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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생명을 담다

흙, 생명을 담다

: 지속가능한 재생농업 이야기

리뷰 총점9.6 리뷰 10건 | 판매지수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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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26g | 140*200*22mm
ISBN13 9791191037111
ISBN10 1191037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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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운 농법의 이점은 무엇일까? 경운을 하면 토양 구조와 토양 생물의 집이 망가지고 수분 흡수량이 감소한다. 반대로 무경운 농법을 활용하면 강우침투가 늘어나 식물이 자랄 때 더 많은 수분을 사용할 수 있다. 그 결과 토양이 잘 뭉쳐지며 유기물이 늘어나고, 수확하고 남은 작물이 적절하게 남아 수분 증발을 막아 준다. 바람과 물로 인한 침식도 상당히 줄어든다. 작물이 남아 있는 상태로 씨를 뿌리는 무경운 농법은 토양 미생물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 양분 순환을 촉진하고 합성비료를 덜 쓰게 한다. 또한 트랙터 운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노동 강도, 연료, 유지비도 낮아진다.
--- p.36

지속가능한 방식의 목표는 토양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벡 박사가 발했듯이 ‘토양 건강soil health’이라는 말은 199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했지만, 오랫동안 그 개념을 정의하기가 어려웠다. 오늘날, 물과 양분의 순환, 햇빛의 양, 토양 생명체의 다양성, 저장된 탄소의 양, 토양침식에 저항하는 정도 등 우리는 토양 건강의 조건을 잘 알고 있다. 근본적으로 초원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토양이 얼마나 될까? 벡 박사는 무경운 방식 말고는 특효약이 없다고 말한다. 초원의 복잡함과 비옥함을 농장으로 가져오려면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 pp.39~40

‘왜 황폐해진 자원을 지속가능한 상태로 유지하려고 하는가?’ 그 대신 생태계를 재생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자원이 황폐해졌다는 사실은 물 흡수량 감소, 유기물 부족, 압밀1, 잡초 증가, 낮은 수확률, 높은 비용과 염도, 작물 질병의 빈도수 증가, 해충과 침식 증가, 이윤 감소, 그 외에도 수많은 정보로 알 수 있다. 모든 현상의 원인은 한 가지다.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작물 재배가 실패한 덕에 나는 농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었다.
--- p.54

당신이 토양에 무슨 짓을 하든 극히 일부 생명체는 여전히 토양에 머물 것이다. 화학물질을 과하게 사용하거나 경운을 아주 많이 진행한 농장이어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그 생명체에 성장할 기회를 주면 생명체는 거기에 응답할 것이다. 나는 지렁이를 보자마자 그런 사실을 알아차렸다. 생명체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면 생명체는 돌아온다. 우리가 농장의 토양을 망가뜨리는 일을 멈추자 생명체는 돌아왔다. 토양에 생명체를 들이는 일은 황폐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방법이다
--- p.55

지표가 노출되는 것은 모든 농장에서 생태계가 황폐해지면서 나타나는 최악의 현상이다. 연간 강수량이 제한적인 장소가 사막화되는 첫 번째 단계다. 경운된 땅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목초지의 지표가 노출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징조일 뿐 아니라 잡초가 자랄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 지피작물을 심으면 지표가 노출되는 부분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 초원은 한 장소에서 몇 시간 혹은 며칠만 머무르며 풀을 뜯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거대한 들소 무리와 함께 만들어진다. 데니스는 내가 목격한 그 효과를 재현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소나 양의 발굽은 어마어마한 양의 풀과 두엄에 압력을 가한다. 이 풀과 두엄은 분해되어 토양 미생물의 먹이가 된다. 막대한 양의 배설물과 거름을 더하면 엄청난 양의 천연비료를 얻을 수 있다.
--- pp.80~81

사용하던 합성비료를 지금 당장 다 갖다 버리라는 게 아니다. 그렇게 하면 재앙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토양은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합성비료에 길들여져 있다. 합성비료는 천천히 끊어야 한다. 먼저 토양 생태계에 먹이를 제공하고 식물이 성장할 수 있도록 북돋아 주는 토양의 능력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다양한 지피작물을 파종하고, 가급적 가축이 작물을 뜯어 먹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균근균 집단이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일단 토양 생태계가 다양해지고 풍성해지면 합성비료를 완전히 끊을 수 있게 된다.
--- pp.84~85

