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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거울에 광인이 나타났다

: 고릴라와 버드의 정신질환 극복기

리뷰 총점9.0 리뷰 15건 | 판매지수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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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44g | 127*200*20mm
ISBN13 9791191922059
ISBN10 119192205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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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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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밑바닥 사람들, 버려진 사람들, 중독자들, 에드워드 삼촌 같은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변호사가 되었다.
--- p.30

동공이 어마어마하게, 믿기지 않을 만큼 커져 있었다. 예쁜 의사의 입에서 나온 ‘정신증’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저 눈은 과연 광인의 눈이었다. 내가 보고 있는 얼굴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 내가 정신증을 앓았어. 내가 정신증을 앓았어. 내가 정신증을 앓았어!
--- p.84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이 ‘바꿀 수 없는 것을 수용하는 평온한 마음’인가 아니면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용기’인가? 뭘 받아들이라는 거지? 내가 발기불능에, 침을 질질 흘리고, 뇌 기능이 절반으로 감소했다는 사실? 그래, 내가 술을 미친 듯이 푸고 있는 건 나도 안다. 하지만 불면증이 조증을 유발하는데, 적어도 술을 마시면 곯아떨어질 수 있잖아. 폭음은 안전하게 느껴졌다. 술은 내게 익숙한 악마니까.
--- p.149

대부분 사람들은, 심지어 진보주의자도, 보비 같은 사람들의 운명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세상을 흑백논리로 이해하고, 보비 같은 사람들은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나쁜 놈으로, 화물차 휴게소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인간쓰레기로 분류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범죄자, 대부분 흑인으로 구성된 듯한 이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하지?라는 질문에 교도소는 꽤나 적당한 해결방안처럼 보인다.
--- p.165

현실을 마주해야 했는데, 마주하기엔 너무 참담한 현실이었다. 웬 광인이 내 통장 잔고를 바닥내고 법정에서 내 이름으로 숱한 업무상 과실을 저질렀으며 나를 아끼던 사람들을 밀어냈다. 그 광인이 다름 아닌 나라는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미국 경제계는 내가 처한 곤경에 공감하지 않는다. 폭풍 같은 조증이 와서 얼반아웃피터즈에서 800달러어치 독특한 티셔츠를 샀어요. 한 번만 봐주실래요?
--- p.179

나는 주변 사람들 탓에 평생 고생한 엄마한테 또 짐을 지웠다는 죄책감에 가슴이 미어졌다. 한평생 나는 엄마를 구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고통에 빠뜨렸다. 그래도 나와 엄마, 우리 두 사람은 알았다. 상황이 아무리 나빠져도 엄마가 내 곁에 있으리라는 사실을. 버드의 사전에 포기라는 단어는 없다.
--- p.191

정신증을 앓느라 90일 병가를 내고 직장에 복귀하는 첫날에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 p.200

그리고 마치 코요테 무리처럼, 한 명이 소리를 지르면 연쇄작용이 일어나 다른 환자들도 덩달아 흥분했다. 공포가 빌어먹을 순환고리처럼 빙빙 돌았다. 정신증을 앓는다고 해서 공포를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다.
--- p.298

내게는 선택이 있다. 내가 운이 나빴다는 사실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거나, 입으로는 ‘불공평하다.’라고 툴툴거리면서도 내심 나 자신이 불량품이라고 자학하는 것.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 p.39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내가 만일 정신병에 걸린다면 어떻게 될까?

어느 병이나 그렇겠지만 정신질환은 특히 자기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이 걸리지 않으면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게다가 ‘미치광이’, ‘사이코’ 등 부정적인 언어는 정신질환이 환자와 별개인 ‘질병’이 아니라, 그 사람이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결함’이라는 그릇된 편견을 낳는다. 신체적인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과 약물 치료, 상담 등을 통해 대개 증상을 완화하고 사회와 가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살 수 있음에도, 과학과 의학이 발달하기 전 그 옛날의 원시적인 두려움과 신비가 아직도 이 질병을 어둡게 가리고 있다.

