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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118*188*30mm
ISBN13 9791191816129
ISBN10 119181612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비. 나와 이름이 같으나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존귀해야 할 여인을
하염없이 생각하리라.”


성종시대 전라도 관찰사의 딸 이비. 그리고 그곳에는 또 하나의 비가 있었으니, 외모와 지력이 뛰어난 전라감영 박씨 노비, 줄여서 박비였다. 백마를 타고 뛰어다니는 왈패 이비 아씨의 경호를 맡아 흑마를 타고 달리는 박비. 이름이 같으나 서로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존귀해야 할 존재라 생각하는 두 사람의 애처롭고 격정적인 로맨스가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조영주의 손끝에서 펼쳐진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무릉도원 들어서니 꽃은 피어 만발이라
개도 생각 있어 제 자취를 감췄거늘
앵무새야 이 노래를 퍼뜨리지 말아다오
우리나라 윷가락은 쪽이 네 개
설의 계산이 천추에 썩지 않고
짝을 잃은 원앙새여
양대에서 맺은 인연 꿈결 같고나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흩어진 이 해골을 뉘라서 묻어주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고작 풍류회에
결코 밥은 굶지 마라
키키흑 키흐흑 키힉 킥
네놈은 이승에 속한 자가 아니라,
천하에 둘도 없을 천치
왕이 미쳤다!
금오신화에 쓰노라
작가의 말
작품해제_차무진/소설가
참고문헌
주석 46수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전라감영에 미남으로 소문난 관노비가 있었다. 키가 크고 얼굴 윤곽이 뚜렷한 외모 덕에 멀리서도 뭇 여성들의 고개가 휙 돌아간다는 소문이 난 박씨 노비, 줄여서 박비였다. 많은 양반집 마나님들이 박비를 탐냈다. 자신의 사노비와 바꾸길 몇 번이고 관청에 요구했으나, 관청에서는 단 한 번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외모나 지력이 비상식적으로 월등한 사노비라든가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춘 사노비, 혹은 본래 신분이 양반이었어서 써먹을 데가 많은 사노비를 데려와도 박비와 바꿔주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박비에 대한 소문이 많이 돌았다. 박비는 상상을 초월하는 무술의 달인이다, 흑마를 허락받은 데다 화살을 메고 다니는 게 그 증거 아니겠는가 하는 풍문이 돌았으나 사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박비가 흑마를 타는 건 그와 속도가 비등한 백마를 따라잡기 위함이었고, 활과 화살을 허락받은 것은 백마의 주인인 왈패의 경호를 위해서였다. 박비. 그는 누구 말도 듣지 않는 전라도 관찰사 이극균의 수양딸 이비를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사내였다.
--- p.6

박비는 그런 이비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너무나 소중한 것, 다시는 못 볼 것을 그리워하듯 까슬까슬한 손으로 몇 번이고 그 얼굴을 쓰다듬다 이비를 끌어안았다.
“살아야 한다. 반드시 너만큼은 살아야 한다.”
처음이었다. 박비가 이비에게 말을 놓은 것은,
“너만큼은 살아다오.”
그리고 이비의 이마에 입 맞춘 것은. 박비는 이비를 잔뜩 힘주어 끌어안은 후 늘 메고 다니던 활과 화살집을 풀었다. 이비의 등에 묶어준 후 말에 태웠다. 박비는 고삐를 한 번 쳐 말을 출발시켰다. 똑바로 앞을 향해 달리는 말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지리산 도적의 땅, 어딘가 계곡에 신선이 산다는 그 땅으로 사라졌다
--- p.60

“자네에게 한 가지 묻겠어.”
“그리하십시오.”
“내가 누군지 아는가.”
“이 나라의 주인이십니다.”
“이번만은 용서해주겠다.”
이혈이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이비는 이혈과 눈을 마주쳤다가 몸을 떨었다. 저도 모르게 덜덜 떨며 손에 잡았던 그 몸을 놓았다. 눈앞에 선 이혈은 방금 전 소년과 다른 사람이었다.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얼굴, 보자마자 오금이 지릴 듯 소름 끼치도록 차가운 표정의 남자가 눈앞에 서 있었다.
“다시 한번 그 꼴로 나타난다면, 네놈을 능지처참할 것이다. 저잣거리에 네놈의 몸뚱이를 서른 날 넘게 널어두고 삼족을 멸할 것이다. 네 조상들의 묘를 파헤쳐 그 목을 자르고, 뼈는 사방에 던져 들개 먹이로 쓰겠다.”
이제야 이비는 눈앞의 남자가 누군지, 자신이 어떤 이를 상대로 감히 까불었는지 깨달았다.
--- p.155