오랫동안 녹색 식물로 뒤덮여 있던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토양은 유익한 토양 미생물에 거의 무한정 탄소를 공급할 수 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사실이다. 이 과정은 정말 중요하다! 존스 박사에 따르면, 미생물이 참여하기만 하면 비옥한 표토층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놀랄 만큼 빨라진다고 한다. 태양에너지는 광합성으로 포집돼 액체탄소 형태로 땅 위에서 땅속으로 이동하여 미네랄의 용해도를 높이는 미생물을 자극한다. 새롭게 만들어진 미네랄 일부는 심층 토양을 빠르게 이탄화시키고, 나머지는 식물의 이파리로 돌아가 광합성 효율을 높이고 식물의 당 생산을 촉진한다. 이 양성 피드백으로 토양이 생성되는 과정이 영구기관처럼 작동한다.
--- pp.89~90

아출레타는 지금까지 가졌던 생각을 완전히 바꾸고 나서 이런 말을 떠올렸다. 건강한 토양에서 벌어지는 일은 다름 아닌 ‘생명체의 융화’라고. 지질학은 모래, 실트, 진흙의 학문이다. 달리 말하면 ‘흙’의 학문이다. 여기에 생명체가 융합되면서 황폐한 흙(dirt)이 비옥한 흙(soil)으로 탈바꿈한다. 황폐한 흙이 비옥한 흙으로 변하는 것은 단지 토양 유기물이 늘어나기 때문만은 아니다. 토양 속에 생명체가 늘어나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이것은 그냥 평범한 생명체가 아니라 토양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생명체다. 아출레타가 좋아하는 말마따나 생명체 없이는 달에서 농사짓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 p.94

미생물은 놀라울 만큼 빨리 자가복제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기회만 준다면 자연은 쉽게 자가치유를 하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 너무도 많은 농경법은 파괴의 주범인 경운으로 자가치유 과정을 망가뜨린다. 농부들이 경운을 멈추고 지피작물을 심기만 하면 치유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 아출레타가 지적했듯이 녹색 식물은 토양을 보호할 뿐 아니라 ‘생물학적 도화선’ 역할을 한다. 지피작물은 태양에너지를 포집해 토양 미생물에 전달함으로써 생명체의 융화를 이끌어 낸다. 아출레타의 말마따나 지피 작물이 없으면 당신은 ‘햇빛을 낭비’하고 치유 과정을 촉진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 pp.94~95

21세기에 우리가 마주한 가장 큰 문제는 사람과 땅 사이의 단절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단절은 도시에 사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농장주와 농부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토양이 생태계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토양이 살아 있음을 교육하는 것을 임무로 삼았다. 아출레타는 우리 농장의 여름 투어에 참여한 뒤 토양 생태계를 향한 열정을 불태웠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의했다. 이것은 훗날 토양건강운동의 밑거름이 됐다.
--- p.95

많은 사람들이 ‘세균’이나 박테리아 대하듯 곤충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모든 해충 가운데 400~1,700종은 사실 우리에게 ‘이롭다.’ 이 곤충이 없으면 먹이사슬과 생태계가 붕괴된다. 우리는 이 곤충에 의지해 살아간다. 당신이 과일, 채소, 꽃을 좋아한다면 벌, 딱정벌레, 나비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지구상에는 곤충을 주식으로 삼는 문화권도 많다. 곤충은 예를 들어 새처럼, 우리에게 중요한 동물의 식량원이기도 하다. 지렁이와 곤충처럼 토양에 서식하는 무척추동물은 토양 건강에 필수 요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토양에는 무척추동물이 4,000㎡당 10억 마리까지 서식한다고 한다.
--- p.101

룬드그렌 박사는 곤충을 천연 살충제로 여겼다. 익충이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어떤 곤충은 놀라울 만큼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무당벌레는 해충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잡아먹는다. 농장에 해충이 나타났다면 해충을 잡아먹는 포식자 수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대다수가 해충을 박멸하려고 살충제를 사용하지만, 살충제가 해충을 잡아먹는 포식자까지 죽인다는 점은 간과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해충을 억제할 수 있을 만큼 포식자 수가 많아질 수 없다. 룬드그렌 박사는 농장에서 익충 수를 충분히 늘리려면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과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재생농법은 해충과 싸우는 생물종의 다양성을 촉진한다.
--- p.101

