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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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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이야기

: 불타 석가모니의 전생 이야기에서 건져 올린 법정 스님의 인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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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96g | 140*195*20mm
ISBN13 9788993838008
ISBN10 899383800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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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오늘의 나는 무엇인가

황금빛 사슴
가난한 여인의 등불
왕의 자리를 보시하다
말 많은 자의 재앙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 말라
비둘기 대신 자신의 몸을 주다
시 반 구절과 바꾼 목숨
강물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듯이
목자가 소를 몰고 가듯
잘 익은 보리가 들불에 타듯이
산이나 바다 어디에도 숨을 곳은 없다
도를 얻기 위해 음경을 끊으려던 비구
어리석은 사람과 짝하지 말라
대낮에 횃불을 들고 다니는 바라문
듣고 또 들어 성인의 지혜를 이룬다
불살생의 공덕
코끼리와 소와 양을 잡아 제사 지내도
입 안의 도끼로 자신을 찍는다
어떤 여인의 기구한 인과관계
가까이하면 물이 든다
국자는 국 맛을 모른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다룬다
남을 괴롭히면 스스로 괴로워진다
남을 깔보고 가르치지 않는 과보
무엇이 가장 큰 괴로움인가
생사의 흐름을 거슬러 가는 사람
철판을 배에 두르고 다니는 사나이
살 빼는 방법
부처님이 아들의 못된 버릇을 고치다
코끼리 다루는 법과 자신을 다루는 법
한 중생을 위해서라도 지옥에 가겠다
참된 보시와 공양
사실을 위증한 과보
무심코 뱉은 한마디 말의 무게
어진 왕의 현명한 판단
실수로 저지른 일이 갚음은 실수로 받는다
형제끼리 죽이고 죽는 인연
왕위를 사양하는 형제
노인의 지혜로 나라의 위기를 면하다
부모를 공경 공양한 인연 공덕
아버지의 후광이 아닌 자신의 복업
선악의 보상은 스스로 불러들인다
마음속의 번뇌가 가장 무섭다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
전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받는 것을 보라.
내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짓고 있는 것을 보라 .
모든 존재는 인과 연의 법칙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만나지 말자, 헤어지기 괴로우니, 태어나지 말자, 죽기 괴로우니.”
인간의 실존은 자신의 의지로도 어찌할 수 없는 조건 지워진 삶의 토대 위에 있다. 이 조건화된 토대는 어디에서 오는가. 이 책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보여 준다.
지금 내 삶은 신의 장난처럼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전생에서 뿌린 업의 결과이다. 그러하기에 「인과경」에서는 “전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받는 것을 보라. 내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짓고 있는 것을 보라.”고 했다. 삶과 죽음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삼사라의 세계에서, 인간 존재는 마치 바다에 떨어진 한 방울의 물방울처럼 여러 다른 존재들과 어우러져 한 생명의 바다를 이루며 이런저런 관계로 얽혀 있다는 말이다.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함은 만물의 인연법을 깨달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부처님은 인因과 연緣의 진리를 깨닫고 나서 그것을 설할 것인가를 놓고 망설였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은 욕망을 즐기고, 욕망에 빠지고, 욕망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법을 설해도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증아함경」에서 부처님은 “인과 연의 법칙을 이해하는 자는 진리를 아는 자이다.”라고 했다.
한편 인과 연의 법칙에 대해 부처님은 「상응부」 경전에서 이렇게 정의한다.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고, 이것이 소멸하면 저것이 소멸한다.”