그녀가 눈앞에 있었다. 김시습의 소설 《금오신화》 속에는 여러 가지 사랑이 존재했다. 양생과 처녀의 사랑, 홍생과 기씨녀의 사랑, 이생과 최랑의 사랑. 한데 그 사랑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사랑은 단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소설 속 주인공이 모두 그녀를 본떴기 때문이었다. 옹주, 이 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계신 그분. 꿈속에서만큼이라도 이루어지고 싶어 적었건만 김시습의 붓은 그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제멋대로 움직여 소설 속에서마저도 결코 닿지 않을 존재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 p.183

“전하.” 저절로 전하란 말이 나왔다.
“저는…… 소생은, 결코 저는 전하가 싫어 그런 말씀을 올린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제게 정인이 있는 까닭입니다. 사연이 있어 헤어지긴 했으나 제 마음에는 늘 그이가 있습니다. 때문에 다른 이는 그 누구 한 명 마음에 담을 수 없습니다. 하오니 부디 통촉하여 주십시오.”
이비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비는 말하고 싶었다. 꼭 이 남자, 이 나라의 왕에게는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받고 싶었다. 그때 물 한 방울이 이비의 얼굴로 떨어졌다. 이비가 손으로 얼굴을 닦았다. 고개를 들었다. 복숭아나무 아래 선 왕의 얼굴을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왕이 울고 있었다.
“알았다.”
그렇게 말하며 왕은 이비를 끌어안았다. 단 한마디였다. 그 한마디가 너무나 가슴 아팠다. 그 품이 너무나 따뜻해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허나 다음 순간 왕이 이비를 떼어냈다. 그 양손을 꽉 쥐고 두 눈으로 다정하게 이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다 알아들었음이다.”
“전하, 저는…….”
“괜찮다. 다 괜찮다.”
이비는 가슴이 떨렸다. 그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이비는 그만 발뒤꿈치를 들었다. 왕의 입술에 입 맞췄다. 왕은 그런 이비를 물리치지 않았다. 이비를 꽉 끌어안은 채 가만히 있었다. 이비가 정신을 차렸다. 어쩔 줄 몰라 하다 도망쳐버렸다
--- p.16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살아야 한다. 반드시 너만큼은 살아야 한다.”
처음이었다. 박비가 이비에게 말을 놓은 것은.
그리고 이비의 이마에 입 맞춘 것은.


소설은 성종의 형 월산대군이 한 화가에게 죽은 왕후의 그림을 그리라고 부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죽은 왕후를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소년 왕과 그를 안타까이 여기는 형 월산대군. 그리고 월산대군의 위험한 요구에 고뇌하는 화공 안소희가 얽혀 역사에는 남지 못했던 또 하나의 『몽유도원도』를 그려간다.

이비는 자신의 얼굴이 성종의 죽은 왕후를 빼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그저 천진하게 살아왔던 이비는 그 일을 계기로 자신의 과거에 얽힌 비극적 운명에 휩쓸린다. 그리고 때로는 오라비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이비를 지켜왔던 박비의 삶 또한 크게 흔들린다. 그들은 이 격동의 시대를 어떻게 견뎌갈까.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살아왔던, 하지만 어쩌면 영영 알지 못할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지켜갈까. 역사와 사랑의 소용돌이 속에서 굳건하게 버텨나가는 두 비의 이야기를 조영주 작가는 누구보다 탄탄한 필력으로 써내려갔다.

