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전승에 따르면 신이 천사에게 카발라를 가르쳤고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후에는 아담(인간)이 원래의 고귀하고 조화로운 상태를 되찾도록 천사가 아담에게 카발라를 전하였고 그 후 이 가르침은 노아, 에녹, 아브라함, 모세, 다윗, 솔로몬 등처럼 준비된 자를 통하여 이어졌다. --- p.14
또 다른 비밀 전승에 따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 문명 이전에 대서양에는 고도로 발달한 아틀란티스 문명이 있었고 이들 문명의 주민들이 지녔던 과학, 종교 등 모든 지식의 통합적 체계가 카발라였다고 한다. 이 문명은 5만 년 전에 대서양으로 가라앉아 사라졌고 그때 살아남은 위대한 영혼들이 이들 가르침을 보존하여 이 세상에 전하였다. 이들 성자 중에는 헤르메스로 잘 알려진 토트와 성경에서 영원한 사제로 언급이 되는 멜기세덱이 있었다. --- p.15
카발리스트들은 토라에 숨겨진 신비적 의미를 찾기 위하여 그리고 신의 지혜와 신과의 만남을 위하여 철학적 사유와 여러 명상법을 사용하였다. 그들은 드러난 것 너머의 신의 창조력이 펼쳐지는 차원에 대하여 말하였고 물질세계 너머의 영역 즉 아인(근원, 신)에 접근하고자 했다. --- p.32
인간의 본성을 높게 본다는 점에서 카발라는 같은 사상적 모태에서 출발한 유대교나 기독교와 크게 다르다. 카발라는 유대교나 기독교와는 완전히 다른 언어로, 인간의 기원과 신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 p.34
카발라는 고대 지혜 가르침 중에서 가장 변형 되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진리를 담고 있다. 카발라는 지식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신과 합일할 수 있게끔 실제적인 안내를 한다. 생명나무는 카발라 교리의 핵심이다. 생명나무에 카발라의 심오한 사상이 함축되어 담겨있다고 보면 된다. --- p.36
카발리스트들은 히브리 알파벳을 신의 문자로 보았으며 그 형상과 소리에 특별한 의미를 주었다. 이런 문자의 형태와 문자의 치환 그리고 소리에 근거한 카발라 고유의 명상법이 생겨났다. 특히 신의 신성 4자 문자(YHVH)에 대한 명상이 강조되었다. --- p.42
예수를 보는 세 가지 시선이 있다. 하나는 예수를 신의 아들로 보는 정통 교회 견해, 둘째는 예수를 신화적 인물로 그 역사적 존재를 부정하는 견해, 셋째는 예수를 영적인 교사, 동양의 언어로 표현한다면 붓다 같은 깨달은 자로 보는 견해가 그러하다. --- p.55
유대교의 비밀가르침은 카발라이고 예수의 비밀가르침은 영지주의이다. 고대 비밀 전승에 의하면 예수는 카발라의 대가였으며 영지주의 사상은 카발라의 한 갈래였다. --- p.68
기독교 교리의 중심이 되는 신약성서가 예수님 가르침의 전부라고 생각하거나 성경이 순수한 형태로 왜곡 없이 전해져 왔다고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현재의 성경에 실려 있는 여러 복음서를 정경으로 정한 것은 예수가 아니라 교회 교부들이었다. --- p.75
영지주의는 믿음이나 신앙심보다는 영지 즉 앎을 통하여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으며 구원은 무덤과 같은 육체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운 혼이 되어 신에게 돌아가는 것이었다. --- p.76
도마 복음서는 예수가 전하고자 했던 비밀가르침의 일부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카발라 가르침에 근거한 예수의 참 된 말씀이었다. 도마복음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의 참 모습을 볼 수 있고 예수가 카발라 성자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 p.86
카발라의 신비를 담고 있는 고대 지혜 가르침에 따르면 모세오경에 나오는 이야기는 모두가 우화나 비유라고 한다. 구약의 역사적 내용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신성한 우주 법칙을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한다. --- p.95
구약은 이스라엘 민족의 단편적인 역사 사실에 율법, 노래, 격언, 교훈적 설화 등을 양념 치듯 결합시킨 이스라엘 민족문학의 정수이다. 구약은 고대 근동민족들의 신화, 전설을 포함하여 그 당시 사회상은 물론, 구약성서 편집자들의 세계관과 종교관을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 주는 훌륭한 문학작품이다. --- p.107
예수의 비밀가르침인 영지주의에서는 윤회를 인정하고 성경에도 예수가 윤회를 인정하는 구절이 있지만 대다수 기독교인은 윤회는 이교도의 사상으로 멀리하고 있다. 윤회가 인정되면 영혼창조설과 영혼유전설은 그 존재 근거가 사라진다. --- p.218
바울 신학의 핵심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사람을 심판하시고 구원하신다는 것이다. 그는 율법이 아닌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가 회복된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더불어 존재했고 예수로 성육신했다고 하였다. 예수의 부활을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으로 인식했고 구원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를 용서받는 것으로 이해했다. 이런 터무니없는 논리적 비약으로 생겨난 것이 지금의 기독교 교리이다. --- p.236
기독교인이 오해하는 것이 천국이라는 단어이다. 예수가 말하는 천국은 죽어서 가는 장소가 아니라 이 순간 깨달으면 바로 알 수 있는 마음 상태이다. 「도마복음」에서 예수는 하늘나라를 찾고 있는 제자들에게 하늘나라는 우리 안에 있으니 자신을 바로 알라고 분명히 밝힌다. 구원은 신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것이다. --- p.245
진정한 회개와 구원은 무엇일까? 구약을 신비적으로 해석하는 카발라 사상에 보면 인간의 회개는 우주적 차원의 복귀 과정이고 구원은 신에게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신에게 돌아간다는 것은 우리가 신의 피조물로서 천국에 거주하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신과 하나가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 p.255
신의 확장인 혼은 그 자체가 신의 임재(셰키나)이고 영광이다. 우리 안에 신이 임재하고 있으나 우리는 그것을 모르고 영적 결핍 속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이 신의 빛을 다시 밝힐 때 우리는 그리스도 의식(신 의식)이 된다. 이것이 비의 차원에서 보는 그리스도 재림이고 부활이다.
--- p.261
예수는 하느님 말씀(우주 법칙, 진리)을 전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예수가 남긴 참 가르침은 일반 복음서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더군다나 남아 있는 그것도 엉뚱하게 해석되어 기상천외한 교리의 소재가 되었다.
--- p.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