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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됨을 가르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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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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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46g | 152*205*20mm
ISBN13 9791195012503
ISBN10 11950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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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따르는 법이랍니다. 어른이 되어 뒤늦게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해도 쉽지 않아요. 어릴 때 인격의 밭을 일구어주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지요. 공부는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하게 된답니다. 중졸의 학력뿐인 제가 직접 겪고 느낀 거예요. 공부는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하루카가 다운증후군이라고 하자 그때 만난 장애인들이 생각났어요.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던 사람들, 그래서 저는 부녀의 평가에 상관없이 ‘아이는 아이,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당당하자’고 받아들일 수 있었답니다. ‘세상이 뭐라던 상관이 없어. 난 이 아이와 가정만 보며 살아가겠어.’라고 마음을 굳힐 수 있었지요.

실수나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만점’ 지상주의인 학교 교육이 하나라도 적게 틀리기 바라기에 우등생일수록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숨기려 합니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실패나 실수는 누구에게나 있는 일’임을 확실하게 가르쳐야지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자그마한 실패를 거듭해서 경험하게 하세요. 직접 경험을 해야만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해결책도 익히게 해야지요. 자기가 잘못해서 남에게 폐를 끼쳤다면 “미안합니다.” 하고 사과하도록 가르칩니다. 만약 친구에게 빌린 장난감을 밟아서 망가뜨렸다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생각해, ‘소중한 것은 바닥에 내버려두면 안 된다’고 반성하게끔 이끌어야겠지요. 그뿐 아닙니다. 망가뜨린 장난감 대신 제 장난감을 친구에게 줄 것인지, 부모가 같은 것을 사서 가져다줄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어야겠지요. 만약 부모가 사준다면 그 돈은 심부름해서 갚을 것인지 말 것인지 등 부모와 아이가 이야기할 것이 잔뜩 있답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폐를 끼친 상대에게는 제대로 사과를 할 줄 아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되겠지요.

하루카도 자기 의견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길 바랍니다. 제가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 “자기 의견을 말하는 아이로 키웠다가 왕따를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되지는 않으세요?” 하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제 대답은 “아니요”였습니다.
만약 하루카가 왕따를 당한다면 제 마음도 찢어질 듯 아프겠지요. 아이 마음의 상처를 다독이도록 집에서 든든하게 받쳐줄 것입니다. 그렇지만 왕따를 피하려고 미리 손을 쓸 생각은 없답니다. 제 노력으로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겠지만, 그 외에는 제 영역을 벗어난 일이지요. 아이가 왕따 당하는 것이 싫어서 미리 막으려 하거나 왕따 당하면 어쩌나 걱정하기보다 ‘지금’을 딸과 함께 즐겁게 보내고 싶습니다. 자기 의견을 밝히면 한때 괴로움을 맛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른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일이지요. 아버지가 제게 그랬듯이 ‘화합하되 부화뇌동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저는 몇 번이라도 딸에게 들려줄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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