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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3년 09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10g | 145*210*20mm
ISBN13 9788954622332
ISBN10 89546223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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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버릇처럼 숨처럼’, 오로지 소설로 존재하는 사람…
황순원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대산문학상 수상작가 구효서 신작 소설집


올해로 등단 26년째,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마디」로 작가생활을 시작한 구효서의 신작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삶이 깊어갈수록 소설세계 또한 다채로워진 대표적 전업작가. 리얼리즘에서 모더니즘, 신비주의와 낭만주의 등 다양한 문체와 알레고리로 독자를 꾸준히 매혹해온 그다. 『시계가 걸렸던 자리』 『저녁이 아름다운 집』을 잇는 여덟번째 소설집 『별명의 달인』은 앞선 두 소설집에서 천착한 탄생과 소멸의 문제에서 벗어나 삶 그 자체를 조망한다.

죽음에 대한 사유 끝에 따라붙기 마련인 허무의식이 이번 소설집 곳곳에 스민 것은 그러므로 놀라운 일이 아닐 터, 그것이 삶에 대한 포기나 체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데 이 소설집의 빛나는 힘이 있다. 요컨대 삶은 유한하며 우리는 삶의 의미를 끝내 모를 것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까닭에 끊임없이 재질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끝’에 대해 ‘끝’까지 생각해본 이만이 가질 수 있는 성찰의 힘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바소 콘티누오 ‥‥‥‥‥‥『현대문학』 2011년 2월호
별명의 달인 ‥‥‥‥‥‥『세계의 문학』 2010년 겨울호
모란꽃 ‥‥‥‥‥‥『문학동네』 2008년 가을호
6431-워딩.hwp ‥‥‥‥‥‥『학산문학』 2012년 봄호
산딸나무가 있는 풍경 ‥‥‥‥‥‥『대산문화』 2012년 봄호
화양연화 ‥‥‥‥‥‥『문학나무』2011년 겨울호
저 좀 봐줘요 ‥‥‥‥‥‥『현대문학』 2012년 7월호
나뭇가지에 앉은 새 ‥‥‥‥‥‥『현대문학』 2009년 12월호

해설_고독의 권장
소영현(문학평론가)

작가의 말_토리노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쩌면 어떤 실체와 맞닥뜨리고 싶었을 것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지금껏, 나와 동떨어져 있었으니까. 무엇 하나 나와 착 붙어 있질 않았다. 늘 거리감이 있었고, 비켜났고, 부유하는 듯했고, 비위가 상했고, 불명확했다. 애착을 못 느꼈다. 그랬으면서, 그랬기 때문에, 바로 이거다! 라는 기분을 언제나 목말라했다. 어딘가에 내 진짜 삶이 준비돼 있는데 길을 잘못 들어 그곳을 못 찾고 있을 뿐이라 생각하면 애가 탔다.
---「모란꽃」 중에서

형이 하는 말의 뜻은 자주 사전과 달랐다. 따지고 보면, 같고 다르고는 영혼과 유령만큼의 차이일 뿐이다. 생각이 되는 말, 현실을 움직이는 말은 언제나 새롭게 쓰이기만 할 뿐 사전 속에 머물 리 없다. 그런, 말밖에 없다. 아무려나 삶의 중압과 죽음의 공포마저 개의치 않고 건너게 할 것은.
---「6431-워딩.hwp」 중에서

여자는 어둡고 텅 빈 방에 놓여 있었다. 오랜 세월 갇혀 있던 어둡고 텅 빈 방이 여자 안에 어둡고 텅 빈 방을 만들어놓았다. 햇빛에 나서도 걷히지 않는 그늘의 근원이었다. 여자 안에 방이 있고, 또한 여자가 방이라서, 여자는 방에서 나가지 못했다. 나가도 방이었다. 열려도 닫았다.
---「저 좀 봐줘요」 중에서

해수면에서 눈길을 거둬. 거기에 비치는 건 허상일 뿐이니까. 천천히 뒤돌아서. 그러면 누나의 뒤가 보일 거잖아. 이제부턴 그게 실상이야. 온몸으로 끌어안는 거야. 오랫동안 잊은 채 등뒤로 밀어놨던 그것과 해후하는 거야. 뜨겁게.
---「나뭇가지에 앉은 새」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버릇처럼 숨처럼’, 오로지 소설로 존재하는 사람…
황순원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대산문학상 수상작가 구효서 신작 소설집


올해로 등단 26년째,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마디」로 작가생활을 시작한 구효서의 신작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삶이 깊어갈수록 소설세계 또한 다채로워진 대표적 전업작가. 리얼리즘에서 모더니즘, 신비주의와 낭만주의 등 다양한 문체와 알레고리로 독자를 꾸준히 매혹해온 그다. 『시계가 걸렸던 자리』 『저녁이 아름다운 집』을 잇는 여덟번째 소설집 『별명의 달인』은 앞선 두 소설집에서 천착한 탄생과 소멸의 문제에서 벗어나 삶 그 자체를 조망한다.