삶은 동시적 의존관계로 엮여 진행된다. 모든 존재는 인과 연의 법칙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어떤 존재도 우연히 혹은 독립적이고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반드시 그 원인과 조건이 있다. 나는 너의 원인과 조건이 되고, 너는 나의 원인과 조건이 되어 줌으로써 우리는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내가 사라지면 너의 존재도 소멸된다. 너의 존재가 사라지면 나의 존재 역시 소멸되어 버린다.
이 책은 인도의 옛이야기에 불교의 숨결을 불어넣은 찬란한 설화문학의 보고에서 법정 스님이 가려 엮은, 존재의 속얼굴을 비추는 거울 같은 이야기들이다. 법정 스님은 불타 석가모니의 전생 이야기와, 「법구경」의 유래를 전하는 「법구비유경」에 나오는 이야기 43편을 직접 가려 엮고 해설을 달아 이 책을 펴냈다. (이 책은 2002년 처음 나온 것을 새롭게 수정?편집?디자인한 것이다.) 「인연 이야기」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자신이 뿌린 것은 자신이 거둔다는 인과관계의 진리를 통해 메말라 가는 영혼의 밭을 일궈 주는 책이다.

세상에 공것이란 티끌만큼도 없다는 것이 우주 질서인 인과관계이다. 내일이 없이 오늘만 살고 말아 버린다면 누가 무슨 짓인들 못하겠는가. 현재는 과거의 연속이고 미래는 현재의 지속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내게는 나 자신의 현존재를 미래로 이어 나가게 할 책임이 있다. 「인과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전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받는 것을 보라. 내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짓고 있는 것을 보라.”
그러니 자기를 형성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곧 자기 자신이라는 말이다. 외부적인 현상이나 환경도 자기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연기의 이론이다. (「사실을 위증한 과보」 p.203)

2.
인간의 삶은 날실과 씨실로 짜 나가는 한 장의 천이다.
지금 이 자리, 그대가 더하는 실은 무슨 빛깔인가.


자신이 뿌린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고스란히 거두게 된다는 것이 우주의 질서이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은 잔상으로 남아 다음에 올 일들에 영향을 미친다. 마치 안개 속에서 옷이 젖듯, 향기 속에서 냄새가 배듯 훈습이 된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업의 파장이라고 한다. 우리가 순간순간 일으키는 마음, 생각, 행동이 모두 업이다. 자신이 지은 업은 반드시 이번 생이나 다음 생에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이것이 바로 인과관계의 질서이다. 부처님 역시 보리수 아래의 깨달음 이전에 몇 겁의 나눔이 있었다. 깨달음은 그 나눔들의 결과인 것이다.
모든 존재는 행복을 추구하고 불행을 피하려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 인과 연의 법칙은 불행의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그 원인을 바로잡을 수 있는가를 밝혀 주는 진리이다.
그러나 자신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지금 이 순간의 자기 자신에게 있다. 아무리 외적 환경이나 관계들이 전생의 삶의 결과라 할지라도, 그것이 지금의 자기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 점에서 인연론은 운명론과 다른 것이다. 자신이 지금 이 순간 어떤 생각? 말과 행동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앞으로 이어질 삶의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법정 스님은 「법구경」의 부처님 말씀을 이렇게 전한다.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 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고통이 그를 따른다. 수레의 바퀴가 소를 따르듯.”
삶에는 많은 방향이 있으며, 어떤 방향을 선택할 것인가는 지금 이 순간의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 이 선택의 자유는 가장 큰 선물이다. 법정 스님은 묻는다.
“인간의 삶은 날실과 씨실로 짜 나가는 한 장의 천이다. 지금 이 자리, 그대가 더하는 실은 무슨 빛깔인가.”

무상이라는 말은 단순히 덧없고 허무하다는 뜻이 아니다. 모든 존재는 생겨나고 없어지고 변화하면서 잠시도 같은 상태로 머물지 않음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무상이라는 말의 본뜻은 변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오히려 큰일이 벌어질 것이다. 변하기 때문에 거기에 가능성이 있다. 변하기 때문에 창조적이고 의지적인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얼마든지 고쳐 나갈 수 있다. 육신의 무상함을 알고 침울해 할 것이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살지 말고 날마다 거듭나면서 후회 없이 알차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산이나 바다 어디에도 숨을 곳은 없다」 p.66)