평범한 스물여섯 살 청년의 일상이 송두리째 뒤집히다

『어느 날 거울에 광인이 나타났다』의 저자 잭 맥더멋은 정신증 삽화를 일으켰을 때 자신의 상태와 정신병원 안팎에서 겪은 사건들을 감상 없이 솔직히 묘사함으로써 정신질환을 보는 시선을 바꾸고자 한다. 자신이 정신질환에 걸렸다고 처음 받아들인 순간의 충격, 조증의 발작을 겪는 동안 ‘자신’이 벌인 여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난감한 상황, 평생 힘들게 일해 얻은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짐을 지운다는 죄책감까지, 잭의 경험담을 읽다보면 정신질환자가 극복해야 하는 수많은 어려움 중에서 질병 자체는 일부일 뿐이며, 그들이 다시 두 발로 서기 위해서는 사회와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이고 편견 없는 지지가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가난이나 정신질환이 아니었으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사람들에 대하여

이 책은 무엇보다 정신질환에 대한 회고록이긴 하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정신병원에서 결국 인생을 마감한 조현병 환자 삼촌의 안타까운 삶은 물론, 열악한 환경과 체제적 차별에 기회를 박탈당한 아이들을 보고 자랐고 그들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였다. 사회적 약자들을 돕기 위해 국선변호인이 된 그는 미국의 사법제도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인종차별과 교도소가 미국 최대의 정신병원이 된 참담한 현실을 비판하며 자신의 질병을 넘어 더 광대하고 포괄적인 사회적, 체제적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내가 나를 잊어버릴 때에도 붙잡아주는 한 사람

이 책은 잭의 이야기이지만, 잭의 이야기는 그의 어머니 ‘버드’가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 책임감 없는 첫 남편과 독단적인 두 번째 남편에게 시달리며 거의 혼자 힘으로 세 남매를 키우는 중에도 학업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여 교사가 된 잭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영감이자 버팀목이다. 정신질환에 걸린 아들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거나 겁을 내며 남들에게 떠맡기는 대신 버드는 자신이 키운 아들의 모습을 믿으며 침착하게 곁을 지킨다. 아들의 사진을 가져가서 병원 관계자들에게 그가 사랑받는 한 인간임을 상기시키고, 우울증에 빠져 허덕이는 잭에게 그의 어릴 적 일화를 들려주며 자신이 누군지 잊지 말라고 용기를 주며, 직장에 병세를 알리고 룸메이트들에게 월세와 공과금을 전달하는 등 잭이 사회로 돌아올 수 있는 실질적인 준비를 해놓는다.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의 저자 리단이 추천사에서 말했듯이, 정신질환의 삽화로 인해 현실감각과 정체성이 흔들린 환자가 사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잡아주는 것은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움이라는 것을 저자는 어머니 버드의 이야기를 통해 거듭 강조한다.

훌륭하다. 최근 몇 년간 읽은 회고록 중에 최고라 할 만하다. 익살맞으면서도 가슴 아픈 이 회고록에는 가족, 계급, 인종 문제, 사회 정의와 함께 위치토의 흥미롭고 기묘한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맥더멋은 한 번의 호흡으로 천방지축 코미디에서 터지기 일보 직전의 분노로, 또 절절한 감정으로 넘나든다. -[뉴욕타임스] 북 리뷰

존 스타인벡(분노의 포도)이 헌터 S. 톰슨(럼 다이어리)의 영향을 받았다면 이런 책을 쓰지 않았을까. 애잔하면서도 웃기고 진정성으로 가득하다. -[커커스 리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정신질환의 계급과 인종을 막론하고 자조의 핵심을 보여주는 이 책은 정신질환을 앓는 존재에게 희망을 안겨준다. 정신증 발작, 혼란과 단절을 극복하고 자아 연속성을 획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결국 주변의 사람임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러므로 정신질환자들에게 더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야 하는 점을 역설하며, 환자들이 정신병으로 인해 너무도 멀리 가버렸다고 생각해도, 가족, 친구, 연인의 존재가 다시 이들을 놓지 않고 사회에 돌아올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 명이라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 회복할 수 있다.
- 리단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 저자)

회원리뷰 (15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1041. 어느 날 거울에 광인이 나타났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2 | 2022.12.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안녕하세요~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현대 사회는 예전보다 풍요로워졌지만 마음은 그때보다 가난한 것 같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왜 자꾸 힘들어지는걸까요? 고릴라와 버드의 정신질환 극복기 1041. " 어느 날 거울에 광인이 나타났다 " 입니다.         전철이 역에 다다르자 사람들이 각자 갈 길로 나;
리뷰제목

안녕하세요~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현대 사회는 예전보다 풍요로워졌지만

마음은 그때보다 가난한 것 같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왜 자꾸 힘들어지는걸까요?

고릴라와 버드의 정신질환 극복기

1041. " 어느 날 거울에 광인이 나타났다 " 입니다.

 

 

 

 

전철이 역에 다다르자 사람들이 각자 갈 길로 나갔다.

절반은 왼쪽으로, 나머지 절반은 오른쪽으로 향했다.

