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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비로소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제야 비로소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 6년째 투병 중인 암밍아웃러의 자기 사랑 스토리

리뷰 총점10.0 리뷰 6건 | 판매지수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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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128*187*20mm
ISBN13 9791196985288
ISBN10 1196985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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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하루아침에 아무 준비도, 인사도 없이 죽는 사람도 많아. 우리는 어떤 병인지 알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를 아니 그보다는 다행이야. 우리 인생에 지병이 하나 생겼다고 생각하자. 나이가 들면 지병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 우리는, 조금 이르지만 병을 알고, 치료받고, 그리고 평생 관리하며 사는 거야.” 이 말은 내가 투병 내내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마음의 디딤돌이 되었다. ‘나는 환자다. 나는 약한 존재고, 모두 나를 주시하고 도와줘야 한다. 유방암을 병력을 가진 안쓰러운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했다면 나는 기나긴 투병 내내 끝도 없는 우울의 나락에 빠져버리고 말았을지 모른다. 엄마의 조언이 도움이 되었던 건, ‘나도 남들과 다르지 않다. 그저 지병 하나 생겼을 뿐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프롤로그」중에서

“유방암 2기입니다. 수술하고 항암치료한 뒤 호르몬 치료를…….” 정신이 혼미했다. 내 앞에 앉은 이 교수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의사의 한마디에 나는 하루아침에 암 환자가 되었다. 병원 나이 25세. 나는 3월에 출산을 앞둔 임산부였다. 가족들은 내가 어려운 선택을 하길 바랐다. 하지만 고민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엄마니까.
---「내가 암 환자라니」중에서

또 눈앞이 캄캄했다. CA 15-3 수치가 올라갔다는 문자를 받고 일을 얼른 마무리하고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병원으로 향했다. CA 15-3 수치는 정상 범주보다 낮다고 해서 건강하다고 볼 수도 없고, 또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전이나 재발했다고 볼 수 없다라는 설명은 들은 바 있지만 이미 나는 통제하기 힘든 공포감에 패닉 상태였다.
---「나 어쩌지?」중에서

나는 종종 ‘암은 나에게 마치 교통사고처럼 다가왔다.’라고 말한다. 방심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기도 하고, 주시했음에도 아찔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방심했던 지난날에 대한 후회가 남지 않도록 노력하자. 그래도 다가온 불운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자책하지 말자.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음에 감사하자.
---「마치 교통사고처럼 다가왔다」중에서

결국 암도 면역력이 약해진 사이 나쁜 세포가 내 몸에 나타난 것 뿐이다. 이 나쁜 놈들을 몰아낼 독한 약들을 잠시 썼다가 이제 내 몸에 없다고 판단되면 다시 면역력을 회복해서 평생 관리하며 살면 되는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몸이 그 독한 약들로부터 버틸 수 있도록 마음까지 챙겨 끊임없이 서포트해주는 것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이 사태에 대한 원망의 화살을 나 자신에게 던지는 것이다. 암에 걸리고 나면 후회가 섞인 원망이 솟게 되어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잘 살아오지 않았는가? 내 탓이 아니다. ‘그냥 세상이 잠깐 몸 보살필 기회를 주느라 나를 제지시켰나 보다. 내 몸도 한번 돌아보고 가자.’ 라고 생각하자.
---「내 탓이 아니다」중에서

나는 암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이까짓 암 따위가 내 인생을 가로막을 순 없다고 생각하며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하루하루를 살았다. 힘든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또는 먼 미래를 위해 잠을 아끼고 공부한다는 소문이 어딘가에 전해지면 어김없이 비난의 화살이 날아와 꽂혔다. 보통 ‘네 몸이 가장 중요하지.’로 시작한 이런 류의 말들은 ‘암 환자 주제에 뭘 하겠다고’로 내 속에서 끝나고 만다. 하지만 사실 크게 한번 따져보고도 싶다. “암 환자는 꿈도 꾸면 안 되나요?”
---「암 환자는 꿈도 꾸면 안 되나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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