3.
나는 너의 원인과 조건이 되고,
너는 나의 원인과 조건이 되어 줌으로써
우리는 함께 존재한다


법정 스님이 엮은 인연 이야기들은 일관된 화두를 지닌다. 매 순간의 삶이 다음 생의 자신을 만들어 간다는 인과의 질서와, 스스로를 잘 다스려 자신만의 생을 피워 내는 법, 그리고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향해 세상으로 나아가라는 가르침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법정 스님의 「인연 이야기」는 인과관계의 질서를 깨치는 인연론이요, 스스로의 삶에 물음을 던지는 인생론이며, 다른 존재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관계론이다.
그러므로 스님은 “우리가 산속으로 들어가 도를 닦는 것은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발견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사람들을 떠나는 것은 그들과 관계를 끊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라며, 자기로부터 시작해 세상에 도달하는 참된 수행의 의미에 대해서 말한다.

죽음은 과일 속에 들어 있는 씨앗처럼 삶과 함께 살아간다. 죽음이라는 한계 상황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생에 대한 깊은 존경과 성실성도 잃지 않을 것이다. 생명이 지닌 밝고 아름답고 선량한 가능성을 일깨우지 않고 자기 한 몸만을 위해 살아간다면, 풀을 뜯다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와 다를 게 무엇이냐는 이 교훈에서, 우리는 새삼스럽게 ‘오늘의 나는 무엇인가’를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과연 나는 하루하루를 사람답게 살고 있는가? 내가 지니고 있는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나답게 살고 있는가? 내가 허락받은 목숨은 가뭄으로 잦아드는 논물 같다고 했다. (「목자가 소를 몰고 가듯」 p.57)

법정 스님은 M. 엘리아데의 말을 빌려 독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우리가 신화나 전설에 귀를 기울이는 까닭은 단순한 사실에 기대어 우리들의 역사적 상황을 잊고 신성한 시간 속에 자신을 몰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500년 전 부처님 앞에 앉아 이야기를 듣듯이, 한 편 한 편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의 의미를 음미하며 읽어 주었으면 한다.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의 나는 무엇인지, 과연 나는 하루하루를 나답게 살고 있는지, 「인연 이야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료 1」 이 책의 주요 메시지
세상에 공것이란 티끌만큼도 없다는 것이 우주 질서인 인과관계이다. 내일이 없이 오늘만 살고 말아 버린다면 누가 무슨 짓인들 못하겠는가. 현재는 과거의 연속이고 미래는 현재의 지속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내게는 나 자신의 현존재를 미래로 이어 나가게 할 책임이 있다. 「인과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전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받는 것을 보라. 내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짓고 있는 것을 보라.”
그러니 자기를 형성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곧 자기 자신이라는 말이다. 외부적인 현상이나 환경도 자기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연기의 이론이다. (「사실을 위증한 과보」 p.203)

어떤 경전을 보면 성자도 인과관계에서만은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몇 생을 두고 얽히고설켰을 그 미묘한 관계가 새삼 두려워진다. 사람에게는 자기 몫의 생에 대해서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 착하고 아름답게 살고 싶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매인 데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다. (「어떤 여인의 기구한 인과관계」 p.109)

“어떤 사람이든지 본래는 깨끗하지만 그 인연에 따라 죄와 복을 일으킨다. 어진 이를 가까이하면 뜻이 높아지고, 어리석은 자를 벗하면 재앙이 닥친다. 그것은 마치 종이가 향을 가까이했기 때문에 향내가 나고, 새끼줄은 생선을 가까이했기 때문에 비린내가 나는 것과 같다. 이처럼 사람들은 무엇엔가 물들어 가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향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p.113)