“여러분의 농장을 물려받거나 물려받을 계획인 자녀나 친척이 있는 분 계신가요?”
200명 정도의 청중 가운데 몇이나 손을 들었을까? 나와 다른 한 명, 이렇게 단 두 명이었다. 충격적이었다! 나는 적어도 30명, 아니 그보다 더 많기를 바랐다. 그날 발표에 참여한 120개 이상의 농장 가운데 농장의 삶을 이어 가고 싶은 딸, 아들, 혹은 조카가 있는 농장이 단 두 곳이란 사실은 믿기 힘들었다. 내 말을 오해하지는 마시라. 대부분의 자녀들은 농업 생산을 경력에 넣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문제 될 것은 없다. 누구든 자신의 꿈을 좇아야 하니까. 그러나 청년이 농업에 뛰어들 만큼 호의적인 환경을 조성한 곳이 왜 단 두 곳뿐일까? 학회가 끝난 뒤 나는 생각이 많아졌고, 되도록 많은 농장주와 청년들에게 이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알아낸 바로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원인이 있었다. 첫째, 농장 수입으로는 두 가족이 먹고살기 충분하지 않다. 둘째, 농업 생산업에 뛰어들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나는 이 두 문제의 해결방법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본다.
--- p.142

몇 년 전, 〈내셔널지오그래픽〉 제작진이 3일 동안 우리 농장을 촬영한 적이 있다. PD는 우리 농장처럼 완전히 자연방목한 암탉이 낳은 달걀과 매장에서 구매한 달걀이 정말 차이가 나는지 물었다. 이 둘의 차이를 알려 줄 기회였다! 나는 PD에게 아무 가게에서 달걀 12개를 사 오라고 말했다. 다음 날 PD는 닭장 밖에서 기른 닭이 낳은 유기농 달걀 12개를 사서 나타났다. 그다음 나는 에그모바일에서 달걀을 골라 오라고 했다. 우리는 주물 프라이팬에 밖에서 사 온 달걀 하나를 깼다. 옅은 노란색 노른자와 묽은 흰자가 들어 있는 평범한 달걀이었다. 그 옆에 우리 농장에서 가져온 달걀 하나를 깼다. PD의 표정이 가관이었다! 우리 농장의 달걀은 밝은 오렌지색 노른자와 단단한 흰자로 이루어져 있었다. PD는 신이 나서 밖에서 사 온 달걀을 하나 더 깼고, 똑같은 옅은 색을 볼 수 있었다. 우리 농장의 또 다른 달걀노른자는 밝은 오렌지색을 띠고 있었다. PD는 우리 달걀에 열광했다. 그는 이 수업을 통해 값진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 p.152

거대한 돼지고기 산업은 오늘날 생산모델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보여 주는 또 다른 예다. 돼지들은 갇혀서 사육되면서 새끼를 기르는 방법 같은 타고난 본능을 빠르게 잊어버린다. 우리 농장의 돼지도 갇힌 공간에서 자란 동물의 유전자를 받았다. 우리는 농장 환경에 알맞은 가축을 발굴하기 위해, 소와 양들을 반복적으로 골라냈던 동일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내 생각에는 텍사스로 가서 야생 돼지 몇 마리를 생포한 뒤 우리 농장으로 데려와 종축으로 삼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우리 농장 돼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먹이를 찾는 능력, 모성 본능, 산자수가 향상됐다. 어느 정도는 우리가 글로스터셔 올드스팟 종을 일부 추가한 덕분일 것이다.
--- p.155

많은 생산자들은 경운으로 토양 구조가 향상될 거라 믿는다. 절대 그렇지 않다. 경운을 하는 즉시 토양입단이 파괴되고 침투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또한 유기물 분해 속도가 가속화될 뿐 아니라 그 밖에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난다. 토양 건강을 방해하는 동안 산소는 토양 속으로 들어가 특정한 기회성 세균1을 자극한다. 기회성 세균은 빠르게 증식하며 탄소를 기반으로 쉽게 용해되는 천연 접착제를 소모한다. 천연 접착제는 매우 복잡한 구조를 띄는데, 크고 작은 토양입단(모래, 유사, 점토 입자)을 한데 뭉쳐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천연 접착제가 사라지면 유사와 점토 입자가 토양입단 사이의 빈 공간을 메우며 다공성을 떨어뜨린다. 그 결과 토양에 무산소 환경이 형성돼 토양생물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병원균과 탈질소세균이 늘어나면서 토양 내 질소가 줄어들고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 이 미생물이 죽으면 토양 속으로 수용성 질산성질소가 방출돼 잡초의 성장을 촉진한다.
--- p.185

