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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리뷰 총점9.6 리뷰 18건 | 판매지수 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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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22g | 128*195*20mm
ISBN13 9791191842241
ISBN10 11918422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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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성호 삼촌의 범죄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돼지 먹이
콩알이를 지켜라!
누가 춘배를 죽였지?
그건 너의 피였어
햄릿 사건

작가의 말 - 하지만 저는 미스터리 작가인데요
추천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람이 지하실 안에서 죽었어. 한쪽은 계단이고 반대쪽은 화장실이야. 지하실엔 창문 두 개가 있는데 방범창에 막혀 못 나가고 화장실에도 창문이 있긴 하지만 사람이 나가기엔 너무 작아. 그런데 계단 위에 있는 문은 안에서 자물쇠 두 개로 잠겼거든? 살인범은 어떻게 나갔을까?”
퀴즈를 낸 뒤에 그는 늘 잊었다는 듯 이렇게 덧붙이곤 했다고 한다.
“아, 그리고 용의자는 서울대 출신이야. 아주 수재야, 수재.”
---「성호 삼촌의 범죄」중에서

그때 네 생각이 났어. 정확히 말하면 세쿼이아 생각이 났지. 기억나? 우리가 대전 할아버지 집에서 같이 살았을 때 말이야. 우리 둘 다 초등학교, 그러니까 국민학교에 다녔을 때. 네가 2학년 때 같은 반 애한테 얻어맞고 돌아와 엉엉 울면서 이랬었잖아. “그 녀석을 세쿼이아 가지에 매달았으면 좋겠어!” 난 정말 그 말을 잊지 못하겠거든? 우선 세쿼이아라는 나무가 있다는 걸 그때 처음 들었어. 난 너 같은 책벌레가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난 그런 분노를 ‘세쿼이아 가지에 매단다’라는 비현실적인 상상으로 표출하는 게 신기하기 짝이 없었어.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몰랐단 말이야. 아무래도 이 사건은 세쿼이아였어.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중에서

내 생각에 세상 물정을 충분히 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거 같아. 다들 각자 자기 우물 속에서 사는 거야. 어떤 우물은 다른 우물보다 조금 크겠지만.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중에서

사고 때문에 누군가의 생일 파티가 흐지부지 끝났는지, 스태프 한 명이 나에게 케이크 조각을 하나 주어서 그걸 점심 대신 먹으며 형사들이 부를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말린 라임을 얹은 레몬 머랭 케이크인데, 내가 이 나라에 와서 먹은 것 중 가장 맛있다.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중에서

노인은 이제 커다란 손으로 네 얼굴을 어루만지기 시작해. 손은 애무하듯 목을 타고 가슴과 배로 내려가. 표적을 확인하자 노인은 오른손을 내밀어. 부하 중 한 명이 번뜩이는 긴 칼을 가져와. 노인은 징그럽게 웃어대며 네 몸에 올라타고는 칼로 네 가슴과 배를 찔러대. 흔들리던 의자는 결국 다리가 부러져 뒤로 나자빠지고 피투성이가 된 너와 노인의 몸은 교미하는 짐승들처럼 하나로 뒤엉켜.
---「돼지 먹이」중에서

갑자기 강렬한 감정이 솟아올랐다. 그건 혜정이 평생 경험한 감정 중 가장 모성애에 가까운 것이었다. 콩알이를 지켜야 해. 무슨 일을 저지르더라도.
---「콩알이를 지켜라!」중에서

감독의 작은 눈이 뿔테 안경 너머에서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몇 분 전에 했던 “선배님이 출연하신 영화 봤습니다” 어쩌구가 몽땅 연기였다는 걸 알겠다. 난 삼십사 년 전 실종사건의 증인으로 불려온 거야. 어디까지가 계획된 걸까? 조카가 제작자로 합류할 때부터? 아니지, 그때는 내가 한국에 올 거라는 건 아무도 몰랐을 텐데. 지금 이 자리는 수많은 우연이 운 좋게 겹쳐진 결과인 걸까.
---「누가 춘배를 죽였지?」중에서