사람이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유익한 일이다. 그러나 그 기능이 한낱 자랑거리에 지나지 않는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무슨 일이든 사람이 하는 일이라면, 그 일이 인격 형성과 연결되어야 한다. 모든 일이 인격화될 때 그 기능은 새로운 빛을 발한다.
한정된 역량밖에 없는 사람이 어떻게 만능일 수 있겠는가. 또 남이 한다고 해서 적성에 맞지 않는 나까지 따라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저마다 지닌 자신의 특성을 살려 창조적인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삶의 뜻을 드러내야 한다. 사회 전체를 두고 볼 때도 그래야만 건전한 조화를 이룰 것이다. 건전한 사회란 원만하게 조화를 이룬 사회를 말한다.
자기를 다룬다는 것은 자기야말로 모든 일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는 말도 바로 이런 뜻에서 나온 가르침이다. 내가 내 인생을 스스로 사는 것이지, 그 무엇에 삶이 부림을 당해서는 안 된다. 지고한 생이 부림을 당하면서 어떤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다룬다」 p.126)

진심으로 들을 때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듣는다는 것은 바깥 것을 매개로 자기 안에 잠들어 있는 소리를 깨우는 일일 수도 있다. 귀 기울여 들을 줄 아는 사람은 그 말에서 자기 존재를 발견한다. 그러나 자기 말만을 내세우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기 일쑤다.
미하엘 엔데의 동화 「모모」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별들이 우리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남한테 전하려면 그것에 필요한 말이 우리 안에서 먼저 자라야 한다.
말이 되기까지는 우리들 안에서 씨앗처럼 자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듣는다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비우기 위해 침묵을 익히는 기간이다. (「듣고 또 들어 성인의 지혜를 이룬다」 p.86)

모든 일이 한 마음(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 한 마음을 거두어들이면 된다. 말은 쉽지만 그게 어디 쉬운 노릇인가. 그래서 ‘내 마음 나도 몰라.’라고 노래한다. 그러나 내 마음 내가 모르면 누가 안단 말인가. 자기 자신이 마음의 임자이고, 마음이 곧 자기 자신인데.
알 수 없구나, 그 마음이여,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도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틈이 없으니…….
내 마음을 참으로 알고 있다면 다른 이의 마음도 알 수 있다. 마음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저마다 다른 여러 개의 마음 같지만, 그 뿌리는 하나를 이루고 있다. 눈뜬 사람들의 가르침은, 자기로부터 시작하라고 했지 자기 자신에게 머물거나 그치라고 하지는 않았다. 자기를 인식하되 거기 사로잡히지는 말라는 뜻이다. 자기에게서 시작해 세상(이웃)에게 도달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관심은 세상에 있어야 한다. (「마음속 번뇌가 가장 무섭다」 p.270)

「자료 2」 부처님의 자비행과 불살생의 교훈 : 황금빛 사슴(p.15)

