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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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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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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238g | 130*186*15mm
ISBN13 9788996466970
ISBN10 8996466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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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 생각이 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뭐든 용서하고 언제나 착하게 살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이상적인 나를 추구하면서 그렇지 못한 자신의 한심함에 실망하면 무엇하랴.
“해파리 나이트에 같이 갈래?” 하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나도 제법 괜찮지 않나?
이런 친구를 소중히 여기며 50대, 60대가 되는 것도 유쾌하지 않을까.
해파리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 p.75 「신에노시마 수족관 1박 여행」

장대하고 아름다운 것에 압도되는 순간.
‘굉장하다! 멋지다!’ 하고 순수하게 감탄하는 마음.
이것은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난 듯한 그리움과 비슷했다.
어른이 되면 저도 모르게 자신의 창문을 아주 조금만 열어놓게 된다.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 흠칫거리며.
그래서 가끔은 창문을 활짝 열고 싶어진다. 내 경우, 아름다운 것을 보았을 때 가장 활짝 열리는 것 같다.
좋은 것을 봤구나. 즐거워라.
심호흡을 하는 게 아니라 가슴 깊이 쌓인 숨을 전부 토해내는 듯했다.
도쿄로 돌아온 뒤에도 마음이 지칠 때면 석회암 동굴 속의 차갑고 습한 공기가 떠올랐다. 언젠가 다시 한 번 그 동굴에 가고 싶다.
--- p.65 「아키요시 동굴」

3시를 지나면 사람들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 예상했으나 전혀 줄지 않았다. 이 지역의 할아버지나 할머니도 쉬지않고 춤을 추었다. 큰 동작으로 추고 싶은 사람은 크게 추면되고, 손을 조금씩만 들면서 작은 몸짓으로 춰도 상관없었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추면 그만이었다.
아침까지는 무리일 것 같았지만, 웬걸 힘이 불끈 솟아나서 피로 같은 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도 아침까지 춰야지!”
동이 틀 무렵, 하룻밤 동안 함께 춤을 춘 사람들끼리 느낄수 있는 친밀감이 생겼다. 여성의 화장은 땀으로 지워졌고, 남성의 유가타는 쭈글쭈글해졌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마지막 곡까지 추고야 말겠어!” 하는 묘한 일체감이 생겼다.
앞으로 점점 나이 들수록 못하게 되는 일이 많아지겠지.
일상생활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쓸쓸해지는데, 이렇게 밤을 꼬박 새워 춤추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고 있으니 가슴이 말랑말랑해졌다.
--- p.55 「구조하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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