슬슬 경찰도 저와 장수의 관계를 눈치챈 것 같았습니다. 등 뒤에서 킥킥거리는 웃음소리와 “호모 새끼”라는 말이 들려왔어요. 그 사람들은 제가 그들이 상상하는 ‘호모 새끼’의 스테레오타이프에 맞추려고 일부러 메이크업도 했다는 걸 눈치챘을까요. 저에게 그건 전투화장이었습니다.
---「그건 너의 피였어」중에서

자, 여러분에게는 두 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던 고귀한 왕자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하나는 아버지를 죽이고 숙부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우려던 미치광이 살인마의 이야기입니다.
---「햄릿 사건」중에서

(…) 여전히 전 진지한 미스터리 작가가 아닙니다. 줄리언 시먼스가 싫어했던 부류, 그러니까 과거 미스터리 고전의 패스티시만을 쓰는 사람이지요. 단지 전 그게 그렇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장르문학이 한 방향으로만 진화해야 한다고도, 장르에 대한 진지함이 의무라고도 믿지 않으니까요. 제가 애거서 크리스티, 존 딕슨 카, 엘러리 퀸, 대실 해밋, 헨리 슬래서, 해리 케멜먼,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살았던 곳에서 잠시 피크닉을 즐겼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 구박받을 일일까요? 저와 여러분이 그 피크닉을 즐겼다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
---「작가의 말」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하지만 저는 미스터리 작가인데요?”
장르의 마에스트로가 펼치는 미스터리의 세계


‘듀나’라는 이름은 이제 한 장르를 대표하는 커다란 이름이 되었다. 그는 한국 SF 문학에서─이경희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씨네21,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듀나 유니버스를 위한 안내서 ─‘적색거성’과도 같은 존재감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소설들이 발하는 빛은 다른 많은 한국 SF 작가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듀나 작가 본인이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에서 썼듯, 하나의 장르는 단일한 장르로서 온전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겹쳐 있는 여러 개의 소용돌이처럼 서로 영향을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중첩되어 존재한다. 이는 장르를 쓰는 작가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장르가 단일한 장르로서만 존재할 수 없듯, 작가 또한 단일한 장르 작가로 존재할 수 없다.

“곧 미스터리 단편집이 나올 예정입니다. SF, 판타지가 섞이지 않은 책이에요. 언젠가 하고 싶었던 일이죠. 저는 기질적으로 미스터리 작가니까요.” ─ 『우리는 SF를 좋아해』(민음사, 2022) 중에서

SF소설을 주로 써왔지만, 그는 “기질적으로” 미스터리 작가이다. 그가 쓴 SF소설들의 기저에는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있어왔다. 그래서 SF와 판타지를 걷어내고 미스터리만을 담아낸 이번 단편집은 어찌 보면 듀나 문학의 정수를 더 선명하게 만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곽재식 작가의 말처럼, 듀나는 이미 “한국 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거장”이고, 이 책에서는 그러한 거장이 자신의 소설 쓰기의 근간이 된 미스터리에 오롯이 집중할 때 얼마나 탁월하게 그 장르를 다룰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가장 현대적이고 동시대적인 미스터리
과거의 위대한 유산과 뛰어난 최신의 감각이 만날 때


19세기 말 에드거 앨런 포가 고전 미스터리의 원형을 구축한 이후로 미스터리 장르는 긴 시간 동안 미스터리 장르만의 미학과 관습을 쌓아왔다. 이러한 장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듀나는 이번 단편집에서 거장 작가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고전적인 장치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용하면서 21세기 한국의 사회문화적 배경에 이식해 세부를 덧붙여나간다. 아주 오래된 유산으로 만드는 가장 새로운 미스터리. 동시대와 공명하는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정교한 솜씨가 돋보인다.

