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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 나타났다!
중고도서

외계인이 나타났다!

: 뇌를 먹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기

톰 맥로힌 글그림 / 김선영 | 라임 | 2018년 11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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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74g | 153*225*15mm
ISBN13 9791189208110
ISBN10 118920811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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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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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두 살인 프레디와 잭은 알루미늄 포일로 위성 안테나를 만든 뒤, 옆집의 위성 방송 신호로 미국의 프로 레슬링 중계를 훔쳐보려다 트왕 행성에 사는 외계인 앨런과 우연히 통신을 하게 된다.

머리에 스테인리스 바구니를 뒤집어쓰고 의자에 올라서서 양손으로 은색 깔때기를 붙든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프레디의 단짝 친구 잭이 소리쳤다.
“잭, 아까 말했잖아. 우리 중에 한 사람은 옆집 송신기 방향으로 위성 안테나를 들고 있어야 한다고. 우리가 여기서 미국의 빅 매치를 볼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이야. 아까 가위바위보에서 네가 졌잖아. 그러니까 제발 불평 좀 그만해.”
잭이 단박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건 위성 안테나가 아니야. 너희 집 개가 거시기 떼어 낼 때 쓰고 있었던 깔때기지. 그 위에 알루미늄 포일만 씌운 거잖아.”
두 사람은 프레디가 기르는 개를 돌아보았다. 개는 슬픈 눈으로 한숨을 푹 쉬더니 다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잭, 진정해. 한 시간만 들고 있어. 그다음에 내가 들 테니까.”
그러자 잭이 냅다 고함을 질렀다.
“이렇게 한 시간이나 들고 서 있으라고! 벌써 내 왼쪽 궁둥이에 감각이 없어졌단 말이야.”
프레디는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고 나한테 만져 보라고는 하지 마!” --- 「불량 위성 안테나」 중에서


앨런은 밤 10시에 지구를 침공할 것을 예고하고, 지구인의 지식과 유머 감각을 얻기 위해 사람들의 뇌를 먹겠다고 선포한다. 프레디와 잭은 이 위급한 소식을 어른들에게 알리기 위해 잭의 삼촌인 웨스트 경사가 일하는 경찰서로 달려간다.

프레디는 더듬더듬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저희가 직접 만든 위성 안테나를 텔레비전에 연결해서 뭘 좀 하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헛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저희가 외계인하고 접속한 것 같아요. 아, 글쎄, 그 외계인이 지구를 멸망시키겠대요. 우리 뇌를 먹겠다고……. 네, 그게 다예요.”
프레디는 기대에 차서 미소를 한껏 지어 보였다. 하지만 웨스트 경사는 눈을 끔뻑이며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았다.
“좋아, 삼촌은 누굴 비난할 생각도, 탓할 생각도 없다. 그저 솔직한 대답이 듣고 싶을 뿐이야. 잭, 또 그 냄새나는 치즈 얘기냐? 네 스틸튼 치즈(향이 아주 진한 영국식 블루 치즈)를 노리고서 십오 미터짜리 대형 햄스터가 쫓아온다고 수선 피웠던 일을 기억하겠지?”
프레디와 잭은 동시에 외쳤다.
“아니에요!”
잭이 설득에 나섰다.
“삼촌, 이번엔 진짜예요.”
“좋아, 그럼 뉴스를 한번 보자.”
웨스트 경사는 옆에 있는 텔레비전을 켜며 말했다.
“만약 인류가 진짜로 멸망의 위기에 서 있다면, 〈미들랜드 투데이〉 뉴스에 나올 테니까.”
프레디가 한숨을 쉬며 외쳤다.
“뉴스에는 안 나올 거예요!”
그때 웨스트 경사가 중얼거렸다.
“어차피 뉴스도 안 하는군. 커다란 초록색 얼굴이 나오는 프로그램뿐이야. 이상한걸? 전 채널이 다 그 얼굴이라니. 에잇, 방송국에서 이젠 아무 프로그램이나 막 내보내는구나.” --- 「뇌를 먹는 외계인」 중에서


나사는 외계 우주선의 존재를 감지한 후, 프레디와 미국 대통령이 통화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지구의 위기를 직감한 미국 대통령은 헬리콥터를 타고 영국에 있는 프레디의 집으로 곧장 날아온다. 혼란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는 외계인에 관한 얘기를 비밀로 해 달라고 당부하지만,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잭은 SNS에 외계인의 침공 소식을 자랑스럽게 올리는데…….

