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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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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 작가의 젊은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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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243쪽 | 424g | 153*224*20mm
ISBN13 9788989351559
ISBN10 898935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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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젊은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한 편의 시와 몇 줄의 문장으로 쓴 서문

내 나이 서른다섯
지금도 슬픈 생각에 고요히 귀기울이면
내리 내리 아래로만 흐르는 물인가, 사랑은
갠 강 4우러애 복어는 아니 살쪘어라
내일 쓸쓸한 가운데 술에서 깨고 나면
그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은은 고령 사람인데
사공서는 다시 노진경을 만났을까?
Ten Days of Happiness
추운 국경에는 떨어지는 매화를 볼 인연없는데
아는가, 무엇을 보지 못하는지
시간을 흘러가고 슬픔은 지속된다
밤마다 나는 등불 앞에서 저 소리 들으며
중문바다에는 당신과 나
한편의 시와 (살아온 순서대로) 다섯 곡의 노래 이야기
이따금 줄 끊어지느 소리 들려오누나
청춘은 그렇게 한두 조각 꽃잎을 떨구면서
등나무엔 초승달 벌써 올라와
잊혀지면 그만일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네
제발 이러지 말고 잘 살아보자
백만 마리 황금의 새들아, 어디에서 잠을 자니?
알지 못해라 쇠줄을 끌러줄 사람 누구인가?
진실로 너의 기백을 공부로써 구제한다면

앞쪽 게르를 향해가면-히 살핀다
서리 내린 연잎은 그 푸르렀던 빛을 따라 주름져 가더라도
어둠을 지나지 않으면 어둠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느니
매실은 신맛을 남겨 이빨이 약해지고
검은 고양이의 아름다운 귀울림 소리처럼
그대를 생각하면서도 보지 못한 채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 그림자, 언제나 못에 드리워져
이슬이 무거워 난초 이파리 지그시 고개를 수그리고

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청춘에 바치는 불로초
김희조 (rarity@yes24.com)
2004-07-03
하필 마침 이 때 '청춘'이라는 단어에 눈을 돌리게 된 건, 누군가 '당신은 청춘인가'하고 물어올 때 '그렇다'고 답하기에 이제 영 머쓱해진 까닭이다. 어디 청춘의 문장이 있다면 이만 떠나려는 청춘을 붙들어 맬 수도, 어쩌면 이미 지나쳐 가 버린 청춘을 되새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초라한 생각의 발로이기도 했다.
다행히도 새삼스럽게 그런 걸 물어오기엔 사람들은 여전히, 좀, 바빠 보인다.

아니, 첫 페이지에 오롯이 자리한 글귀가 눈길을 잡아끌었는지도 모르겠다.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늘을 드리운다.'
그렇다면 고양이 발걸음마냥 무게감도 소리도 없이 즉흥적이고 가벼운 투로 일관해 보기로 한다. 그의 단상이 청춘의 이곳저곳에 나비처럼 잠시 머물렀던 것처럼.

그는 도넛으로 태어났다고 했다. 텅 빈 한가운데를 채우기 위해 사랑할 만한 무엇에든 빠져들었고 아파야만 한다면 기꺼이 아파했으며 이 생에서 다 배우지 못하면 다음 생에서 배우겠다고 결심했단다. 하지만 그 텅 빈 부분은 채워지지 않았고, 서른 살이 되면서 그 가운데가 채워지면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나 역시 서른 즈음에 뜻 모를 안타까움을 가진 걸 보면, 우리네 청춘은 역시 통통하게 들어찬 보름달 빵 씩은 못 되는 모양이다. 단지 명백한 차이점이 있다면 그럴 때마다 그는 허전한 맘을 달래줄 시를, 문장을 곁에 두고 읽는다는 사실이다. 삶을 설명하는 데는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니까 어디, 나도 좀 봅시다 하는 심정으로 바싹 다가 앉았다.

그는 참으로 다채롭게 또 한편으로는 담담하게 그의 청춘을 내보여 주고 있다. 이를테면, 생각만으로도 짠한 고향 풍경과 따뜻한 가족의 모습, 남다른 사춘기 시절, 소설을 쓰게 된 과정(?)과 소설가로서의 행복, 대학 시절의 방황과 군대 시절 이야기, 추억이 잔뜩 깃든 정릉 자취방, 직장을 다녔을 때의 소회, 소중한 딸 열무에게 세상을 보여주고픈 자상한 부성애가 그렇다. 뿐만 아니라 해박한 지식와 독서 편력, 즐겨 듣던 노래, 훌쩍 떠난 여행, 깊은 밤하늘을 보며 문득문득 떠올리는 자잘한 생각, 그리고.. 사랑에 이르기까지. 어찌보면 평범하기도 하고 누구나 건넜을 법한 구불구불한 청춘의 강을 속속들이 말이다. 물론 그 강 모퉁이마다에는 아귀가 딱 들어맞는 보석같은 시가 함께 하고 있다. 그것들을 여기 일일이 나열하지는 않겠다. 당시(唐詩)에 대해 그가 이렇게 말했다.

'소리내 읽다 보면 입에서 향기가 날 것 같다. 세상 살아가는 데 그런 향기 입에 담고 친구와 술 마시는 일보다 윗길인 일이 없다.'

