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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루비

[ 양장 ]
리뷰 총점9.8 리뷰 21건 | 판매지수 1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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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75위 | 소설/시/희곡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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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시인의 첫 장편소설 『여름과 루비』 출간 - 〈아크릴 코스터〉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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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7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48g | 128*188*20mm
ISBN13 9791167371898
ISBN10 1167371895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빛나는 모든 처음에 대하여] 박연준 시인의 첫번째 장편 소설. 여름이라는 이름을 가진 일곱 살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소설은 그가 마주하는 수많은 처음들, 불가해한 세상과의 만남을 그린다. 시와 같이 펼쳐지는 소설 속에 사라지지 않는 유년의 기억이 반짝이고 있다. -소설PD 박형욱

나와 당신을 루비처럼 빛나게 해준 여름,
‘첫 순간’이 유성우처럼 쏟아지던 우리들의 유년에 대하여
박연준 시인의 첫 장편소설!


모든 이별은 언덕 위에서 이루어진다. 사소한 이별이라 해도 그게 이별이라면, 올라선 곳에서 내려와야 한다. 내려오기. 그게 이별이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건 낙차 때문이다. 당신이 있는 곳과 없는 곳, 거기와 여기, ‘사이’라는 높이. -본문 중에서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 『밤, 비, 뱀』, 산문집 『소란』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모월모일』 『쓰는 기분』 등으로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박연준 시인의 첫 장편소설 『여름과 루비』가 출간되었다. 소설 『여름과 루비』는 세계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첫 순간’, 유성우처럼 황홀하게 쏟아지는 유년 시절의 그 순간들을 그녀만의 깊고 섬세한 통찰로 그려내고 있다.

독자들에게 박연준은 시인과 에세이스트다. 대개 그녀의 글에서 일상을 감각적으로 대하는 마음과, 시로 세상을 해독하는 방법에 대해 그녀는 친밀하게 문학을 전했고 다정하게 산문으로 말해왔다. 시의 언어 속에 가려진 삶의 쉬운 이해에 대해, 산문에서 그렸던 다채롭게 다각화된 일상에 대해.

소설. 그 중에서도 장편소설. 박연준에겐 소설이란 아무래도 낯선 장르일 것이다. 어쩌면 시와 산문의 길에서 괜하게 슬쩍 소설의 짓궂은 방향으로 선회해본 것일 수도 있겠으나, 출간된 소설 『여름과 루비』의 정밀하고 구조적인 면과 ‘유년’의 그 위태롭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이야기성으로 풀어내는 힘은, 자기 삶의 ‘찢어진 페이지’를 소설이란 장르로 복원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당위에 천착한, 꼭 써야만 했던 필연적인 작품이 되었다. 문학잡지 『악스트』에서 연재를 마치고 1년여 동안 수정과 탈고를 거쳐 은행나무출판사에서 박연준 시인의 첫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어린이의 정경_1986/피아노/신호등/바탕색/계절/46색/따귀/가정교육/밤의 기도/붉은 것/비행/쥐잡기/단테와 침대/어른들은 진실을 수정한다/어떤 거짓말은 솔직하다/아이들은 현실을 수정한다/가구 사용법/내 수영복이 아니야/할 수 있는 이야기/할 수 없는 이야기

2부

우리들의 실패/찌그러진 풀처럼 사람을 눕게 하는 감각/작은 배우/그건 잡으라고 난 털이 아니다/큰 배우/부스러기들/찢어진 페이지/지나간 미래/미래에도 하지 못할 이야기/학자와 나/난삽/언덕에서 내려오기/얼굴 사용하기/회상하기/전화 돌리기/오해하기/언덕에서 멀어지기/두 사람

해설 | 전승민(문학평론가)
어린 오르페우스의 여름밤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모든 이별은 언덕 위에서 이루어진다. 사소한 이별이라 해도 그게 이별이라면, 올라선 곳에서 내려와야 한다. 내려오기. 그게 이별이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건 낙차 때문이다. 당신이 있는 곳과 없는 곳, 거기와 여기, ‘사이’라는 높이.
--- p.197

