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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은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그런 말은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 혐오와 차별을 넘어서는 우리말 사용법

장슬기 | 아를 | 2022년 07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2 리뷰 15건 | 판매지수 1,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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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34g | 128*188*15mm
ISBN13 9791197317972
ISBN10 11973179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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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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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장애 비하 발언을 한 정치인들을 상대로 차별구제소송을 제기했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한쪽 눈을 감고, 우리 편만 바라보고, 내 편만 챙기는 외눈박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한 발언을 비롯해 ‘절름발이’, ‘집단적 조현병’, ‘정신분열적’, ‘꿀 먹은 벙어리’ 등의 표현을 쓴 전현직 국회의원의 발언을 대상으로 했다.

곽 전 의원이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를 보면 “‘외눈박이’는 자연 상태에서 1만 6000분의 1 확률로 발생하는 기형”이라면서 “한쪽 눈만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어 가상 개체로 생각했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가상 개체’라고 주장할 수 있는 편협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 조태용, 김은혜 의원은 자신들이 사용한 ‘정신분열’과 ‘꿀 먹은 벙어리’가 관용구처럼 사용된다고 주장했고, ‘집단적 조현병’을 쓴 허은아 의원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주장했다. 자신에게 익숙하니 차별이 아니라는 주장이나 대놓고 면책특권을 주장하는 것 모두 잘못된 우월의식이다.

법원은 ‘외눈박이’ 등 해당 발언들이 부적절하다면서도 장애인 개개인에 대한 모욕으로 보기 어렵고, 배상 책임을 인정하면 정치적 의견 표현이나 자유로운 토론을 막을 수 있다고 판결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말인가.
--- pp.58~59

‘질병권’이라는 말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면, 이제 질병을 가볍게 생각하는 비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힘든 일을 하고 나서 흔히 쓰는 표현인 “당 떨어졌다.”라는 표현은 저혈당증이나 당뇨병 환자들에겐 자신들의 질병을 가볍게 여기는 불편한 표현일 수 있다. 혈당 불안정 또는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이 떨어지는 현상이 결코 가볍지 않다. “암 걸릴 뻔했다”, “암 유발자”, “확찐자”라는 비유 역시 마찬가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암에 걸린다는 인식 때문에 생긴 잘못된 표현이다. 다이어트도 돈이 있어야 하는 세상에서, 또 다른 질병 등 여러 이유로 살이 찌고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확찐자’라는 농담은 웃으며 던지는 비수일지 모른다.

민주주의 사회를 흔히 ‘국민이 주인인 사회’라고 정의한다. 때로는 와닿지 않는 정의다. 우리가 이 사회를 민주주의 사회라고 느낄 때는 상대의 아픔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진지하게 공감할 때다. 질병이 있는 사람들은 물론 성폭력 피해 생존자, 국가 폭력의 희생자 등 사회적으로 상처받은 ‘아픈’ 사람들에 공감하고 소수와 약자의 권리를 위해 시민이 연대할 때다.
--- pp.91~92

2018년 국립국어원은 ‘접대부’ 대신 ‘접객인’이나 ‘접객원’이라는 순화 표현을 제시했지만 언론 보도에서는 여전히 ‘접대부’를 사용하고 있다. 여전히 법에서 ‘접대부’라고 규정하고 있어서다. 접대부라는 표현을 바꿀 것인지, 접대부를 ‘부녀자’로만 규정한 것은 과연 올바른지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을 ‘직업여성’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아직도 국어사전은 “주로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뜻풀이를 하고 있다. 여성에게 ‘직업’이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표현이다. ‘직업여성’에는 여성에게 사회생활이란 여성성을 활용(?)해 돈을 버는 행위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또한 가사노동을 담당하는 ‘보통 여성’과 달리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은 ‘특수한 사례’라는 성차별적 사고방식의 연장이기도 하다. 그러니 어떤 직업으로 어떤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지가 아닌 여성인지 아닌지를 더 부각하는 게 아닐까. 불필요한 표현이 불필요한 차별을 낳는다. 여성이라고 해서 여기자, 여검사, 여의사, 여교수라고 불릴 필요는 없다. 그냥 기자, 검사, 의사, 교수다.
--- pp.137~138

