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3년 09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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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460g | 148*187*20mm |
ISBN13 | 9788961961479 |
ISBN10 | 8961961470 |
발행일 | 2013년 09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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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460g | 148*187*20mm |
ISBN13 | 9788961961479 |
ISBN10 | 8961961470 |
프롤로그_ 단비를 꿈꾸며 1장_ 쉼표 하나 구름 위에서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구름 위에서 한잔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행복하니? 나는 꽃이랍니다 이 춘풍 휘영청 달 밝은 밤에 그대 오시니 흩날리다 편지 선물 햇살 좋은 날, 나는 당신의 의자입니다 월화수 가을 연가 그 여름날 낭만 이씨 우리는 꽃 위에서 춤춘다 너도 쉬고 나도 쉬고 마중 우리 집 바다 연중희락 일상다반사 1 2장_ 인생의 회전목마 여행 남자 바람이 분다 그 꽃 어서 오세요 깐깐 최 교수 인생선유 제조업은 꽃피운다 내가 간다 어제 과음한 이 과장 달과 6빤스 힘센 후 웃자 마음으로 전하는 편지 겨울 일기 내 이름 석 자 섬은 없다 초대 겨울 여행 이야기가 길다 가을이 깊다 일상다반사 2 3장_ 그대라는 이름의 선물 먼저, 이 꽃부터 받으세요 소야곡 그녀가 온다 눈부신 날 그리움 그대, 어서 오세요 실내에서 이는 바람 내 사랑을 전해다오 달을 더 빌려오다 하늘 아래 우리 둘이 사랑 사랑이 만드는 천 가지 이야기 높은 사랑 내 사랑 높은 곳에서 꽃 피우다 청혼 화목토 연리지 꽃 피워놓고 기다리다 감사합니다 일상다반사 3 4장_ 아름다운 날들 소원 의자 우리, 꽃길 이야기꽃 피다 우리는 늘 봄 뱃놀이 갑시다 일어나세요 아름다운 날들 내 마음의 보석상자 시인의 마을에 봄이 오는 소리 그대 오시는 날 하늘에서 꽃이 피다 보물선 봄으로의 초대 피워올리다 꿈 익는 마을 12월에 5월을 바치다 승진 나들이 합격통지서 인생은 아름다워 일상다반사 4 또 하나의 선물_ 산토리니 산토리니에 관한 작은 이야기 정오 오늘도 연서 첫사랑 TU SOLO TU 에필로그_ 두 번째 그림편지를 마무리하며 그림 다시보기 |
같은 작가의 책을 연달아 읽을 때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스스로 지겹지 않을 준비. 같은 형태의 편집을 유지하는 책일 경우에는 더더욱. 이 책도 사 둔 지는 꽤 되었고, <토닥토닥 그림편지>처럼 쉬엄쉬엄 본 것인데 리뷰를 쓰려고 하다 보니 내용이 겹져서 말이 줄어든다. 이 책과 앞 책이 크게 다른 점은 없이 그림이 다르고 그에 따른 글의 내용이 같지 않다는 것뿐 인상은 같다. 두 권을 구입하게 되는 연유도 같은 느낌을 이어받고 싶은 데 있는 것이겠지.
나무와 꽃 그림이 자주 보인다. 현실에서도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을 때 나무나 꽃을 보는 일이 많을 것 같다. 생명을 가졌으되 아무런 요구 사항이 없는 개체,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눠 주는 것으로 생의 의미를 갖는 개체. 나무나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이는데 다들 비슷한 심정으로 사는 것일 테다. 작가에게도 나무나 꽃은 스스로를 챙기면서 남에게 위안이 되도록 해 주는 것이었을 것 같고.
하루하루 특별히 나쁜 일 없이 보낸다면 그건 곧 축복이다. 무탈한 하루라는 게 얼마나 큰 은혜인지, 수고했노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면 된다. 꼭 누군가가 나에게 말해 주어야만 인정받는 건 아닐 것이다. 스스로를 달래고 비슷한 사정의 이웃을 돌아보고 서로의 삶에 경의를 표하는 태도, 이게 그리도 갖기 어려운 삶의 자세인 것일까.
