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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난감 물어내!
책마중 문고이동
탁정은 글 / 이경화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0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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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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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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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일상 속 소소한 일에서도 배우면서 자랍니다. 신상 장난감 망가트리는 건 일도 아니고요. 하지만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모든 일엔 시작이 있고 끝이 있지요. 꼭 지켜야 할 것이 있고, 지키지 못했을 때는 책임져야 할 것도 있지요. 그런 면에서 최선을 다한 환이와 담이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 「글쓴이의 말」 중에서
“이거 봤어? 형아. 진짜 멋지지?”
그때 정말 멋진 일이 일어났어요. 버그크랩이 계단 모서리에서 멈췄어요. 다리 여덟 개를 한 쌍씩 모아 오므리더니 모서리를 꽉 잡았어요.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이요. 천천히 리모컨을 누르자 버그크랩이 모서리에 비스듬히 매달려 걷기 시작했어요. 버그크랩 광고에 나오는 장면이 바로 이거예요!
형도 신기한 듯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봤어요. 나는 형한테 리모컨을 내밀었어요.
“형도 해 봐. 엄마가 사이좋게 갖고 놀라고 했잖아.”
--- p. 31
“와르르 와릉, 으르릉 컹컹컹!”
개가 사납게 짖자 검은 옷을 입은 아저씨가 개 앞을 막아서며 놓친 목줄을 집어 들었어요.
“이쁜아, 왜 그래? 가만히 있어!”
버그크랩은 보이지 않았어요. 분명 이리로 왔는데 어디로 갔죠? 나는 개와 개 주인을 지나쳐 뛰다가 뒤를 돌아보았어요. 둘 사이에 뭔가 놓여 있었어요.
그건 버그크랩이었어요! 찌그러진 버그크랩이요!
내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어요. 어떻게 이럴 수 있죠? 나는 털썩 주저앉으며 형부터 불러 댔어요.
“형! 큰일 났어, 형!”
형이 한달음에 달려왔어요. 나는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어요.
--- p. 31
할아버지가 휴대폰을 꺼내자 형은 아예 몸을 틀어 비켜섰어요.
“어쩌라는 게야? 엄마 전화번호도 안 가르쳐 주고, 같이 가자는 것도 싫다 하고.”
“할아버지. 엄마 알면 우린 죽음이라니까요.”
“우리 이쁜이가 잘못은 했지만, 너희도 잘한 건 없잖아. 조심했어야지!”
할아버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형이 막 따졌어요.
“조심은 할아버지가 했어야죠. 저렇게 사나운 개를 데리고 나오면서 입마개도 안 하고. 목줄도 놓쳤잖아요.”
“그러게 말이다. 모처럼 새끼들 떼어놓고 바람 좀 쐬어 주러 나왔다가 이게 뭐니?”
--- p. 43
“저, 저기요, 할머니. 이쁜이는 하나도 안 다쳤고, 우리 버그크랩만 부서졌거든요. 할아버지가 목, 목줄만 안 놓쳤어도 괜찮았을 거예요. 그치? 형아.”
형이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부루퉁하게 덧붙였어요.
“입마개도 안 했고요.”
할머니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어요.
“난 몰라. 암튼 다 못 물어내. 새 거라니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받든 말든 알아서 해. 일단 엄마 전화번호 대라. 절대 안 가르쳐 준다고 했다며?”
심장이 다시 ‘쿵’ 떨어졌어요.
--- 「글쓴이의 말」 중에서
“이거 봤어? 형아. 진짜 멋지지?”
그때 정말 멋진 일이 일어났어요. 버그크랩이 계단 모서리에서 멈췄어요. 다리 여덟 개를 한 쌍씩 모아 오므리더니 모서리를 꽉 잡았어요.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이요. 천천히 리모컨을 누르자 버그크랩이 모서리에 비스듬히 매달려 걷기 시작했어요. 버그크랩 광고에 나오는 장면이 바로 이거예요!
형도 신기한 듯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봤어요. 나는 형한테 리모컨을 내밀었어요.
“형도 해 봐. 엄마가 사이좋게 갖고 놀라고 했잖아.”
--- p. 31
“와르르 와릉, 으르릉 컹컹컹!”
개가 사납게 짖자 검은 옷을 입은 아저씨가 개 앞을 막아서며 놓친 목줄을 집어 들었어요.
“이쁜아, 왜 그래? 가만히 있어!”
버그크랩은 보이지 않았어요. 분명 이리로 왔는데 어디로 갔죠? 나는 개와 개 주인을 지나쳐 뛰다가 뒤를 돌아보았어요. 둘 사이에 뭔가 놓여 있었어요.
그건 버그크랩이었어요! 찌그러진 버그크랩이요!
내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어요. 어떻게 이럴 수 있죠? 나는 털썩 주저앉으며 형부터 불러 댔어요.
“형! 큰일 났어, 형!”
형이 한달음에 달려왔어요. 나는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어요.
--- p. 31
할아버지가 휴대폰을 꺼내자 형은 아예 몸을 틀어 비켜섰어요.
“어쩌라는 게야? 엄마 전화번호도 안 가르쳐 주고, 같이 가자는 것도 싫다 하고.”
“할아버지. 엄마 알면 우린 죽음이라니까요.”
“우리 이쁜이가 잘못은 했지만, 너희도 잘한 건 없잖아. 조심했어야지!”
할아버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형이 막 따졌어요.
“조심은 할아버지가 했어야죠. 저렇게 사나운 개를 데리고 나오면서 입마개도 안 하고. 목줄도 놓쳤잖아요.”
“그러게 말이다. 모처럼 새끼들 떼어놓고 바람 좀 쐬어 주러 나왔다가 이게 뭐니?”
--- p. 43
“저, 저기요, 할머니. 이쁜이는 하나도 안 다쳤고, 우리 버그크랩만 부서졌거든요. 할아버지가 목, 목줄만 안 놓쳤어도 괜찮았을 거예요. 그치? 형아.”
형이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부루퉁하게 덧붙였어요.
“입마개도 안 했고요.”
할머니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어요.
“난 몰라. 암튼 다 못 물어내. 새 거라니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받든 말든 알아서 해. 일단 엄마 전화번호 대라. 절대 안 가르쳐 준다고 했다며?”
심장이 다시 ‘쿵’ 떨어졌어요.
--- p.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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