죽음에 대한 사유 끝에 따라붙기 마련인 허무의식이 이번 소설집 곳곳에 스민 것은 그러므로 놀라운 일이 아닐 터, 그것이 삶에 대한 포기나 체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데 이 소설집의 빛나는 힘이 있다. 요컨대 삶은 유한하며 우리는 삶의 의미를 끝내 모를 것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까닭에 끊임없이 재질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끝’에 대해 ‘끝’까지 생각해본 이만이 가질 수 있는 성찰의 힘. 매일 무거운 SENS R530 노트북을 짊어지고 중랑천 도로를 따라 공릉도서관으로 향하는 작가 구효서의 힘이다.

내가 아는 것이란, 노트북을 메고 집을 나서고, 저녁 먹고 잠을 자려고 어둔 길을 달려 다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그날 쓴 예닐곱 장 분량의 원고가 하드디스크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 모든 게 알량하지도 슬프지도 기쁘지도 서글프지도 않다. 앞에서 부는 바람이 좀 수그러들어 자전거가 제대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 _‘작가의 말’에서

마주보기도, 외면도 아닌 공존
덩이진 흙이 매끈한 도자기의 표면을 이루듯, 삶의 그늘을 다독이는 정갈한 시선


표제작 「별명의 달인」의 화자는 학창 시절 자신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었던 친구를 찾아간다. “당신은 제대로 아는 게 없어”라는 말을 버릇처럼 하던 화자의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떠난 뒤였다. 화자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내?외면적 특징을 놀랄 만큼 잘 찾아내어 ‘별명의 달인’이라 여겨진 옛 친구. 그 친구라면 아내가 외치던 말의 뜻을 알 것 같았고, 자신에게 무엇인가 말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를 만나 지난날을 회상하던 화자는, 옛 친구에게 별명 짓기란 재미가 아닌 공포와 고통을 모면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었음을 떠올린다.

넌 별명만 잘 짓는 게 아니었어. 상대를 정확히 파악할 줄 알았지. 그러기 위해 넌 아주 고통스러워했어.(74쪽)

친구들의 반감을 사던 옛 친구의 “너스레와 공연한 자존심” 뒤에는 타인에 대한 빈틈없는 파악이 불가능한 데서 오는 두려움이 있었다. 우리는 타인과 관계 맺으며 자기만의 틀로 상대를 규정하게 마련이다. ‘별명의 달인’은 자신의 이해방식으로 타인이 규정되지 않는 것을 견뎌내지 못하는 인물이었던 것. 그러나 필연적으로 불가능한 ‘온전한 이해/규정’이었으므로, 그의 아내가 그가 지어준 별명을 버리고 떠났을 때 ‘별명의 달인’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각자 아내를 잃고 ‘길 없는 길’ 앞에 선 화자와 ‘별명의 달인’, 두 사람은 타인에 대한 이해의 영점에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새로운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옛집에 있던 책 한 권에 대한 기억이 형제들 저마다 완전히 다른 것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모란꽃」의 화자는 자신의 기억이 옳다고 완강히 주장하지만 하나하나 기억을 되짚어가는 과정에서 “책은 한 권이 아니라 여러 권인 셈이었고, 내용을 조금씩 달리 알고 있다 해도 그것 모두 모란꽃이었”음을 깨닫는다. 펄 벅의 소설 『모란꽃』에 대한 서로의 기억이 다르듯, 제각각의 기억의 뒤편에 불변의 원본이 있으리라는 인식 자체가 삶의 본성과 다르다는 것, 요컨대 원본은 없으며 서로 다른 기억의 판본들 각각이 삶의 본질에 더 가깝다는 것, 이것이 작가가 바라보는 삶일 것이다.

「산딸나무가 있는 풍경」은 어느 화백의 생가를 복원하는 자리에서 새롭게 구성되는 집성촌의 모습을 담는다. 같은 성씨로 맺어진 핏줄들 사이에 섞여든 외지인, 배다른 동생의 비극적 죽음 등 복원사업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하나씩 드러나는 배제된 인물들의 모습… 이렇듯 “말이 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품고 산딸나무는 새 자리에, 있을 수 있을 만큼 서 있을 것이다.”