표제작인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회적 현상, ‘영화계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과 ‘미투 운동’을 작품 내에 끌어들인다. 「콩알이를 지켜라!」에서 다뤄지는 남성 소설가들의 만행은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그리고 현실에서 횡행하는 불법 촬영 범죄를 연상시킨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의 풍경, 즉 마스크를 써야 하는 사회적 상황에서 전개되는 「콩알이를 지켜라!」는 기시감에 머물지 않고 현실감을 증폭하기도 한다.

경쾌함과 세련됨, 그리고 긴 여운을 갖춘 이야기들
듀나와 함께 즐기는 미스터리 피크닉


발달된 과학기술은 과학수사의 영역뿐만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 전반, 일상의 세세한 곳곳에 빈틈없이 투입되어 있다. 현대 사회의 거의 모든 곳을 연결하는 디지털 기술은 미스터리한 사건이 개연성 있게 둥지를 틀 자리, 미스터리 소설이 성립할 공백을 더욱 좁혔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미스터리에 이끌린다. 진실과 거짓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상태, 그것이 귀해질수록 미스터리는 더욱 매혹적인 이야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바야흐로 우리는 새로운 미스터리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에 담긴 이야기들은 대부분 사건의 전말을 빠짐없이 제시하거나, 진상을 완전히 다 보여주지 않는다. 범인의 정체부터 트릭, 범행 동기 등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대부분의 미스터리 소설과는 다르다. 미완으로 남은 이야기는 그 자체로 쉬이 잊히지 않는 여운을 준다.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에서 강우혁이 침묵으로 남긴 사연, 그리고 ‘피’의 의미를 우리는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범인의 정체와 범행에 쓰인 트릭이 밝혀지는 「성호 삼촌의 범죄」에서도 성호 삼촌을 결정적으로 화나게 만들었던 정상만의 말 한마디는 끝내 알지 못한다. 「콩알이를 지켜라!」에서도 은비가 진석의 작업실을 찾아가 상의한 일이 무엇인지 작품 내에서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이처럼 일부러 숨겨둔 구석이 있는 이야기는 그 구석 덕분에 현실성과 입체감을 얻는다.

나는 그가 정확히 어떤 말을 했는지 모른다. 삼촌은 아직도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아무리 보채도 내가 들을 수 있는 대답은 똑같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 어떤 여자도 들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고. ─ 「성호 삼촌의 범죄」, 21p.

우리가 미스터리에 미혹되는 것은 그것이 규명되지 않은 채 미지에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에 우리는 끌린다. 추리 소설은 미스터리를 이성과 논리로 파헤치고 밝혀내며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전달하지만, 현실에서는 사건이 종결되더라도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기란 어렵다. 미완으로 남은 진실이 있다는 점이 이 단편들에 기이한 현실감을 부여하고 긴 여운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몇 번이고 되읽으며 새롭게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건 딱 하나야. 강우혁은 자기가 시체를 겹겹으로 쌓아가며 연출한 쇼가 무슨 의미인지 공식적으로 밝힐 생각이 없었다는 것. 침묵. 침묵. 침묵. ─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85p.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는 소설가 듀나의 문학 세계 저변에 깔린 미스터리를 전면에 들어올린 결과물이다. 본인은 그저 미스터리 고전의 패스티시만을 쓸 뿐이라고 말하지만, 이처럼 장르의 역사를 깊이 이해하고 마음껏 활용하며, 동시에 최신의 감각을 갱신해가는 작가는 드물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경쾌한 ‘코지 미스터리cozy mystery’이면서도, 영화적인 서술과 장치가 돋보이는 세련된 소설들이다. 새로운 이야기, 그러면서도 탄탄한 토대를 지녀 믿고 즐길 만한 픽션을 찾는 독자라면, 이 단편집이 반갑지 않을 수 없겠다. 한편으로 장르 작가들에게는, 곽재식 작가의 추천사처럼, 책꽂이에 꽂아두고 두고두고 레퍼런스로 삼을 만한 작품집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토끼와 함께 떠나는 미스터리 피크닉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한다.

