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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대하여

: 박상영 연작소설

리뷰 총점9.4 리뷰 6건 | 판매지수 23,013
베스트
한국소설 71위 | 국내도서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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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70g | 133*200*20mm
ISBN13 9788954699808
ISBN10 8954699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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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대도시의 사랑법』, 『1차원이 되고 싶어』를 잇는 박상영 ‘사랑 3부작’의 최종장. 전작에서 나누었던 10대, 20대의 불안과 열기는 이제 30대의 새로운 분투가 된다. 여전히 잡히지 않는 어떤 것들을 바라고 붙잡고 잃고 그리는, 살아가는 이들의 매일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소설PD 박형욱

“어떤 종류의 이해는 실패하고 나서야 비로소,
삶의 자세로 남기도 한다. 내게는 그 시절이 그랬다.”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노미네이트 작가
박상영이 그리는 우리 세대의 서늘한 초상

『대도시의 사랑법』 『1차원이 되고 싶어』를 잇는 ‘사랑 3부작’의 마지막 작품


2022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손꼽히는 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로 선정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소설가 박상영의 신작 연작소설 『믿음에 대하여』가 출간되었다. 전작 『대도시의 사랑법』이 끊임없이 실패하면서도 사랑에 몸을 던지는 이십대의 뜨거운 나날을, 『1차원이 되고 싶어』가 가슴 저릿한 첫사랑의 동요와 말 못 할 비밀로 인한 상처를 회복해나가는 십대 시절을 그렸다면, 『믿음에 대하여』는 어느새 사회 초년생이 된 이들이 직장에서 분투하는 눈물겨운 모습을, 그리고 삶의 동반자와 안정적인 관계 지속을 꿈꾸는 삼십대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를 거두어야 하는, 일과 사랑을 모두 손에 쥐고 싶지만 그중 하나도 제대로 이루기 어려운 삼십대의 고충을 특유의 생생한 입담으로 전하는 이번 작품은 박상영 ‘사랑 3부작’의 최종장이자 새로운 페이즈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믿음에 대하여』는 사회 초년생 시절을 막 통과한 어른들을 위한 성장소설이다. _황선우(에세이스트)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요즘 애들 _007
보름 이후의 사랑 _063
우리가 되는 순간 _115
믿음에 대하여 _175

해설| 오은교(문학평론가)
우리의 없는 미래, 우리의 있는 열기 _261

작가의 말 _287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김기자는 요즘 애들 같지 않네. 잘 웃고 밝고 사회생활도 능통한 듯하고.”
---「요즘 애들」중에서

“그래도 참 다행이지 않냐?”
“뭐가요?”
“네가 여기에서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게.”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저 멍하니 유리창 너머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여기와 저기, 또 우리와 우리가 아닌 것들을 가르는 선이 무엇인지에 대해.
---「요즘 애들」중에서

모든 말에는 힘이 있다. 특히나 어떤 말은 주술에 가까울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 알지 못하는 새 마음을 파고들어 삶의 각도를 아주 조금 바꿔놓기도 한다. 그때, 그 보름날 한영의 말 덕분인지 아니면 외로움의 시효가 다 됐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날 이후 나는 일 센티미터 정도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보름 이후의 사랑」중에서

그런 일상의 소소한 고난에도 불구하고 남준과 함께 그저 나란히 침대에 누워 있을 때면 비로소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모두 맞춰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성적 욕망이나 사랑이라고 단순화되곤 하는 그런 감정을 초월한, 어떤 안정감 같은 것이 마음속에 차올랐다. 나와 내 주변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기둥들이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그런 신뢰감. 내 삶에 가장 결핍되어 있던 그것.
---「보름 이후의 사랑」중에서

“그런데 한영님, 우리 호칭을 정리해야 할 것 같아요.” 은채는 한영에게 회사의 원래 호칭 체계를 물어보았다. 한영은 직급과 상관없이 모두가 이름 뒤에 ‘님’자를 붙이는 게 원칙이지만 실질적으로 사원들끼리만 그렇게 부르고, 대리부터는 아예 직급으로 통일되어 있다고 일러주었다. 은채는 조금 고민하더니 우리 팀은 아무래도 사내 방침과는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불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전 회사에서 그랬던 것과 같이 서로 닉네임을 쓰자고 한영에게 제의했다.
---「우리가 되는 순간」중에서