머리를 수그린다는 건 세상을 잠시 꺼버리고 싶다는의미다. 순차적으로 차근차근 생각할 수 없어서, 여유나 경황이 없어서다. 정말이다. 슬픔으로 타격을 받은 자는 먼저 얼굴을 숨긴다. 얼굴은 슬픔의 뒷면이다.
--- p.84

눈물을 참을 수 없을 땐 눕는다. 누우면 눈물이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눈물은 기어코 흘러나와 귓속으로 들어간다. 눈과 귀는 이어져 있다. 눈이 내미는 것을 귀가 받고, 귀가 받아들이는 것을 눈이 밀어낸다.
--- p.37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유년이 시절이라는 것. 유년은 ‘시절(時節)’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 멈추거나 끝나지 않는다. 돌아온다.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 컸다고 착각하는 틈을 비집고 돌아와 현재를 헤집어놓는다. 사랑에, 이별에, 지속되는 모든 생활에, 지리멸렬과 환멸로 치환되는 그 모든 숨에 유년이 박혀 있다.
--- p.8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우리들의 처음과 그 모든 것의 실패에 대하여

소설은 일곱 살 여름으로 시작한다. 소녀의 이름은 여름. 고모 손에 맡겨진 채 마당 한 귀퉁이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 어른들은 죄다 나갔고, 아이만 혼자 덩그러니. 여름을 돌봐줄 사람은 없다. 괜히 마당에 나앉아 줄을 긋거나, 소리 내 책을 읽어도 봐주는 사람도, 들어주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고 세상 구경을 하기 위해 밖에 홀로 나갈 수도 없다. 점처럼 깜빡이는 일곱 살 여름. 이유 없이 자주 울고, 웃고 침묵하다 떠들고. 엄마가 있는 아이가 아니라서. 엄마를 대신하는 게 고모라서 사람들은 여름을 고장난 신호등처럼 바라본다. 그런 그때,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젊은 여자와 아빠. ‘쟤는 수줍음이 많아.’ 아빠의 말에 대항하려다 멈춰버린다. 일곱 살 여름은 아빠에게 유일한 약점이자 무기. 최대한 도도하게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기. 동정이 필요 없다는 듯. 반응하기를 멈춘다. ‘오늘부터 엄마라고 불러.’ 아빠가 데리고 온 여자가 말한다. 고모 말에 따르면 교양이라곤 눈을 뜨고 찾을래야 찾을 수 없었던 여자. 새엄마. 그렇게 시작되었다. 새엄마와 아빠의 여름.

우리 집에 갈래? 마음속에 친구라고 다짐할 때 나오는 첫마디. 공식적으로 학교에서 만난 첫 친구. 루비가 말했고 여름은 승낙했다. 그때 두 아이 삶의 궤도에 정확히 일치하며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느 누구나 처음 ‘친구’와의 강한 결속력과 유대감이란. 나의 세상과 기꺼이 맞바꿀 수 있는 또 다른 세상과의 만남 같은 것. 여름을 지배하는 루비. 루비를 스며들게 하는 여름. ‘넌 좀 특별한 것 같아.’ 특별하게 지켜주어야 할 그 무엇과 혹 지켜주지 못했던 그 무엇을 혼동한 채 결속되어버린 둘. 여름은 종이에 쓸 때가 많았고 루비는 종이를 읽는 때가 많았다. 둘은 바닥에 앉아 무언가를 읽거나 썼고 말하거나 들었다. 세상이 그들에게 내어준 그 처음에 대하여. 세상이 모르게끔 감추어둔 그 처음들에 대하여. 슬픔. 죽음. 기억. 과거. 나쁜 것. 야한 것. 좋은 것. 착한 것. 믿음. 배신. 타인. 사랑 같은 것들.

