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을 부리는 자 6 이상한 앱과 악당들 10 첫 번째 괴물: 흡혈귀 24 뺑소니 운전자를 잡아라! 41 두 번째 괴물: 늑대 인간 52 나쁜 어른 혼내 주기 62 세 번째 괴물: 슬렌더맨 73 경고 메시지 90 네 번째 괴물: 좀비 98 다시 찾아온 기회 112 괴물의 왕 122 |
크레용하우스에서 출간된 어린이 소설 괴물 사용 설명서 입니다.
표지에서 부터 으스스함이 느껴지는 이 책은
호러보다는 스릴러에 가까웠고
책을 읽은 후 깊은 여운이 남는 책이었답니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땐 아이에게 읽혀도 될까, 무서운 내용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읽어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약 130페이지 정도의 볼륨에 한 손에 쏙 들어올만한 책 사이즈는
아이들이 가볍게 읽어내려가기에 충분했어요.
하지만 그 내용만큼은 묵직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었어요.
괴물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처음 책을 읽을 때 부터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분명 책의 이야기가 시작됐음에도 꼭 독자인 내게 말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괴물 사용 설명서 앱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책의 주인공인 현우와 독자에게 동시에 전달을 하는 것인데
마치 내가 책 속의 주인공이 되는 것 처럼 몰입감이 들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내가 겪고 있는 일처럼
긴장이 됐고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될만큼 흡입력이 있었어요.
어느날 현우는 6학년 형들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는 같은 반 성주를 보게 되고
선생님께 이르지 말라는 협박까지 받게 됩니다.
선생님께 말하면 괜찮을거라고 믿으며 일러줬지만,
달라진 건 폭력의 대상이 성주에서 현우로 바뀌게 된 것 뿐입니다.
어른들께 말해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학교 상황에서
한 숨이 나오고 아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고 무서울지
감히 짐작할 수도 없네요.
현우의 폰에 자동으로 설치된 앱 ' 괴물 사용 설명서'
괴물을 부리는 자로 선택된 현우는
앱을 통해 무시무시한 여러 괴물들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됩니다.
원하는 괴물을 선택한 후 대상자의 이름을 입력하면 실행이 되고
괴롭힘 정도의 강도까지도 직접 설정할 수 있었어요.
괴물의 이름과 종류, 활동 지역, 밸런스, 특징, 약점까지
귀여운 괴물 모습과 함께 고를 수 있게 나오지만
실제 괴물이 귀여울리 없죠.
현우는 이 앱을 사용하여 폭력을 일삼은 6학년 형들에게 겁을 주고
친구 재현이를 다치게 한 뺑소니 운전자를 벌하기도 합니다.
처음엔 미심쩍었지만 점점 괴물을 부리는 자라는 오만이 생기고
스스로 누가 나쁜 사람인지에 대한 잣대로 괴물 사용을
쉽게 하려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친구의 부모님, 현우의 부모님까지 위기로 몰게 되면서
뭔가 잘못됐음을 서서히 알게 되지만
괴물을 다시 되돌릴 방법은 없는 것 같네요.
과연 현우는 괴물을 없애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변하는 현우의 생각들을 보며
사람을 쉽게 대하고 괴물을 부리는 자라는 자만함으로 점점 오만해지며
잘못된 인식과 잣대로 타인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함부러 판단을 내리는 등
점점 괴물이 되어 가는 걸 알 수 있었어요.
흡혈귀, 늑대인간, 슬렌더맨, 좀비 등의 괴물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자리한 나쁜 마음이 커질 때
진짜 괴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너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빠져 내가 현우가 된 듯 긴장하며 책을 읽었고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어요.
현우의 결단으로 최종 결말이 난 후
현우에게 건네온 괴물 사용 설명서 앱의 제안에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지 여부가 궁금해지기도 했답니다^^
괴물을 선택해서 벌을 줄 수 있는 앱이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 괜스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꽉차게 흥미롭고 의미 있었던 스릴러.
