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3년 10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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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6쪽 | 245g | 130*205*20mm |
ISBN13 | 9788954622547 |
ISBN10 | 8954622542 |
출간일 | 2013년 10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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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6쪽 | 245g | 130*205*20mm |
ISBN13 | 9788954622547 |
ISBN10 | 8954622542 |
교육열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경쟁사회 속에서 힙합을 사랑하고 사수하려는 한 소년의 작은 투쟁기 2013년 제2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은 서울예대 극작과 김수연의 『브라더 케빈』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브라더 케빈』은 안정된 미래를 얻기 위해 오늘을 살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특목고 입시 학원 풍경을 통해 그려낸다.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명문대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 아닌, 특목고 입시를 미리 준비하는 ‘중딩’이라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 이는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나이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끝없이 확산되는 타인과의 경쟁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사회적 안전망이 존재하지 않음을 순진한 화법으로 고발하고 있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중학생 성준은 엄마의 영향력에 눌려 있다. 학원에 가지 않겠다는 아들에게 학원 다닐지, 아니면 오늘 엄마랑 죽을지 선택하라고 말하는 엄마의 강경한 태도 앞에서 아이가 택할 수 있는 대안은 없다. 케빈은 성준의 영어 보충수업 교사로 처음 등장한다. 원장의 소개에 의하면 그는 미국 유학파 출신이며 이런 젊고 유능한 선생에게 지도를 받는 건 커다란 행운”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작 케빈은 공부는 혼자 하는 거야라며 헤드폰을 쓴 채 성준에게 아무 관심도 기울이지 않는다. 케빈은 성준에게 깊은 슬픔과 분노가 묻어 있는 투팍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케빈이 건넨 DVD를 통해 투팍의 삶을 이해하게 된 성준은 힙합에 눈뜨게 되고, 자신에게 투팍의 영혼이 덧씌워진 것처럼 느낀다. 그날 이후 성준의 인생은, 달라진다. 그후, 이들 두 사람의 모험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성준은 강요된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대안을 발견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의 모험은 어디까지 왔을까? 우리의 내일은 이미 곁에 와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
브라더 케빈 수상 소감 심사평 수상작가 인터뷰 |
# 줄거리
엄마와 단둘이 사는 성준은 엄마의 협박으로 인해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 입시학원을 다니게 된다. 공부에 뜻이 없던 성준은 완강하게 학원에 다니길 거부하지만 여러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서 공부에 뜻을 갖게 된다. 초딩반에서 초등학생들과 공부하던 성준은 빠른 성적 향상을 위해 영어 보충 수업을 듣게 되고 운명처럼 케빈을 만나게 된다. 힙합과 투팍을 좋아하는 케빈과 함께 힙합을 들으면서 지금을 사는 삶에 대해 성준은 깨닫게 된다. 성준과 케빈이 힙합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 서평
(서평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바쁘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학생의 범위는 말 그대로 ‘학생’이라고 지칭 당하는 모두를 말하는 것이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사람들은 ‘수능’이 성공의 첫 계단을 밟는 가장 중요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요즘은 고등학교부터 ‘잘’ 가야 성공할 수 있다. 특목고, 과학고, 외고, 자사고 등 이름만 다르고 목적은 모두 같은 고등학교들이 존재한다. 이름이 훌륭한 대학교에 입학해 역시 이름이 훌륭한 대기업에 들어가도록 돕는 것이 본 고등학교들의 목표이다. 그렇기에 중학생부터 토익과 토플, 어학연수, 교외 수상 내역을 마련하느라 정신이 없다. 물론 이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학원도 존재한다. 그런 학원에 전교 100등이거나 101인 ‘성준’이 다니게 되었다. 성준은 당연히 공부를 싫어하고 자사고 입학을 위한 학원에 다니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한다. 하지만 엄마의 협박에 진정 죽음의 공포를 느낀 성준은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다니게 된다. 그것도 무려 싸가지없는 초딩들과 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말이다.