유년에게도 시간은 흐른다. 아이면서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상상이 펼쳐지고 펄럭이는 열 살. 이불먼지를 뒤집어쓴 채 재채기를 하며 기어나온 열한 살. 세상의 처음이 이제는 익숙한 것으로 느껴지는. 어른들이 현실이 수정하는 것에도. 어른들이 거짓말로 현실을 버텨내는 것에도. 과거가 슬프다는 사실도. 현재를 생각하면 침묵해야 한다는 사실도. 미래를 생각하면 씩씩함과 눈물이 서로 교차한다는 것도 알게 되는, 그리고 루비를 잃어버리게 된 열두 살. 불안과 질투로 루비를 잃어버린 게 아니다. 루비의 견고해진 거짓말 때문도 아니다. 여름에게는 친구가 많았고 루비에게 친구는 여름뿐이라서. 오래도록 비밀로만 친했던. 늘 혼자였고 외로웠고 침울했던 루비를 모른 척했던 그 여름 때문일까. 그래서 결국, 루비는 떠나간다. 여름은 그게 나의 ‘첫’ 사랑이란 걸 뒤늦게야 알게 되었다. 또한 ‘첫’ 이별을 처음으로 깨닫게 해준 것 또한 루비라는 것도. 루비도 여름과 같았을까. 루비에게도 여름이 그 ‘처음’이라는 걸.

실패하는 사랑은 영원히 사랑해야 할 수밖에 없는 사랑

유년의 상처가 오래도록 어른의 삶에 관여하는 이유는, 아마 유년의 상처와 슬픔이 당시에 각인되지 않고 영원히 휘발되었기 때문이다. 사라져버린 상처가 흔적으로 남아 어른의 밑거름이 되고 그때의 슬픔의 흔적이 지금 우리들의 얼굴이 된다. 유년의 상처와 슬픔은 서서히 어른으로의 시간이 채워지며 찾아온다. 어른이 된 후, 유년의 그 어떤 시절의 기억과 냄새와 풍경이 불현듯 묻어온다. 여름이 루비를 잃었다는 것을 어른이 되어 깨닫는 것처럼. 잃어버린 루비를 다시 되찾아야 되겠다는 다짐처럼. 우리들의 첫 실패를 분명히 상기하고 있는 그 유년의 상실에 대해, 박연준의 소설은 막바지에 다다라서 공명한다. 실패하는 사랑은 영원히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랑인 것처럼. 실패해버렸기에 영원히 사랑은 계속된다는 것처럼.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오래 잊고 있던 나의 비밀 친구를 떠올렸다. 나의 비밀 친구는 어린 시절에만 존재했고,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다. 그래서 만나본 적은 없다. 그래도 그 친구를 오래 그리워했다. 언젠가부터 내게 그런 친구가 있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살아왔는데, 그리워했다는 사실조차 완전히 잊어버렸는데, 이 소설을 읽는 동안 그 친구가 몸을 얻어 내 앞에 환생해 있었다. 박연준의 『여름과 루비』에서는 ‘첫 순간’들이 무수히 쏟아진다. 유성우가 쏟아지는 황홀한 밤 같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위 날을 손에” 쥐어본 순간. 그 차가움을 만져본 순간. “계란을 쥐듯” 손을 동그랗게 말아쥐고 피아노 건반을 처음으로 눌러본 순간. 개미를 지켜보며 살아 있는 것이 살아 있다는 것 때문에 두려울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어떤 두려움들은 사랑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이 처음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섬세하고, 강렬하다. 이 처음들은 찰나이자 영원과 다름없다. 거침없이 살을 파고들어 중심을 꿰뚫으니까. 온몸에 각인되니까. 박연준은 단지 처음들을 기억해내고 재현하지 않는다. 처음을 하나하나 낱낱이 되살려놓는, 그녀만의 소생술이다. 박연준의 소설은 너무나도 살아 있다. 읽는 내내 오감이 곤두서 몸이 열리고 이야기들이 내 실핏줄을 타고 흘러 다녔다. 아주 비밀스럽고 친밀한 교류를 한 것처럼.
- 임솔아 (소설가)

회원리뷰 (21건) 리뷰 총점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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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아름다운 문장의 향연, 찬란하고 슬픈 유년 시절의 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s***h | 2022.09.2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일곱 살 때 나는 '작은' 회사원 같았다. 하루하루가 길고 피로했다. 맡은 임무가 있었지만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그런 소설들이 있다. 읽는독자들을 그 자리에 붙잡아두고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 큰 사건도 없이 단지 소설 속 현장으로 데려가 독자들에게 자신의 일상을 보여준다.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소극장 연극처럼 소설 속 인물들은 태연하게;
리뷰제목


 

일곱 살 때 나는 '작은' 회사원 같았다.

