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리뷰 총점9.4 리뷰 98건 | 판매지수 1,512
베스트
소설/시/희곡 top100 4주
정가
14,500
판매가
13,05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관련상품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큰글자도서)
[도서]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큰글자도서)
리러하 저 팩토리나인
0% 32,000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큰글자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98g | 134*200*19mm
ISBN13 9791165345839
ISBN10 1165345838

이 상품의 태그

용의자 X의 헌신

용의자 X의 헌신

16,920 (10%)

'용의자 X의 헌신' 상세페이지 이동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17,820 (10%)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상세페이지 이동

페어워닝

페어워닝

19,800 (10%)

'페어워닝' 상세페이지 이동

수호신

수호신

14,220 (10%)

'수호신' 상세페이지 이동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13,500 (10%)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 상세페이지 이동

명탐정의 창자

명탐정의 창자

15,750 (10%)

'명탐정의 창자' 상세페이지 이동

사선을 걷는 남자

사선을 걷는 남자

16,020 (10%)

'사선을 걷는 남자' 상세페이지 이동

살려 마땅한 사람들

살려 마땅한 사람들

16,200 (10%)

'살려 마땅한 사람들' 상세페이지 이동

베러티

베러티

14,400 (10%)

'베러티' 상세페이지 이동

세상 끝의 살인

세상 끝의 살인

15,120 (10%)

'세상 끝의 살인 ' 상세페이지 이동

레이크사이드

레이크사이드

14,400 (10%)

'레이크사이드' 상세페이지 이동

명탐정의 제물

명탐정의 제물

16,920 (10%)

'명탐정의 제물' 상세페이지 이동

호텔 피베리

호텔 피베리

15,120 (10%)

'호텔 피베리' 상세페이지 이동

아홉수 가위

아홉수 가위

11,700 (10%)

'아홉수 가위' 상세페이지 이동

6시 20분의 남자

6시 20분의 남자

16,020 (10%)

'6시 20분의 남자' 상세페이지 이동

유리탑의 살인

유리탑의 살인

15,120 (10%)

'유리탑의 살인' 상세페이지 이동

못 먹는 남자

못 먹는 남자

14,220 (10%)

'못 먹는 남자' 상세페이지 이동

낙원은 창백한 손으로

낙원은 창백한 손으로

15,120 (10%)

'낙원은 창백한 손으로' 상세페이지 이동

빈 쇼핑백에 들어 있는 것

빈 쇼핑백에 들어 있는 것

13,050 (10%)

'빈 쇼핑백에 들어 있는 것' 상세페이지 이동

붉은 강 세븐

붉은 강 세븐

16,020 (10%)

'붉은 강 세븐' 상세페이지 이동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할머니, 봤어?”
“뭐.”
“방금 나간 사람. 음식물…… 쓰레기 먹고 있었잖아.”

쓰레기라고 말해도 되겠지. 할머니도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래. 어제부터 세줬다.”
“좀 이상한 사람 같은데. 앞으로 우리랑 같이 부엌 쓰는 거지? 방이랑 부엌이랑, 또 어디까지 같이 쓰기로 계약했어?”
“부엌 안 써.”

부엌을 안 써? 그러면 저 음식물 쓰레기들은 어디에서 얻어오기라도 했나? ……점점 끔찍한 상상만 든다. 나는 머릿속을 씻어내기 위해 냉동밥을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탱, 냉동밥이 전자레인지 플레이트에 부딪히는 소리에 할머니의 첫 마디가 묻혔다.

“……랬잖아.”
“어, 뭐? 할머니, 잘 못 들었어.”
“어린 게 벌써 귀먹었냐? 내가 예전부터 그랬잖아. 이승에서 남긴 밥은 지옥에서 먹는다고.”
“그 말이 지금 왜 나와?”
“저놈은 생전에…… 남긴 게지.”

