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 나이면 엄청난 부를 쌓아야 하고, 모든 사람이 우러러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주어진, 이렇게 긴 세월은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까? 누가 여전히 서른에 인생의 성공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또 누가 서른에 성공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닌 인생을 산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앞으로 나아가기 원하고 지금까지 그래온 사람에게 서른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 대기만성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목적을 가지고 노력한 세월은 몇 년 후 당신에게 모든 것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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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들고 지칠 때 몇 살까지 일해야 은퇴할 수 있는지 계산해봤다. 그러다 사흘 이상 집에 머물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어느새 그런 생각을 바로잡게 됐다. ‘인생을 위한 노력은 평생 하는 것이지, 나이는 상관없구나.’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은 방황하지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걱정하지도 않는다. 나는 ‘이 나이가 돼서 젊은이들 일자리를 빼앗을 수 없지’라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꺼린다.
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유능한 사람이나 고수,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지 어느 특정 나이의 사람이 아니다. 나이마다 능력자도 있고 쓸모없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 종종 착각한다. 내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선생님 한 분을 찾아뵙고 친구들 몇 명과 같이 일을 하려고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조언을 해주셨다.
“너와 동업하는 사람이 유명한 사람이거나 대단한 사람일 필요는 없단다. 그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걸 꼭 기억해두거라.” 그 진심 어린 충고는 나에게 깊은 깨달음을 남겼다. 우리는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지금까지의 공적만 붙들고 이 모든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젊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광고가 많다. 우리 몸은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 없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사실을 잊게 할 수는 있다. 그것은 무슨 일을 하든 의욕을 유지하는 것이다.
영원히 그 길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나이와 상관없이 ‘나는 이제 시작이야’라고 스스로 상기시키는 방법이다. 돌아오는 한 해 한 해가 새로운 시작이 된다면 우리의 하루하루도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그러니 누군가 당신에게 40대나 돼서 아직도 인생의 방향을 찾지 못하고, 30대가 됐는데도 여전히 이뤄낸 것이 없고, 또 20대에 뭘 해야 할지도 모르고 있다고 비아냥거린다면 바로 돌아서면 된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저주는 서로의 다른 방식을 마음대로 판단하고 정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이로 정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생은 봄날에 피는 꽃처럼 시들어 사라져도 언젠가 다시 피어난다. 우리 인생은 여전히 봄날이다. 이 사실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는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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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규칙에 따라 사는 것처럼 작은 돌파구가 생기면 인생은 갑자기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이 모든 행동의 의미는 생각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이처럼 생각은 굉장히 추상적인 단어로 우주 만물 가까이 어디든 도달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 사람이 갑자기 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삶에 싫증이 났다거나 그의 머릿속에 있던 생각의 벽이 와르르 무너져서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뜻이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생활 방식과 다양한 이념과 행동 규범이 있다. 우리가 그중 하나를 포기한다고 해서 꼭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생각은 파도가 넘실대는 망망대해와 같다. 바다에 이는 물보라가 다 다르고 바다에 떨어지는 잎사귀도 저마다의 이름이 있다. 내가 가진 잎이 영원히 옳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 p.126~127
사실 누구나 혼자 성장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걸 조금씩 깨닫고 있다. 결국에는 나 혼자서 가는 길이다. 누군가 함께 하더라도 그건 아주 잠시뿐이다. 책에도 이정표와 길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 [배드 지니어스]의 리뷰에서 ‘인생에는 객관식 문제가 없는데 어떻게 커닝하죠?’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인생이 다 그렇다. 우리가 책 말고 어디에서 답을 구할 수 있겠는가? 이 점은 지금까지 나도 몰랐지만, 철학과 종교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안내해준다고 생각한다. (……) A를 선택하면 B를 잃고, 균형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으니 걸으면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아쉽지만 그전에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일단 한 번 걸어봐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인생이 이처럼 아름다운 이유다. 요즘 나는 반드시 해야 하는 업무를 끝내고,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한다. 컨디션만 괜찮으면 밖에 나가서 몇 바퀴 달리기도 한다. 아무리 바빠도 매주 가족끼리 간단한 식사라도 함께한다. 또 아무리 외부 일정이 많아도 매월 며칠은 친구들과 만나서 시간을 보낸다. 모든 사람의 삶과 마찬가지로 내 삶에도 여전히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원래 인생이 그렇다. 우리가 인생을 알려고 애써 고민하지만 전부를 이해할 수 없다. 이해가 안 되더라도 두려워하지 마라. 그래도 조금씩 가까워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p.156~157
인간은 성장할수록 가족 외에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언젠가 우리도 말 한마디 제대로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날 알아주는 사람 한 명만 있으면 된다’고 기대하는 이유는 그런 사람을 찾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 축하할 일이다. 만약 없다면 자기 스스로를 사랑해주면 된다.
--- p.173
시간이 언제부터 우리의 친구였나? 시간은 항상 우리의 적이었다. 시간은 우리를 갈라놓고 죽음에 이르게 하며 서로 잃어버리게 한다. 이런 시간과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우리가 시간이 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시간이 매정할 때와 잔인할 때, 스스로 움직이는 때를 알면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고, 시간과 경쟁하고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다. 시간은 결코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 노화와 죽음의 관점에서 보면 시간은 참으로 물리치기 힘든 적이다. 단 한 번도 관용을 베푼 적이 없다. 모든 사람이 죽는 순간에 시간 앞에 굴복하고 만다.
--- p.187~188
‘오늘이 누군가에겐 마지막 날이라 해도, 우리는 그것과 상관없이 여전히 오래도록 살아갈 거야. 우리가 매일의 생활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때까지, 매일이 똑같아질 때까지, 중요한 일을 내일로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말이야.’어떤 일이 갑자기 나를 일깨워주고, 어떤 사람이 떠나면서 나를 일깨우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우리가 확실하게 가진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밖에 없다. 그러니 이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
--- p.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