오늘, 수고했어요!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았을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가끔은 말이다. 오늘을 살아 갈 힘이 없어서 그래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다들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오늘 너무 힘들다. 정말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혹은 죽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지 않을까? 삶이라는 것이 살아보니까, 언제나 내 마음대로 그렇게 되는 건 아니더라. 그렇다고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고, 내 삶 전체를 부정하고 싶었어요라고 하는 것은 더 말도 안되고, 지나온 삶을 부정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부정한다는 것이니깐. 죽을 만큼 힘들었던 일도 지나고 보면 괜찮아 지기도 하고, 사실 다른 것보다 변화 무쌍한 것이 바로 우리네 삶이 아닐까 싶다.
<오늘, 수고했어요>는 붓으로 전하는 행복, 이수동의 따뜻한 그림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사실 무슨 그림 한장으로 오늘을 포기하고 싶었을 만큼 힘들었던 사람에게 그렇게 큰 힘이 될까? 그런 생각을 안해본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림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조금은 그전 보다는 기분을 좋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림을 모르는 나도 이 그림들을 보면서, 짧게 짧게 적힌 글들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으니 말이다.
사실 이 책은 예전에 알고 지내던 동생에게 선물받은 책이다. 이수동선생님의 전작 <토닥토닥그림편지>를 좋게 읽었다고 했더니 선물 해주더라. 그리고 이 책 한권을 더 사서 나는 새언니에게 선물을 했었다. 누구든 가볍게 읽을 수 있기에, 그림을 보면서, 짧은 글을 보면서 조금은 위안이되기를, 그래도 오늘을 살아갈 수 있음을 감사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물한다면 받는 사람이 아주 좋아하지 않을까?
인생이란 길이 미리 정해져 있다면, 누가 끝까지 가보려 할까? 먼저 가본 사람 이야기만 들을면 될 일. 내일 무슨일이 생길지, 내일의 나는 또 어떻게 변할지...... 오늘, 이 어두운 밤에도 달콤하게 잠들 수 있는 건 바로, 내일이라는 미지에 대한 기대 혹은, 유혹 - P.60
인생이 재미있는 것은 정해진 게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각자의 인생은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다. 내가 내인생의 주인이기에 선택을 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다. 한 순간의 선택으로 그 사람의 삶이 달라질 수 있지만, 어느 누구도 그 끝을 예상 할수 없기에 우리는 직접 가보아야한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 삶의 끝을 알 수 없기에 더 열심히 끝을 향해 살아가야하는 것이 아닐까?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면 안쓰럽게 버티지 말고, 바람의 무게만큼 밀려나라. 힘주어 버티면 쓴 힘의 양만큼 미움만 쌓인다. 그동안의 꽃 같은 정이라도 안고 가고 싶으면, 바람에 몸을 맡기고 날아가라. -P.67
우리 인생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 참 많이 들어봤다. 바람이라, 언제나 그 바람에 맞서 싸울 생각만 했던거 아닐까? 진짜 그 바람에 차라리 나를 맡겨 버린다면 조금은 홀가분하지 않을까? 바람을 멈추게 할수 없다면 말이다. 바람이 온풍이듯, 한풍이든 거기에 맞게 우리는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조금은 가볍게 생각해보자.
힘센 후 웃자
미리 웃지 말자. 더러 간사하거나 비굴해 보일 수도 있다. 그 웃음 값지게 힘센 후 웃자 -P. 86
참 웃는 것도 요샌 마음대로 못하지. 어떻게 웃는게 간사하거나 비굴하지 않게 웃는 걸까? 사실 요즘은 웃을 일이 별로 없는 것같다. 하지만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하면서 웃을 일을 스스로 한번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싶다.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웃음의 값어치만큼 정말 더 행복해질 수 있게 말이다.
내 이름 석자
오늘,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고서 내 이름 석자 크게 외칩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지금 외친 그 이름은앞으로 사랑 앞에서 망르 더듬거나 숨어서 가슴 졸이는 일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어떤 고민이 생겨도, 이리저리 재거나 여기저기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 결단을 내릴 겁니다. 저 태양을 삼킨 사람처럼 살 겁니다. 나는 이제, 어제의 내가 아닙니다. -P.93
당당하게 살아간다는 거, 당당하다는 게 사실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혹은 앞으로 내가 해내야할 일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도 할 수 있다고, 다른 누구의 생각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결정하고 선택하고 싶다. 내가 자주 남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는데 결국 이것은 비겁한 짓에 불과하다.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서 그래서 남의 의견을 물어보는거잖아. 정작 내 삶인데, 타인의 삶이 아닌데 말이다. 앞으로는 당당히 맞서고 싶다. 내 이름 석자를 걸고.
