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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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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도 그리운 지구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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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568g | 128*188*30mm
ISBN13 9791189336509
ISBN10 118933650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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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이 개봉했을 때 그이에게 같이 보러 가자고 했죠. 돌이켜보면 저는 그이에게 선택을 요구하고 있었더군요. 영화가 끝날 무렵 그이가 내게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어요. ‘내 얘기군.’ 우리는 결혼한 지 30년 됐어요. 그땐 아이들이 아직 어렸지요.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내가 떠나나? 머무르나?”
--- p.46

“전 아이를 갖기 전에는 혼자 있길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사교적인 사람은 아니었거든요. 사람들을 멀리했죠. 모든 사람이 뭔가 속이 시커멓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아이가 제게 가르쳐줬어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얼마나 순수한지를요. 물론 얘도 가끔씩은 사탕이나 쿠키를 먹고 싶어서 제게 알랑거리기도 해요. 그렇지만 다른 때는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날 안아주거든요.”
--- p.54

“친구들은 파티 때문에 직장을 잃었어요. 한 명은 아이도 잃었죠. 나도 마음속으로 알아요. 그 친구들은 그들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슬프다는 걸요. 그들도 자신이 인생에서 뭔가 놓쳐버렸고 이제 너무 늦었단 걸 알죠. 그래서 그냥 주말을 기다리는 거예요.”
--- p.65

“날 옭아매던 모든 사슬에서 벗어나면 그걸로 행복해질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중 어떤 사슬은 내가 좋아하는 것임을 깨달았어요. 돈을 버는 건 좋거든요. 또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받는 것도 좋고요. 그 사슬들은 나 스스로를 돌볼 수 있다는 증거였어요.”
--- p.70

“내가 바라던 걸 아버지에게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을 멈추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하지만 결국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를 선택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였죠. 그리고 그럼에도 전 아버지를 사랑하는 을 택했습니다.”
--- p.74

“그녀가 죽기 전에 저는 이렇게 말했어요. ‘히아, 항상 당신에게 좋은 것을 다 주고 싶었어. 우리가 가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아직 그걸 이루지 못해 미안해.’ 그녀는 소박하게, 부드럽게 답했어요. 자메이카에서 늘 하는 말이죠. ‘아 수 잇 구.’ ‘뭐 그런 거지.’”
--- p.82

“걸을 때마다 온 몸이 아파. 나는 여기 공원에 앉아 있길 좋아해요. 잃어버린 친구들을 생각하지. 사람들이 와서 말도 걸어준다오. 그래, 시간은 흐르지. 그러나 난 준비가 됐소. 두렵지가 않아. 영혼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가고 싶소.”
--- p.86

“영감이 아흔두 살인데 나한테 자꾸 달려들어. 등짝을 때려서라도 쫓아내야지. 예전에 애가 열일곱 명 있었거든. 다 지나간 일이지. 샤워하고 나올 때마다 영감이 머리 긴 여자한테 뽀뽀하고 싶다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그러면서 그 노래가 내 얘기라는 거야. 그럼 난 이러지. ‘아니야! 나 아니라고.’”
--- p.110

“엄마가 죽고 나선 살아남는 것만이 중요했어요. 아무도 제게 사랑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아마 부모님이 계셨더라면 달랐겠지요. 아마 살 곳이 있었을 테고 뭔가를 성취했을 거예요. 그래서 나는 아무런 죄책감이 들지 않아요. 내가 왜 그래야 해? 하나님은 나를 아끼는 사람을 다 죽였어요. 하나님은 거기에 죄책감을 느끼실까요?”
--- p.156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아빠를 불러요. 그러면 아빠는 저 혼자 할 수 있는데도 침대에 눕혀줘요. 그러곤 옆에 누워서 날 안아주면서 네가 자랑스럽다고, 넌 챔피언이라고 얘기해줘요. 항상 그래야 잠이 들어요. 아빠도 그래야 잠들 수 있대요.”
--- p.180

“이 아이는 학교를 그만뒀어요. 하지만 나태해지도록 둘 순 없죠. 아이를 바쁘게 해야 돼요. 왜냐면 우리 주변에 온통 범죄가 있거든요. 마약상들이 지나가는 걸 매일 봅니다. 전 그들을 가리키며 물어보죠. ‘넌 저 사람들처럼 되고 싶니, 아님 나처럼 되고 싶니’”
--- p.186

“수술대에서 딱 다섯 아이를 잃었어요.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을 죽이고 싶더군요. 부모들은 저를 믿고 아이를 맡겼죠. 그건 신성한 신뢰이고 궁극적인 책임은 항상 제게 있어요. 며칠 동안 잠도 못 잡니다.”
--- p.191

“그게 끝나고 나서 저는 일에 빠져들었습니다. 마치 쳇바퀴 속 햄스터 같았어요. 더 빨리, 더 빨리, 더 빨리. 여성부에 근무하기 때문에 합리화하기 쉬웠어요. 나 자신보다 더 거대한 뭔가에 관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그저 상황에 대한 보고서만 쓰고 있던 거였어요. 솔직히, 국가보다는 내 자신을 훨씬 더 변화시켰죠. 전 마모되어갔습니다.”
--- p.204

“친구네 가족이 아주 가난했거든요. 집에 거의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그런데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걔네 엄마가 친구를 정말 꼭 안아주지 뭐예요. 친구 엄마는 아들을 보고 정말 행복해 했죠. 그리고 그건 제 인생에서 가장 슬픈 순간이었습니다. 왜냐면 다른 사람들은 가질 수 있었던 뭔가를 전 아예 알지도 못했으니까요.”
--- p.224

“내 인생에는 행복도 슬픔도 없어요. 오직 생존뿐이죠.”
--- p.248

“만일 여자가 뭔가 스스로 하려고 하면, 사람들은 그녀가 모든 걸 다 혼자서 해내길 기대해요. 그건 힘들죠. 독립적이고 싶다는 게 혼자가 되고 싶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 p.260

“죽기 무서워요. 삶을 살고 싶어요. 일하고 싶어요. 다시 예술로 돌아가고 싶어요. 하지만 아주 솔직하게는, 약에 취하지 않은 내 모습을 보고 싶진 않아요. 왜냐면 친구들이 전부 중독자거든요. 그리고 내 가족은 그 친구들뿐이에요.”
--- p.312

“지금은 새가 네 마리예요. 햄스터 열한 마리, 토끼, 그리고 물고기까지. 아내는 이제 강아지 사진을 문자로 보내와요. 동물을 더 들이기엔 집이 너무 좁다고 얘기도 해봤죠. 아내는 계속 ‘우리 집은 작지만 우리 마음은 크잖아’라고 하죠.”
--- p.315

“이 나이쯤 되면 훨씬 더 너그러운 사람이 돼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규칙대로 살아가면 행복해지는 법을 배울 거라고, 어른이 되면 어떻게든 내가 지닌 모든 문제들을 조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죠. 이젠 그 누구도 자라지 않는단 걸 깨달았어요. 모두들 그냥 늙어갈 뿐이에요.”
--- p.376

“오늘 아침에 누나에게 전화해서 얘네 둘을 하루 봐주겠다고 했어요. 누나에게 자유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아니까요. 누난 그 시간에 그냥 뭔가를 할 수도 있고, 아마 몇 시간 정도 집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테죠. 이 두 녀석이 아무리 까불어도 저는 스트레스를 안 받아요. 그냥 소중할 뿐이죠. 항상 얘들에게 엄마 말고도 다른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 p.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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