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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페이백][대여]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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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페이백][대여]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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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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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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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
파일/용량 EPUB(DRM) | 24.1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4.6만자, 약 4.6만 단어, A4 약 92쪽?
ISBN13 979116026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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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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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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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펀치’라고 아시는지. 그러나 여기서 일단 그 주먹을 풀고 다른 네 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을 휘감듯이 쥐어보자. 이렇게 하면 남자 주먹 같던 울퉁불퉁한 주먹이 분위기를 싹 바꾸어 자신 없어 보이는, 마치 마네키네코의 손같이 앙증맞아진다. 이런 우스꽝스러운 주먹에는 온몸의 증오를 담을 수 없다. 이리하여 폭력의 연쇄는 미연에 방지되고 세계가 조화로워지는바, 우리에게 아직 약간은 아름다운 것이 남아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 pp.8~9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고 술을 마시는 사이에 이백 씨가 마치 친할아버지인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말을 주고받지는 않았지만 왠지 이백 씨가 계속해서 말을 걸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지.”
이백 씨가 그런 말을 한 것 같았습니다. “맛있게 술을 마시면 돼. 한 잔, 한 잔, 또 한 잔.”
“이백 씨는 행복한가요?”
“물론.”
“그건 정말 기쁜 일이에요.”
이백 씨는 빙그레 웃고 작게 한마디 속삭였습니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p.81

“너 혹시 요괴 아니냐?” 내가 아연해져서 묻자, 소년은 “난 뭐든지 알아” 했다. “아버지는 늘 나를 여기로 데리고 왔어. 그리고 책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가르쳐줬어. 나는 여기 있으면 책들이 모두 평등하고 서로 자유자재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껴. 그 책들이 서로 연결되어서 만들어내는 책의 바다는 사실 그 자체로 한 권의 커다란 책이야. 그러니까 아버지는 죽은 후에 자신의 책을 이 바다에 돌려줄 생각이었어.”
--- pp.134~135

나는 가능한 한 그녀의 시야 안에 머물기 위해 신경을 써왔다. 밤의 기야마치와 본토초에서, 여름의 시모가모 신사 헌책시장에서, 나아가서는 나날의 행동 범위에서. 그러나 중대한 문제는 그녀가 이 부분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지닌 보기 드문 매력은커녕 내 존재 그 자체에 말이다. 이렇게 늘 마주치는데도. “뭐, 어쩌다 지나가던 길이었어”라는 대사를 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반복하는 내게, 그녀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 선배, 또 만났네요!” 그게 다였다.
--- pp.187~188

“사과비?”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법학부 교수가 임시가게에서 산 사과를 연구실로 가지고 돌아가려다 복도에서 넘어지면서 손에서 놓쳤나 봐. 그것이 창밖으로 쏟아진 거지. 나는 빨갛고 둥근 것이 하늘에서 쏟아지기에 뭔가 하고 일어나면서 옆의 여학생을 봤어. 그녀도 나를 봤고. 우리가 서로 마주 본 순간 서로의 정수리에 사과가 떨어지면서 통 하고 튀었어. 내가 그녀에게 반한 건 사과가 튀던 바로 그 순간이야.”
빤스총반장은 멍한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 “정말이지 첫눈에 반한 거였어.”
--- p.226

“땅에 발을 대지 않고 사는 거야. 그럼 날 수 있어.” 정말 날 우습게 아는군, 그런 생각을 했지만 일단 시키는 대로 땅에 발을 대지 않는 장래의 비전을 그려보았다. “어느 날 우리 집 뒷산을 팠더니 석유가 나와 엄청난 부자가 돼서 대학을 중퇴하고 그 후 죽을 때까지 신나게 산다.” 그런 꿈을 그리자마자 몸이 순식간에 가벼워지면서 부웅 하고 건조대 위로 떠올랐다. 히구치 씨는 건조대에서 한동안 손을 흔들어주다가 마침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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