미국 대통령이 말했다.
“프레디, 전화 끊기 전에 한 가지 더 부탁할 게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야. 외계인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한테 비밀로 해 줘. 불안과 공포가 퍼지지 않도록 해야 하거든. 그러니까 이 일은 프레디 너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제 곧 너희 집에서 만날 사람들만 아는 거야.”
“네, 대통령님. 안녕히 계세요.”
프레디는 전화를 끊고 나서 고개를 저었다.
“흑, 미국 대통령이 나를 얼간이로 여기겠지.”
“말도 안 되는 소리! 넌 외계인을 발견한 사람이야. 역사에 남을 거라고!”
잭이 손목시계를 내려다보았다.
“그래 봐야 여섯 시간 동안만 남는 거겠지만. 그 뒤에는 지구의 모든 인간이 외계인에게 두뇌를 먹혀서 전멸할 테니까. 자, 드디어 올렸다!”
잭이 엄지로 휴대폰 화면을 누르자 슉! 소리가 났다.
프레디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통화 내용을 전했다.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래요. 우선 집으로 가서 앨런이 연락해 오기를 기다리는 거예요. 그리고 대통령님이…….”
프레디는 문득 말을 그쳤다. 그리고 천천히 잭을 돌아보았다.
“아까 네가 뭐라고 했지?”
프레디는 눈을 찌푸리며 스스로 대답했다.
“올렸다고 했지? 이어서 슉 소리가 났고.”
잭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응, 맞아. 극한의 셀피를 지금 막 올렸거든. 팔로워들을 꾸준히 만족시켜야 해서.”
“제발 이 일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고 해 줄래?”
프레디의 눈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 「일급 비밀」 중에서


이제 지구 멸망만을 기다리게 된 인류……. 세계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가 일어나고, 세계 지도자들이 모여 있는 프레디네 집에서도 시답잖은 이유로 각국의 지도자들 사이에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보고 앨런은 지구 침공에 대한 결심을 더욱더 확고히 한다.

앨런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나는 할 것이다, 내 마음대로! 나, 앨런은 무서운 전사니까! 우리는 너희 행성 관찰을 행했다, 수년간. 어떻게 행동하는지 다 지켜보았다, 너희가 보낸 텔레비전 신호를 잡아서. 너희는 원하지 않는다, 평화와 사랑을. 싸움을 좋아하고 논쟁을 벌이지. 너희는 나쁜 존재다, 성질이. 사라져 줘야 한다, 그래서.”
미국 대통령은 어린아이를 달래듯 천천히 말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다툼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대화를 하고, 의견을 나누고, 서로 돕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적이 되기보다는 친구가 되는 편이 훨씬 더 좋은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요. 그런데 이해하기 좀 힘든 것이, 우리를 최악의 종족이라고 생각하면서 왜 뭔가를 배우려고 합니까?”
“첫째, 두뇌는 매우 맛있다, 우리의 배에서. 둘째, 마법의 음식 조리법을 배우고 싶다, 너희가 라이스 푸딩이라고 부르는. 마지막 셋째, 나는 웃기는 법을 배우고 싶다, 영국 코미디언 ‘처클 브라더스’를 좋아해서. 너희가 사라지면 더 좋아진다, 우주는. 너희는 버르장머리 없는 외계인이다. 맨날 싸운다, 소리 지르면서. 너희가 만든 독이 더럽힌다, 물을. 공기도 오염시키고. 쭉 봐 왔다, 너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돌아갈 길은 없다. 내가 만나러 가겠다, 곧.”
텔레비전 화면이 마치 터널을 통과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 「레이저 건을 손에 쥔 악당」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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