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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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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0년 06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717g | 153*228*35mm
ISBN13 9788957075043
ISBN10 895707504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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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saboni   평점4점
  •  특이사항 : * 본문 밑줄, 낙서 없음 / 종이 변색 심함 * 책면 상단 스탬프 / 겉표지 약간 낡음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프로이트, 라캉, 들뢰즈 등에게 편집증에 관한 학문적 성찰을 촉발했던
다니엘 파울 슈레버의 회고록


19세기 최초의 출간으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지금 국내에 완역되어 출판된 이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은 저자 슈레버가 죽은 해인 1912년에 발표된 「편집증자 슈레버―자전적 기록에 의한 정신분석」이라는 프로이트의 논문과 함께 정신분석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텍스트로 평가받는다.

폭군의 기질을 가진 아버지의 혹독한 교육 아래서 자란 저자 슈레버는 켐니츠 지방법원장을 역임하던 1884년 가을에 처음 정신병이 발병한다. 일 년 조금 넘게 앓다가 1885년 말에 치유되는데, 1893년 10월 드레스덴 고등법원 판사회 의장을 맡고 있던 때에 슈레버는 또다시 자신의 두번째 발병을 경험한다. 직위에 대한 부담감이 그 원인이었다.

이렇게 반복되는 그의 신경병을 그는 기록해 나가기 시작하며 정신분석학은 편집증자의 삶이 유아기에 아버지의 폭군적 태도 때문에 상징적 질서로 진입하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다는 해석을 제시한다. 이 책은 비단 정신분석학적인 측면에서 뿐만아니라 망상이라는 형태로 변형된, 20세기 초 한 유산시민 계급의 의식과 무의식을 규정했던 사회 정치 역사 문화적 상황들을 보여주는 중요한 도큐멘트로도 가치가 있는 저서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설
플레히지히 교수께 보내는 공개서한
서문

1장. 신과 불사(不死)
2장. 신의 왕국의 위기? 영혼 살해
3장.
4장. 첫번째, 그리고 두번째 신경병이 출현했던 시기의 개인적 체험들
5장. 계속. 신경언어(내적인 목소리). 사유 강제. 세계질서의 요구라는 특정 상황에서의 탈남성화
6장. 개인적 체험 계속. 비전. ‘영령을 보는 자’
7장. 개인적 체험들, 계속: 특이한 증상들. 비전
8장. 피에르존 박사의 정신병원에 체류하던 사이의 개인적 체험들. 검증된 영혼들
9장. 존넨슈타인으로의 이송. 광선과의 교통에서 일어난 변화들. ‘기록 시스템’, ‘대지에의 접합’
10장. 존넨슈타인에서의 개인적 체험들. 광선 교류의 부속 현상으로서의 훼방. 기분 조작
11장. 기적을 통한 육체적 통합의 훼손
12장. 목소리가 하는 말의 내용. ‘영혼의 이해’. 영혼 언어. 개인적 체험의 연속
13장. 흡인력의 요소로서의 영혼 쾌락. 그로부터 생겨난 현상들
14장 ‘검증된 영혼들’, 그들의 운명, 개인적 체험, 계속
15장 ‘인간 놀음’과 ‘기적 놀음’. 구원 요청. 말하는 새
16장. 사유 강제. 그 형태와 부수 현상
17장. 계속. 영혼 언어의 의미에서의 ‘그리기(Zeichnen)’
18장. 신과 창조 과정. 자연발생, 기적을 통해 생겨난 곤충들. 시선 이동. 시험 체계
19장. 앞 장의 계속. 신의 전능과 인간 의지의 자유
20장. 나 개인과 관련된 광선들의 자기중심적 이해. 개인적 관계들의 진전 양상
21장. 축복과 쾌락 사이의 관계. 이것이 개인 행동에 미치는 결과
22장. 결론적 고찰. 미래에 대한 전망

1차 후기(1900년 10월에서 1901년 6월까지)
1. 기적에 대하여(1900년 10월)
2. 신의 지성과 인간의 지성의 관계에 대하여(1900년 10월 11일)
3. 인간 놀음에 대하여(1901년 1월)
4. 환각에 대하여(1901년 2월)
5. 신의 본성에 대하여(1901년 3월과 4월)
6. 미래에 대하여. 기타(1901년 4월과 5월)
7. 화장(火葬)에 대하여(1901년 5월)

2차 후기(1902년 10월과 11월)