죽은 왕후의 얼굴을 그려라
그 그림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독특하면서도 대중적인 추리소설가로 사랑받아 온 소설가 조영주가 이번에는 색다른 역사 로맨스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비와 비』는 조선 성종 시대를 배경으로 『몽유도원도』를 둘러싼 비밀과 『금오신화』에 숨은 기구한 이야기, 그리고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감정을 풀어내는 소설이다. 전라도 관찰사의 수양딸 이비와 전라감영의 관노비 박비, 그리고 소년 왕 성종. 거칠 것 없이 내달리는 두 남녀의 아련하고 아찔한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변화하고 성장하는 새로운 여성 캐릭터의 등장

톡톡 튀는 미스터리 소설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조영주 작가의 새 장편소설 『비와 비』는 이전의 작품들과는 그 결이 약간 다르다.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주인공 이비다. 역사 로맨스에 흔히 등장하는 천진난만한 민폐덩어리 여주인공을 상상했다면 오산. 마냥 해맑은 듯 보이면서도 이비는 현실감을 잃지 않는다. 타고난 선하고 유쾌한 품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행동하는 이비는 시대의 비극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쭉쭉 나아간다. 변화하며 성장하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이런 이비야말로 이 작품을 단순히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가 아니라 읽는 이를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이야기로 만들어주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발칙한 상상에서 태어난 놀라운 이야기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조영주의 색다른 메타픽션


『비와 비』는 단순히 아름다운 사랑만을 그린 말랑말랑한 소설이 아니다. 작가가 과거 미스터리 소설에서 보여주었던 복선과 반전의 묘미가 이 작품에도 확연히 드러난다. 특히 『몽유도원도』와 『금오신화』, 그리고 죽은 공혜왕후라는 세 가지 요소가 맞아 들어가며 최후의 진상이 드러날 때는 탄성을 내뱉지 않을 수 없다. 한 소녀의 가슴 아픈 사랑과 역사의 톱니바퀴가 절묘히 맞물리는 결말에서는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가슴 먹먹해질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소설 『비와 비』는 틈틈이 『금오신화』 속 〈만복사저포기〉 〈취유부벽정기〉 등의 장면들을 기막히게 오마주하고 때마다 매혹적인 한시들을 배치해서 눈을 즐겁게 한다. 드라마를 보는듯한 통통 튀는 대사, 한국문학에서 느낄 수 있는 아련하고 아찔한 서정성, 중심을 잃지 않고 굳게 밀고 나가는 서사의 힘, 하마 더불어 웹소설을 읽는 듯한 화사한 세련미까지, 정말이지 우리에게 제대로 된 작품을 즐긴다는 환희를 심어준다.
- 차무진 (소설가)

회원리뷰 (32건) 리뷰 총점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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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발칙한 상상에서 탄생한 역사 로맨스 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돈**아 | 2022.08.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 역사를 바탕으로 한 메타 픽션 로맨스의 매력   추리소설가로 유명한 조영주 작가의 신간 <비와 비 - 금오신화 을집>은 조선 성종 시대를 배경으로 한 메타 픽션 로맨스입니다. 혹자는 조영주 작가가 역사물에 로맨스를 썼다고 하면 의아해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 조영주 작가는 과거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상력을 더한 소설에 이미 능숙해 있는 작가입니다. 저자의 초;
리뷰제목


1. 역사를 바탕으로 한 메타 픽션 로맨스의 매력

 

추리소설가로 유명한 조영주 작가의 신간 <비와 비 - 금오신화 을집>은 조선 성종 시대를 배경으로 한 메타 픽션 로맨스입니다. 혹자는 조영주 작가가 역사물에 로맨스를 썼다고 하면 의아해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 조영주 작가는 과거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상력을 더한 소설에 이미 능숙해 있는 작가입니다. 저자의 초창기 소설 <홍즈가 보낸 편지> 같은 작품은 역사를 바탕으로 인문학적 통찰은 물론 미스터리적 상상력을 가미한 훌륭한 소설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이 독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이미 일어나 알고 있는 사실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독자들이 생각지 못했던 독특한 상상력과 설정이 자리 잡으면 익숙하지만 생소하고 예상 가능하지만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작가들이 시도하는 역사 소설이 항상 성공적인 반응을 불러오는 것은 아닙니다. 익숙함과 낯섬 사이, 그 적정 비율을 찾는데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스토리가 너무 진부하거나 과하면 독자들의 외면을 받기 십상입니다. 익숙한 장르가 위험한 이유는 독자들이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조영주 작가의 <비와 비>는 역사의 토대와 픽션의 황금비율이 거의 완벽하게 지켜진 소설입니다.

