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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숲의 아이들

사라진 숲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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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52쪽 | 466g | 135*200*30mm
ISBN13 9791197873041
ISBN10 11978730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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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소설가 손보미의 사회파 탐정소설] 도심에서 벌어진 10대들 사이의 살인사건, 답이 확실해 보였던 사건은 피의자의 진술 번복과 또 다른 청소년의 조언으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조직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형사와 늘 관계 맺기에 실패하고 마는 탐사 피디가 함께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그들이 밝혀낼 진실은 무엇일까. -소설PD 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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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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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가 미성년자라는 점, 미성년자의 치정 살인이라는 점, 피의자가 반성은커녕 당당했다는 점이 한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몇 년 전에 일어났던 비슷한 사건이 다시 수면에 떠오르면서 요즘 애들이 얼마나 개차반인지, 그리고 그런 애들을 다루는 법이 얼마나 허술한지 하는 내용이 이슈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많은 사건이 그렇듯이 이 사건 역시 금방 잊혔다. 그녀는 아직도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에 조금 놀라움을 느꼈다. “처음엔 당당한 태도로 범죄를 인정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리고 요즘은 아예 입을 안 연다니깐요. 아주 힘들어 죽겠어요.”
--- pp.31~32

그녀는 가끔 자신의 ‘원래’ 이름이 궁금했다. 부모님은 알고 있을까? 본래 자신의 이름을? 그녀는 윤종과 함께 면회한 어린 살인자의 이름을 떠올리려고 애썼다. 그 애의 이름이 뭐였더라? 그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그녀는 그게 살인 피의자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 그래. 심효전.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살인자에게 걸맞은 이름이라는 게 애당초 존재할 리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가끔 유전자나 피, 염색체에 대해 생각했다. 타고나는 것. 본성이나 천성에 대해서도. 그렇게 비합리적인 생각, 허황되고 터무니없는 생각에 빠져들곤 했다. 운과 확률, 운명에 대해. 그런 생각은 지속하는 것보다 멈추는 게 더 어려웠다.
--- p.60

진 형사가 하는 말의 의미를 완전히 파악할 수 없어서 그녀는 잠자코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앞으로도 계속 피디님을 피디님이라고 부를 거라고요. 하지만 이거 하나만 확실하게 합시다. 혹시 피디님은 심효전이 살인범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왜 다들 내게 저 질문을 못 해서 안달인 걸까? 그녀는 진저리가 났다. 진 형사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돋보기안경을 벗었다. “그런 생각을 한다면 그만두는 게 좋을 거예요. 그 애가 범인이라는 건 바꿀 수 없는 사실이니까.” 또 같은 소리였다. 그러고는 남은 캉파뉴 두 조각을 그녀 쪽으로 밀어주었다. “이거라도 먹어둬요. 그렇게 맛있진 않지만, 몸에 탄수화물이 조금이라도 들어가야 머리도 돌아가는 법이랍니다.”
--- p.130

“채유형! 채유형, 어디에 있어!” 어느새 계단은 끝이 났다. 가장 꼭대기 층까지 올라갔을 때, 진 형사는 빗물이 쏟아지는 복도 창문 바깥으로 상체를 반쯤 내밀고 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채유형!” 진 형사는 절단기는 던져버리고 죽을힘을 다해 채유형에게로 달려갔다. 그리고 두 손으로 뒤에서 그녀의 몸을 꽉 끌어안고 낚아챘다.
잡았어, 드디어.
--- p.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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