대응하는 남성형 표현이 없거나, 있더라도 뉘앙스가 다른 경우는 사실상 폐기해야 할 용어에 가깝다. 여성을 부정적인 상황에 비유하는 경우도 문제다. ‘마녀사냥’이나 ‘권력의 시녀’ 등이 그렇다. 권력은 남성에 비유하고, 추종하며 휘둘리는 이들은 여성에 비유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펴낸 한국어 교재를 보면 “아내는 반드시 남편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뜻의 ‘여필종부女必從夫’를 주요 어휘로 가르치면서 “아내가 남편을 잘 섬기는 열녀”를 한국의 전통 가치관으로 소개하고 있다. 시대착오적인 교재다. 연예 매체 기사에서 아직도 빈번하게 여성을 ‘꽃’에 비유하는 것도 그만할 때가 됐다. 직장 내 성희롱의 상당수는 여성 직원에게 꽃의 역할을 강요하는 분위기에서 시작한다. 그러다 그가 꽃이길 거부하면 ‘꽃뱀’으로 몰아버린다.
--- p.144

한번은 《미디어오늘》 독자권익위원회에서 기사 본문에 언급된 ‘생물학적 여성’이란 표현을 지적했다. 그 표현이 논쟁적 단어인 만큼 ‘지정성별 여성’이란 말을 쓰자는 것이었다. ‘생물학적 여성’이란 표현이 익숙하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생물학적으로 여성’이라는 건 엄밀하게 정의하기 어렵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태어나자마자 출생신고를 위해 지정된 성별이라는 뜻의 ‘지정성별 여성’이 더 객관적인 표현이다.

위에서 언급한 두 트랜스젠더 여성의 경우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이 용어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면 이들에게 ‘남성’은 태어나자마자 사회와 국가가 지정한 성별일 뿐 자신이 결정하거나 선호하는 성별이 아니다.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을 것이고 이후 자신의 성별을 자신이 확정해야겠다는 판단으로 해외에 가서 수술을 받았다. 따라서 이미 결정된 성을 바꾼다는 설명보다는 일단 지정받은 성별을 유보적인 개념으로 남겨두고 훗날 당사자가 최종 성별을 결정한다는 뜻의 ‘성확정 수술’이 이 수술의 취지를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성확정 수술’은 ‘성전환 수술’보다 당사자 본인을 성별 결정의 주체로 인정하는 용어다.
--- pp.176~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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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많은 표현들에 깔려 있을 수도 있는 배제와 혐오의 감정은 그 표현에 의해 배제되고 혐오받는 집단에 소속된 경우가 아니면 민감하게 알아채기 어렵다. 그렇다면 잠시 멈춰 서서 ‘이 표현은 괜찮을까?’ 생각해보는 그 자체가 내가 속하지 않은 다른 집단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TV를 볼 때마다 흠칫 놀라게 하는 ‘땡깡’이라는 단어를 왜 써서는 안 되는지 밝히고 있는 내용은 특히 모든 방송 관계자들에게 꼭 챙겨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와 더불어 저자가 문제 삼고 있는 책 속의 단어들을 목록으로 만들어서 그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의미를 되새겨보고 역지사지해본다면,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자이언트 스텝’이 되지 않겠는가.
- 김영란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전 대법관, 《판결과 정의》 저자)
이 책은 자칫 흩어져 힘을 잃을 수 있는 다양한 주체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차곡차곡 모아 분류하고 체계화한 후에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풍부한 맥락을 만들어 또박또박 설명한다. 그러니 친절하다. 더 이상 괜찮지 않은 차별과 혐오의 관점이 담긴, 새로고침이 필요한 말이 무엇인지를 짚어준다. 그러니 새롭다. 더 이상 괜찮지 않은 말을 버리고자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떤 말을 쓰면 좋을지 곁에 두고 수시로 참고할 수 있도록 한 권의 책으로 묶어주었다. 그러니 말모이(사전)라 할 만하다. 인간의 모든 것에 대한 모든 것인 언어, 그래서 언어는 우리의 지금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제의 생각이 담긴 오늘의 낡은 언어를, 오늘의 생각이 담길 수 있는 내일의 언어로 만들어가고자 고민하는 이들, 그리고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언어의 높이뛰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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