하루하루가 길고 피로했다. 맡은 임무가 있었지만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그런 소설들이 있다. 읽는독자들을 그 자리에 붙잡아두고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

큰 사건도 없이 단지 소설 속 현장으로 데려가 독자들에게 자신의 일상을 보여준다.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소극장 연극처럼 소설 속 인물들은 태연하게 연기를 하고 독자들은 가까이에서 인물들의 연기를 감상한다. 무대와 관람석에 경계가 없는 극장에서 보는 배우들의 연기는 생생하다. 박연준 시인의 소설 『여름과 루비』가 그렇다.

일곱 살 소녀 '여름'과 친구 '루비'의 길고 피로한 일곱살부터의 유년 시절이 팔딱팔딱 숨쉬는 소설이다.

일곱 살 아이 '여름'은 엄마가 없다.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고모 밑에서 사촌언니와 함께 자란다. 아빠는 있지만 왠지 아빠는 철이 없는 어린 아이같다. 아무리 고모라지만 남의 집에 있는 게 편할 리 없다.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눈치가 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어린 여자를 데려왔다. 이제 엄마라고 부르라고 한다. '여름'에게 새엄마가 생겼다. 새엄마가 생기며 작은 회사원의 생활을 하는 여름은 새로운 임무가 더 늘어만 간다. 이 피곤한 일곱 살 시절에 여름에게는 '비밀 친구'가 있다. 루비이다. 비밀리에 사귀는 친구. 루비에게는 자신의 고충을 말할 수 있다.

『여름과 루비』는 많은 사건이 없다. 단지 이들의 일상을 보여줄 뿐이다. 일곱 살 아이의 시점에서 어른들을 본다. 아빠의 재혼, 새엄마와의 갈등, 고모의 이면적인 모습 등이 비춰진다. 어른들은 아이가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에게 함부로 말하기도 하고 '넌 몰라도 돼'라면서 회피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름은 말한다. 모르는 건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이라고. 자신들이 알고 있다는 것도 모르면서 어른들은 아는 척을 한다.

아이들은 지혜를 갖고 태어난다.

지혜를 잃어버리는 건 늘 어른들 쪽이다.

시인의 첫 소설이라서일까. 『여름과 루비』는 시적인 문장의 향연이다. 휘몰아치는 전개가 없지만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일곱 살 아이가 독자인 나에게 말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말이 너무 아름답다. 유년 시절을 버텨나가는 자신의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하고 어린 아이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을 적확하게 보여준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유년이 시절이라는 것.

유년은 '시절'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 멈추거나 끝나지 않는다.

돌아온다.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 컸다고착각하는 틈을 비집고 돌아와 현재를 헤집어놓는다.

사랑에, 이별에, 지속되는 모든 생활에, 지리멸렬과 환멸로 치환되는

그 모든 숨에 유년이 박혀 있다.

 

어른들에 의해 규정되어지는 아이들의 세계. 아직 어리기에 어떤 저항도 할 수 없이 받아들여져야 하는 아이들의 세계. 여름과 루비가 어쩔 수 없이 헤어지고 그 헤어짐의 무게를 감당하는 마지막은 먹먹하다 못해 아련하기까지 한다.

어른들은 모른다. 여름과 루비의 유년 시절이 지나갔으니 이들도 그냥 다 잊힐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년은 현재를 헤집어놓듯이 유년 시절의 무게를 짊어지고 언덕을 유년에서 홀로 언덕을 넘는 것이다.

