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마을의 아이들과 소수 마을의 아이들이 좁은 길을 가다가 맞닥뜨렸다.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지나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양쪽 어린이들은 다짜고짜 서로길을 비키라고 실랑이부터 벌였다. '야 어디서 굴러먹던 것들이 감히 분수님께서 가는 길을 막는 거야? 그래, 너희는 숫자를 쓰려면 똑바로 써야지, 0부터 쓰고 나서 1,2,3,4, 를 쓰는 법이 어디 있냐?'
'어쭈, 이것들이 무식을 막 자랑하네! 소수님을 몰라보는 주제에 어디서 큰 소리는 큰소리야? 우스꽝스러운 건 오히려 너희쪽이야! 숫자 위에 숫자를 얹어 놓은 꼴이 꼭 엄마 등에 업힌 갓난아이 같잖아!' 분수와 소수 어느쪽도 양보할 기색이 없어 분위기는 시간이 갈수록 험악해졌다.
'흥! 정 그렇다면 내기를 해서 이기는 쪽이 먼저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