「바소 콘티누오」의 부자父子 관계는 묘한 데가 있다. 꼭 필요한 말 외에는 나누지 않으며 함께 음악을 듣는 것 하나만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두 사람. 아들은 아버지의 완고함이 싫다. 연인이었던 여자는 아버지가 몇 시간 집을 비운 날 이후로 연락이 되지 않는다. 구십대의 아버지와 오십대의 아들. 아버지가 아들의 나이였을 때 아버지는 “유리 구멍을 통해 바라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들이 집을 나설 때 복도에 기대어 멀어지는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다. “바라보이던 사람이, 이즈음엔 바라보고 있다. 40년의 시차를 두고 두 사람은 서로를 번갈아 바라보는” 관계이다. 그들은 나란히 걷는다. 시선이 서로를 향하지 않아 편하다. 마주보는 일은 없다. “삶은 여전히 모를 거”로 남을 터.

그렇게, 함께하는 응시의 순간들이 모여 세월이라는 시간의 숲을 이루었다. 숲은 길어지고 우거지고 깊어졌으나 등뒤 풍경으로만 저물어갈 뿐, 그들은 그것을 뒤돌아보지 않는다. 나란히 앞을 바라보는 사이 배경의 숲은 저 홀로 그윽해질 뿐이다.(34쪽)

사랑하는 여자에게서 온 메일 마흔다섯 통, “기다리고 지연된 시간만큼의 탄력을 간직”한 여자의 마음일 그 메일들을 제목만 읽고 지워버리는 「화양연화」의 남자, 병실에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형과 지체장애자 동생의 ‘말 아닌 말’로 이루어지는 소통(「6431-워딩.hwp」), 애증의 관계이던 남편과 아끼던 딸을 함께 잃고 가슴속이 텅 비어버린 여자를 지켜보는 누군가의 시선(「저 좀 봐줘요」), 어느 날 타국에서 걸려온 누나의 전화로 전한 말 “아무것도 안 보여” 속에 숨겨진 의미(「나뭇가지에 앉은 새」)까지, 작가 특유의 절제된 감정와 정갈한 문체로 엮여 있다. 삶이란 그렇게 거창한 것도 구차한 것도 아니라는 시선, 그 “멋스러움과 가당찮음의 경계”에서 우리는 삶의 그늘진 구석, 타인에 대한 이해불가능성을 되새기게 된다. 작가가 마련한 고독의 시간 속에서. 나를 돌아보고 지난 삶을 차분히 되돌아볼 수 있는, 복잡하고 번잡한 현실의 시간과 상반되는 의미의 고독, 속에서.

어느 날 돌출한 삶의 균열은 구효서의 소설에서 타인에 대한 이해 틀을 재고할 수 있는 성찰의 힘으로 작동한다. 그 과정에서 구효서는 각자의 삶은 어떻게 같으며 또 다른가를 묻고, 서로 다른 삶들이 어떻게 만나거나 공존할 수 있는가를 되묻는다. _소영현(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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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숨쉬는 것처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련 | 2016.05.1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가까운 사이일수록 함부로 대한다. 그래서 가족과 친구에게 받은 상처는 회복되기 어렵다. 두고두고 마음 깊은 속에 자리 잡아 그것은 거대한 괴물처럼 자라기도 한다. 곁에 있어 소중한 줄 모르고 산다는 식상한 말로 대신할 수도 없다. 구효서의 『별명의 달인』은 이처럼 가장 가까운 이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우리 주변의 모습처럼 편안하고 한편으로는 생경하다.;
리뷰제목

 가까운 사이일수록 함부로 대한다. 그래서 가족과 친구에게 받은 상처는 회복되기 어렵다. 두고두고 마음 깊은 속에 자리 잡아 그것은 거대한 괴물처럼 자라기도 한다. 곁에 있어 소중한 줄 모르고 산다는 식상한 말로 대신할 수도 없다. 구효서의 『별명의 달인』은 이처럼 가장 가까운 이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우리 주변의 모습처럼 편안하고 한편으로는 생경하다.

