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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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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영이

김사과 | 창비 | 2010년 12월 0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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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59g | 148*210*20mm
ISBN13 9788936437169
ISBN10 893643716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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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영이
과학자
이나의 좁고 긴 방
준희
나와 b
정오의 산책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오늘은 참으로 신기한 날이다
매장

해설 김영찬
수록작품 발표지면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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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영이」로 폭력과 애증이 깊숙이 스며든 가족일상을 개성적으로 창조해냈다는 평을 받으며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한 김사과는 분명 2000년대 출현한 가장 개성적이고 문제적인 작가 중 하나다. 그는 첫 장편 『미나』(2008)에서 친구를 살해하는 여고생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며 십대들의 충격적이고 생생한 성장담을 그렸고, 두번째 장편 『풀이 눕는다』(2009)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순수한 사랑과 예술을 갈구하는 청춘의 몸부림을 절실하게 표현했다. 기존 질서를 거부하며 날것의 언어로 저돌적인 반항의 외침을 토해내는 그의 소설에 어떤 이들은 당혹스러워하고, 또 어떤 이들은 열광했다. 그간의 행보가 고스란히 담긴 등단 5년 만의 첫 소설집 『02』는 김사과라는 작가가 지닌 무한한 에너지를 실감케 하는 값진 성과다.

분노하는, 분열하는 아이와 청춘들

소설집 첫머리에 실린 단편 「영이」는 부모의 심각한 불화와 폭력 속에서 고립감과 좌절에 휩싸인 아이의 내면을 충격적으로 그린 등단작이다. ‘영이’가 여럿으로 분열하는 인상적인 도입부와 ‘개 같은 아빠’가 정말로 개가 되어버리는 당돌한 결말 등에서 보이는 과감한 극적 장치와 형식실험, 그리고 그를 통해 표출되는 가족에 대한 동정 없는 경멸과 선혈이 낭자한 폭력 묘사는 김사과라는 ‘무서운 아이’의 출현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또한 그것은 앞으로 김사과 소설에서 벌어질 온갖 분노와 폭력과 살인에 대한 예고이기도 했다. 『02』은 실로 미쳐날뛰는 일탈과 폭력의 전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지는 단편 「과학자」에서 고추장에 대한 망상에 사로잡힌 채 고추장을 탐식하던 ‘나’는 거식증인 여자친구가 고추장을 먹기를 거부하자 그녀의 몸에 고추장을 마구 발라 ‘붉은 찰흙으로 빚은 인형’을 만들어버리고, 「이나의 좁고 긴 방」의 ‘이나’는 도움을 청하는 할머니를 목 졸라 죽인 뒤 할머니의 환영과 집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나눈다. 「준희」의 ‘나’는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훈계를 늘어놓는 선생을 칼로 찔러 죽이는 상상을 하고, 나중에 선생이 정말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뻐한다. 몰락한 주변부 청춘인 「나와 b」의 단짝 ‘나’와 ‘b’는 함께 지내던 깡패가 본드를 불다 죽자 쓰레기장에서 그의 시체를 ‘파리처럼’ 불태워버린다.
이들은 모두 가정과 학교라는 폐쇄적인 강제와 폭력 안에서 상처 입고, 자라서는 희망 없는 생활에 갇혀 미래를 박탈당한 아이들 또는 청춘들이다. 직접적인 폭력의 피해자인 「영이」나 「준희」의 인물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나의 좁고 긴 방」의 대학생 ‘이나’는 “두부공장에서 흰 모자를 뒤집어쓰고 고무장화를 신고 커다란 주걱을 들고 두부를 휘휘 젓는” “어두운 미래를 예감”하며 괴로워하고, 「나와 b」의 ‘나’는 “우리는 늙어갔다. 계속해서 늙어갔다. 이제 우리는 할머니 할아버지 거지와 미친 사람이 될 차례였다”라고 절망적으로 생각한다. 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오로지 발작적인 분노와 폭력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법밖에 알지 못하며, 그렇기에 이들의 분노는 방향이 없이 종국에는 스스로를 악몽의 한가운데로 몰아가기에 이른다.

그렇게 해서 내 영혼이 백의 백 제곱의 백 제곱의 백 제곱 정도로 분열된다고 해도 나는 갈 거예요. 상관없어요, 갈 거예요. 왜냐하면
이 악몽은 절대로 끝나지 않을 테니까요. 이건 끝이 없을 테니까요. 할머니는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요. 나는 절대로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요. 왜냐하면 나는
그러고 싶지 않으니까! 나는 이런 게 좋으니까!(「이나의 좁고 긴 방」)

