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의 명으로 예니체리 소총수들은 적들에 대항해서 총탄을 퍼부었다. 그들중 수백, 아니 수천이 지옥으로 직행했다. 그 왕의 시대적 목록은 접히고, 그의 통치시대는 종말을 맞았다. 그리하여 그의 덧없는 인생은 현세뿐만 아니라 내세까지도 잃음으로 봉인되었다. 이 승리 이후,슐레이만의 군대는 헝가리를 건너 진격해갔고,1529년 처음으로 비엔나 공략을 시도했다. 동쪽에서는 오스만 함대가 인도양의 포르투갈과 쟁패를 겨루었고, 서쪽에서는 북아프리카를 통제함으로써 이슬람의 해상세력이 지중해서부, 나아가 대서양과 서유럽 해안에까지 출몰할 수 있었다. 이슬람의 진격은 다시 한번 기독교 세계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었다. 십자군 전쟁이 끝나고, 지하드가 시작되었다. 엘리자베스 시대 터키 전문 역사가인 리처드 놀스는 유럽인의 일반적인 감정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터키 제국은 오늘날 지구상의 공포이다.'

기독교 시대로부터 역사서술을 시작하는 나의 목적은 두 가지이다. 첫번째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페르시아와 비잔틴이라는 두 거대 제국과 함께 예언자(무함마드)의 성장배경이 되었고, 이슬람 국가의 기초가 되었던 이슬람 이전의 아라비아를 복원해보는 것이다. 수세기 동안 중동을 분할하고 차지해왔던 이러한 경쟁적인 세력들은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가치가 있다. 두번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오늘날의 중동과 고대 자료나 기념물을 통해서 배워왔던 중동의 고대 문명사이에 어떤 연결을 시도해보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