지표가 노출되는 것이 자연에서 흔한 일이었다면 경운할 때마다 잡초는 왜 자라는 걸까? 자연은 토양을 덮으려 노력한다! 실제로 지표가 노출된 곳이 많아서는 안 된다. 지표가 노출된 토양은 생태계가 잘못됐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건조한 곳에서 사는 생산자들이 자신의 농지에 토지가 드러난 부분은 항상 있었다고 하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오래된 논문을 포함해 역사적인 기록에 따르면 오늘날 사막인 지역도 한때 어마어마하게 광활한 초원이었다. 최근 오클라호마주의 한 농부는 자신의 할머니가 1800년대 서부 개척시대의 마차를 타고 오늘날 자신의 집이 있는 땅에 왔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심지어 초원의 풀이 너무 높게 자라 말을 타고 지나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오클라호마주와 극명히 대비되는 풍경이라니 얼마나 놀라운가!
--- p.190

세 번째 원칙은 되도록 많은 분야에서 다양성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폴은 지역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5년 동안 목초지 관리를 가르쳤다. 아들은 해마다 우리 농장의 목초지 한 군데에 학생들을 데리고 와서 가능한 다양한 초본과 콩과 식물을 채집하게 했다. 어떤 해에는 학생들이 채집한 식물이 140종을 넘었다! 자연적인(지금 시대에서 가능한 정도로 자연적인) 생태계에서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의 다양성이었다. 루이스와 클라크는 1800년대 초, 다양한 동식물과 곤충을 포함해 미주리강의 생태계를 탐구했다. 한때 지구 대부분을 덮고 있던 풍부하고 깊은 표토는 이 다양성 덕분에 오랫동안 잘 발달해 왔다.
--- p.195

네 번째 원칙은 가능한 오랫동안 1년 내내 토양에 살아 있는 뿌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사짓는 사람들은 곡물을 수확하고 다음 해가 될 때까지 살아 있는 뿌리가 하나도 없는 채로 토지를 놀린다. 그런 일을 볼 때마다 나는 늘 안타까웠다. 2017년 10월, 우리 집 근처의 비스마르크에서 몬태나주의 뷰트까지 1,000km 넘는 거리를 이동한 적이 있었다. 농장 밖에서 푸릇푸릇한 농경지를 얼마나 많이 봤을까? 단 한 군데였다! 가는 길에 본 모든 농장 가운데 단 한 농장만 제철 수확이 끝난 뒤 시간을 들여 농지에 무언가를 심었다. 토양 생태계를 지속하기 위해 토양에 액체탄소를 쏟아 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른 농장들은 모르는 것 같다. 비유하자면, 수개월 동안 가축에게 사료를 먹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 pp.200~201

태양에너지를 생물학적 에너지로 전환할 기회를 절대로 흘려보내지 말아야 한다. 나는 작물 하나를 콤바인이나 방목으로 수확하고 나면 그 즉시 다른 작물이나 지피작물을 파종한다. 이것이 양분 순환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만약 토양 속으로 액체탄소를 쏟아 내지 않으면 토양 미생물에게 먹이를 줄 수 없다. 토양 미생물에게 먹이를 주지 않으면 양분은 순환하지 못한다. 이 간단한 원칙을 이해하면, 왜 많은 농부들이 작물을 재배하면서 막대한 합성비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지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합성비료를 퍼부으면 토양의 자연적인 비옥함은 완전히 바닥난다
--- p.202

다섯 번째 원칙은 농경지에 늘 가축을 들이는 것이다. 오늘날 생산모델의 또 다른 비극적인 결점은 농경지에서 가축을 내쫓는다는 점이다. 100년 전 우리의 조부모들이 어떻게 농사를 지었는지 돌아보자. 거의 모든 농장에 돼지와 가금뿐 아니라 소나 젖소가 있었다. 말은 수레를 끄는 가축으로 활용했다. 오늘날 우리는 닭과 돼지를 칸막이가 쳐진 건물에, 소는 축사에, 젖소는 매우 비좁은 공간에 가둬 놓고 기른다.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차를 타고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도, 울타리 없이 가축을 가만히 풀어 둔 곳은 하나도 보지 못할 수 있다.
--- p.204

전 세계 농부들에게 작물을 수확하고 나서 되도록 언제라도 지피작물을 재배하게 설득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른 세상이 펼쳐질까! 이 단순하고 쉬운 방법 한 가지로 농경지의 전체적인 광합성능력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이것은 지구를 치유하는 방향으로 향하는 길고 긴 여정이 될 것이다!
--- p.211

양분 순환에서 또 다른 중요한 점은 당신이 농장에 뿌린 합성비료를 그해 작물이 실제로 흡수하는 비율은 약 4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그대로 토양 속에 남고 특히 질소는 대개 토양층위에서 침출돼 사라진다. 이렇게 질소가 사라지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지피작물을 재배하는 것이다. 토양 생물들은 합성 질소비료를 지피작물이 흡수할 수 있는 무기물 형태의 질소(질산염과 암모니아)로 바꾼다. 그 결과 질소는 살아 있는 식물 안에 ‘저장’된다. 식물의 생명주기가 시작되면 양분은 순환할 것이다. 양분을 농지에 저장하지 않고 합성비료를 사서 쓸 이유가 없다.
--- p.226

