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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알고 있지
중고도서

그림책은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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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24g | 132*205*13mm
ISBN13 9791197555701
ISBN10 1197555706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티트리   평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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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를 어찌할 수가 없을 때면 어딘가에 웅크리고 들어앉아 숨죽이고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을 혼자 견디기 심심할 땐 책을 펼쳐 보았다. 엄마가 들여놓은 세계명작동화와 안데르센 동화들은 그 시절 삐죽삐죽했던 내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 p.40

겉모습이나 언행만 가지고 한 아이를 다 알 수 있을까? 아이의 내면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함께 그 아이를 들여다 봐 줘야 한다. 말썽을 부리건 아니건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사나움을 피우건 안 피우건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배려받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합의해야 한다.
--- p.55

앤을 통해 알았다. 행운을 만나려 하기보다 만들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평범한 마을 평범한 사람들 안에서 기적을 만드는 사람, 그가 바로 앤이었다. 평범을 깨뜨리지 않으면서 비범을 새겨 넣을 줄 아는 앤 덕분에 그린 게이블즈는 축제판이 된다.
--- p.58

부모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 거짓말, 두 번째로는 다툼, 그 다음으로는 싫어하는 것이 직무유기였는데, 내가 가장 자주 하는 것들의 순위와 일치하다 보니 우리는 본의 아니게 고성과 매질이 난무한 공간에서 만나곤 했다.
--- p.75

그런데 희한하게도 아이를 키우면서부터는 그 좋은 기억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유독 고통스러운 기억들만 나를 찾아오는 거였다. 육아의 어려움이 어린 시절의 아픈 일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한 뒤로는, 조금만 힘들어도 버릇처럼 어린 시절에 화살을 겨눴다. 게다가 여기저기에서 생애 초기 감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자, 나는 내가 겪었던 과거의 고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싶었다.
P151. 작은 등불과 진짜 거울은 멀리 있지 않다. 주위를 휘휘 둘러보기만 하면 된다. 수많은 그림책과 동화 속에 작은 등불이 잔뜩 살고 있다. 게다가 함께 그림책을 공부하고 동화책을 읽으며 이야기 나누는 친구들은 나를 있는 그대로 비춰 주는 진실한 거울이다.
--- p.139

여전히 인정이 고프다면 우선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가감 없이 드러내 본다. 부족해 보여 부끄럽더라도 다른 모습으로 변장하면 안 된다. 그래야 다른 이들의 인정을 받았을 때 진심으로 안심할 수 있고 비로소 진짜 ‘나’를 사랑할 수 있다.
--- p.208

매 순간 젊음과 늙음의 경계를 사는 우리는 젊음이 주는 생명력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늙음이 깔아놓은 통찰력과 예지력을 도구 삼는다. 어제보다 현명한 나와 내일보다 젊은 내가 만나는 오늘, 이 경계의 시간을 만끽하는 온전한 시간이 쌓여 우리는 나이가 든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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