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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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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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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46g | 153*224*20mm
ISBN13 9788904157631
ISBN10 8904157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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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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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조계광
1983년부터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사당동 총신대를 졸업한 뒤, 영국 서리대학(Surrey Univ.)과 런던대학(London Univ.)에서 교육신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대학에서 강의하는 일과 번역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생명의말씀사 “캐논해설성경” 편찬 사업에 동참했으며, 지금까지 여러 권의 책을 번역했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최고의 개혁 신학자들이 말하는 설교 개혁』, 『예수님이 이끄시는 사역』, 『은혜 받는 연습 영성 훈련』, 『스펄전의 리더십』, 『율법주의 행위신앙』, 『섬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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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한, 나의 아버지는 용서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자신의 분노를 초래한 사람이 친척 중 한 사람일지라도 절대로 예외를 두지 않았다. 예를 들면, 아버지의 유일한 동서인 오토 이모부가 대표적인 경우였다. 아버지는 이모부에게 “내 집에서 독일어를 사용하지 말게. 내 말을 어기면 우리 집에 발을 들여놓지 못할 줄 알게나. 이제 우리는 미국에서 살고 있으니, 영어를 사용하게”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토 이모부는 또 다시 독일어를 사용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모부는 더 이상 우리 집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추수감사절이 되면, 오토 이모부는 우리 집이 있던 도로 끝에 차를 멈추어야 했고, 이모는 그곳에서 약 100미터를 걸어와서 우리와 함께 만찬에 참여했다. 물론, 그러는 동안 이모부는 차에서 혼자 기다려야 했다. 나는 음식이 담긴 접시를 들고 몰래 뒷문을 빠져나와 울타리를 뛰어넘어 이모부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뒤쪽으로 잽싸게 달려간 다음, 다시 울타리를 뛰어넘어 그에게 추수감사절 음식을 전해주곤 했다.
아버지의 여자 형제는 모두 셋이었지만, 그 가운데 미국에 건너온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었다. 당시에 고모는 캘리포니아에 있던 우리 집에서 불과 40마일 떨어진 곳에 살았다. 고모는 내 생일날에 내 귀가 크다며 우스워했다. 그때부터 아버지는 고모와 모든 대화를 단절했다. 그 후 35년 동안, 아버지는 고모가 가까운 곳에 살았던 유일한 친척이었는데도 일체 말을 하지 않고 지냈다.
그런 태도는 아버지 자신은 물론, 우리 가족을 거북하고 힘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용서를 베풀 줄 몰랐다.
어렸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한 친구와 어울려 논 적이 있었다. 헌데, 바로 다음 날 아버지는 나에게 그 친구와 다시 놀지 말라고 말했다. 아버지와 그 친구의 아버지가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아버지는 그 이유를 내세워 친구하고는 물론이고, 그 집안 사람들 가운데 누구와도 어울리지 말라고 명령했다. 용서를 거부했던 아버지 때문에 친구관계가 단절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아버지는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사람이었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불굴의 의지를 배웠다. 근면한 노동윤리도 아버지에게 배웠고, 항상 발전을 추구하는 진취적인 기상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아버지는 훌륭한 스승이자 본보기였다. 나는 그런 아버지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아버지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용서를 모르는 것이 아버지의 가장 큰 단점이었다. 아버지는 7년 동안 질병으로 고통을 당한 뒤에 유명을 달리했다. 아버지가 7년 동안 맞은 데메롤(진통제의 일종/역주) 주사만 해도 5천 회가 넘는다. 나는 의사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질병에 시달렸던 원인이 용서하지 않는 태도에 있었다고 추측한다.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는 모두를 용서했다. 어릴 적에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저녁, 어머니는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저녁상을 차렸다. 그 음식을 만드는 데는 거의 하루가 다 소비되었다. 그 날 저녁,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분이 몹시 상한 듯이 보였다. 아버지는 저녁식사 시간을 화풀이 시간으로 삼기로 작심했는지, 식탁보 네 귀퉁이를 척척 접어 음식과 접시를 모조리 싸 담아 뒷문 밖으로 내던졌다.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나는 어머니에게 왜 아버지에게 냄비를 집어던지며 맞서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네 아버지와 결혼생활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다. 그동안, 나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다른 쪽 뺨을 돌려대곤 했단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성경구절 하나(마 18:22)를 인용하더니, “일흔 번씩 일곱 번을 하려면 아직도 멀었구나”라고 덧붙였다. 나는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말은 나의 마음에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어머니가 용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용서하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용서를 선택했다. 어머니는 용서하지 않는 마음으로 사는 삶보다 용서하며 사는 삶을 원했고, 그로 인해 늘 평화와 기쁨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삶을 살 수 있었다.
이렇듯, 나는 양극단을 경험하며 자랐다.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좋아했다. 지금도 부모님의 가르침에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용서의 문제만큼은 분명한 선택이 필요했다. 즉, 용서하는 삶과 용서하지 않은 삶, 둘 중에 더 나은 쪽을 선택해야 했다. 결국, 나는 열여섯의 나이에 모두를 용서하며 살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둘 중에 더 큰 평화와 기쁨을 주는 삶을 깨닫게 되었다. 그 차이를 구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느 날, 나는 어머니에게 “어머니의 삶이 더 좋아요. 어머니는 행복하고, 또 친구들도 많지만, 용서를 모르는 아버지는 어머니만큼 친구들이 많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얘야, 너는 기로에 서 있단다. 용서하는 삶과 용서하지 않는 삶 가운데 어떤 삶을 선택하느냐가 앞으로 네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게다”라고 말했다.
백 번 옳은 말이었다. 그래서, 나는 용서를 선택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다. 70에 이른 나를 성숙하게 하는 힘이 용서의 리더십에 있음을 절감하게 되었다.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원장
이 책을 읽을 때는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라”라는 초등학교 교사의 지침을 상기했으면 좋겠다
켄 블랜차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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