양반은 못 되겠다. ‘저놈’, 그 남자는 국물 한 방울도 안 남은 양푼을 들고 부엌 앞을 지나갔다. 남자의 애타는 시선이 할머니의 풍요 로운 식탁을 훑었다. 혹시라도 남자가 양푼 설거지를 우리 부엌에서 할까 싶어 나는 식탁 앞에 버티고 섰다. 다행히도 남자는 부엌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남자의 얼굴은 납을 펴 바른 듯 생기가 없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옷차림도 잔뜩 구겨진 정장인데, 곳곳에 피와 흙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신발을 안 신었다. 집 안이니까 양말 바람으로 걷는 건 당연하지만, 그 양말이 흙투성이인 건 안 당연하잖아. 꼭 어디 야산을 헤집고 다닌 것처럼 말이다. 남자는 좀비처럼 비척비척 걸어가 복도 끝에서 문손잡이를 잡았다.

“저기요, 거기 보일러실인데.” 나도 모르게 남자에게 참견했다.

남자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상관없어요.”

남자는 양푼을 끌어안고 보일러실 안으로, 아니, 보일러실 너머 불타는 공간으로 들어갔다. 불붙은 양말이 불꽃 발자국을 남겼다. 복도에 전해지는 건 열기뿐이 아니다. 비명도 흘러들어온다. 한두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레퍼토리는 ‘살려 달라’, ‘차라리 죽여 달라’, ‘난 잘못한 게 없다’로, 최소 세 종류 이상이었다. 때로 비명이 멈출 때 그 빈 자리는 더 먼 곳의 신음이 채웠다. 살과 금속과 가죽이 부딪치는 소리도 함께. 귀를 막아야 할까, 눈을 감아야 할까. 나는 어느 쪽도 못 한 채로 입을 벌리고 서 있었다.
---「01. 지옥은 법인으로서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는가」중에서

“꼬리 더럽게 기네. 문도 못 닫고 다녀?” 할머니가 어느새 다가와 보일러실 문을 닫았다. 순식간에 소리도 열기도 사라졌다. 아침부터 무슨 개꿈이지? 나, 깨어 있는 거 맞지? 나는 다시 보일러실 문손잡이를 비틀어 열었다. 약간의 열기가 전해지고 문틈으로 또다시 비명이 들렸다. 할머니가 짜증을 내며 문을 걷어차 닫았다. 하지만 불꽃의 정경은 아직도 내 망막 위에 일렁이는 것만 같다.

“할머니, 할머니……. 지금, 그거 뭐야? 어?”
“내가 그랬잖아, 계약했다고.”
“어, 그래. 새 세입자 구했다고 했지. 근데 지금 저거 뭐냐고? 이젠 하다 하다 약쟁이를 구해왔어? 내 아침밥에 약 탄 거 아니지?”

사실 점점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긴 했다. 이 동네 공사판은 거의 정리되었고, 근처에 번듯한 회사나 학교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게다가 요즘 세상에 누가 화장실도 공동으로 써야 하는 낡은 단독주택에서 세를 살려 하겠어. 리모델링할 상황도 아닌지라 할머니 미간이 점점 구겨지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정말 약쟁이를 받아왔나? 하지만 할머니 대답은 내 상상을 뛰어넘었다.

“약쟁이 아니다. 지옥이랑 계약했어.” 지옥? 회사 이름인가? 여기를 회사 기숙사로 쓰겠다는 걸까? 할머니가 설명을 이었다. “지옥이 요새 리모델링하느라 죄인들 둘 데가 모자란대서 빈방이랑 남는 공간 빌려주기로 했다. 아까처럼 죄인들 좀 오갈 거야. 함부로 문 열면 험한 꼴 본다.”

“험한…… 꼴?”
“정신 어따 팔아먹었어! 괜히 지옥 들여다보고 비명 질러서 누가 신고하는 꼴, 볼 일 없게 하라고. 알어?”

밥그릇에 물을 받고 신발을 구겨 신고 언덕길을 달려 내려가자 뒤늦게 현실의 텁텁한 공기가 나를 깨우기 시작했다. 아침에 내가 본 거 도대체 뭐야? 잠이 덜 깼나? 할머니한테 드디어 치매가 왔나? 근데 치매가 나한테도 옮나? 나는 언덕길 위, 우리 집을 올려다 보았다. 30년 전까지만 해도 으리으리했을 단독주택. 그리고 새 입주자인지 입주기업인지는 상념에 젖을 여유마저도 주지 않았다. 다락방 안쪽 창문에 뭔가 달라붙은 모습이 보였다. 오징어 빨판 같던 그 동그라미들은 순식간에 하나하나…… 눈알의 형태를 갖추었고, 나는 그 시점에서 고개를 돌렸다. 그게 내가 ‘지옥’을 처음 만난 날이었다. 그것도 임차인으로서 세상에 나타난.
---「01. 지옥은 법인으로서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는가」중에서

