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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
중고도서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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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7월 2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23쪽 | 414g | 148*210*20mm
ISBN13 9788994353197
ISBN10 8994353194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홍당무   평점5점
  •  특이사항 : 겉표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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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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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금은 세 아이의 응원을 한 몸에 받으며 문을 열고 오디션장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정면으로 카메라가 자리 잡았고, 조명이 켜져 있었다. 갑자기 조명 열기가 후끈 느껴지자 향금이는 적이 당황했다.
“112번 문향금 씨? 노래 한번 들어 볼게요. 시간이 없어서 빨리빨리 진행해야 되니까 이해해 주세요.” ---p.21

“나는 김태호라고 한다. 원래는 소설을 쓰던 인간이야. 이게 내 소설이다.”
아이들은 술렁거렸다. 그가 소설가라는 말에 서로 좌우를 둘러보며 물었다. 책으로만 만나던 소설가가 바로 눈앞에 서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
“야, 김태호 이름 들어봤냐?”
“아니. 몰라.”
아이들이 서로 수군댈 때 그는 손에 들고 있는 자신의 소설책을 흔들며 말했다.
“이게 내 책이다. 읽어 본 사람?”
책의 제목은 ‘나른한 오후의 살인사건’이었다. 손을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당연히 읽은 사람이 없을 거다. 이건 쓰레기니까.”
자조적인 그의 말에 아이들은 더욱 충격을 받았다. ---pp. 29~30

김태호와의 국어시간을 떠올리던 재석은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분노의 포도》를 읽고 있는 보담에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거 포도가 주인공인 소설이야?”
“풋!”
보담은 실소를 터뜨렸다. 틀린 모양이다. 재석은 자신의 무지가 다시금 한스러웠다. ---p.34

들리는 바에 의하면 문학에 뜻이 있지만 학교성적으로는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을 김태호가 모았다고 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글재주가 있는 아이들에게 대입의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던 것이다.
“문학적 감수성이 좔좔 흐르는 너희들이 그런 보드라운 마음결로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치이고 산 거 다 안다. 문학은 그런 살벌한 세계가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현실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지 않겠냐? 대학은 가야 하고, 공부는 어렵고, 문학은 그립고……. 이럴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p.41

오디션에 향금이가 합격되고 보담이 명함을 받은 뒤 재석과 보담의 관계는 조금은 데면데면해졌다. 하지만 며칠 뒤 둘 사이는 원래대로 돌아왔고 중간고사 기간 동안 서로 졸지 말라든가 힘을 내라며 문자와 통화를 통해 다시 친한 친구 사이가 되어 있었다. ---p.52

“재석아, 너의 글을 초등학생 수준이다.”
얼굴이 붉어지는 재석이었다. 왜 불려 와서 이런 망신을 당하나 싶었다.
“그래도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인 줄 알았더니 고학년 수준은 되네. 조금만 노력하면 중학교, 고등학교 수준으로 올라와서 어른 수준이 될 수 있겠어. 자, 이 글의 문제점을 좀 살펴보자. 가장 큰 문제는 글의 주제가 뭔지 알 수 없다는 거야. 부엌일이 힘들다는 건지, 공부를 하자는 건지, 출세를 해야 된다는 건지……. 그렇지?” ---p.58

“보담이는 보아하니까 아주 지적인 마스크야. 메릴 스트립 같은 영화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연예계 오는 애들 중에 머리 빈 또라이들이 많거든. 뭔 말을 해도 말귀를 못 알아듣고 예능 프로 나와서 엉뚱한 소리 하는 것 봤지? 무식해서 그래. 공부도 못하고 날나리였던 것들이 얼굴 이쁘다, 춤 좀 춘다, 노래 좀 한다는 소리 듣고 막무가내로 이쪽에 오니까 연예인 이미지 다 망치는 거야. 보담 양 보니까 공부도 잘하게 생겼네. 성적은 어때?” ---p.97

