가 연수 도중에 사법연수원을 나가던 날 아모가 농담 섞어 건넨 말이다.
“약속을 지키러 왔습니다.”
--- p.144

음악이 압도적으로 부족한 것을 통감했다. NO MUSIC, NO LIFE. 역시 나에게는 음악이 필요하다. 절망과 통곡이 아닌, 희망과 환희의 노래가.
--- p.156

요즘은 거의 조폭들만 드나드는 사무실에 불쑥 모습을 드러낸 그는 사무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를 발산했다. 문득 귀공자라는 단어가 머리에 떠올랐다. 진부하지만 법률 용어와 비속어만 가득한 미코시바의 사전에 그보다 어울리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 p.170

나와 미사키 요스케는 일종의 광신도다. 그러니 온 세상을 적으로 돌려도 싸울 수 있다.
믿는 신이 각자 다를 뿐이다.
--- p.187

고테가와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클래식 팬이 되었다. 그중 특히 피아노곡을 좋아해 국내외 피아니스트들의 이름은 대략 알고 있다. 미사키 요스케는 2010년 개최된 쇼팽 콩쿠르에서 결선에 올랐고 지금은 전설이 된 녹턴 연주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피아니스트다.
별종은커녕 세계적인 유명인 아닌가. 미사키 교헤이 차석 검사의 아들이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당사자가 직접 현경 본부를 찾아온 것도 놀라웠다.
--- p.212

“유족들의 원통함을 받아들이되 결코 감정에 휩쓸리지 마라. 머리를 식혀라. 불태우는 건 열정으로 충분하다. 우리 반장님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야.”
“와타세 형사님이 하실 만한 말씀이네요.”
“반장님은 항상 어려운 것만 시키지.”
“시련은 원래 그걸 극복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집니다.”
고테가와는 미사키의 옆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자신보다 두세 살은 어려 보이는데 속은 훨씬 성숙하다. 이렇게 대화하다 보면 가끔 미사키 쪽이 인생 선배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 p.249~250

“세상을 바꾸는 건 늘 그런 어리석은 자들이었어. 보아하니 댁 아들 주변에는 어리석은 자들이 모이는 것 같더군. 그런 녀석들의 힘을 얕보지 마. 큰코다칠 테니까.”
--- p.271

“아버지와는 화해했어?”
“전 변하지 않습니다. 아니, 변할 수 없겠죠. 그 점에서는 그분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둘 다 정말 고집이 세네.”
“부전자전이죠.”
아모는 미사키와 함께 쓴웃음을 지었다.
“곧장 해외로 떠날 거야?”
“매니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 그전까지는 일본에 머무를 것 같네요.”
“그러다 또 사건에 휘말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네. 말이 씨가 된다고 하지만, 저도 왠지 그럴듯한 느낌이 들어요.”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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