크레용하우스의 괴물 사용 설명서 였습니다.
- 본 리뷰는 도서협찬을 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
어릴 때는 장르 소설을 좋아했었다.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종류를 좋아했고, 귀신이 나와서 깜짝 놀래키거나 피가 난무하는 공포는 싫어하지만 심리적으로 사람을 압박하고 긴장하게끔 몰고가는 공포는 꽤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관련 장르의 책은 보지 않았다. 이래저래 현실에 치이다보니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에는 흥미가 일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내가, 참으로 오랜만에 장르 소설을 읽게 되었다. 장르 소설의 대가인 전건우 작가의 신작 《괴물 사용 설명서》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내 속에 뭍혀있던 장르 소설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괴물 사용 설명서》는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꽃을 좋아하고 예쁜 것을 좋아하고 그렇지만 곤충을 좋아하고 으스스한 것도 좋아하는, 종잡을 수 없는 취향의 소유자인 우리 둘째가 마음에 쏙 들어한 표지이다. 내가 읽으려고 식탁에 올려뒀었고 혹시라도 아이들이 표지를 보면 당연히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괴물 그림이 너무 좋다며 한참을 껴안고 다녔다.
그만큼 《괴물 사용 설명서》는 호러나 스릴러를 좋아하는 청소년이라면 굉장히 좋아할만한 제목과 표지의 책이다. 책의 내용 역시 긴장감을 계속 가져가면서도 인간 본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끔 만드는 흥미진진한 주제였다.
《괴물 사용 설명서》 주인공 현우의 휴대 전화에 '괴물 사용 설명서'라는 이상한 앱이 설치된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우는 스스로 이 앱을 내려받은 적이 없었고, 아침에 휴대 전화를 봤을 때도 분명히 이 앱은 깔려 있지 않았다.
왜 현우의 휴대 전화에 '괴물 사용 설명서'라는 앱이 깔리게 된걸까?
'괴물 사용 설명서' 앱은 앱의 특성과 사용방법에 대해 안내하면서, 사용자에게 분명하게 경고한다.
'괴물을 부리지만 괴물 그 자체가 되어서는 안된다.'?
앞으로 주인공 현우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했다.
《괴물 사용 설명서》의 주인공 현우는 5학년이다. 현우는 6학년 형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같은 반 친구 성주를 구해주려다 오히려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초반에 나오는 설정은 학교폭력을 당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극심한 고통을 겪는지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혼자서 이겨낼 수 없지만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 혼자 속앓이를 하는 주인공 현우를 보며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너무나 가슴이 저리게 아팠다.
이런 학교폭력의 고통에 몸부림치던 현우에게 '괴물 사용 설명서' 앱이 다시 나타난다.
현우가 악당이라고 불리는 형들의 괴롭힘으로부터 도망치던 중, 휴대 전화에 알림이 울리고 '괴물 사용 설명서' 앱을 다시 보게 된다.
처음에는 가짜일 것이라며 무시해버렸다. 하지만 악당들의 괴롭힘에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현우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충동적으로 앱을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괴물 사용 설명서'는 제대로 작동한다.
현우는 두 번, '괴물 사용 설명서' 앱을 사용한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두 번째는 친구를 다치게 한 나쁜 사람이 잘못을 깨닫게 하겠다는 선한 의지를 가지고 사용한다.
두 사건 모두 잘못을 저지른 가해자가 분명한 사건이었다. 현우가 소환한 괴물들은 가해자들에게 응징을 가했다.
이 두 번의 경험을 통해 현우는 '괴물을 부리는 자'는 악당을 물리치고 정의를 수호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현우의 마음 속에 자만심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두 사건 후, 세상은 평화로웠다. 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현우는 무료함을 느낀다.
