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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봄

붉은 봄

: 조선 왕실 연애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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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12g | 135*210*26mm
ISBN13 9791159097720
ISBN10 115909772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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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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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을 나가면 하고 싶은 것이 많았답니다. 강릉 바다, 금강산, 요하 건너 산해관이 보고 싶었어요. 연경 유리창과 지평선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는 초원도 궁금했지요. 첫날 밤 이불 속에서 그리 말했는데 기억나세요?”
김영건의 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노을이 그의 넓은 어깨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날 서방님이 말씀하셨어요. 이젠 사가의 법도를 따라야 한다고, 시부모와 지아비를 섬기는 것이 여인의 마땅한 도리라고. 서방님은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질색했지요.”
그의 몸이 돌부리에 걸린 듯 휘청이다가 가까스로 중심을 잡았다.
“부인, 아까부터 몸이 좀…… 이상한데……. 왜 이러는지…….”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뒷모습을 보며 보명이 말했다.
“서방님의 몸은 마음만큼이나 차가웠어요. 안겨 있으면 습하고 추운 동굴에 누운 것 같았죠. 동침을 거부하니 시어미가 달려오고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하니 시아비가 방문을 부쉈지요.”
담담하던 목소리에 차츰 노여움이 실렸다.
“나는 허울만 공주였을 뿐 새끼를 싸질러야 하는 암퇘지 취급을 받았어요.”
위태롭게 버티던 몸이 마침내 무너졌다. 땅 위에 쓰러진 김영건이 눈을 까뒤집으며 가슴을 움켜쥐었다.
“부인……. 가슴이…… 가슴이…….”
보명은 바닥을 뒹구는 사내를 내려다보았다. 싸늘하고 오만했던 표정이 고통으로 일그러지면서 개처럼 침을 흘리고 몸을 떨었다. 그 모양새가 산 채로 튀겨지는 물고기 같다고, 보명은 생각했다.
--- p.8~9

“아직 혼인을 안 하셨다던데 정인이 있으신가요?”
수안군이 어이없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없소.”
“전 어때요?”
“과부면 대놓고 들이대도 괜찮은 거요?”
“그게 죄인가요?”
“조선 땅에선 죄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게 왜 죄예요?”
“나라 법도가 그렇소.”
“그딴 거 안 무서워요. 밤마다 독수공방하는 게 무섭지.”
가버릴 줄 알았던 수안군이 가만히 서서 내려다보았다.
“맹랑하군.”
“솔직한 거죠.”
“발칙하군.”
“……제 남편은 혼인날 낙마 사고로 죽었어요. 전 남편 얼굴도 모르는 까막과부가 됐고요. 그때 나이 겨우 열일곱이었는데 세상은 죽은 사람처럼 엎드려 살라고 했어요. 혼인도 하지 말고 아이도 낳지 말고 연애도 하면 안 된대요.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 나쁠까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게 죄라고 하는 세상이 나쁠까요?”
--- p.87

그때 옥사 문이 열리더니 종부시 도제조 영평군이 들어왔다. 그는 문턱을 넘자마자 명주 수건을 꺼내 코를 막더니 거북이처럼 느리게 다가왔다. 어두침침한 옥사 안이 눈에 익지 않는지 영평군은 한 손으로 사방을 더듬다가 간신히 자윤의 옥방 앞에 자리를 잡았다.
“전하께서 ……계시네.”
입으로 숨을 쉬며 말하는 것이 힘든 모양인지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자윤은 고기산적을 우물우물 씹으며 노인의 말을 기다렸다.
“전하께서는 자네 짓이 아닌 걸 알고 계시네.”
“당연히 그래야지요. 이 지옥으로 밀어 넣은 게 그분이신데. 전하께선 어찌 빼내 주신답니까?”
영평군이 펄쩍 뛰며 말했다.
“어허, 이번 일은 자네가 해결해야지. 조정에선 국청을 열어라, 심문할 것도 없이 효수해야 한다, 말이 많아. 전하께서 버티시는 것도 한계가 있네.”
“여기서 무얼 어떻게 합니까? 손발이 다 묶였는데.”
“강 도사가 있지 않은가.”
“보는 눈이 많아 쉽지 않습니다.”
투덜거리는 이자윤을 빤히 보던 노인이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제야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면서 보지 못하던 것이 보였다. 집에서 받은 조반상보다 나아 보이는 밥과 반찬, 한쪽에 반듯하게 개어놓은 비단 이불, 경대와 다기, 서안 위에 얌전하게 올려놓은 화병. 영평군은 못 볼 것을 봤다는 표정으로 옥방을 둘러보았다.
“자네가 깔고 앉은 게 방석인가? 요즘은 죄인에게 솜 방석도 지급하나? 저건 뭔가? 꽃병? 감옥에 웬 꽃인가? 흠……. 그러고 보니 뭔가 이상한데. 옥에 갇힌 사람치고 묘하게 활기찬 것이……. 얼굴도 빤질빤질하니 깨끗하고.”
--- p.217~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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