그들이 겪었던 삶은 어땠을까. 그들은 어떻게 같고, 또 어떻게 다른 걸까. 리고 동시에 한영은 십여 년 뒤에 은채가 어떻게 되어 있을지 상상해보았다. 진연희의 모습일까, 아니면 리나 이모의 모습일까. 둘 중 어느 도 완벽히 들어맞는 것 같지는 않았다.
---「우리가 되는 순간」중에서

눈은 손바닥에 닿자마자 녹아 없어졌다. 순간 나는 영원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리고 또다시 믿음에 대해서 생각했다. 언제고 깨어지고 흩어져버릴 유릿조각 같은 믿음에 대해서. 한영과 황팀장은 강아지처럼 신나하며 웃고 있었고, 나는 카메라의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댔다. 뺨으로 물 한줄기가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눈이 짰다.
---「믿음에 대하여」중에서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게 내 행복의 비결이라고 믿었었는데. 사실 나는 후회하는 것도, 걱정하는 것도 두려워 생각을 멈춰버린 소금 기둥 같은 존재에 불과한지도 몰랐다.
---「믿음에 대하여」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와 함께해온 소중한 이들과의 시간이
단단하다고 믿고 싶은 마음,
그 희망을 쥐어보려는 청춘들의 사랑과 눈물


네 편의 중단편을 엮은 이번 책의 이채로운 특징은 각 작품이 시작되는 페이지에 주인공의 이름이 붙어 있다는 점이다. 「요즘 애들」의 김남준, 「보름 이후의 사랑」의 고찬호, 「우리가 되는 순간」의 유한영과 황은채, 그리고 「믿음에 대하여」의 임철우가 그들이다. 유한영의 애인인 임철우를 제외하면 등장인물들은 삼십대 동갑내기인데, 대학과 전공은 물론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이도 성격도 집안 배경도 모두 다르다. 첫 직장의 입사 동기(김남준-황은채), 회사에서 가장 친한 친구(고찬호-유한영), 직장 상하관계이지만 속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유한영-황은채), 혹은 애인이자 파트너(고찬호-김남준, 유한영-임철우)인 이들은 네 편의 작품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이렇게 이들은 주인공이었다가 조연으로 재등장하며 의외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하고 새로운 사건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그야말로 연작소설만의 읽는 재미를 더한다.

“선배 있잖아요, 저는 칭찬을 듣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냥 인간 취급을 받고 싶었어요.” (「요즘 애들」)

스물여섯 살에 잡지사 인턴으로 일을 시작한 남준은 “사회 초년생 특유의 과열된 열정으로”(20쪽)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네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사수 배서정에게서 틈만 나면 호되게 혼이 난다. 수습기간을 마쳤음에도 정직원이 될 기미 없이 하루하루 사회생활의 쓴맛을 맛보던 어느 날, 어김없이 배서정에게서 모욕적인 언사를 듣고는 참다못해 배서정을 복도로 불러낸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가리키는 멸칭인 ‘요즘 애들’의 이면과 직장생활의 부조리한 모습을 다룬 이 작품은 이른바 ‘미생(未生)’들의 생생한 울분을 담은 공감도 높은 이야기이다.

“성격이 곧 운명이다. 후에 나는 몇 번이고 그 말을 되뇌었다.” (「보름 이후의 사랑」)

수능을 치자마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람을 만나고 클럽을 전전하는 이십대를 보낸 찬호는 회사에서 성적 정체성을 공유한 ‘이쪽 친구’인 한영의 안정적인 연애가 부럽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찬호는 데이팅 앱을 통해 남준을 만나게 되고, 생김새도 성향도 직업 특성도 판이하게 다른 남준과 인생 처음으로 장기 연애를 하게 된다. 이 작품은 외향형과 내향형이라는 극과 극의 성격이 어떻게 관계의 합을 이뤄내는지를 들려주는 자기 고백적인 소설일 뿐 아니라, “오직 두 사람”(86쪽)만의 온전한 동거생활을 위해 필요한 제도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하는 사회 참여적인 이야기이다.

