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를 연 교황, 미소의 교황, 행동하는 교황……
우리와 함께한 현대의 일곱 교황을 만나다!
2013년,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이 된 직후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2014년 방한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의 평화를 위해, 교회의 잘못된 관습이나 생각을 바로잡기 위해,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켜 더 행복한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금처럼 활동하는 데에는 여러 전임 교황들의 행적과 노력들이 밑바탕이 되었다. 그것이 씨앗이 되어 지금의 교황님이 출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알 수 있는 책 《우리 시대의 일곱 교황》이 가톨릭출판사(사장 홍성학 아우구스티노)에서 발간되었다. 1939년에 선출된 비오 12세 교황부터 지금의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르기까지 일곱 교황에 관해 쓴 이 책에서 여러 전쟁과 이념의 대립, 종교 간의 갈등 등으로 혼란스러운 현대의 격동기에 세계의 평화와 교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교황들의 행적을 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현대의 교황과 교회에 관해 깊이 이해하고, 더 넓은 눈으로 교회를 보게 될 것이다.
그분들의 훌륭한 면모와 활동을 아는 데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분들 모두 하느님이 교회에 주신 귀중한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데에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그분들에 대한 안내서나 그분들의 저서를 직접 읽는 데에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면 더욱 기쁘겠습니다.
― 9쪽 ‘머리말’ 중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출현에는 전임 교황들의 노력이 있었다!
이 책은 20세기 중반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교회를 일군 일곱 명의 목자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교황에 관해 다룬 책 중에는 한 명의 교황만을 다룬 전기나, 교황직에 있던 모든 교황을 백과사전식으로 정리한 책은 있었지만, 몇 명의 교황만을 심도 있게 다룬 책은 찾기 힘들었다.
이와는 달리 《우리 시대의 일곱 교황》은 오늘날의 교회에 특히 영향을 준 현대의 교황들만을 전기 형식으로 다루면서도,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함께 다뤘다.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대중의 오해로 인해 비난을 받았던 비오 12세, 현대인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방식과 표현으로 신앙의 본질을 전하기 위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한 요한 23세, 9.11 테러의 시작점이 된 1990년 걸프전 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또 종전을 앞당기기 위해 애쓰며 전 세계 곳곳에서 평화의 사도로 활동한 요한 바오로 2세 등, 이 책을 읽으며 현대의 중요한 순간마다 교황들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또 어떠한 믿음으로 교회를 이끌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흐름을 통해 오늘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까지 이어진 영향을 깨닫고, 그분의 말과 행동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사실적인 기술 외에도 일곱 교황에 대한 특별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져, 독자들이 몰입하여 읽을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렇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은 훌륭한 선임자들이 닦아 놓은 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분은 ‘돌연변이’처럼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 주는 ‘새로움’의 많은 부분은 이미 전임 교황들의 말씀과 행동 안에 ‘씨앗’처럼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교회를 새롭게 하고자 꾸준히 노력하지 않았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출현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 44~45쪽 ‘프란치스코’ 중에서
교황도 교회도, 균형을 갖고 보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적인 행보들을 단지 진보적인 틀로 보려는 이들이 새로운 관점을 갖도록 이끌어 준다. 사실 프란치스코 교황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다룬 일곱 교황 모두 진보와 보수 두 가지 면을 함께 갖고 있다. 하지만 교회의 역사에는 교황에 관해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 보거나 정치적으로 해석하면서 그것이 전부인 양 생각하는 이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대에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교회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한 이들과 교회와의 갈등, 교황의 발언을 곡해하고 확대한 이들로 인한 종교 갈등의 심화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 이 책은 한쪽으로 치우친 관점에 갇힌 이들이 균형 잡힌 눈으로 교황을 이해하고, 나아가 교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이런 정치적 틀로 재단하다 보면 그분의 진면모를 왜곡하게 됩니다. …… 정치적 이념이 아니라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는 교황님들의 전체적인 면모를 거시적으로 살펴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 보면서 그것이 전부인 양 고집하는 ‘외눈박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 7쪽 ‘머리말’ 중에서
일곱 교황에 관한 생각에 잠겨 보는 시간!
이 책의 저자인 서울대교구의 손희송 주교는 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성사론을 약 20년 동안 강의한 저명한 학자이자, 지금까지 15권 이상의 저서를 저술한 유명한 저자이기도 하다. 저자는 수많은 관련 도서를 참조하고 연구하여 교황들에 관한 풍부한 내용들을 전한다. 또한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하되, 독자들이 저자 자신의 관점을 따르게 하기보다 스스로 객관적인 눈으로 보도록 북돋워 준다.
특히 사제 수품 30년을 기념하며 낸 이 책에서, 저자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신과 함께한 일곱 교황을 차례차례 반추해 본다. 가난한 시골 마을 출신으로 교황직에 올라, 사제성소의 꿈을 심어 준 요한 23세, 교황직에 오른 지 33일 만에 갑작스러운 선종으로 큰 충격을 준 요한 바오로 1세, 일반 알현 때 특별한 만남을 경험한 요한 바오로 2세, 자신의 주보 성인과 같은 이름을 교황명으로 삼은 베네딕토 16세 등,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저자의 기억을 따라 교황들과 관련된 자신의 기억을 떠올려 보는 특별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1983년 9월, 처음으로 로마 여행을 하면서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야외 미사를 집전하시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을 먼발치로 뵈었을 때 경외심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1987년 9월에는 유럽에서 공부하던 신부와 신학생들의 로마 모임에 참석했다가 그분을 일반 알현 중에 직접 만나 뵙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교황님이 1984년 한국 방문을 위해 우리말을 배우셨다는 것을 기억해 낸 저는, 한국어로 “찬미 예수!” 하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분은 잠시 멈칫하시더니 “찬미 예수!”라고 응답하시고는 영어로 “코레아?”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렇다고 했더니 제 뺨을 가볍게 만지고 지나가셨습니다. 그 순간을 촬영한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지금도 기회가 되면 자랑 삼아 내놓고는 합니다.
― 237쪽 ‘맺음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