소설을 읽으며 생각한다. 내 아이의 눈에는 나의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을까. 아이들에게 유년은 어떤 시절로 기억되며 돌아올까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여름과 루비』는 흥미진진한 전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의 시선으로 따라가며 문장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는 이보다 더욱 좋은 소설은 없다. 책 모든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책. 이 책이 그렇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구매 유년이라는 아픈 시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s*****9 | 2022.09.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박연준 시인의 시와 산문을 아주 좋아한다, 하나씩 아껴 읽는데 산문을 읽다가 울었던 적이 많다. 다 잊었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던 일들도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그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나서 슬픔이 수반되었던 기억이 많이있다. 이 소설도 그랬다. 어느순간 우리는 유년은 아름다웠던 시절로 강요 받고 교육받고 자라서 어느순간 유년은 아름답다고 잘못 기억하고 살고 있는것 같다;
리뷰제목

박연준 시인의 시와 산문을 아주 좋아한다,

하나씩 아껴 읽는데 산문을 읽다가 울었던 적이 많다.

다 잊었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던 일들도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그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나서 슬픔이 수반되었던 기억이 많이있다.

이 소설도 그랬다.

어느순간 우리는 유년은 아름다웠던 시절로 강요 받고 교육받고 자라서 어느순간 유년은 아름답다고 잘못 기억하고 살고 있는것 같다,

 

내 유녀을 가만히 살펴보면 결코 아름다웠던 일은 몇가지 없다.

그런데도 어느순간 유년이내 인생에 가장 아름다웠다고 생각하고 믿고 살고 있었다,'

그시긴에는 세상을 잘 몰랐고 순수했고 어렸다.,

하지만 어려서 알지 못한 세상은 어려웠지만

날것 그대로의 감정 감성을 아주 예민했다. 

그 예민한 감성으로 주의의 슬픔 불합리함을 다 흡수하고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것이 정확이 슬픔인지 기쁨인지 분노인지 모르지만 그 감정 그대로 흡수된 그것들이 세월이 가면서 내 몸에서 생생하게 살아내고 그것을 온몸으로 느꼈던것 같다 

약간 두려움에 휩싸인채 말이다.

 

그런 아팠던 감정들이 있다.

그 감정들을 기억나게 하는 책이었다.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살았던 여름과 루비는 순수하다. 너무 순수해서 어른인 나는 아픈데 그들은 그것이 슬픔인지도 모륵 그 순수한 한시절을 통과해낸다,

그들이 유년에 겪었던 많은 상처와 많은 아픔 그리고 슬픔 그리고 많은 좋았던 추억까지 그 모든 감정들이 그녀들 몸 곳곳에 기억되어 있겠지 그러면서 그들은 유년이 아름다웠다가 좋았다고 기억을 하게 될까. 슬펐다고 기억할까 그러면서 나처럼 학습된 유년의 기억을 가져와 내것이 아닌대도 아픔다웠던 시절이라고만 생각할까.

 

 

유년은 슬프고 아팠지만 아름다웠던 시절이라 명하고 싶다.

시간이 잘 가지도 않고 한가하지만 그래서 그 감정을 날것 그대로 온 몸으로 느낄수 있는 그런 시절 

 

어렸지만 그래서 성숙할 수 있었던 그 시절 그시절이 떠올라 여름과 루비의 이야기는 조금 아팠고 내 유년이 생각나 조금 불편하고 슬펐다.

 

그만큼 내 감정을 다 끌어 놓아 둔걸 보니 이 이야기는 참 좋은 이야기 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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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이라는 벗을 수 없는 옷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m | 2022.09.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유년'이라는, 벗을 수 없는 옷을 입은 채 커버린 사람 곁에 서 있고 싶다. "-작가의 말 중에서-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있다. 유년이 시절이라는 것. 유년은 '시절'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 멈추거나 끝나지 않는다. 돌아온다.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 컸다고 착각하는 틈을 비집고 돌아와 현재를 헤집어놓는다. 사랑에, 이별에, 지속되는 모든 생활에, 지리멸렬과 환멸로 치환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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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이라는, 벗을 수 없는 옷을 입은 채 커버린 사람 곁에 서 있고 싶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있다. 유년이 시절이라는 것. 유년은 '시절'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 멈추거나 끝나지 않는다. 돌아온다.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 컸다고 착각하는 틈을 비집고 돌아와 현재를 헤집어놓는다. 사랑에, 이별에, 지속되는 모든 생활에, 지리멸렬과 환멸로 치환되는 그 모든 숨에 유년이 박혀 있다. 붉음과 빛남을 흉내낸 인조보석처럼. 박혀 있다. 어른의 행동? 그건 유년의 그림자, 유년의 오장육부에 지나지 않는다." (p.80)