본 소설이 비판하는 바는 뚜렷하다. 잘못된 교육 제도와 과열된 경쟁. <브라더 케빈> 속 학생들은 모두 공부기계이다. 그들의 뇌는 공부ON/OFF 버튼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영어단어만을 외우고 수학공식을 중얼거린다. 더 이상 ‘꿈이 무엇이니?’라고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묻지 않는다. 다만 ‘세상을 이끄는 리더가 되어라.’라고 명령한다. 학생 모두에게 성적에 따른 번호가 매겨진다. 본디 소설 속 주인공인 성준은 자신의 번호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엄마는 돈이 많았고 어차피 그 돈은 외동인 자신의 것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엄마는 아들에게 필요한 것은 ‘돈’과 ‘명예’ 모두라고 생각했다. 이왕이면 돈도 많고 명예도 있어야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서 항상 갑일 수 있으니까. 갑이 세상에서 얼마나 유리한 존재인지 세상의 부모들은 너무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학원을 관둘 수 있을지 고민하던 성준은 우연히 자기계발서를 읽게 된다.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패러디한 <청춘이니까 아픈거다>, <성공한 이들의 22가지 법칙> 등의 책을 읽으며 성준은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게 살았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사고에 입학하고 아이비리그 대학까지 진출하여 자신도 자기계발서를 쓰는 모습을 상상한다. 성준은 그 모습에 매료되어 자사고에 합격하기위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다.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시절의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초딩반에서 공부를 하던 성준은 영어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원의 정규수업이 끝난 후에 영어 보충을 한다. 보충시간을 통해 성준은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준 ‘케빈’을 만나게 된다. 케빈을 무릎까지 내려오는 후드티에 바닥에 끌리는 힙합 바지를 입고 노래를 듣는다. 그리고 자기계발서를 탐독하는 성준의 머리를 후려친다. 사회의 부정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책이라고 비난한다. 한창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성행할 시기에 그 책의 주체인 청춘들 사이에선 이런 이야기가 오고갔다.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그게 왜 청춘임?’ 많은 청춘들은 그에 공감하며 나 역시 그랬다. 청춘이어서 아플 이유는 없다. 이왕 사는 거 안 아프고 살면 얼마나 좋은가. 실제로 현 사회는 젊다는 이유로 청년들에게 열정 페이를 요구하거나 부당한 임금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본 책은 케빈이라는 인물의 대화를 통해 그러한 점에 대해 고발하려 노력한다. 케빈은 힙합 정신으로 무장한 청년으로 성준에게 투팍의 음악을 들려주며 그를 힙합의 세계로 안내한다. “돈이 많다고 행복할 수는 없지만 존나게 행복해질 수 있다.”는 투팍의 노래 가사처럼 힙합은 사회 비판에 뿌리를 둔 노래이기도 하다. 성준은 그런 노래를 들으며 케빈과 함께 예전에는 맛보지 못했던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케빈의 대마초 흡연 사실이 발각되면서 성준은 그와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성준은 다시 자사고 준비에 매진한다. ‘세상을 이끌어나가는 인재가 되겠어.’라고 엄마에게 다짐하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결말이 안타까운 소설이었다. 성준은 케빈이 떠나고 난 후에 뉴에라 모자, 힙합 바지, 투팍의 CD 등 자신의 ‘진짜’ 성준으로 만들어줬던 모든 것을 버렸다. 물론 그가 다시 자사고 준비 학원으로 돌아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실은 힙합이 아니니깐. 그러나 힙합의 정신조차 정리하고 다시 자기계발서를 읽게 될 성준의 모습은 아쉬웠다. 과잉 경쟁과 그로 인해 발생되는 잘못된 교육 방침, 가짜 공부에만 매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중학생 성준의 유머 있는 말투로 풀어낸 것은 좋았다. 문득 궁금해진다. 성준은 과연 자사고에 합격에 엘리트 코스를 밟았을까? 그는 나중에 다시 힙합을 찾지 않았을까? 또한 한국에 존재하는 무수한 성준들에게 투팍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힙합은 오늘을 사는 거야!”라고 이야기 할 케빈과 이어폰을 나눠 끼면서 들을 수 있도록.
문학동네에서 계간지를 받아보는 분이라면 얼마전에 이 책을 받았을 것입니다.
제2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김수연의 '브라더 케빈'입니다.
작가가 1991년생인 것을 보며 조금 놀랐습니다.
아...오... 젊다... 어리다...라며 약간의 부러움과 열등감을 느꼈는데요.
책장을 넘기며 약간은 그러한 마음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
사실 책의 내용은 대학생이 쓴 청소년 문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학상이 기대하고 있는 소설은 대학생다운 패기와 도전이 깃든 글일 것 같았지만
그것보다 소설은 대학생의 신분에서 글을 중편까지 이끌고 갈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소설의 내용은 그리 유별나지도 반전이 있지도 않습니다.
다만 칭찬해 주고 싶은 점은 이야기가 억지로가 아닌 작가가 생각하고 의도한대로 흘러 간다는 점입니다.
짜임새의 부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작가 인터뷰까지 보고 나서의 느낌은 사실 글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쓸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완성된 텍스트를 갖는 것은 끝까지 쓴 사람만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쓰기위해 노력한 작가의 지난날이 고스란이 남겨져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에 대학소설상이 갖는 의미와 의의가 돋보입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해 내고 글을 쓰게 자극하는 문학동네의 이러한 노력들을 높이 삽니다.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많은 문학상이 있지만, 사실 그들이야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들이라 전통을 잇는다는 명목이라도 있지만
출판사가 주체가 되어 이루어지는 문학상은 특별한 가치와 노력이 없이는 존재의 자리를 잃게 되기 마련입니다.
살펴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출판사에서 대학소설상이니, 신인작가상, 젊은 작가상 등의 이름을 내걸고 작가를 발굴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안타깝습니다.
더 좋은 작가들, 더 좋은 소설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수연씨의 장편소설에 대해서 리뷰를 한다는게 좀 길어졌네요. ;;
아무튼 위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작품들 중에서 상을 받았다는 것은 낸 작품들보다 시선을 끌만한 무언가가 있었기에 가능하겠죠.
하지만 이 텍스트 자체로만 보았을 때 충분한 매력이 느껴지는 소설이 되기 위해서 작가는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할 듯 합니다.
'가능성'이 있기에 언젠가 작가의 책을 비매품으로 받아 보는 것이 아니라 서점에서 고르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