이러한 악몽 같은 자기파괴의 무한반복은 평범한 회사원이 연쇄살인범으로 돌변하는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오늘은 참으로 신기한 날이다」에 이르러 극에 달한다. ‘나’는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오후 회의 도중 갑자기 알 수 없는 분노에 휩싸여 동료 여사원에게 잔인한 살인 충동을 느낀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뛰쳐나온 ‘나’는 자주 다니던 식당을 찾아가 충동적으로 주인여자를 칼로 찔러 살해하고, 마침 식당에 온 어린아이마저도 맥주병을 휘둘러 끔찍하게 죽인다. 그러고는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오늘은 참으로 신기한 날이다”라고 생각하며 가족을 찾아가 저녁 식탁에서 살인을 고백하고, 아버지와 다툰 끝에 아버지를 텔레비전에 처박아 살해하고는 어머니에게마저 꽃병을 휘두른다. 이쯤 되면 보통의 도덕과 상식을 지닌 독자라면 절로 고개가 돌려질 법하다. 도대체 왜 이들은 이토록 처참한 광기와 폭력으로 자신을 내던지는 것인가.
“도대체 이 모든 분노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자문하던 「움직이면 움직일수록…」의 ‘나’슴 스스로에게 이렇게 답한다. “주위의 모든 것이 내 분노의 원인이다” “공포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날 두렵게 하고 그래서 난 화가 난다.” 그 공포는 또한 다른 곳에서 “벌어져서는 안되는 일들이 참으로 쉽게 벌어지는”(「영이」) 폭력적인 세상과 “희망 없는 현재의 늪”(「정오의 산책」)에 대한 공포로도 표현된다. 해설을 쓴 평론가 김영찬은 이러한 공포와 분노의 근원에 “정상성의 외관에 감추어진 한국사회 씨스템의 억압성과 폭력성”이 있으며, 김사과의 소설은 그 결과이자 원인으로서 “환각과 망상이, 충동과 폭력이 어지럽게 춤추는 처절한 분열증의 세계”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곧 김사과 소설은 한국사회의 ‘정상적인 실패’의 증상을 스스로 앓는 ‘처절한 분열증’에 다름아니며, 그럼으로써 사회 전체 씨스템에 내재하는 근원적인 폭력성을 문제삼는 텍스트가 된다는 것이다.

이 작가 김사과, 두렵고도 반갑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사과의 소설이 불편하다면, 그것은 그의 소설이 모두가 바로 보기 두려워하는 것, 곧 이 체제가 마련한 ‘정상적인 실패’의 회로를 가장 충실하게 수행한 결과가 바로 자기파괴적인 분열증이라는 사실을 선명하게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사과 소설의 인물들이 분출하는 분노와 폭력이 당연한 것이며 심지어 정당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백 문장의 진실과 한 문장의 진실은 다르다. 이것은 아주 고통스러운 광경이기 때문에, 한 문장―삼초간의 고통이 아니라 천 문장―삼천초의 고통을 안겨줘야 한다. 그래야만 당신도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읽는 당신을 원하지 않는다. 느끼는 당신을 원한다. 나는 아주 오래 느끼는 당신을 원한다. 당신은 아주 오래 느껴야 한다. 한번 더 사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오랫동안 말이다. 그래야 영이가 당신 마음속에 오래도록, 영이가 죽고 내가 죽은 뒤에도,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다.(「영이」)

작가는 처음부터 명백히 이렇게 전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그에게 소설은 폭력적인 세계를 스스로 앓는 것이며, 그 고통스러운 증상을 독자에게 그대로 선사하는 것이다. 사실 김사과 소설의 모든 부분이 그러한 의도에서 마련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사과의 소설이 거칠고 두렵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소설 속 인물들이 정확히 그러하기 때문이다. 소설의 텍스트 역시 마찬가지로, 언뜻 욕설과 관념을 뒤섞은 혼잣말을 아무렇게나 내뱉는 것 같은 문장들이지만, 조금만 정독하면 그것이 인물들이 앓는 분열증의 세계를 소설언어로 재현하기 위해 정교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작가에게 그것은 분노와 분열증으로서 이 체제의 폐쇄성에, 또는 소설이라는 틀에 맞서는 시도이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한국사회의 현실에 분노로 맞서고 스스로 분열증을 앓는 텍스트가 되어 저항하는 김사과의 소설은 각별한 주목을 요한다. 그 분노가 앞으로 어떤 형상으로 뻗어나갈지 우리는 아직 알 수 없으나, 그가 지닌 에너지의 강도만으로도 그가 앞으로 더 새롭고 문제적인 소설을 선보일 것이라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김사과 소설은 2000년대 한국소설이 슬그머니 놓아버렸던 현실과의 싸움의 긴장을 불러들인다. 그의 소설은 한국사회의 현실에 절망적인 분노로써 반응하고 분열증으로써 싸운다. 특히 '분노 자본'의 소멸로 특징지어지는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의 환경을 돌아보면, 김사과 소설은 이 모든 측면에서 특이한 돌연변이다. 우리는 어쩌면 이를, 그간 한국문학에서 억압되어왔던 '분노 자본'의 폭력적 귀환이라고 일컬을 수도 있을 것이다. (…) 이 작가에게 그 가능성을 충분히 열려 있다. 소설을 내파하는 김사과의 시적 열정이 또다른 차원에서 소설적 냉정과 행복하게 결합하기를 요구하는 것도 부당한 청탁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 말해보자. 이 작가 김사과. 두렵고도 반갑다.
김영찬(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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