괴물을 사용하지 못해서 못견디게 심심하고 몸이 근질근질 해졌다는 표현이 정말 소름이 끼쳤다. 사건사고 없이 조용한 상태라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괴물을 부리는 자로서 활약할 일이 없어서 그 상황을 참기가 어렵다는 것. 현우의 마음이 선을 행한다는 미명하에 힘을 휘두르는 것에서 쾌락을 느끼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무서워했던 괴물이지만 내가 그것을 부려서 선을 행했다고 여기는 순간부터, 주인공은 힘을 사용함에 있어 절제력을 잃기 시작했고 선악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 같다.
《괴물 사용 설명서》 속의 이야기 전개 방식이나 여러가지 표현방법 모두 좋았지만, 나는 특히 이 부분의 표현이 정말 너무 좋았다.
빨간 눈에 움푹 들어간 뺨 그리고 잔뜩 인상을 쓴 표정. 휴대 전화 화면에 비친, 괴물이라고 생각했던 그 얼굴이 바로 현우 자신의 얼굴이었던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일종의 거울을 통해 주인공 스스로 자각하게 하는 장면은 이 소설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어린이 소설이지만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은 점이 좋았다. 주인공의 변화를 전지적 시점으로 다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마치 주인공이 되어 거울을 통해 그 모습을 바라보며 깨닫는 듯 표현한 점이 스릴러 느낌이 물씬 나서 좋았다.
청소년들에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여러 방법 중에 훌륭한 묘수를 하나 알려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스릴러의 매력을 알려주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
우리는 이렇게 삶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어가는 순간을 만날 수도 있다. 그때 나는 내 모습을 즉시 자각하고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그때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하며 읽어나갔다.
자신의 변해가는 모습에도, '괴물 사용 설명서' 앱의 경고 문구에도, 현우는 현실을 깨닫지 못하고 폭주한다.
처음에는 분명하게 선악을 구분해서 응징한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현우는 선악을 경계가 불분명한 사건에 대해서도 힘을 휘두르게 된다. 자신이 선악을 결정하고 처단을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선악이 불분명한 경우가 더 많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힘을 가지는 순간 내가 그것을 분별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선한 의도로 시작했지만 결국 절제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그 힘을 남용한 현우와 같이 말이다.
주인공 현우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을 상황에 처하고서야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깨닫는다.
현우는 소설의 첫 장에서 '괴물 사용 설명서'가 설명해주었던 방법에 따라 이 모든 상황을 되돌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처음의 현실로 돌아온 현우는 용기를 가지고 불의에 대항한다. 당당하게 말할수록 점점 용기가 차올랐다. 괴물의 뒤에 숨어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정한 것에 맞서기로 한 것이다.
현우가 악당들에게 저항하는 이 상황은 일종의 학교폭력 상황이기 때문에 학부모로서 과몰입을 하다보니 현우의 당당함이 사실 조마조마하고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저러다가 또 큰 일이 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학교폭력의 상황을 대표로 내세웠지만 비단 저런 상황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세상에는 여러 불의한 상황이 많다. 만약 내가 힘이 있다면 내가 직접 처벌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선악의 결정은 누가 할 수 있는가? 나는 개인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절대 선을 구별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상은 불의로 가득하지만 의를 지지하고 행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가족이 나를 보호해주고, 사회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우의 말처럼 선생님도, 엄마 아빠도, 그리고 경찰도 정의의 편인 것이다. 우리는 보편적인 세상의 선함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선의로 행하는 일들이 처음의 의도와 달리 왜곡될 수도 있고 어느 순간 스스로 자만하게 될 수도 있다. 항상 나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내가 악에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지 면밀하게 살펴보아야겠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걸 알아차린다면 바로 돌아설 수 있는 용기도 갖추어야겠다.
《괴물 사용 설명서》는 흥미로운 주제를 탄탄한 이야기로 잘 풀어낸 작품이었다.
오랜만에 잘 쓰여진 소설을 만나서 즐거웠다.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고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괴물 사용 설명서》는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을만한 책이다. 성인이 읽기에도 잘 쓰여졌을 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나도 아이들이 크면 이런 재미있는 소설도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