“그들이 겪었던 삶은 어땠을까. 그들은 어떻게 같고, 또 어떻게 다른 걸까.” (「우리가 되는 순간」)

마케팅 본부의 신생 팀인 디지털마케팅팀으로 전출된 한영은 새로 온 팀장 은채도, 은채가 전 회사에서 데려온 팀원들도, 같은 팀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찬호와 떨어지게 된 상황도 모두 갑작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동갑내기 팀장 은채와 팀을 꾸려나가고, 유튜브 콘텐츠들을 성공시키며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직속 부장인 진연희의 모진 사내 정치,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한영의 성적 정체성의 비밀을 알고 있는 리나 이모의 투병 소식에 한영은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다. 여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은채와 진연희, 리나 이모의 삶을 한영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여성이 겪는 사회생활 속 고투를 다루는 한편, 그들의 교집합 속 차이가 무엇인지를 사유하게 하며 서로 다른 처지에 놓인 여성들 개개의 삶과 선택들을 의미 있게 부조해낸다.

“나는 결심했다. 미래 같은 것은 함부로 기약하지 않기로.” (「믿음에 대하여」)

철우는 단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던 애인 Y의 거짓된 인생과 황망한 죽음으로 삶에 회의를 느끼고 사진작가 일을 그만둔다. 하지만 Y의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만난 한영과 관계가 깊어지면서 동거를 하게 되고, 이태원에서 이자카야를 운영한다는 오랜 꿈을 이루며 활기를 되찾는다. 짧은 행복도 잠시, 세계를 휩쓴 전염병으로 인해 가게는 폐업 위기에 처하고 이모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한영마저 밖으로 나돌면서 철우는 다시금 삶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다.

남준, 찬호, 한영 등 주요 인물이 전부 등장하며 이야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커튼콜 역할을 하는 이 소설은 작품집의 핵심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수작이다. 주요 인물 중에서 유일하게 사십대에 근접한 철우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는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노력이 언제라도 물거품이 될 수 있고 공고한 줄 알았던 관계 또한 모래성처럼 무너져내릴 수 있다는 삶의 무정함을 드러낸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인간이란 누군가와 같이 있더라도 늘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진실을 소설은 속삭이는 듯하다.

“박상영의 소설을 읽을 때면 살아오며 깊은 외로움을 느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 조만간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커다란 금이 간 유리창을 바라보는 사람. 그 유리창 밖으로는 폭설이 내리고 손에 닿지 않는 사랑하는 사람이 걸어간다. 그 외롭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나는 이 책 속에서 오래도록 바라볼 수 있었다.” _최은영(소설가)

네 편의 수록작은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유례없이 세상을 휩쓸었던 2021년과 2022년에 쓰였다. 팬데믹 속 사회적 거리두기와 그로 인한 고립감, 그 안에서 더욱 차별받고 배제당하는 소수자들의 고통이 이야기 속에 절절하게 담겨 있는 이유이다. 언제나 동시대와 호흡해온 박상영은 ‘작가의 말’에서 “일상을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이 “낙인찍히고 배척당하는 일이 없”기를 염원한다고 썼다. 사회의 병폐를 직시하는 시선이 한층 날카롭게 벼려져 있는 『믿음에 대하여』는 박상영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다.

“『믿음에 대하여』에 실린 네 편의 소설은 모두 폭우와 폭설이 내리는 풍경 속에서 홀로되거나 격리된 이들을 비춘다. 어두운 세상과 고립감의 정조, 불행이 익숙한 사람들의 고요한 얼굴은 반성 없이 직진하는 세상의 진행을 서늘히 끊어낸다. 이들은 아무것도 작정할 수 없어 끔찍하게 불안하지만, 더이상 난망한 미래를 향해 투신할 수만은 없다고 느낀다. 이 분절된 시간을 제대로 사유하는 일로부터 다른 내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지금 박상영의 소설은 이러한 예감 속에 있다.” _해설, 오은교 문학평론가

■ 작가의 말

전염병이 세상을 휩쓴 요 몇 년, 일상이 산산조각나는 경험을 했다. 원치 않게 고립되는 일이 부지기수였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소설을 쓰는 내내 더이상은 누군가가 질병으로 인해 낙인찍히고 배척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돌이켜보니 이 책의 모든 문장에 그런 나의 염원이 아로새겨져 있다. 나는 희망에 취약한 사람이라, 아직도 연약한 믿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절망에 허덕이는 와중에도 기어이 책상 앞에 앉아 이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내 일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으니까.
일상을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이야기가 가닿기를 바란다.