"눈물을 참지 않으면 얼굴에서 눈이 연약해지는데, 눈물을 참으면 얼굴 아래 목이 취약해진다. 목은 둑처럼 외로이 서서, 몸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것들을 홀로 버텨야 한다. 슬픔, 고통, 회한, 괴로움, 억울함, 쓸쓸함 따위 타르 같은 감정의 찌꺼기들을 홀로 붙잡고 있어야 한다."(p.101)

"그 시절 이름 없이 흘러가던 여자들에겐 '옅은 분노'가 있었다. 분노는 생활을 움직이게 하는 연료와 같아서 그들은 분노를 노 삼아 앞으로 나아갔다. 소소한 억울함. 미간에 모이는 불편한 기억들. 그런게 없었다면 그들은 고인 채 썩어갔을지도 모른다. 분노는 그들에게 힘이자 밥, 때로는 날개처럼 보였다."(p.140)

"이야기를 탐하는 사람은 상처를 재배열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자다. 당신의 피를 내 쪽에 묻혀 희석하려는 욕망. 만약 내게 저들이 앉은 테이블에 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먼저 내 인생의 찢어진 페이지 몇 장에 대해 들려줄 것이다. 그러고는 사람들을 지켜볼 테다. 사람들이 이야기에 상처받는 순간을. 기억과 기억이 만나 상처를 조율해나가는 동안 얼굴에 드리워지는 무늬들을 보고 싶다."(p.161)

"모든 이별은 언덕 위에서 이루어진다. 사소한 이별이라 해도 그게 이별이라면, 올라선 곳에서 내려와야 한다. 내려오기. 그게 이별이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건 낙차 때문이다. 당신이 있는 곳과 없는 곳, 거기와 여기, '사이'라는 높이. 당신이 한사코 나와 떨어져 존재하려는 높이. 기어올라야 하는 이별도 있을까? 그건 죽은 사람,하늘로 돌아간 사람뿐이다."(p.197)

시인이 쓴 산문을 좋아한다. 시인이 쓴 장편소설은 처음. 소설을 쓴 시인은 많지 않기도 하고... 이 책엔 담고싶은 문장이 정말 많았다. 언어를 다루는 시인의 능력에 새삼스레 감탄하며 밑줄을 긋고 또 긋고.

주인공 '여름'의 목소리에서 나의 유년시절도 언뜻 보이는 것 같았다. <여름과 루비>는 플롯을 따라가고 줄거리를 요약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너머, 시 같은 소설. 시 같은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흐름과 상관없이 한 부분만 떼어내도 충분히 좋은, 어린 시인이 들려주는 목소리 같았다.

나를 울고 웃게 했던 유년시절의 친구들, 울음을 꾹꾹 눌러 목이 아프도록 참았던 순간, 간절하게 기도하며 혼자 잠들던 밤이 떠올랐고 이제는 다시 그 어린 아이를 토닥여 재울 수 있게 되었구나 하며 안심했다.

책을 읽는 내내 문장들이 감각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언어가 '몸'을 입고 있다는 느낌이라면 적절할까. 살아있는, 분명히 몸을 가진 문장들. 그래서 이번 책읽기는 독서라기보단 '체험'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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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2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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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찬란하고 슬픈 유년시절의 자리로 독자를 데려간다. 아름다운 문장의 향기에 취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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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s***h | 2022.09.28
구매 평점5점
앞으로 여름만 되면 생각날것 같은 아프고 따뜻한 이야기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s*****9 | 2022.09.13
구매 평점5점
여름과 루비의 찬란한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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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b****g | 202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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