좀 더 세심하게 따지면 픽션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좀 높아 독자입장에서 헤깔리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작가의 유려한 필력에 추리소설적 기법이 활용되면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극대화되는 방식으로 구현되었습니다. 저자가 로맨스에 강한 이유는 캐릭터의 대화는 물론 내면 묘사가 워낙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자의 장점에 철저한 사료조사와 검증을 거쳐 훌륭한 메타 픽션 역사 로맨스가 탄생한 것입니다.

 

 

2. 역사 속 개인의 주체성을 강조한 소설

 

<비와 비>는 역사속 인물 박비와 허구의 인물 이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한순간을 잘 캐치해 스토리 진행이 생동감 넘칩니다. 그러나 이 소설의 매력은 중심인물인 "이비"의 캐릭터 자체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매력도는 사실 소설의 재미와 큰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이비'는 당시 사회의 법도나 풍속에 부합되지 않는 인물입니다. 통통 튀는 매력의 밝고 예쁜 그녀는 사회적 억압에 구애받지 않는 인물입니다. 유교적 예절이 엄중하던 그 당시에 머리를 풀어 헤치고 흰색 속옷만 입고 버선발로 말을 타고 달려나가는 그녀의 모습은 소설의 초반부터 독자에게 해방감을 줌과 동시에 무슨 일이건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감을 동시에 부여합니다. 독자에게 이런 감정을 줄 수 있다면 일단 소설 속으로 붙잡아두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저자가 소설을 창작할 때에는 역사적 사실과 픽션 사이의 고증에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을 거라 짐작됩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그보다 시원하게 막 나가는 주인공 '이비'의 매력만으로도 소설을 하드캐리 하는 면이 있어 역사 소설임에도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비'라는 캐릭터 자체가 지극히 소설적이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 있었을 법한 인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약간의 거리를 두고 마음 편히 소설을 읽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야기가 전개 됨에 따라 '이비'는 점점 더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기보다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스스로 '나'를 찾아나가는 전형적인 성장소설형 모습입니다. 이런 주체적 인물의 모습과 태도는 시대를 초월해 어디에 내놔도 좋을 특징적인 모습입니다. 여기에 추리소설적 반전이라는 흥미로운 기법이 더해지면 소설 전체를 통해 '이비'라는 인물이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더욱 캐릭터에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어느 것에도 '나'의 진정한 의미는 없었다. 이비는 유랑극단을 위해, 엄마를 위해, 조부를 위해 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하늘로 날아오르며 깨달았다. 나는 그저, 태어났다. 단지 이렇듯 웃고, 재주넘고, 하늘을 보고, 또 사랑하는 이를 보기 위해 태어났다. 사람이 사는 이유는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때문에 이비는 행복했다.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그 어느 때보다 멋지게 공중을 돌 수 있었다.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한없이 바라볼 수 있었다.

본문 286페이지

 

 

