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집 밖에 일절 나가지 않고 배민과 요기요 VVIP로 생활하며 사회와 단절한다면 모를까.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형성하고,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한다면 우리 모두는 고통사고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이때 꼭 알아야 할 것은 마치 내가 처음 겪었던 교통사고처럼 피해자가 오히려 자신을 의심하고 자책하는 일만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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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주변의 차들이 속도를 줄여주거나 차선을 비켜 준다면, 내 차가 더 잘 나갈 수 있을까? 아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좋은 글귀를 읽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결국 남이 아닌 나 자신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내 삶의 운전자인 내가 바뀌어야만 자존감 역시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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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현명한 포기는 ‘실패’가 아니며 또 다른 목표를 위한 ‘기회’로 볼 수 있다. “포기는 배추김치 담글 때나 쓰는 말”이라는 유우머가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개인이 김치를 담가 먹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포기’는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에 대한 집착, 미련, 걱정을 확 담가버리고 더 나은 기회, 미래, 희망을 찾을 때도 쓰는 말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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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높은 자리에 오르거나 나의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 또는 내가 만든 창작물이 대중의 큰 호응을 얻거나 어려운 국가시험에 합격하는 등의 큼지막한 성취는 마치 마라톤 같은 우리 인생에서 큰 골인 지점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우리는 길고 긴 인생의 길을 달려야만 하며, 그 끝만 보고 하염없이 달리기엔 중간중간 다리 풀리는 고통사고들이 너무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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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의 시작은 결국 ‘비교’가 아닐까. 비교는 내가 충분히 바른 길로 잘 달리고 있음에도 더 빠른 차들만 보고 스스로 느리다며 자책하는, 그런 미련함의 씨앗인 것이다. 결국 행복은 남의 속도와 비교하거나 대박만 기다리는 것이 아닌 나의 속도로 달리는 순간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평생 될까 말까 한 로또 한 방만이 행복이 아니라 매일 뜨는 5%, 10% 쿠폰과 같은 행복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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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달리다 보면 굳이 무리해서까지 앞으로 끼어드는 차나, 노란 신호일 때 갑자기 속력을 내 1초라도 빨리 가려는 차들이 있다. 하지만 다음 신호등에 걸려 둘러보면, 그렇게 앞질러 가던 차들이 바로 옆에 서 있기 마련이다. 결국 인생이란 도로 위의 우리 역시 비슷한 길을 달리며 비슷한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 사는 것에 절대적 우위도, 절대적 열위도 없다는 이야기다. 내가 나의 길을 성실하게 정직하게 달려간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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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부족하고 즉흥적이더라도, 더 많은 곳으로 발걸음을 떼고 더 많은 시도를 해 보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여행을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계획표를 꽉 채워 떠난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도 있지만, 막상 무작정 떠나 보니 진짜 필요한 건 어떻게든 준비할 수 있었고, 또 완벽하게 짜진 계획 속에서는 만나지 못했을 새로움과 놀라움도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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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꼭 무언가를 찾고 가져야 행복할 수 있는 걸까? 그렇게 안달내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순간들을 누릴 수 있지 않았을까? 그냥 풀밭에 누워 몸을 이완하는 것,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는 것, 하늘을 보고 움직이는 구름의 변화를 즐기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이미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이자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건강한 신체와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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