2022년 7월
박상영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박상영의 소설을 읽을 때면 살아오며 깊은 외로움을 느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이토록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가도 드물 것이다.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애써 일군 것들을 망치고, 안정을 찾아 헤매지만 그저 부유할 수밖에 없던 시간에 공감하며, 나는 좋은 소설만이 줄 수 있는 위로를 받았다. 조만간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커다란 금이 간 유리창을 바라보는 사람. 그 유리창 밖으로는 폭설이 내리고 손에 닿지 않는 사랑하는 사람이 걸어간다. 그 외롭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나는 이 책 속에서 오래도록 바라볼 수 있었다. 박상영의 세계에 한 걸음 더 깊이 다가가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최은영 (소설가)

‘요즘 애들’로 우리를 싸잡던 선배들과 다르게 살려고 안간힘을 써왔는데 어느새 그들과 닮은 미간 주름을 갖게 돼버린 세대의 초상이 여기 있다. 보름달에 소원을 빌면서 사랑보다는 청약 당첨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장면처럼, 이 이야기들은 경쾌한 농담으로 버무려져 있기에 더욱 통각을 자극한다. 이들이 아파트 평면도 모양을 한 행복에 끝내 안착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덤덤한 영원의 지속 대신 절절한 찰나를 되풀이하는 삶을 꿈꾸기 때문 아닐까? 그럴 때 이들은 사랑을 믿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 혹은 지나치게 믿는다고 해야 할까. 『믿음에 대하여』는 사회 초년생 시절을 막 통과한 어른들을 위한 성장소설이다.
- 황선우 (에세이스트)

회원리뷰 (6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팬데믹 시절의 삶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g*****7 | 2022.09.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팬데믹은 어쩔수 없이 소설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전세계적 전염병이 우리의 일상과 인간관계에 미친 영향을 4개의 연작소설에 풀어놓았다. 결국은 실패로 끝났음이 드러나고야 만 동선추적 방역 정책의 호들갑과 마녀사냥식 광기의 도가니 속을 견디고 버텨야 했던 모든 생활인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묘사되어 있는, 다소 우울한 내용이다.  '어떤 종류의 이해는 실패하고 나서;
리뷰제목

팬데믹은 어쩔수 없이 소설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전세계적 전염병이 우리의 일상과 인간관계에 미친 영향을 4개의 연작소설에 풀어놓았다. 결국은 실패로 끝났음이 드러나고야 만 동선추적 방역 정책의 호들갑과 마녀사냥식 광기의 도가니 속을 견디고 버텨야 했던 모든 생활인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묘사되어 있는, 다소 우울한 내용이다. 

'어떤 종류의 이해는 실패하고 나서야 비로소 삶의 자세로 남기도 한다'는 표현에 공감한다. '성격이 곧 운명'일지도 모르겠고, '미래같은 것은 함부로 기약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것 같기도 하다. 나도 점점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믿음 같은 건 갖게 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점점 커져가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 때문에 쓸데없는 희망이나 환상 같은 거 없이 사는 것이 더 옳은 방식이 아닐까, 싶을 때가 많다. 

'우리가 되는 순간'편에 묘사된 직장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다. 직장인들 이야기는 흔한듯 하지만 다 다르면서 흥미롭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은 때로 감동적이다. 이렇게들 다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면서도,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언제 정규직으로 전환될 지 기약없는 채로, 다들 몸바쳐 일하는구나, 싶다. 