한국 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거장이 쓴 수작이 모여 있는 책이라, 역시 책꽂이에 꽂아둘 만하다. ─ 소설가 곽재식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직업이 작가라고 하더라도 끝없이 글을 써나가다 보면 가끔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 머리에서 나오는 내 글만 계속 보고 있으면 내 생각으로 쓰는 내 글이다 보니까 가끔은 너무나 빤해서 답답하고 지칠 때도 있다. 이럴 때는 신선한 공기를 쏘이면서 기분 전환을 하듯이 좋은 글, 언제 읽어도 상쾌하다는 느낌이 드는 훌륭한 글을 읽어서 글에 대한 감각을 정화하고 싶어진다. 그럴 때 나는 듀나 작가의 책을 뽑아 든다. 그래서 나는 듀나 작가의 첫 출간작부터 최근작까지 모든 책을 항상 책장에 꽂아둔다. 나란히 서 있는 듀나 작가의 책들은 날씨 좋은 날의 산책길이고, 입맛 없을 때 선물로 배달된 케이크이고, 치킨을 먹다 목마를 때 막 따라주는 생맥주이고, 피곤한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욕조를 채우고 있는 목욕물이고, 산길을 걷다가 우연히 만난 털이 복실복실하고 오물오물 풀을 잘 먹는 산토끼다.

듀나 작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영화평론을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지만, 역시 듀나 문학의 진수는 소설이다. 옛날에 주위 사람들에게 “듀나 혹시 모르세요?”라고 소개하려고 할 때마다, “그 영화평론가?”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가슴이 탔는지 모른다. 우리가 꿈꾸는 더 좋은 세상이라면 마땅히 반대로 듀나 작가의 영화평론을 볼 때마다 “이 사람은 소설도 훌륭한데 영화평론도 잘 쓰네”라고 할 텐데. 듀나 소설은 눈길을 잡아끄는 심장 두근거리는 시작으로 사람을 잡아채고, 기대할 만한 재미와 감동으로 그대로 직진한다. 그러면서도 항상 새롭고 신선하다. 그 와중에 정교한 한 마디 한 구절의 꾸밈은 대단히 아름답다.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는 듀나의 추리소설 모음집이다. 추리소설, 특히 어릴 때 처음 접하기 마련인 명작들의 멋과 즐거움에 흠뻑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그 재미의 구석구석을 다시 맛볼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느긋한 저녁 소파에 앉아 즐길 읽을거리로 이 이상이 없다. 그러면서도 요즘 감각, 현대의 시각으로 세부 사항을 풍부하게 꾸민 곳들도 결코 힘이 약하지 않아서, 읽고 나면 어느 이야기 하나 허투루 가볍게 잊히지 않는다.

소설을 읽으며, 어떻게 고작 두 문장 정도로 수수께끼가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풍경을 완벽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 기막힌 글솜씨에 감탄하다가도, 다음 대목에서는 한 문장 반 남짓한 정도로 울고 웃으며 오랜 시간 알고 지냈던 것만 같은 사람이 나타나 살아 움직이는 글이 펼쳐진다. 한국 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거장이 쓴 수작이 모여 있는 책이라, 역시 책꽂이에 꽂아둘 만하다. 일전에 심너울 작가는 듀나 작가의 소설 같은 글을 하나만 제대로 쓸 수 있다면 그다음에는 죽어도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나는 그런 허망한 바람은 품지 않는다. 오직 듀나 작가 본인께서 오랜 시간 만수무강하시면서 앞으로도 20년, 30년 계속 많은 소설을 써주시기를 바라고 또 기다릴 뿐이다.
- 곽재식 (소설가)

회원리뷰 (18건) 리뷰 총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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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i***y | 2022.09.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듀나의 미스터리 소설 연작.   어떤 의미에서든 전복적이며 듀나 특유의 냉소적인 어투가 미스터리라는 장르와 시너지를 일으켜 재미있게 읽었다. 기분 좋은 반전들이 나 또한 이 장르에 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준다. 항상 '냉장고' 롤로 소비당하던 퀴어, 여성, POC가 일으키는 반란을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미스터리의 주인공이 꼭 백인-시스젠더-헤테로-남성;
리뷰제목

듀나의 미스터리 소설 연작.