그는 어느 쪽으로 따라가야 할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아무리 고개를 젖히고 둘러봐도 카메라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함을 질렀다.

그의 목소리를 듣고 달려온 사람은

촬영 스태프가 아닌 경찰이었다.

웃통은 벗고 축구복 반바지에다 맨발을 한 그는

경찰차가 아닌 구급차로 이송되었다.

 

 

 

 

 

 

정신병원에 갇힌 그의 직업은 변호사이다.

그는 밑바닥 사람들, 버려진 사람들, 중독자들 같은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변호사가 되었다.

그에게 로스쿨은 단순히 중하층 계급과

위치토를 탈출하는 수단이 아니라,

불리한 조건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교도소에서 구할 기회이기도 했다.

 

 

 

 

 

 

그가 그런 다짐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그의 삼촌은 정신병원에서 인생을 마감한 조현병 환자였고

그의 아버지는 코카인에 중독되어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

그 덕에 스물일곱 살의 싱글맘이 된 어머니는

슬하의 두 살, 다섯 살, 여덟 살짜리 아이들을

빈손으로 키워야만 했다.

그런 어머니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였기에

훌륭한 사람이 되어 약자들을 보호하고 싶었다.

그가 그린 미래에 정신병원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는 정신증을 앓아서 정신 병동에 강제로 수용되었었고

언제 다시 제정신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했다.

이런 그라도 전후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겐 성공한 삶처럼 보일 것이다.

힙한 브루클린 동네의 월세 1,200달러짜리 아파트에 살며

텔레비전과 위 게임기를 소유한 사람.

매주 웨스턴유니언 송금 서비스를 통해

이슬라마바드에 돈을 보낼 필요도 없고,

내 가족의 안전 또는 나의 법적 신분을 걱정할 필요도 없으니까.

 

 

 

 

 

 

진짜 고생이 무엇인지 그들은 안다.

난민 캠프에서는 우울증을 과연 무엇이라 부를까?

순간 우울증이 채식주의나 공정무역 커피만큼이나 사치로 느껴졌다.

그 속에 존재하는 위치토 소년은 맞서 싸우라고 말했다.

싸워서 이기라고, 자기 연민과 눈물을 떨쳐내고 나가서 싸우라고.

아버지의 부재가 가슴에 남긴 커다란 구멍에 맞서 싸우라고.

정 필요하면 문자 그대로 싸움박질이라도 하라고,

누군가를 한 방 때리라고 자꾸만 그에게 명령을 내렸다.

 

 

 

 

 

 

병명은 1형 양극성 장애라 판명 났지만

극복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버드의 힘이 컸다.

그녀는 정신질환에 걸린 아들을 내버려 두지 않았다.

아들이 전화를 걸면 언제고 따뜻하게 받아주었고,

우울증에 빠져 허덕이는 잭에게 용기를 주었고,

언제든 사회로 돌아올 수 있는 실질적인 준비를 해주었다.

 

 

 

 

 

 

어머니의 사랑 덕에 그의 상태는 조금씩 호전되고 있었다.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 변호를 준비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빛이 있으면 당연히 생기는 그림자처럼

그의 우울은 언제고 그를 따라다녔다.

 

 

 

 

 

그의 삶의 여정에는 생각지 못한

정신병원이라는 정차역이 있었다.

하지만 그곳이 인생의 종착역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두 번째 정신증을 앓은 뒤에 직장에 복귀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이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우울증에 걸렸다는 걸 인정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만 우울해도 괜찮다고 자신에게 허락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우리는 우리를 탓하지 않는다.

그저 푹 쉬고 몸이 회복하기를 기다릴 뿐이다.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해서 당신이 의지가 약하거나

정신력이 부족한 것을 뜻하지 않는다.

그러니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맛있는 것을 먹고 푹 쉬며

마음이 회복되기를 기다려주자.

당신에겐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이다.

# 이 책은 예스2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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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어느날 거울에 광인이 나타났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N**O | 2022.08.18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현대인의 대부분은 정신병 하나쯤은 갖고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정신질환, 혹은 정신병이라고 해서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는 않을 겁니다. 특히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가진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 거론할 이 책, "잭 맷더멋 저, 구원 역, 『어느 날 거울에 광인이 나타났다』(홍천: 코호북스, 2022)는 양극성장애라고도 할 수 있는 조;
리뷰제목

현대인의 대부분은 정신병 하나쯤은 갖고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정신질환, 혹은 정신병이라고 해서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는 않을 겁니다. 특히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가진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 거론할 이 책, "잭 맷더멋 저, 구원 역, 『어느 날 거울에 광인이 나타났다』(홍천: 코호북스, 2022)는 양극성장애라고도 할 수 있는 조울증 환자의 회고록입니다.

