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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얼굴로 울 수 없어

네 얼굴로 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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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48g | 128*188*19mm
ISBN13 9791190015912
ISBN10 119001591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카히라, 잘해보자.”
그렇게 말하며 웃는 미즈무라의 뺨은 어제와는 달리 경직돼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아아, 미즈무라도 역시 불안하구나, 생각했다. 그런데도 애써 웃으며 나를 격려해주고 있다. 내가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자 그대로 계단을 내려간다. 괴로워하는 내 얼굴을 보는 건 괴롭다. 물론 그건 미즈무라라고 다르지 않다. 그때, 나는 다짐했다. 미즈무라가 미즈무라의 인생을 언제 되찾아도 상관없도록, 미즈무라가 마음 아파할 필요 없도록 완벽하게 미즈무라로 살아가며,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감쪽같이 속여내고야 말겠다고.
--- p.54

“돌아가는 날이 올까.”
무심코 입 밖에 내고 만다. 이런, 하고 황급히 입술을 물었지만 미즈무라에게도 똑똑히 들렸을 것이다. 그런 말은 더 이상 입에 담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여름이잖아. 올해 여름이 끝날 때까진 버텨보자.”
그럼에도 미즈무라는 그저 해맑게 웃는다.
“여름?”
“그래, 여름. 뭐랄까, 이런 신기한 이야기는 한 여름 동안의 이야기란 느낌 안 들어?”
뭔 소리야, 하며 나도 모르게 웃는다.
--- p.83

도쿄로 나갈 때 각오하긴 했었다. 이대로 영영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런 무른 각오를 유유히 뛰어넘는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에 이르러서도 나는 바라고야 마는 것이다. 그 공영 주택에서, 엄마와 아빠와 동생과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웃을 수 있기를. 얼토당토않은 몽상이다. 그 꿈속에선 모두가 15년 전 얼굴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사카히라 리쿠로서의 시간은 15년 전에 멈춰 있단 사실을 하염없이 통감할 뿐이다.
--- p.93

어리다는 점을 평생의 무기로 삼을 순 없다. 어른이 되길 강요받는 순간이 이윽고 찾아온다. 더는 교복 차림으로 라멘을 먹을 수 없게 된다. 그런 생각이 들자 미처 못다 한 일투성이인 것만 같다. 미즈무라도, 그리고 다자키도 똑같은 불안을 품고 있었으면 싶다.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될진 몰라도 오늘까지의 과거를 언제까지나 아름답게 간직하고 싶다고, 라멘 안에 든 옥수수를 건져내며 생각하고 있었다.
--- p.108

여전히 언짢아 보이는 엄마의 얼굴을 무심코 바라본다. 이대로 도쿄에 가면 더 이상 만날 일이 없을 것이다. 동네가 좁다 보니 우연히 마주칠 순 있어도, 이렇게 대화를 주고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와 미즈무라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 한.
--- p.131

그리고 나는 생각과 달리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모양이다. 지금처럼 머리가 좋지도 않고 어른스럽지도 못하고, 멍청하고 상스럽고 건방지게만 굴던 나인데도 그런 내가 좋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 어쩐지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 p.183

결국 나는, 구원받기 위해 미즈무라를 만나고 싶었을 뿐이다. 그 어떤 자기혐오나 양심의 가책에 짓눌리려는 순간에도, 미즈무라는 늘 내가 원하는 말을 해주고 내가 바라는 일을 해준다. 절대로 부정하지도, 언성을 높이지도 않고. 그 달콤한 약물 같은 말이 없으면 나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 p.212

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죽음이라는 극심한 공포의 기저에, 이 몸은 내 게 아니란 인식이 깔려 있단 것을. 이대로 죽으면, 미즈무라 말곤 아무도 진실을 모르는 채 이 몸으로 죽어가는 꼴이 된다. 그런 생각을 하니 섬뜩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내가 죽으면 미즈무라는 원래의 자신의 몸을 영영 잃어버리게 된다. 나는 매일 밤 그 막중한 책임감에 짓눌리곤 했다.
--- p.29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고등학생 사카히라는 같은 반 친구 미즈무라와 몸이 바뀌게 된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을 더욱 곤란하게 만드는 건 다름 아닌 그들의 성별이다. 고등학생까지 남자와 여자, 서로 다른 성별로 살던 두 사람 앞에 미지의 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혼란스러운 사카히라와 다르게 미즈무라는 침착하고 차분해 보인다. “내일이면 돌아올 거야.” 그러나 두 사람의 바람과는 다르게 하루가 지나도, 수영장에 다시 빠져보아도, 계단을 굴러도, 두 사람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게 15년이 지나 두 사람은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시간이 흐르며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애석하게도 끝끝내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들은 서로 연락하며 먼발치에서 그리운 자신을 지켜본다. 그제야 내가 나였을 땐 결코 알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깨닫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나의 것으로 생각했기에 실컷 미워하고 실컷 사랑하지 못했던 나의 뿌리인 가족에 대해서, 그리고 있는 그대로 가장 소중했던 나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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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남녀의 몸이 서로 뒤바뀐다는 흔한 소재를 신체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쓰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 소설은 그 점을 얼버무리지 않고 치밀하게 그려낸 데다 가독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러한 설정을 살려 자신의 신체를 받아들여 가는 고충, 가족 간의 소통 문제, 실존적인 불안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문제들을 신선한 형태로 부각시켰다. 단순히 필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작가는 이 소재를 정성스레 마주하고 있다.
- 모리미 토미히코 (소설가)
성별에 대한 위화감, 몸에 대한 위화감, ‘자신의 집’과 ‘타인의 집’에 대한 위화감, ‘자신의 삶’에 대한 위화감. 현실성 있는, ‘타자와 몸이 서로 뒤바뀐’ 이야기면서도 세세한 부분에 깃든 묘사 하나하나에, 평소 우리가 조금씩 느끼며 살아가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위화감과 삶의 고충으로 연결되는 감각이 있어, ‘뒤바뀐 몸’은 그것을 가시화하는 장치에 불과함을 깨닫게 한다. 이 점이 무척이나 현대적인 동시에 보편적이다. 소설 전체에 깔려 있는 것은, 비록 본래는 자신의 인생이었다 한들 ‘타자의 인생을 존중한다’는 두 주인공의, 나아가 작가의 성실한 소망이 아닐까 싶다. 소설 속과 같은 운명은 아닐지언정, 선택할 수 없는 운명 혹은 인생과 씨름하는, 그런 우리를 향한 응원으로도 읽힌다.
- 츠지무라 미즈키 (소설가)
현대의 젠더 논의를 남김없이 받아들이거나 저촉되는 부분을 능숙히 분리해내는 동시에, 모든 것을 등장인물의 개성, 개인적인 인생의 선택으로 재포착했다는 점에서 수준 높은 필력뿐 아니라 작가의 정신적 성숙과 현대에 적합한 시선이 느껴진다. 읽을 가치가 있다는 점, 독자에게 신뢰를 약속한다는 점에서 추천에 후회가 없다고 단언할 만한 소설이다.
- 우부카타 도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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