음지와 양지가 서로 순환되듯 고난은 또 오겠지. 예상 못한 시기에 예상 못한 상황으로, 하지만 대충 이미 겪어보았고 거기에 맞는 처방 정도는 알 나이가 되었으니, 아마도 덜 다치고 잘 넘기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니 미리 걱정은 않을 것이고 지금의 행복에 그냥 묻혀볼란다. -P.107
정말 인생을 살아보면 언제나 행복할 수만은 없고, 언제나 불행할 수 많은 없다는 것을 알것이다. 이래서 신은 공평하다고 하는 걸까? 하지만 얼만큼 살다보면, 힘들 때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너무나도 행복 할때 또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스스로 깨닫게 된다. 중요한 것은 깨닫는다고 해서 달라 질것은 없다는 것이다. 그냥 미리 걱정하지 말고, 현재를 즐기는게 가장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어제가 모여서 된것이고, 내일은 오늘의 모여서 된것이다. 결국 오늘을 가장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이 우리 인생 전체를 잘 사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것이다.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하던 내일이라고 했던가, 거창하게 어제 죽어간 이의 생각까지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오늘의 행복을, 오늘의 불행을 모두 즐겨보는건 어떨까?
사랑이 만드는 천 가지 이야기
연리지..... 두 나무가 서로 아끼고 사랑하여 천 송이 꽃을 피웠습니다. 사랑은 참으로 변화무쌍하여 안타깝고 아프거나, 혹은 즐겁고 행복한 천 가지의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결국 다, 아름답습니다.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P.135
사랑은 누구나에게 쉽지 않은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랑이라는게 자기 혼자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이뤄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좋아해야하는 것이니깐. 하지만 하나가 모여 둘이 되고, 그 둘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른다. 결혼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할지, 헤어짐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할지 말이다. 우리는 그 사랑 모두를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사랑이라는 그 감정은 아름다운게 맞으니깐. 결론이 어떻든 간에 둘이 사귀는 동안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던 것이 맞으니깐. 사랑의 유효기간이 과연 얼마일지는 모르겠지만, 후회가 없는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사귀는 동안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이 맞지 않을까?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인해서 삶이 조금은 더 풍요로워지기를, 조금은 더 행복해지기를 바래본다.
花木土
땅에서 나무가 자라고 그 나무에서 꽃이 피는 건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당신 덕분입니다. 바로 당신의 사랑이 그렇게 하였습니다. -P.145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고 했다. 불가능도 가능으로 바꾸는 것이 사랑의 힘이라고 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게 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사랑을 주는 것도 좋지만, 사랑을 받음으로써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되고,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상대방의 사랑은 자신으로 하여금 행복하게 해준다. 그리고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게 해준다. 사랑이야 말로 우리 인생에 꼭 필요한게 아닐까? 그 사랑이 남녀간의 사랑이든, 자기 자신의 사랑이든, 부모자식간의 사랑이든 말이다. 사랑의 힘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우리는 늘 봄
계절이야 순서대로 돌아오지만 사람 사는 방식이 어디 그렇습니까?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 사실 조금의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어떻게든 살아가고들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늘 봄입니다. 봄이 부러울때면 이리로 건너오세요. -P.167
아무도 누군가의 삶의 방식을 평가할 자격은 없다.본인 스스로 말고는. 하지만 우리는 타인의 삶에 관심이 많다. 타인의 삶은 늘 상 따뜻한 봄인것만 같고, 내 삶은 봄인 것 같지 않은 느낌. 나만 느끼는 걸까? 언제나 내 인생의 봄날을 기다리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남의 삶의 봄을 보고 그 봄을 느끼고 싶어 건너가고싶어지진 않는다. 다른 누군가가는 내 삶을 보고 봄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삶은 주관적인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봄을 맞이하기위해서 열심히 살고,우리의 봄이 왔다면 그 봄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타인의 봄으로 건너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평생 봄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인생은 아름다워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금나무에 만발한 수많은 꽃이, 우연이 아니라는 거 다 압니다. 꽃잎 하나하나 피워올리느라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대신 나는 아무리 높아도 걱정 없을 구름 방석 하나 튼튼하게 만들어놓았습니다. 이제 꽃향기에 취하든 우리, 노래 한번 불러봅시다. 인생은 참 아름답습니다. -P.202
참, 인생을 얼마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결코 인생이라는 것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 무언가를 얻기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고, 언제나 성공만은 할 수 없다는 것을, 늘상 실패도 있기 마련이고, 삶이 힘들다는 것도 너무 잘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어차피 살아갈 인생이라면,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만들어 가보는 건 어떨까? 내 인생 최고의 아름다운 명작을 한번 그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림이 전해주는 우리의 인생은, 글이 전해주는 우리의 삶은 매번 행복할 수만은 없지만, 잘 살고 있다고, 오늘도 수고했다고 격려해가면서 다독여가면서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콕 집어 말 할 수 없지만, 많은 위로를 받았다. 결코 나혼자만이 힘든 것이 아님을, 모두가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 가고 있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삶을 격려하면서 열심히 살아가야할 것이다
『오늘, 수고했어요』 - 토닥토닥 그림편지 2.