 


 

조울병은 기분장애에 속하는 병이며 기분이 들떠 자신감 넘치는 텐션 업 상태와 우울한 상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지닌 질환을 말합니다. 모든 리듬이 틀어지기 때문에 일상의 평온을 유지하기 어렵고,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자신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들뜬 상태와 심각한 우울감을 스스로 제어할 수가 없는 증상이지요.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며 상담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현대의 수많은 자녀들 또한 조울증이나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신장애나 질환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넘쳐납니다. 그만큼 부모의 자녀에 대한 교육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동시에 주목을 받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이 책은 조울증, 1형 양극성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의 회고록입니다. 어쩌면 아들이라는 제3자의 관점에서 쓰여진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전기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자녀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요즈음 대부분의 집안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돈'에 대한 가치를 강조합니다. 마치 자녀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불만족을 보상받으려는 듯합니다. 그러다보니 정신적 질환이 있는 자녀들은 '아픈 손가락' 취급 당하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버디'로 불리는 저자의 어머니는 삶을 향해 용감하게 투쟁하는 아들에게 끝없는 사랑을 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가치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 사랑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

 


 

어느 날 아침 저자는 자신이 영화 <트루먼쇼> 스타일로 리얼리티쇼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확신을 품고 집을 나서게 됩니다. 다양한 사건들 앞에서 갑작스레 발발한 정신병으로 인해 이제껏 일구어온 삶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공포감과 절망, 그리고 혼란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 촉매제가 정신병이었을 뿐이지 공포와 절망, 그리고 혼란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중 누구에게든 다양한 촉매를 통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한 공포의 시간에 빠져 힘겨워하는 중에도 아들을 든든하게 붙잡아주고 의지가 되어주는 것은 바로 어머니입니다. 어머니 ‘버드’의 사랑은 이 시대의 어머니들이 분명 본받아야 할 모습일 것입니다. 공부해라 노력해라 훈계하는 것보다도 직접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로 부모의 바른 자녀교육법이 아닐까요. 이러한 어머니의 모습과 사랑이 있었기에 이 책은 가슴 한켠이 뭉클한 회고록, 극복기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런 어머니 '버디'가 있었기에 저자인 아들은 자신의 정신질환을 극복하고 뉴욕 법률구조협회 리걸 에이드(Legal Aid)에서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한 국선변호인으로 일하며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은 목차가 따로 없습니다.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며, 숫자로 단락이 구분되어 있을 뿐입니다. 또한 쉴 틈 없이 쏟아지는 텍스트들로 인해 읽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조금 더 바라자면, 사건이나 시간 단위의 구분이 조금 더 명확하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아쉬움들과 함께 "삽화나 이미지가 종종 등장한다면, 눈이 쉴 틈이 좀 있을텐데"하는 바람을 남기며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본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이며, 저의 소신껏 작성하였습니다.
http://blog.naver.com/skid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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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거울에 광인이 나타났다 by 잭 맥더멋/구원 역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h | 2022.08.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시작부터 뉴욕 멘헤튼을 휘몰아치는 광기, 어찌해 볼 수 없는 완벽한 착각과 믿음이 빚어낸 희극적 광상곡이었다. 첫 장만 읽어보더라도 그가 그 날 어떤 상태였는지, 그의 시선이 읽어내는 무수한 장면에 대한 합리화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처리되고 있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정신사납게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가 글 안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
리뷰제목

 시작부터 뉴욕 멘헤튼을 휘몰아치는 광기, 어찌해 볼 수 없는 완벽한 착각과 믿음이 빚어낸 희극적 광상곡이었다. 첫 장만 읽어보더라도 그가 그 날 어떤 상태였는지, 그의 시선이 읽어내는 무수한 장면에 대한 합리화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처리되고 있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정신사납게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가 글 안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토록 생생한 광기의 현장은 그 어떤 회고록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듯 하다.
 그리고 이 책은 동시에 어머니 버드의 커다란 사랑의 반증이기도 하다. 숱한 가정적 위기를 겪어온 어머니 '버드'는 아들 '고릴라'의 큰 버팀목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정신병원에 가둬진 채로 리얼리티 쇼의 출연자라고 굳게 믿은 자신의 아들을 마주했을 때, 이해와 관심만으로는 도저히 해결 될 수 없는 사태를 앞두었을 때의 그 심정을 짐작할 수 있을까. 사랑과 책임이 이성을 감싼 지독한 광기를 끝내 어떻게 덮어내는지.


* 본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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