철우의 광신도 엄마가 내뱉는 말들은 어찌나 내 경우와 비슷한지 놀람과 감탄과 웃음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박상영 작가의 성실성이 또다시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편집/구성에 별을 하나 뺀 이유는, 문학동네 답지 않게 오타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243페이지에서 '아버지'가 '아머지'로 되어 있고, 246페이지에서는 '정식을'이 아니라 '정식으로'가 맞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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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믿음에 대하여(박상영 연작소설 마지막편, 문학동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b******g | 2022.09.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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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작가의 연작소설 마지막이 #믿음에대하여 입니다. #1차원이되고싶어 시작으로 왠지 등장인물이 성장하여 나이와 공간, 만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자 성장 이야기로 느껴집니다. 직장 생활 초기 애환과 비정규직으로서 치열함과 부당한 대우에 대한 분노, 정규직이지만 조직 내 불편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기이한 질서 등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동성을 만나서 사회 안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움츠러듦이 아닌 사회 속 구성원으로서 바라 본 나와 이웃한 이들과의 관계를 그립니다. 물론 그 안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마주하면서 부딪혀야 할 사회적 편견, 드러낼 수 없는 자신만의 틀 등을 어떻게 정립해 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 소설가 K와 인터뷰는 즐거웠다.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 같았다. 나는 그게 부러웠는데, 그때의 내게 결핍된 것이 그런 판단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고,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관한 것들. 내가 내 미래에 생각하지 않게 된 게 언제부터였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본문 45-46쪽 중에서

자아정체성을 찾던 10대를 지나 자신의 진로에 대한 길을 시작하는 20대를 거쳐서 이제 사람이 사람다운 면모를 보일 시기가 직장 초기라고 생각합니다. 직업의 업이 자신의 전부일 수 없으나 또 자신을 드러내는 큰 면모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자신이 살아온 세월이 대부분이 여기서 증빙된다고 생각하지요. 첫 직장, 업무 등이 그래서 자신을 보여주고 어떤 사람인지를 나타내주는 듯 했어요. 세월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그저 그때도 한 발 겨우 내딛었을 뿐이고 수 많은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었던거죠. 그 때 그 시절에 만난 사람마다, 나를 제외하고 모두 확고한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었지요.



■ 남준이 작은 붉은 색 함을 두 개 내밀었다. 열어보니 똑같은 화이트골드 색상의 까르띠에 팔찌였다.

본문 92쪽 중에서

지금까지 리나 이모를 리나, 라고 부르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한영이 유일했다. 리나 이모는 한영의 모든 것을 알았다.

본문 136쪽 중에서

■ "쓸데없는 희망이나 환상 같은 게 없는 사람이 필요해요.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 그게 형이에요."

본문 191쪽 중에서

■ "그냥 시간을 가져봤어요. 방도 따로 써보고, 깊이 생각해보고, 정 안 되면 그때 결정하자 결론 냈죠. 붙어 있던 침대 중 하나를 서재로 옮기고, 저는 매일 거기서 자기로 했어요. 그러고 나서는 한 번도 싸운 적 없어요. 서로 잘 웃고, 예전처럼 얘기도 많이 하고, 재택근무 날이 겹치면 식탁에 나란히 앉아 일도 하고....... 근데 잘 모르겠어요. 금간 유리창 같아요. 언제든 깨져도 이상하지 않은."

본문 254쪽 중에서

■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한영을 만나기 전 Y의 장례식장으로 아니, 나를 실장님이라고 부르는 남준을 만났던 오래전 그 스튜디오로. 실패도 배신도 겪지 않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었다.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게 내 행복의 비결이라고 믿었었는데. 사실 나는 후회하는 것도, 걱정하는 것도 두려워 생각을 멈춰버린 소금 기둥 같은 존재에 불과한지도 몰랐다.

본문 257쪽 중에서

동성이라는 코드를 제외한다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살아가며 때로는 흔들리며 후회하며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입니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코로나와 같이 힘든 외부 환경에 마냥 굳건할 수 있는 것은 없고, 결혼과 자녀 등 세상의 순리라고 믿는 것을 행한다고 한들 자기 자신도 잘 모르는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확신할 수 없을 겁니다. 주어진 오늘 하루를 살아내고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을 더할 뿐입니다.