3. 흥미로운 장치가 많은 웰메이드 소설


이 소설을 단순히 역사 로맨스 소설이라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많습니다. 소설의 진행 중 다양한 한시가 소개되고 있고 내용 전개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챕터의 소제목으로도 활용되고 있어 통상 한시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요소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시. 알. 못'이지만 문맥에 어울리는 한시가 요소요소에 잘 활용되어 있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작품은 2015년도에 <몽유 도원기>라는 제목으로 예스24 전자북으로 출간되었던 작품입니다. 역사 로맨스에 큰 흥미가 없던 때라 제대로 안 읽어봐서 <비와 비>와 완전히 같은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물론 읽었다 한들 지금까지 디테일하게 기억할리도 없지만) 인물과 설정, 스토리 등이 동일한 것 같습니다. 당시와 크게 달라진 부분은 친절하게 주석이 달려있다는 점입니다. 역사적인 상식이 부족한 저에게 주석의 존재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설을 읽으시면서 주석을 활용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다양한 작품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점도 이 소설의 큰 장점이자 특징입니다. 몽유도원도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단순히 그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삼절이라 하여 발문, 찬시, 그림의 세 가지가 어우러져 있다는 점을 알게 된 것 자체가 큰 기쁨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단순 상식으로만 알고 있던 금오신화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기고 원문을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것도 긍정적 효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시대가 다른 소설을 읽다 보면 항상 느끼지만 복식이나 물건 등의 명칭이 생소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명칭들도 생소한 것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검색 엔진으로 찾아서 공부하면서 읽었는데 이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때로는 '늘 보던 건데 이런 이름이었다니?' 하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완전 처음 듣는 이름인데?'하며 의아해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럴 때마다 우리 역사 속 전통에 대해 어지간히도 무지하다는 것을 반성하게 됩니다.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서로 닮은 인물들이 등장하거나 다른 인물로 착각해서 발생하는 일들이 소설 전반에 종종 등장합니다. 사실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로 국한하면 반칙과도 같은 설정이기는 한데, 누가 봐도 주 장르는 로맨스인 만큼 흥미요소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좀 의문인 것은 생김새는 정말 비슷할 수도 있으나 목소리나 어투는 조금만 달라도 눈치채기 마련인데 그 부분이 현실적이지는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편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다 보니 이 한편으로 끝내기엔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비와 비의 한 인물 박비의 경우는 무술의 달인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로맨스 소설이다 보니 이비를 구하는 상황 외에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메인 캐릭터는 이비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박비가 실존 인물이기는 하지만, 박비의 관점에서 활약하는 활극 소설이 추가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미스터리가 가미된 매력적인 역사 소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신선하면서도 흥미롭게 읽으시기 좋습니다. 장르소설의 미덕인 익숙함과 역간의 신선함이 잘 발휘된 웰 메이드 소설입니다.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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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드라마화되면 좋겠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마*다 | 2022.08.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비와 비(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 009)조영주 지음폴앤니나2022년 7월 15일332쪽14,000원분류 - 한국 장편소설역사적 인물을 데려와 허구를 완성한 소설은 신선하기도 하고, 그 발상이 하도 기발하여 신기한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참 기분이 좋았다. 손바닥만한 책의 크기도 아담해서 맘에 들었지만, 책표지의 그림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졌다. 책의 내용;
리뷰제목
비와 비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 009)
조영주 지음
폴앤니나
2022년 7월 15일
332쪽
14,000원
분류 - 한국 장편소설

역사적 인물을 데려와 허구를 완성한 소설은 신선하기도 하고, 그 발상이 하도 기발하여 신기한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참 기분이 좋았다. 손바닥만한 책의 크기도 아담해서 맘에 들었지만, 책표지의 그림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졌다.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책의 디자인도 중요시 여기는 풋내기 독서가. 어딘가 몽환적이면서 신비로운 표지를 가진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 성종시대로 그 시대에 살았을 법한 등장인물들만 따온 허구의 이야기다. 성종, 월산대군, 김시습, 한명회 등 조선 전기의 사육신과 생육신의 이야기를 알고 있어야 이해하기 좋은 책이었다. 게다가 김시습을 무예까지 뛰어난 사람으로 그려서 흥미로웠던 것 같다.
관찰사의 딸인 이비와 그녀를 지키고 사랑하는 관노비 박비의 사랑 이야기가 이 책의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의 두 남녀만 이름이 같은 것이 아니라, 이 이름과 관련된 사람이 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핵심포인트다. 이 둘 주인공이 또 다른 이와 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벌어지는 로맨스들이 생긴다. 누구와 사랑이 이루어질지 기대하면서 읽는 재미, 그것이 연애물을 읽는 재미이지 싶다. 스포는 안되니까...여기까지만...