하지만 멈춰 선 상태에서 세상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남들이 얼마나 빨리 달려가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지러울 정도다. 멈춰 선 상태에서 달리는 사람들을 보니 마치 고속도로에 고장 난 자동차가 쌩쌩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보며 달리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왜 굳이 달려야 하나. 모두 달린다고 내가 달려야 하는 걸까.
---p.21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까칠한 문제아에서 노력하는 모범생으로 환골탈태한 재석!
스타 오디션 열풍에 휩쓸린 친구들로 인해 꺾었던 주먹을 다시 드는데…
한층 더 까칠하게 돌아온 재석이를 만나보자!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가진 거라곤 큰 덩치와 의리뿐이었던 일진 재석. 어린 시절 겪은 가난과 아버지에 대한 사랑 결핍으로 삐딱한 문제아가 되었다. 그러던 재석이 사고를 치고 사회봉사 명령을 받아 복지관엘 갔다가 부라퀴 영감을 만난다. 그의 손녀인 절세 얼짱 보담을 좋아하게 되면서 불량 서클인 스톤에서 탈퇴하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슴 속에 품는다. 부라퀴와의 인연으로 집안도 안정되고, 이제 할 일은 열심히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는 일뿐이다. 여기까지가 전편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의 줄거리다.
여전히 성적은 바닥을 기지만 나름 새롭게 태어난 재석. 임시 국어교사 김태호의 인간적 매력에 이끌려 문학과 독서 그리고 글짓기에 조금씩 관심을 가져갈 무렵…… 아뿔사! 베스트 프랜드인 보담과 민성, 그리고 향금이가 전혀 의외의 궤도 이탈을 범한다. 요즘 한창 열풍인 스타 오디션 프로그램에 향금이 참가하게 되면서 잔잔하던 그들 사이에 파문이 인다. 전교 1, 2등을 다투고, 좋은 집안 배경에, 빼어난 미모까지 겸비한 얼짱 보담까지 오디션 참가 대열에 가세하게 된 것. 여기서 더 나아가 우태균이라는 연예기획사 사장의 번드르르한 말에 넘어가 보담과 향금은 기획사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고 급기야 스폰서 제안까지 수락하고 마는데…….
그들의 느닷없는 행보를 여러 차례 말려본 재석이지만 누구나 각자의 길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일단 지켜보기로 한다. 연예계의 화려함과 대박 신화에 매료되어 차츰 그릇된 길로 나아가는 보담과 향금, 그리고 그들 곁에서 매니저라도 하겠다며 어물쩡거리는 민성. 그들은 결국 연예기획사 사장과 스폰서의 농간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지고 만다. 의리와 우정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재석이 이 상황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리 없다. 친구들을 구해 내기 위해 결국 재석은 또다시 주먹을 들게 된다.

독서량 거의 제로에 글이라곤 써본 적 없는 재석,
소신 있고 열정적인 국어교사 김태호를 만나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들다!

재석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임시로 부임한 국어교사 김태호. 파격적인 차림새와 자유분방한 태도, 지나칠 만큼 솔직한 언행으로 많은 학생들을 매료시킨다. 부임 첫날부터 문예부를 맡게 된 김태호는 재석에게서 왠지 모를 인간적 매력을 느끼고 차츰 재석을 글쓰기의 세계로 인도한다. 알량한 독서 이력에 써본 글이라고는 초등학교 때 억지로 끄적이던 일기가 전부인 재석은 김태호 선생의 관심이 아주 싫지는 않지만 감히 자신이 글을 쓸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하지만 김태호의 집요한 설득 끝에 대충 끄적인 글을 들고 문예반을 찾는데….
재석이 처음부터 글을 잘 썼을 리 만무하다. “너는 글쓰기 초보가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실수를 다 저질렀구나”라는 김태호의 냉정한 지적에 ‘그럼 그렇지’ 하는 자조와 오기가 발동한다. 이후 김태호 선생에게 주제론과 메모의 역할, 상상력의 중요성, 스토리의 힘 등 글쓰기의 기초를 은연중에 주워들으며 날로 발전을 거듭하는데……. 과연 재석은 제대로 된 글을 써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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