누군가 버스 정류장 구석에서 토하는 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나는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는 폭발 직전의 재떨이처럼 빽빽하다. 사방에서 피로에 절은 냄새가 난다. 나는 입을 틀어막고 내일 공부해야 할 범위를 곱씹었다. 복학하면 죽어도 장학금은 타야 한다. 어쨌든 돈과 공부를 생각하는 게 지옥의 축소판 같은 밤거리를 보는 것보다는 나았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생각을 바꿨다. 죄송합니다. 제가 지옥을 과소평가했습니다. 감히 밤거리 정도를 지옥이라 불러 죄송합니다!

복도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마주한 건 혀를 길게 빼물고 기어서 도망가는 사람이었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달팽이가 지나간 듯 침이 넓게 번들거렸다. 쟁기를 문 소가 천천히 그 뒤를 쫓았 다. 나, 저거 학습만화에서 본 적 있는 것 같아. 거짓말한 사람 혓바 닥에 농사를 짓는 지옥이 있다던가. 죄수를 따라잡은 소가 발바닥을 핥았다. 희한한 비명이 복도를 갈랐다. 소는 이제 도망자를 끌고 걸었고, 도망자는 복도에 긴 손톱자국을 남겼다. 지옥의 세입자 들이 남긴 흔적은 길어야 하룻밤 정도면 사라진다. 하지만 내 기분 에는 흔적이 남는다. 괜스레 소름이 돋아, 나는 양팔을 문지르며 남겨진 손톱자국을 조심히 넘었다. 소는 문을 닫을 줄 모르니, 소가 돌아간 지옥의 소리가 복도에 생중계되고 있었다.

지옥의 형태는 정말 다양했다. 할머니가 나를 가르치기 위해 빌려 오던 동서고금의 지옥 이미지는 댈 것도 아니었다. 흰옷을 입은 죄수들이 모여 중얼거리는 방도 있다. 그들은 고장난 녹음기처럼 굴었다. 말하는 문장은 간단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화창하네요. 점심은 맛있게 먹고 나왔어요? 그럼 다음에 또 뵐 때까지 건강하세요!’ 하지만 반복하다 보면 한 명쯤은 문장을 잘못 말하기 일쑤다. 죄수들의 표정이 동시에 일그러지고, 그들의 귀에웬 이어폰이 들어간다. 죄수들은 이어폰을 뽑으려고 귀를 후벼 파다가 하나둘 주저앉기 시작한다. 그들이 지옥의 이어폰에서 무엇을 들었는지, 나는 알 길이 없다.

의자 빼앗기 게임을 하던 방도 있었지. 순해 보이는 사람이 의자를 누군가에게 양보했다. 그리고 얻어맞았다. 그 딸로 보이는 죄수가 제 엄마의 멱살을 잡고 외쳤다. 엄마는 왜 언제나 내 것을 양보하면서 당신이 생색내냐고.눈밭을 먹던 사람도 있었다. 정확히는 눈밭에서 어떤 물건을 찾나 본데, 먹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나 보다. 그는 눈덩이를 모아 식도로 꾹꾹 밀어 넣었다. 죄수가 식도가 얼어붙는 고통으로 울 때마다 눈물은 얼어붙어 다시 방을 눈으로 채웠다. 내가 방문을 닫았을 때 토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우르릉거리는 진동 후 누군가가 눈사태에 파묻히는 소리도.

어떤 형태의 지옥이든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확실하다. 악당이 죗값을 받는 순간은 통쾌하지 않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난 저 사람들이 생전에 무슨 악행을 저질렀는지 모른다고. 통쾌함을 즐기려면 그전에 삶은 고구마처럼 갑갑한 이야기가 필요하잖아. 그렇다고 지옥행을 약속하는 강력범죄 이야기로 인류애를 잃고 싶은 마음도 없다.
---「03. 본인용 사후 지옥 회피권 VS 선물용 지옥 초대권」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74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24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3점 9.3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0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