#1차원이되고싶어 이야기 속 '나'는 많은 힘이 들어 간 이야기였다면 #대도시의사랑법 에서는 좌충우돌 사랑서사시를 써 간 듯 해요. #믿음에대하여 속 네 인물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지 가만히 들여다보고 변하는 것들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며 이 역시 오만한 생각은 아닐까, 상대에 의한 사랑이 아닌 내 안에 상대를 향한 믿음으로 관계가 나아가는 것 아닐까 하며 반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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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믿음에 대하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꿈*******자 | 2022.08.16 | 추천4 | 댓글4 리뷰제목
사는 건 다 다른 것 같지만, 어떤 부분에선 하나도 다르지 않다. 사람 사는 세상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 공감한다. 다른 듯 같은 인생, 같은 듯 다른 인생. 인생이란 그래서 어렵고 힘들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참고할 수 있지만 그대로 복사할 수 없는 이유. 그게 바로 다른 것 같지만 같고, 같은 것 같지만 다른 인생이기 때문 아닐까    박상영 작가의 소설. ‘대도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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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건 다 다른 것 같지만, 어떤 부분에선 하나도 다르지 않다. 사람 사는 세상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 공감한다. 다른 듯 같은 인생, 같은 듯 다른 인생. 인생이란 그래서 어렵고 힘들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참고할 수 있지만 그대로 복사할 수 없는 이유. 그게 바로 다른 것 같지만 같고, 같은 것 같지만 다른 인생이기 때문 아닐까 

 

박상영 작가의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1차원이 되고 싶어에 이은 사랑 3부작의 마지막. ‘믿음에 대하여’. 사랑 3부작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마지막 작품은 사랑만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를, 그래서 자신의 진로와 사랑을 같이 고민해야 하는 삶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모두 4개의 단편이자 연작 소설.

 

요즘 애들은 스물여섯, 잡지사 인턴으로 일하는 남준의 이야기다. 잡지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남준에게는 틈만 나면 남준을 혼내는 사수 배서정이 있다. 수습 기간은 지났지만 언제 정직원이 될지 모를 남준. 자신과 네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배서정은 늘 요즘 애들은 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꾹 참던 남준은 결국 배서정에게 그동안 쌓인 것을 쏟아 낸다.

보름 이후의 사랑은 수능을 치고 난 뒤 클럽을 전전하며 이십 대를 보낸 찬호는 회사에서 성적 정체성을 알고 있는 이쪽 친구한영이 부럽다. 그러던 어느 날 앱을 통해 남준을 만나게 되고 그와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우리가 되는 순간은 신생팀인 디지털 마케팅팀으로 전출된 한영의 이야기다. 한영은 동갑내기 팀장 은채와 유튜브 콘텐츠를 성공시키며 회사에서 인정을 받게 된다. 그것도 잠시 직속 부장인 진연희의 사연을 듣게 되고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알고 있던 리나 이모가 죽자 힘들어 하게 된다.

믿음에 대하여는 철우의 이야기다. 철우의 원래 직업은 사진작가였는데 자신의 옛 애인 Y의 거짓된 인생과 죽음 앞에 일을 그만두고, Y의 장례식에서 만난 한영과 동거를 한다. 이후 이태원 이자카야를 운영하며 산다. 어느 날 전염병으로 인해 가게는 폐업 위기에 처하고 삶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남준, 찬호, 한영 그리고 철우. 성 정체성이 달라고 사람은 사람이고, 인생은 인생이다. 그들은 자신 몫의 인생을 살아야 하니까. 솔직히 성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부담스럽고 마음 안이 까끌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그들도 이 세상을, 자신의 인생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때문이다. 말끝마다 요즘 애들은을 말하며 꼰대 짓을 하는 사람 앞에 사회 초년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결혼해서 맞춰나가는 건 남녀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닌 모양이다. 여자와 같이 살아도, 남자끼리 살아도 자신이 가진 습관이나 기질 혹은 버릇은 상대를 힘들게 하는 걸 보면. 또한, 누군가의 죽음.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 준 사람의 죽음은 힘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삶이란 무엇일까? 어떤 모습을 하든 태어나 죽을 때까지 우리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아파한다.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것인지, 타인을 보며 나 자신을 비춘다. 나 잘 살고 있는 거니? 이렇게 의문을 갖고. 깨지지 않을 것 같은 사이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고 단단한 간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모양이다. 고민없는 인생은 없다. 그냥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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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소설인 줄 모르고 샀는데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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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1*2 | 2022.09.21
구매 평점4점
다 비슷한 느낌..?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플래티넘 h******3 | 2022.09.15
구매 평점5점
연결고리가 적절했던 연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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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아**르 |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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