여튼 중간중간 한시가 등장하는데, 확실히 잘 모르다보니 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색달랐다. 조선시대의 감성은 이렇게 한시로 나타내다니, 참 멋진 사람들이 살았던 시대구나라고 멋대로 상상해보았다.
이 책을 읽고나서 느낀 점은 드라마로 각색해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장여자, 신분차이, 잘생긴 미남, 아름다운 소녀 등등 드라마와 할 소재가 아주 다분했다.
어떤 연예인이 어느 배역을 맡아 연기를 하면 좋을까? 아줌마가 주책스럽다. 요즘 배우들도 잘 모르겠어서 옛날 배우들이 더 떠오르는 건 내가 많이 늙었다는 거겠지? 여튼 사극에 아주 잘어울리는 멋진 꽃미남, 꽃미녀로 인해 이 책이 드라마로 또 살아나면 좋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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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2.08.08 | 추천3 | 댓글2 리뷰제목
내가 살지 않았던, 더군다나 조선 시대 여성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순종적이고 얌전한 여성의 삶이 다는 아닐 것이다. 양반의 딸 중에도 넘치는 끼를 어쩌지 못하는, 여성이 있었을 것이고, 계집종이라 칭하는 사람 중에도 얌전이 무기인 사람만 존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평범하지만 자신의 삶을 살았을 다양한 사람들. 비록 그게 상상;
리뷰제목

내가 살지 않았던, 더군다나 조선 시대 여성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순종적이고 얌전한 여성의 삶이 다는 아닐 것이다. 양반의 딸 중에도 넘치는 끼를 어쩌지 못하는, 여성이 있었을 것이고, 계집종이라 칭하는 사람 중에도 얌전이 무기인 사람만 존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평범하지만 자신의 삶을 살았을 다양한 사람들. 비록 그게 상상의 산물이어도 그런 인물을 소재로 한 소설은 반갑다.

 

죽은 자신의 왕후를 그리워하는 소년 왕 성종.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성종의 형 월산대군이 화가에게 죽은 왕후의 그림을 그리라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인물들. 전라도 관찰사의 수양딸 이극균의 딸 이비. 그리고 전라감영에 소문난 미남 노비 박비. 명나라를 떠돌던 광대 출신 이비는 이극균의 수양딸이 되고, 박비는 소문난 왈패 이비의 경호를 맡는다. 박비는 이비를 사랑하고 이비 또한 박비를 사랑하는 줄 알았다. 소년 왕 성종을 알기 전까지. 이비는 자신의 얼굴이 성종의 죽은 왕비와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을 알게 되는데...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쓰던 조영주 작가가 이번에는 사랑을? ^^ 와우. 사랑 이야기도 이렇게 쓸 수 있구나 싶어 즐거웠다. 금오신화 속 만복사저포기, 취유부벽정기 등의 장면들을 오마주 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자세히 몰라 아쉽지만, 그래도 읽는 동안 즐거웠다. 이비라는 인물이 주는 매력. 그리고 그녀 출생의 비밀. ^^

 

남장 여자라는 주제도 빼 놓지 않고 등장하고, 이비의 당돌하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가 매력 있다. 어느 날 알게 된 출생의 비밀. 하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별로 없다. 그냥 그렇게 우리는 우리네 인생을 살아갈 뿐. 내가 살지 않았던, 아니 어쩜 전생에 우리가 조선 시대 어느 언저리를 살았을지 모르지만, 기억에 없는, 살면 살아지는 세상을 살아간 대다수의 우리 인생들. 그 인생에는 다양한 사랑이 존재했고, 역사서 한 줄 기록되지 못했지만, 그 사랑이 지금의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건지도 모른다. 신분과 상관없이 젊은 시절 찬란하게 사랑하면 좋겠다.

 

그리고 상상해 본다. 만약 드라마로 만든다면 이비 역할과 박비 역할은 누가 할 것인지, 소년 왕 성종은 누가 할 것인지. 이비 역할은 김유정을 상상했고, 박비 역할은... 유승호나 여진구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유승호가 나이가 많구나. ^^ 책을 읽으며 배역을 생각해 보는 재미도 있어 좋았다. 조영주 작가가 다음에는 어떤 주제와 내용으로 소설을 쓰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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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을집, 참 그러하다. 김시습이 금오신화 속편을 썼다면 아마도 이런 글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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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m****h | 202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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