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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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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 완벽해 보이지만 모든 것이 불안한 그녀의 인생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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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540g | 128*188*30mm
ISBN13 9788960516366
ISBN10 8960516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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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행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이번만큼은 이야기꾼이 할 이야기가 없었다. 내가 왜 불행한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고, 특정 순간이나 이유를 댈 수가 없었다. 그냥 그렇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따름이었다. 우리를 살아 있는 독특한 존재로 만드는 반짝임의 정체가 뭔지 몰라도 내 경우에는 사라져 버렸다. 벽에 걸려 있던 그림처럼 도둑맞았다. 깜빡거리며 안에서부터 나를 환하고 따뜻하게 밝혀 주던 불꽃이, 나의 촛불이 꺼져 버렸다. 나는 임시 휴업 상태였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너는 뭐든 좋다고 하는 법이 없지. 그래. 그거였다.
---「하나도 괜찮지 않다」중에서

시간을 할애하세요. 여러분 궤도 밖의 다른 일에 집중하세요. 세상을 매주 덜 뭣 같은 곳으로 만드는 데 에너지 한 조각을 할애하세요. 어떤 사람들은 그러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하죠. 또 어떤 사람들은 좋은 업보를 쌓는 거라고 하고요. 저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네요. 여러분이 집안에서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한 경우이건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전통을 계승한 경우이건, 그런 시간을 통해 여러분이 지금 얼마나 귀한 공기를 마시고 있는지 기억하게 될 거라고요. 거기에 감사하세요. 진상은 되지 말고요.
---「그렇게 편안해졌다」중에서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동안 무슨 수로 집안일과 가족을 챙겼는지 쉬쉬하는 엄마들, 클론이나 시간을 되돌리는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의 시계라도 있는 것처럼 구는 그들로 인해 다른 엄마들은 오늘도 고데기를 꺼내 들고 있다. 그러지 말자. 우리, 쓸데없이 고데기를 꺼내게 하지 말자. 제니 매카시는 우리 가족의 베이비시터다. 나는 아무라도 물으면 자랑스럽게 알릴 수 있다. 나 혼자 그 모든 걸 감당하지 않는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능력 있는 여성들이 남을 골탕 먹이려고 베이비시터나 가사도우미의 존재를 감추는 건 아닐 것이다. 설마하니 그들이 집 안에 들어앉아서, 숨은 비결도 모르고 그 모든 걸 혼자 감당하려 애쓰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그걸 혼자서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딨어! 하하! 속았지! 메롱! 이러면서 웃고 있겠는가.
---「엄마라고 어떻게 혼자 다 하죠?」중에서

바람은 진작 불어오고 있었어요. 저는 처음부터 얼굴에 와 닿는 바람을 느끼고 있었죠. 그리고 여기저기 구멍이 뻥뻥 뚫려서 저쪽이 완벽하게 보였고요. 심지어 중력조차 느끼지 못했던 것을 보면 그 역시 이미 기운을 다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는 힘껏 애를 쓸 필요가 없었으니 찬찬히 금을 살폈습니다. 어느 쪽 공기가 가장 귀하게 느껴지는지, 어느 쪽 바람이 가장 시원한지, 어느 쪽 전망이 가장 우뚝한지 판단했습니다. 그런 다음 한 지점을 골라서 그곳을 목표로 삼았죠. 그러고는 돌진했습니다. 제가 몸을 날리자 그 천장은 산산이 부서지더군요. 그렇게 된 겁니다. 앞서 걸어간 선배들이 이미 닦아 놓으신 덕분에. 베인 상처도 없이, 멍 자국도 없이, 출혈도 없이. 모든 여성들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서 달리기만 했는데 유리천장을 뚫고 저편으로 날아갈 수 있었습니다.
---「유리천장을 뚫고 저편으로 날아가」중에서

살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길을 잃지는 않는다. 하나씩 거절하다 보면 점점 길을 잃게 된다. 오늘 밤에 만나자고 해도 안 된다고 하고. 오랜만에 대학교 때 룸메이트가 만나자고 해도 안 된다고 하고. 어떤 파티에 가자고 해도 안 된다고 하고. 휴가를 가자고 해도 안 된다고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자고 해도 안 된다고 하고. 그러다 보면 한 번에 한 발짝씩 길을 잃는다. 일을 하면 할수록 스트레스가 커졌다. 스트레스가 커질수록 먹는 양이 늘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알았다. 점점 더 불편해지고 더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청바지가 점점 더 꽉 끼었다. 사이즈가 점점 커졌다. 결국에는 플러스 사이즈 매장에서도 가장 큰 사이즈를 입어야 했다.
---「청바지가 헐렁해지기까지」중에서

나도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겁이 나면서도 짜릿했다. 나는 정신적으로 최대한 건방지고 거만하고 뻔뻔해지려고 노력했다. 필요한 공간을 있는 대로 차지하려고 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한답시고 몸을 움츠리지 않았다. 당당하고 편안하게 가장 큰 목소리를 냈다. 내가 단순히 운이 좋아서 이 자리에 오른 게 아니지 않은가. 내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고 나를 사랑하고 자아도취에 빠지려고 노력했다. 자뻑 분위기를 풍기려고 고군분투했다. 남자들은 그런다. 칭찬을 들으면 질주한다. 몸을 움츠리지 않는다. 능력 있는 사람이 된 것에 미안해하지 않는다. 자신의 업적을 깎아내리지 않는다. 이제 보니 자뻑은 새로운 차원의 자신감이었다.
---「충분히 자뻑할 자유」중에서

난감한 대화에 도전하자, 거절하는 데 도전하자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행복하고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은 행복하고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에게 끌리지만, 안 좋은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들을 더 비참하고 부정적으로 만드는 존재가 그렇게 행복하고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불행한 사람들은 불행했던 친구가 행복해지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이건 100퍼센트 진짜다. 나도 한때는 불행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안다. 똑같이 신랄하고 지겨워하며 독가스를 풍기고 음울하고 배배 꼬였던 친구가 양지바른 곳을 찾아서 자리를 옮기는 것만큼 좌절감을 느끼는 일도 없다. 그래서 종족 보존의 본능이 있는 뱀파이어처럼 그들을 다시 어둠 속으로 끌고 오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게 옳은 선택이라고 믿는다.
---「포기하지 마, 끌려가지 마, 네가 태양이야」중에서

나는 결국 동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이렇게 행복해하는 거 같아. 내가 동화를 직접 경험했잖아. 멋진 직업, 멋진 아이들, 근사한 집,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누리고 있는 찰나에 멋진 남자까지 나타났으니까. 모두 가질 수 있는 찰나였어. 주위에서도 다들 나더러 모두 가지고 싶어 해야 한다고 했어. 내가 완벽해질 거라면서. 멋진 남자를 차지하는 게 시리즈의 대단원이니까. 내가 너무 고집을 부리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도 있었어. 하라는 대로 하면, 결혼을 하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 게다가 다들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했잖아. 얼마나 간단한 일이야. 결혼식이 눈앞에 있었잖아. 근사한 남자가, 행복이 눈앞에 있었잖아. 그런데 내가 싫더라고.
---「결혼하지 않으려는 나에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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