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르다는 것은 잠깐 동안 호기심 기반의 인기는 얻을 수 있겠지만, 그 호기심이 진정한 욕구충족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는 롱런하기 힘들다. 소비자의 진정한 니즈에 기반을 둔 역발상이 아니라 제조업자의 단편적인 호기심 발동 차원에서 행하는 역발상 마케팅은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들면 회상을 즐긴다’라는 말이 있다. 회상의 향유는 인지상정이며, 그 이유는 과거를 아름답게 보려는 미화 편향때문이다. 과거의 힘들었던 사실도 시간이 지나 회상이 되면 아름답게 보이는 회상 효과가 인간 내면 심리에 존재한다. 최근 트라이, 오란씨, 부라보콘, 스크류바, 돼지바 광고의 부활, 삼립 크림빵의 부활 등은 전형적인 노스탤지어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매력적인 틈새시장이 존재한다면 지체하지 말고 신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남들보다 먼저 진출해 시장 선도자로서의 이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후발주자들이 속속 진입하면서 동조를 해 시장에서 의미 있는 크기로 성장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선도자 이점의 효과가 더욱 완연해지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변한다!

처음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개념도 시간이 지나면 고정관념이 된다. 예를 들어 여자 화장품 광고에 남자 배우를 등장시킨다거나, 햄버거 광고에 중년의 아저씨를 등장시켰을 때, 우리 모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익숙하고 당연한 듯 받아들인다. 기존의 상식과 고정관념들도 다 이런 형태로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듯 우리 생활 속에 역발상은 녹아 있다.

터무니없고, 어처구니없는 생각들이 충격을 넘어 개인과 기업에게 엄청난 광고효과와 실익을 안겨주고 있다. 모두가 비웃는 생각도 제대로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하고 있다면 그 역발상은 세상에 던져지기 전에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오랫동안 김치를 먹어오고, 냉장고 없인 못살게 됐으면서, 그 누구도 김치냉장고를 생각하지는 못했다. 이런 당연하고도 기막힌 생각이 낳은 결과는 김치냉장고 없인 김치 못 먹는 시대를 형성해가고 있다.

그러나 기발하거나 독특하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지고 별 불필요한 것도 없고, 100% 만족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과감한 도전을 시도할 때는 신중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동그랗던 피자가 사각형으로 만들어졌을 때, 모두들 눈 휘둥그레해질 만한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불편하고 효과적이지 못한 시도는 원래 것으로의 복귀를 서두르게 만든다.

새로운 광고를 보고 ‘이건 좀 오버다’, ‘아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지’ 하며 거부감을 표하거나 찬사를 던진다면 당신은 이미 역발상 마케팅의 한 흐름에 동조한 것이다. 안전하고 익숙한 것만을 생각하기보다 한번쯤 현실을 뒤집어 생각하고, 반문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거꾸로 보는 시선 속에 자신과 기업의 미래가 180° 달라질 수도 있다.


그대 아직도 고정관념에 매여 있는가?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파트로 구분할 수 있다. 역발상 마케팅에 대한 이론적 접근과 역발상 마케팅에 대한 사례적 접근이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역발상 마케팅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을 다룬다. 역발상 마케팅의 정의, 역발상 마케팅의 성공 이유와 그 필요성이 포함된다.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의하고, 그 뒤를 이어 분석적 방법으로 현실 속의 역발상 마케팅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역발상 마케팅의 정의와 성공 이유, 그 필요성이 전개되고 있고, 역발상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문화, 아이디어 산출 테크닉, 성공 33계명 등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성공에 못지않게 커다란 낭패를 본 실패 사례도 수두룩하다. 따라서 역발상 마케팅 실패 사례와 실패하지 않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 등도 언급하고 있다.

시중에 소개된 사례들은 체계적 분석이기보다는 단순히 호기심 차원에서 다뤄졌다. 또한 ‘역발상 마케팅’ 관련 문헌은 빈약하기만 하다. 이 책을 통해 역발상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영역 형성과 향후 연구 붐 조성에 일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고, 일반인과 기업인들이 쉽게 역발상 마케팅이라는 분야를 받아들여 새로운 분야의 개척과 함께 미래를 열어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