 

어떤 의미에서든 전복적이며 듀나 특유의 냉소적인 어투가 미스터리라는 장르와 시너지를 일으켜 재미있게 읽었다. 기분 좋은 반전들이 나 또한 이 장르에 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준다. 항상 '냉장고' 롤로 소비당하던 퀴어, 여성, POC가 일으키는 반란을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미스터리의 주인공이 꼭 백인-시스젠더-헤테로-남성으로 고정되어 있을 필요는 없고, 오히려 그러한 틀에서 벗어난다면 더 폭넓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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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작가 듀나의 미스터리 단편집이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f***2 | 2022.09.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SF작가 듀나의 미스터리 단편집이다. 모두 여덟 편이 실려 있다. 작가의 말에서 “저는 미스터리 작가인데요.”라고 말하는데 그래도 SF작가 이미지가 더 강하다. 그의 해명을 듣고 싶다면 작가의 말을 읽으면 된다. 장르에 대한 이해도 상당히 넓혀주는 글이다. 이 단편집에 실린 상당히 많은 소설들이 잡지 미스테리아에 실린 글들이다. 잡지를 거의 읽지 않지만 잡지 제목 정도는 알고;
리뷰제목

SF작가 듀나의 미스터리 단편집이다. 모두 여덟 편이 실려 있다. 작가의 말에서 “저는 미스터리 작가인데요.”라고 말하는데 그래도 SF작가 이미지가 더 강하다. 그의 해명을 듣고 싶다면 작가의 말을 읽으면 된다. 장르에 대한 이해도 상당히 넓혀주는 글이다. 이 단편집에 실린 상당히 많은 소설들이 잡지 미스테리아에 실린 글들이다. 잡지를 거의 읽지 않지만 잡지 제목 정도는 알고 있다. 한 번 읽어볼까 생각했지만 밀려 있는 다른 책들 때문에 손을 내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손탁 호텔은 정명섭의 소설에서 만난 적이 있어 낯익다.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했지만 역사적 공간이란 점 이외는 작가의 창작들이다.

 

나의 머리가 점점 굳어간다고 느낀 작품이 바로 <성호 삼촌의 범죄>다. 밀실 트릭을 하나 놓고, 성호 삼촌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설명과 그 배경 등을 하나씩 들려준다. 성호 삼촌은 할아버지의 재혼 상대가 데리고 들어온 아들이고, 잘 생겼고, 서울대 출신이다. 방송에서는 실장님 전문 배우다. 이런 배경과 어떻게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우발적이고, 실수다. 살짝 변호한다면 운이 없었다. 하지만 이 살인은 은폐한 것은 큰 잘못이다. 피살자의 시체를 그의 공간으로 옮긴 후 밀실로 만들어 그가 범인이란 가능성을 지웠다. 잠시 그를 의심하는 부패 형사가 나오지만 말이다. 사실 이 트릭은 너무나도 많은 추리소설에서 이용한 것이다. 알고 나면 나처럼 자신을 탓하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는 아주 잔혹한 살인 사건이 나온다. 우발적인 살인이 아니고 계획적이다. 연쇄살인이다. 참혹한 시체 모습은 잠깐 상상력에 제동을 걸고 싶다. 형사는 이 살인 사건을 좇으면서 단서를 하나씩 발견한다. 범인이 놓친 지문도 발견한다. 한국에서 지문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범인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범인의 행적을 찾을 수 없다. 연쇄살인범을 알지만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다만 그의 자식을 만날 수 있을 뿐이다. 작가는 화려하게 범인의 마지막을 보여주지만 왜 그가 이런 연쇄살인을 저지르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괜히 장면들을 가지고 상상할 수밖에 없다.