 

 각자의 방식으로 과거의 연인을 그리워하는 「화양연화」, 남편과 딸을 잃고 삶을 내려놓은 여자의 공허한 눈빛에서 절망을 읽는 「저 좀 봐줘요」, 갈망하는 삶을 찾아 고국을 떠난 누나의 목소리에서 어떤 불안을 감지하는 「나뭇가지에 앉은 새」, 상대의 특징을 꿰뚫어 별명의 달인이 된 친구라면 아내가 왜 떠났는지 이유를 알 것 같은 「별명의 달인」까지 구효서의 소설 속 인물은 모두 가장 가까운 이에 대해 잘 모른다. 안다고 착각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 닮았다는 걸 우리는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보통의 부자 관계와는 다른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인 「바소 콘티누오」에서 음악을 향한 열정이 그렇다. 자기만의 방식대로 평생을 살아온 아버지와 막내아들. 자신의 결혼을 반대한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막내아들은 아버지를 모시고 같은 공간에서 그의 뜻을 거부하지 않고 살아간다. 음악에 대한 애정이 가장 완벽하게 닮은 부자의 모습은 나란히 걷는 연인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주보기는 분명 아니지만 외면도 아니다. 마주보기보단 더한 마주보기라는 걸, 알려 하지 않았을 뿐이다. 완강히 마주보기를 꺼리는, 두 사람에게 작용하는 동일한 종류의 의지가 실은 모종의 연대거나 유대라는 걸. 그리움, 혹은 면구(面灸)의 유대.’ (「바소 콘티누오」, 25~26쪽)

 

 아버지와 아들이 그러하듯 「모란꽃」에서는 어머니와 딸이 그렇다. 어린 시절 집에 있던 펄 벅의 소설 표지의 꽃에 대한 형제들의 기억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저마다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의미나 목적을 두지 않고 글쓰기를 하는 화자는 엄마의 중얼거림을 생각한다. 누군가의 답을 듣기 위한 말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로하고 견디기 위한 말들이었다. 형제들의 기억 속에 표지가 모란꽃 아니더라도 그 책을 기억하며 그 시절을 공유할 수 있었다.

 

 ‘엄마는 쉴새없이 중얼거렸다. 숨쉬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시상 참 모를 것투성이여, 나가 왜 사는 중 알았으면 진즉 못 살았을 것이다…… 엄마의 엄청난 말들이 허공에 흩어졌다. 글로 쓰니까, 허공에 흩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쓸모 있는 내용도 아니고, 다시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들이었으나, 흩어져 사라지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모란꽃」, 80쪽)

 

 ‘그 속절없는 일에 애초부터 무슨 이유나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었질 않은가. 버릇처럼 숨처럼 그래온 것뿐이니까. 40년간 하염없이 이어져오기만 한 거였으니까. 그리고 이어져갈 거니까.’ (「모란꽃」, 112쪽)

 

 그게 무엇이든 삶을 지탱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인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놓치고 절망의 늪에서 그 존재를 발견할 수만 있다면 삶은 이전과는 다른 무엇이 될 것이다. 그런 이유를 붙이자면 암 투병 중 병원에서 사라진 형과 언어장애가 있는 동생의 이야기「6431-워딩.hwp」에서 동생에게 말(글)을 가르쳐준 형은 그런 존재였다. 형은 모두에게 사라진 존재지만 동생은 끊임없이 그와 소통하는 기이한 이야기.

 

 ‘나에겐 말과 글이 따로일 수 없다. 허공에서 흩어지되 무시로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거듭 뜻을 일깨우는 게 형의 말이라면, 내 말은 언제든 다시 들춰볼 수 있는 글이 된다.’ (「6431-워딩.hwp」, 142쪽)

 가족과 함께 읽으면 하나의 추억을 소환해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숨쉬는 것처럼 편안하고 쉬운 일상은 어디에도 없지만 숨쉬는 것처럼 지속되는 일상에 대하여. 닮았지만 닮지 않은 이야기들, 알 것 같지만 어렵게 다가오는 이야기. 시간이 지나서야 자신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가족에게서 나를 발견하는 가족의 이야기. 구효서는 똑같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하나 같을 수 없는 게 삶이라는 걸 말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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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믿음이 어디까지 삶을 관장할 수 있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언******벽 | 2015.06.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구효서『 별명 의 달인 』바소 콘티누오 읽으며 음악이 흘러넘쳐 즐거웠다.행간에 공명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연주자들의명연들...그 요소마다 스며있는 사연과 추억이 공간처럼 같이 존재하고 있어서 눈 뜨면 감나무있는 그 집앞 풍경이아파트 베란다의 을씬년스러움이실황공연장의 열기가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고...별명의 달인 라즈니쉬를 찾아서...가 부재 쯤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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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효서
『 별명 의 달인 』

바소 콘티누오


읽으며 음악이 흘러넘쳐 즐거웠다.
행간에 공명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연주자들의
명연들...
그 요소마다 스며있는 사연과 추억이
공간처럼 같이 존재하고 있어서 눈 뜨면
감나무있는 그 집앞 풍경이
아파트 베란다의 을씬년스러움이
실황공연장의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고...