그 옛날 바라나시에서 브라흐마닷타 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였다. 보살은 사슴으로 태어났는데, 날 때부터 그의 몸은 온통 황금빛이었다. 그는 5백 마리의 사슴에게 둘러싸여 숲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를 일러 니그로다 사슴이라 했다.
그때 왕은 늘 생업에 바쁜 백성들을 불러내어 날마다 사슴 사냥을 나갔다. 백성들은 의논 끝에 궁전의 뜰에 사슴이 좋아하는 먹이와 물을 마련해 두고, 숲에서 사슴 떼를 몰아다 넣은 뒤 문을 닫아 버렸다. 왕은 뜰에 갇혀 있는 사슴들을 바라보며 흐뭇해했다. 그러다가 그 우리 속에서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황금빛 사슴을 발견하고, 그 사슴만은 다치지 않도록 하라고 시종들에게?특별히 일러두었다. 이때부터 왕은 끼니때가 되면 뜰에 나가 사슴을 한 마리씩 활로 쏘아 잡았다. 사슴들은 활을 볼 때마다 두려워 떨면서 이리저리 피해 다니다가 결국은 화살에 맞아 죽어 갔다.
니그로다 사슴은 많은 사슴들이 화살에 맞아 피를 흘리며 신음하는 것을 보고, 이제부터는 이쪽에서 차례를 정해 놓고 스스로 처형대에 오르기로 했다. 다른 사슴들에게 두려움과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날부터 왕은 몸소 활을 쏘지 않아도 되었고, 자기 차례가 된 사슴은 제 발로 걸어가 처형대에 목을 대고 가로누웠다. 그러면 요리사가 와서 그 사슴을 잡아갔다.
그런데 하루는 새끼를 밴 암사슴의 차례가 되었다. 이런 사정을 안 황금빛 니그로다 사슴은 “당신은 아기를 낳은 다음에 오시오. 내가 대신 가겠소.” 하고 처형대로 나아갔다.
황금빛 사슴이 처형대에 누워 있는 것을 본 요리사는 왕에게 달려가 그 사실을 알렸다. 왕은 뜰에 나와 니그로다 사슴을 보고 말했다.
낡나는 너를 죽일 생각이 없는데, 어째서 여기 누워 있느냐?”
“대왕이여, 새끼 밴 어미 사슴의 차례가 되었기에 제가 대신 죽으려고 나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속으로 크게 뉘우쳤다.
“나는 너처럼 자비심이 많은 이를 인간들 속에서도 보지 못했다. 너로 말미암아 내 눈이 뜨이는 것 같구나. 일어나라, 너와 어미 사슴의 목숨을 살려 주리라.”
“대왕이여, 둘의 목숨을 건질 수 있다지만 다른 사슴들의 목숨은 어찌합니까?”
“좋다, 그들도 구해 주리라.”
“그럼 사슴들은 죽음을 면하겠지만, 다른 네발 가진 짐승들은 또 어찌합니까?”
“좋다, 그들의 목숨도 보호하리라.”
황금빛 사슴은 다시 간청했다.
“네발 가진 짐승들은 안전하겠지만, 두 발 가진 새들은 어찌합니까?”
“좋다, 그들도 보호하리라.”
“대왕이여, 새들은 안전하겠지만 물속에 사는 어류는 어찌합니까?”
“착하다, 니그로다여! 그들도 모두 안전하게 해 주리라.”
이와 같이 보살은 왕에게 모든 생물의 목숨을 보호해 주도록 간청했다. 그렇게 왕의 눈을 뜨게 한 후 남은 사슴들과 함께 살던 숲 속으로 돌아갔다.

「자료 3」 법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는 수행의 자세 : 시 반 구절과 바꾼 목숨(p.44)

한 수행자가 히말라야에서 홀로 고행하면서 오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인드라는 그 수행자가 과연 부처가 될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를 시험하기 위해 나찰(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악독한 귀신)의 몸으로 변신해 히말라야로 내려왔다. 그리고 수행자가 사는 곳 근처에 서서 과거 부처님이 말씀하신 시의 앞 구절을 외웠다.

이 세상 모든 일은 덧없으니
그것은 곧 나고 죽는 법이라네

이 시를 들은 수행자는 마음속으로 한없는 기쁨을 느꼈다. 수행자는 나찰에게 가서 물었다.
“당신은 어디서 과거 부처님이 말씀하신 시의 앞 구절을 들었습니까? 그 시를 듣자 마치 망울진 연꽃 봉오리가 활짝 피듯이 내 마음이 열렸습니다.”
“나는 그런 것은 모르오. 여러 날 굶은 끝에 허기가 져서 아마 헛소리를 했나 보오.”
“그런 말씀 마십시오. 당신이 만일 그 시의 뒤 구절을 마저 일러 주신다면, 나는 평생을 두고 당신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물질의 보시는 사라질 때가 있지만, 법의 보시는 사라질 수 없습니다.”
“당신은 지혜는 있어도 자비심이 없구려. 자기 욕심만 채우려 하지 남의 사정은 모르고 있소. 나는 지금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오.”
그러자 수행자가 나찰에게 물었다.
“당신은 대체 어떤 음식을 먹습니까?”
나찰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놀라지 마시오. 내가 먹는 것은 사람의 살덩이이고, 마시는 것은 사람의 따뜻한 피요. 그러나 그것을 구하지 못해 나는 지금 몹시 괴롭소.”
“그럼, 내게 그 나머지 시를 들려주십시오. 그것을 다 듣고 내가 이 몸뚱이를 송두리째 당신에게 드리겠습니다. 나는 이 덧없는 몸을 버려 영원한 몸과 바꾸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누가 당신의 말을 믿겠소. 겨우 반쪽의 시를 듣기 위해 그 소중한 몸을 버리겠다니.”
“당신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질그릇을 주고 칠보로 된 그릇을 얻듯이, 나도 이 덧없는 몸을 버려 금강석과 같은 굳센 몸을 얻으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게는 많은 증인이 있습니다. 시방삼세十方三世의 모든 부처님께서 그것을 증명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똑똑히 들으시오. 나머지 반을 마저 말하겠소.”
마침내 나찰은 시의 후반부를 읊었다.