 

표제작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는 이제는 약간 시들해진 것 같은 연예게 미투 운동과 관계 있다. 날짜와 시간을 표시하고, 화자를 이 영화에 참여한 배우로 정했다. 한 편의 영화 제작을 둘러싼 분위기와 권력 관계를 보여준다. 감독의 의도가 아닌 제작자의 입김이 더 강해지면서 망가지는 영화는 그렇게 낯설지 않다. 배우의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재밌게 풀어낸다. 그리고 살인은 나중에 일어난다. 이 살인이 자살이나 실수로 마무리된다. 일기의 화자가 마지막에 깨닫는 진실을 솔직히 나는 깨닫지 못했다. <돼지 먹이>는 왠지 읽고 난 후 머릿속에서 줄거리나 이미지가 사라졌다. 몇몇 장면에서 실웃음이 난 것은 기억난다. 언젠가 다시 읽으면 다르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본다.

 

<콩알이를 지켜라>도 문단 내 성폭력 운동과 관계 있다. 오랫동안 그림책 콩알이로 사랑받아온 작가가 남편을 죽였다는 다른 여성 최은비의 전화를 받는다. 그녀를 강간하려는 것을 저항하다 저지른 살인이다. 보통 이런 경우라면 경찰에 연락하고, 자수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성폭행하려고 한 것을 아는 순간 콩알이에게 모성애 같은 것이 생긴다. 이후 진행되는 상황이나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더 추악하다. <누가 춘배를 죽였지?>는 과거 의문의 실종 혹은 살인 사건과 그 당시 감독의 아들이 새롭게 제작한 영화를 엮어서 풀어낸 소설이다. 그 당시 배우였지만 지금은 철학박사가 된 여인이 화자다. 시간의 흐름 속에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이 나오고, 용의자들은 한 명씩 사라진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감독의 의도는 상당히 흥미롭게 진행된다. 작가의 문제점이 하나 녹아 있다.

 

<그건 너의 피였어>는 범죄 사실을 고백하는 편지 형식이다. 낯익은 설정인데 마지막에 가서야 “그래, 예전에 이것과 같은 설정을 본 적이 있었지!”라고 생각했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방 하나 가득 흘러져 있는 피가 살인을 암시한다. 경찰은 이 방에 기거했던 사람들의 기록을 좇는다. 화자의 연인인 장수가 죽었다. 범인이 누군지 우린 안다. 하지만 우리가 안다고 생각한 것이 작가의 의도다.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관계가 드러나고, 숨겨진 섬뜩한 살의가 느껴진다. 재밌다. <햄릿 사건>은 오래 전 하이텔에 쓴 글을 다시 썼다고 한다. 원본이 사라져 다시 썼다고 하는데 이전 텍스터도 궁금하다. 햄릿을 다르게 해석한 시도는 약간 억지 같지만 햄릿을 좋아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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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로얄 l*****5 | 2022.09.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얼마전 서점에 방문했다가 발견하여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단편을 읽었는데 웬걸. 재밌는거예요. 그래서 두번째 단편 초입부분 읽다가 이거 구매해서 읽어봐야지 하고 덮어두고 나왔었습니다. 수록된 소설 다 어느 정도 재미를 보장하고 있어요.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건 첫 단편이네요. 몇몇 단편은 현실사회를 반영하여 씁쓸함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리뷰제목

얼마전 서점에 방문했다가 발견하여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단편을 읽었는데 웬걸. 재밌는거예요. 그래서 두번째 단편 초입부분 읽다가 이거 구매해서 읽어봐야지 하고 덮어두고 나왔었습니다. 수록된 소설 다 어느 정도 재미를 보장하고 있어요.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건 첫 단편이네요. 몇몇 단편은 현실사회를 반영하여 씁쓸함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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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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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반전이있구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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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 2023.01.21
구매 평점5점
멋지고 의미심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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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y******1 | 2022.08.22
구매 평점5점
창의력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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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따***기 |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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