조금 조급증이 날 수도 있겠다. 그가 읊어주는 당시나 하이쿠, 조선의 문장을 기웃거리면서 운자니 율격이니 하는 한시의 묘미를 일찌감치 깨우쳐 두지 못한 데서 생겨난 아쉬움일 것이다. 해석을 빌지 않고서도 무릎을 탁 치는 짜릿한 감동을 얻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하긴 뭐 그 쯤이야.. 아릿한 에피소드 사이에서 피어나는 추억과 위로로 마음 속의 '울결'을 솔솔 풀었다면 썩 충분한 보상을 받은 셈이 아닐까. 그건 마치 글 속에서 이따금씩 얼굴을 내민 김광석을 우리들 모두가 그리워하고 있는 것처럼, 입으로 내어 말하지 않아도 맘 속에서만큼은 당연한, 설명하기 힘든 어떤 묘한 동질감이다.

'우리는 왜 살아가는가? 왜 누군가를 사랑하는가? 그건 우리가 살면서, 또 사랑하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일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모세를 닮은 재벌 3세가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내 이름을 새긴 기념비를 남산 꼭대기에 세워준다고 해도 나는 그 일들과 맞바꾸지 않을 것이다. 때로 너무나 행복하므로, 그 일들을 잊을 수 없으므로 우리는 살아가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 정도면 인간은 충분히 살아가고 사랑하고 글을 쓸 수가 있다.'

책을 덮을 즈음에는 청춘이란 놈이 곁에 없다고 해도, 그리 서운하기만 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조금씩 고개를 든다. '잊혀진 것들은 변하지 않고 고스란히 내 안에 남아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의 청춘을 기억했지만 우리는 각자의 청춘을 생각하기로 한다.
세상이 빨리감기 버튼을 누른 것처럼 흘러간대도 그저 두릿두릿한 몸짓으로 걸어가는 건 어떨런지. 어딘가에서 청춘의 뒷모습이라도 만난다면 그의 등을 한 번 툭툭 두드려 주는 건 어떨지. 청춘이 이미 떠나고 없어서 그런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가끔씩 가슴이 날이 잘 선 칼로 잘디잘게 다듬은 양 저며올 때가 있지 않은가. 바로 그 때 그의 부드러운 문장에 잠깐씩 기대어 한 박자 쉬어갈 일이다.

어느새 가을 멀리 가버렸으나 숲나무엔 가을 뜻 아직 남았네
적막한 바위 틈엔 물기 마르고 맑은 시내 어귀에 뗏목 깔렸다
나무꾼은 상수리 밤톨 줍고 스님은 우물에서 무를 씻네
석양빛 아직 아니 사라졌는데 등나무엔 초승달 벌써 올라와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사랑한 시절들, 내가 사랑한 사람들, 내 안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진 것들, 지금 내게서 빠져 있는 것들...... . 아 책에 나는 그 일들을 적어 놓았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 일들을 다 말하지는 못하겠다. 내가 차마 말하지 못한 일들은 당신이 짐작하기를. 나 역시 짐작했으니까. 이제는 경정산만이 남은 이백에게 마주 보아도 서로가 싫지 않은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사실을, 그리워라는 말에는 지금 내게 당신이 빠져 있다는 뜻이 담겼다는 걸 짐작했으니까. 당신도, 나도, 심장이 뛰고 피가 흐르는 사람이니까. 호-야레호-, 내게는 이제 경정신만이 남아 있을 뿐이니까, 호-야레호-, 당신도, 그 어떤 사람도 결국 그럴테니까, 그렇게 우리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는, 도넛과 같은 존재니까, 이제 다시는 이런 책을 쓰는 일은 없는 테니까.
---「책머리에 중에서」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서른다섯의 작가가 기억하는 ‘청춘’이란 어떤 모습일까. 관절염 치료를 위해 서울 큰 병원에 왔다 돌아가는 어머니를 배웅하면서, 두 돌 된 딸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여름날을 만끽하면서, 옛 모습을 찾기 힘들어진 고향 거리를 걸으면서, 작가는 자신을 키워온 것과 사라져간 것들을 두루 추억한다.

작가에게는 고향집 지붕 위에서 별을 바라보며 “나는 어디서 와서 또 어디로 가는지” 그것이 궁금해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천문학과를 지망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영문학과에 진학하게 됐고, 남들보다 일찍 군복무를 마친 탓에 남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 문장을 읽고, 또 문장을 지어냄으로써 젊은날의 허기를 달랬던 시절을 회상한다. 취직할 생각도 없고, 또 소설가로 성공하겠다는 야망도 없었던 당시의 그에게는 ‘아아, 장차 어찌할꼬, 이 청춘을’이라는 설요의 시가 사무쳤을 법하다. 하지만, “간절히 봄을 기다렸건만 자신이 봄을 지나고 있다는 사실만은 깨닫지 못한 채” 보냈던 정릉 산꼭대기 자취방의 나날들이 ‘봄날’이었다는 사실을 작가는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꽃시절이 모두 지나고 나면 봄빛이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천만 조각 흩날리고 낙화도 바닥나면 우리가 살았던 곳이 과연 어디였는지 깨닫게 된다”는 무상함을 작가는 전해준다. 하지만,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 지금도 몸이 아프다는 그는, 여전히 청춘의 그림자를 붙들고 있는 듯하다.

“그 모든 것들은 곧 사라질 텐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여전히 나는 사춘기”라는 말에서 만년 청년이고 싶어하는 작가의 순정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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