별명의 달인


라즈니쉬를 찾아서...가 부재 쯤 되려나?
아님,내 친구 라즈니쉬의 집은 어디인가?
별명이 발생하는 아니 존재하게되는 역사를
그럴 듯하게..보여준다.
관념이 넘치면 맹신이 되기도 함을..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됨을...
뭐든지 알것같은 그는 이미 다 알아야하는 신적 존재.
인식이 그를 그렇게 만들어놓고 있었고.
그것이 통하는 것은 믿는 사람들에게만 통한다는 것을
종교가 어떻게 기원하게 되는가..알려준듯 하달까.



모란꽃


이 책의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한가지는 바로 믿는다.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아닐까 싶다.
아무것도 아니라면 아닌것이 되고, 무게를 느끼게 되면
존재감을 가지는 그런...
보고 싶은것만 보는 사람들처럼.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하는 사람들의 뇌작용이 미치는
영향들처럼.
같은 것이지만 지난 날 느낀 무게는 이것이 아녔다.라고

느끼면 분명 같음에도 현재의 것을 부정하게 된다.

 

 

 

 

넌 별명만 잘 짓는게 아니었어.상대를 정확히 파악할 줄 알았지.그러기위해

넌 아주 고통스러워했어. 그랬던 만큼 상대를 누구보다 확실하게 짚어낼 수

있었던거야.별명은 거기서 나오는 거였지.공포와도 같은 네 두려움의 결과

였달까......
p.74
별명의 달인 중에서 ㅡㅡㅡㅡ

동생이라 불러줘서 나는 동생이 된 것 같았다.
동생이라 부르기 전 나는 동생이 아니었다.
.
.
관계와 유대라는 말도 형에게서 배웠다.
내가 보는 하늘은 두 배로 넓어졌다.

외로웠던 별들이 별자리로 이어졌다.
나도 진작에 형을 형이라 부를 것을......
.
없던 노울도 형이 노을이라 말하면 노을이 됐다.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p.125

6431-워딩.hwp ___중에서

없던 나무를 심자는데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림 속엔 나무가 있었고, 방문하는 사람들은 마을

에서 그림의 풍경을 보려했다.
내 기억따위는 믿지 못 할것이 돼버렸다.
p.164
산딸나무가 있는 풍경 ㅡ중에서 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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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하기만 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벤 | 2014.04.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번 책은, 내게 미치지 못하였다. 소설을 읽는 때도 시절과 관련이 있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한 하루하루만큼이나 막막한 느낌이었다. 소설이 재미있을 리가 있겠나 하는 그런 체념이 먼저 생겨서 그럴 수도 있었을 일이다.   나오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대체로 어둡고 우울하다. 우리가 산다는 게 이렇게 불합리하고 우울한 일인가 싶게, 현실과 맞춰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소;
리뷰제목

이번 책은, 내게 미치지 못하였다. 소설을 읽는 때도 시절과 관련이 있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한 하루하루만큼이나 막막한 느낌이었다. 소설이 재미있을 리가 있겠나 하는 그런 체념이 먼저 생겨서 그럴 수도 있었을 일이다.

 

나오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대체로 어둡고 우울하다. 우리가 산다는 게 이렇게 불합리하고 우울한 일인가 싶게, 현실과 맞춰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소설이었다. 내가 너를 이해한다고 해도 그것은 결국 너를 이해한다고 여기는 나를 이해한 것에 그칠 뿐이고, 또 네가 나를 이해한다고 해서 온전히 그 말을 믿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기억하는 것과 네가 기억하는 것이 이토록 차이가 나는데, 우리가 통한다고 말할 때의 온도는 같을 수가 없는 것이다. 가족 간에도 그러할진대 하물며 남남끼리는 얼마나 다를 것인가. 끄덕이는 만큼이나 솟아나는 원초적인 절망이라니.

 

구효서의 소설을 너무 오랜만에 읽었나 보다. 이 작가의 작품을 어떻게 좋아했던 것인지 그 배경조차 잊어버렸다. 이름만큼은 확실히 남아 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해 아쉽다. 내가 변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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