자연의 지능은 생태계에 이득을 주는 쪽으로 움직인다. 만약 우리가 자연이 원하는 대로 내버려 둔다면 양분이 가득한 식품을 생산해 낼 것이다. 식물 뿌리와 박테리아, 곰팡이가 주고받는 다양한 신호로 식물은 원하는 수많은 무기물을 얻을 수 있다. 이 모든 생명체가 공생하면서 양분이 식물의 체내에서 우리에게까지 닿도록 돕는다. 이 우아하고 효과적이며 대단히 복잡하고 상호의존적인 생물망이 만들어지는 데는 수십억 년이 소요된다. 식물은 보편적인 생물학적 원칙을 지키며 균형, 건강, 다양성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특정한 위치에 새롭게 단단히 뿌리내린다. 햇빛으로 움직이고 액체탄소에서 에너지를 얻으며 다양한 미생물 집합체로 이루어진 식물은, 친밀하고 유서 깊고 복잡한 관계의 네트워크가 지탱하는 자연의 기적이다.
--- p.232

나는 이 결정으로 매우 자유로워졌다. 미국 자연자원보호청이나 농업안정국FSA에서 서류를 작성하느라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었다. 더 중요한 점은 우리 농장과 가족에게 가장 큰 이윤을 안겨 준 작물을 재배하는 등, 여러 결정을 자유롭게 내릴 수 있었다. 나는 더 이상 다른 누군가가 최선이라 생각하는 결정에 ‘매이지’ 않아도 되었다. 내 의견을 오해하지는 말기 바란다. 특히 재생농업에 뛰어든 젊은 생산자나 참전용사를 돕는 몇몇 정부 프로그램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농업 비슷한 사업을 보조하기 위해 어렵게 징수한 세금을 판에 박힌 듯 사용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틀렸다는 말이다.
--- p.300

생산자로서 우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복합적이고 연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의 자녀들과 자손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이 통계를 보자. 주의력 결핍 장애ADHD, 알츠하이머병, 암, 골다공증, 비만, 자가면역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만성 질병 발생률은 전 세계에서 미국이 1위, 혹은 거의 1위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올바른 먹거리’를 섭취하는데도 오늘날 산업적 농경법의 결과로 고통 받는다. 마이클 폴란이 《잡식동물의 딜레마》에서 언급했듯이 오늘날 우리가 섭취하는 것은 대부분 음식이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음식 같은 물질’이다.
--- pp.302~303

건강한 토양 생태계는 토양 생명체와 영양소를 토양에서 식물에게, 그리고 최종적으로 우리에게 전달하는 식물 사이의 다양하고 상호 공생하는 미생물과 식물의 관계를 아우른다. 건강한 토양과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사이의 관계가 건강을 걱정하는 소비자의 주관심사로 급부상하면서, 재생농법으로 방향을 바꾸려는 농장주에게 어마어마한 기회를 선사했다. 생물학적으로 활동적이고 양분이 풍부한 토양을 생성하고 유지하면서, 생산자들은 상품이 아니라 영양분을 팔 수 있게 됐다. 우리가 ‘자연과 함께 풍요롭게’ 사업을 진행했던 것처럼 말이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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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념비적인 책에서 저자는 농부와 목장주들에게 생명력 없는 황폐한 흙을 생기 넘치는 표토로 전환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토양침식을 전환할 심오하고 명쾌하며 간단 한 청사진을 보여 준다.
- 크리스틴 존스 (토양생태학자, amazingcarbon.com 설립자)
수많은 문명은 토양을 황폐화하면서 무너졌다. 저자의 고무적인 이야기는 재생농법이 단지 학술적 이론에 머물지 않고, 토양 건강을 재건하는 저자의 농장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이미 실현되고 있는 방법임을 보여 준다.
- 데이비드 R. 몽고메리 (《흙》, 《발밑의 혁명》의 저자)
이 책은 우리 모두가 농사짓는 법을 바꾸면 지구의 건강과 크고 작은 농장의 수익성이 얼마나 나아질지 상상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자연에 맞서 싸우기보다 자연을 따라 하자는 저자의 메시지는 우리의 식량과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에게 울림을 준다.
- 토드 콜아워 (윌리엄스 & 그레이엄 & 트라이브 마켓 창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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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교환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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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교환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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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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