1권이 있는 줄 몰랐어요. 그저 이 안에 있는 짧은 글과 그림이 좋아서 보는 것뿐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알았으니 1권도 읽어야겠어요. “토닥토닥 그림편지”라고. 짧은 글이지만 그림과 함께 감상을 하다 보니 글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 그림을 보는 법에 대해서는 배워 본 적도 없고 그림과 관련된 일을 해 본 적도 없고 완전히 그림과는 담을 쌓고 있던 나. 물론 만화는 좋아하지만 진짜 그림은 잘 모른다. 하지만 이 그림들은 왠지 정겹다고나 할까. 그저 좋다. 그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마음이 편해진다. 어떤 화가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답답해질 때가 있다. 너무 고차춴적이라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지금 책에서 본 이 그림들은 정말로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렇다고 쉽게 그린 그림도 아닐 텐데.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쉽게 읽히는 글은 작가가 힘들게 많은 시간을 들여서 쓴 글이라고 한다. 그림도 마찬가지 아닐까. 보기 쉬운 그림은 화가가 힘들게 많은 시간을 공들여서 그린 그림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오늘 나는 집에서 편하게 좋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첫 번째 그림부터 환상을 보았습니다. 화가의 상상력에 기댄 그림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무가 보이고 그 뒤로 하얀 솜털구름이 보입니다. 아, 그 그림 위에 사람이 한 명 있네요.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구름위에 있던 건 원숭이뿐이었거든요. 그 원숭이 아시죠? 손오공. 저팔계와 사오정이랑 ‘천축국’(인도)으로 삼장법사를 모시고 가잖아요. 그 손오공이 도술을 부려서 구름 위에 타고서는 가잖아요. 어린 시절 너무 그 이야기가 신기해서 몇 번이나 이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 신기함과는 다른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이 그림을 보면요. 밑에는 빨간 비단 천을 깔고 있어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얼굴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저의 예상으로는 너무 설레는 표정을 짓지 않을까 해요. 빨리 만나고 싶어 하는 얼굴표정. 그림이 그려지는데요. 너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저 또한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첫 번째 그림부터 너무나 강렬했어요. 두 번째 그림에서는 두 사람이 구름 위에서 만났어요. 차나 술이나 한잔씩 하자는 말이 들리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남자는 차보다는 술을 더 원하는 것 같네요. 역시 남자네요,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 같아도 차보단 술이죠. 술은 고급양주보다는 소주가 낫겠죠. 요즘에는 도수가 낮고 과일향이 은은하게 나는 그런 소주도 많거든요. 그거면 두 사람이 밤을 지새며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술 안주로는 뭐가 좋을까?, 상상해 봤어요. 음, 계란말이 어떨까요. 달달한 계란말이면 소주의 알싸한 맛과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아니면 알탕 괜찮죠. 저는 두 개 다 좋은데. ‘알탕’에는 고춧가루 팍팍 뿌리는 게 좋겠죠. 아, 저도 오늘만큼은 술이 땡기네요.
흠, 갑자기 백설 공주에 나오는 마법 거울이 나타났네요. 그런데 거울에게 묻는 질문이 달라졌어요.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행복하니?” 라니. 음, 마법거울은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정말 궁금해지네요. 그림을 보니 누가 제일 행복한지 알 것 같아요. 아마도 내가 물어보면 거울이 뭐라고 답변했을까요? 지금 거울이 답한 것과 똑같을까요? 음, 이건 묵비권입니다.
산토리니 이야기. 와~! 부러워요. 그 이온음료 광고 저도 알고 있는데요. 그런 멋진 곳을 직접 눈으로 봤다니. 정말 부러워요. 다른 것(파르테논 신전 같은 거)보다 그 곳의 집과 마을. 정말 아름답겠죠. 광고에서 봤던 것처럼. 아름답겠죠. 나도 가고 싶다. 죽기 전에….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림과 글들이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그거면 된 거다. 충분히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