생사의 갈등이 사라지고 나면
모든 것이 열반의 기쁨이어라

수행자는 이 구절을 듣자 더욱 환희심이 솟았다. 시의 뜻을 깊이 생각하고 음미한 뒤에 그 시를 후세에까지 전하기 위해 벼랑과 나무와 돌에 새겼다. 수행자는 마지막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세상의 인색한 사람들에게 내가 몸을 버리는 이 광경을 보여 주고 싶다. 조그만 보시로 마음이 교만해진 사람들에게 내가 반 구절의 시를 얻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리는 것을 보여 주고 싶구나.’
마침내 그는 몸을 날려 나무에서 떨어졌다. 그런데 그 몸이 땅에 닿기도 전에 나찰은 곧 인드라의 모습으로 되돌아와 공중에서 그를 받아 땅에 내려놓았다. 이때 여러 천신들이 모여 그의 발에 절을 하면서 그토록 지극하게 깨달음의 경지를 구하는 구도의 정신과 서원을 찬탄했다.

「자료 4」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과 생의 무상함을 일깨우는 이야기: 목자가 소를 몰고 가듯(p.54)

부처님이 라자그리하의 죽림정사에 계실 때였다. 어느 날 부처님은 제자들과 같이 성안에 들어가 어떤 사람의 공양을 받고 설법한 뒤 해 질 무렵이 되어 성을 나오셨다. 그때 마침 길에서 많은 소 떼를 몰고 성안으로 돌아가는 한 목자의 일행과 마주쳤다. 소들은 살지고 배가 불러 이리저리 뛰거나 서로 떠받으면서 좋아했다. 이 광경을 보고 부처님은 게송을 읊으셨다.

소 치는 사람이 막대를 들고
들에 나가 소를 먹이듯쳀
늙음과 죽음도 또한
사람의 목숨을 기르며 몰고 간다

한번 태어난 것은 밤이나 낮이나
제 목숨 스스로 깎으면서 가나니
그 목숨 차츰차츰 줄어드는 것
가뭄에 잦아드는 논물 같네

부처님은 제자들과 같이 죽림정사로 돌아와 자리에 앉으셨다. 제자 아난다가 부처님께 물었다.
“세존께서는 돌아오는 길에 게송을 읊으셨는데, 그 뜻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어떤 사람이 소 떼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았으리라. 그것은 백정네 소들이다. 본래는 천 마리였는데, 목자와 함께 성 밖으로 보내어 맑은 물과 풀을 먹여 살지게 한 다음 날마다 살진 놈을 골라잡는다. 지금은 죽은 소가 절반도 넘지만, 다른 소들은 그것도 모르고 서로 떠받고 뛰놀면서 좋아하고 있다. 나는 그들의 어리석음을 가엾이 여겨 그 게송을 읊은 것이다.
아난다여, 어찌 그 소들뿐이겠느냐.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항상 자기 자신과 소유에 집착해 덧없음을 알지 못하고 오욕락五欲樂, 즉 재산과 색과 음식과 명예와 잠에 빠져 그 몸을 기르고 실컷 쾌락을 누리면서 서로 해치고 죽인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이 아무런 약속도 없이 갑자기 닥쳐오는데도 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저 소들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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