부록
슈레버의 논문
베버 박사의 1차 감정서―법의학 감정서
베버 박사의 2차 감정서―주 정신병원 의사의 감정서
항소이유서
1902년 4월 5일 추밀고문관 베버 박사의 감정서(3차 감정서)
1902년 6월 14일 드레스덴 왕립고등법원 판결문

옮긴이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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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김남시 金楠時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베를린 훔볼트 대학 문화학과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모스크바 일기』, 『노동을 거부하라』가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9세기 독일, 한 저명한 정신병자의 편집증적 세계관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다니엘 파울 슈레버의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이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1903년 독일에서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저자 슈레버가 죽은 해인 1912년에 발표된 「편집증자 슈레버―자전적 기록에 의한 정신분석」이라는 프로이트의 논문과 함께 정신분석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텍스트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정작 그렇게 중요한 기록을 남긴 슈레버는 한국에서 프로이트나 라캉의 텍스트, 영화(〈다크 시티〉)나 사건(‘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 등을 통해 이름으로만 만날 수 있었다. 19세기 최초의 출간으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국내 최초로 완역, 출간되는 이 회상록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은 이제 그 어떤 목소리나 시각으로 걸러지지 않은 슈레버 박사 자신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게 될 것이다.

하나의 지성이 망상에 시달리게 된 배경과 그 기록

폭군의 기질을 가진 아버지의 혹독한 교육 아래서 자란 저자 슈레버는 켐니츠 지방법원장을 역임하던 1884년 가을에 처음 정신병이 발병한다. 일 년 조금 넘게 앓다가 1885년 말에 치유되는데, 1893년 10월 드레스덴 고등법원 판사회 의장을 맡고 있던 때에 슈레버는 또다시 자신의 두번째 발병을 경험한다. 직위에 대한 부담감이 그 원인이었다.
치료소에 갇힌 채, 슈레버는 첫 발병 때 자신을 치료했던 플레히지히 박사를 적으로 간주하며 일종의 망상증에 시달린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신체가 신의 광선에 의해 여성화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 기록이 아직까지 논의되지 않았던 세계의 진리를 드러내고, 그로 인해 학문적 연구 대상으로서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고 역설한다.

“신은 어떤 면에서는 인간의 영혼과 유사하다. 그러나 인간 육체 내의 신경이 제한된 수로만 존재하는 것과는 달리 신의 신경은 무한하거나 영원하다. (……) 신의 신경은 창조된 세계의 어떤 사물로든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능력에서 그 신경들은 광선(Strahlen)이라고 불리며, 바로 여기에 신의 창조의 본질이 있다.” ―본문 25쪽에서

완벽하다고만 믿었던 신의 존재가 세계의 혼란 앞에 동요하고, 폭군의 기질을 발휘하며 한 개인을 파멸로 몰고 간다면 어떻게 될까. 먼 거리에서 물리적 마주침 없이 한 개인과 다른 개인의 내면이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 있게 된다면?
슈레버가 경험한 세계는 종교적 세계관의 얼굴을 하고 신을 그려내지만, 정작 그 신은 결핍되고 폭군 아버지의 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슈레버 자신의 내면은 세계의 혼란으로 촉발된 신의 교란과 신경 자극으로 인해 끊임없이 분열한다. 거세 위협으로 아들을 자신의 계보에 끌어들이려 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적 아버지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직접적인 폭력으로 아들을 학대하는 새로운 아버지 상이 나타난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슈레버는 신이 어떤 음모로 자신을 공격하거나 여성화해서 임신시키려 한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음식을 흘리거나 말을 더듬거나 잠을 못 자거나 하는 것이 신의 계획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등의 증상을 보였는데, 이는 부친인 모리츠 슈레버의 영향이 크다. 요즘 말로 하면 ‘웰빙’ 생활을 주장한 당시의 지성인 모리츠 슈레버는 곧은 자세를 강요하며 아들을 침대에 묶어놓는 등 강압적인 아버지였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2007년에 일어난 미국 버지니아 대학 총격 사건의 범인인 조씨가 슈레버가 앓았던 강박증이 심화된 모델이라고 말한다.

“한 인간에게, 그것도 다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간―나는 아무런 자만심도 없이 나 자신이 그러한 인간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데―에게, 이성을 상실하고 정신박약으로 몰락하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본문 278쪽에서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에 대한 세기의 응답

정신분석학은 편집증자의 삶이 유아기에 아버지의 폭군적 태도 때문에 상징적 질서로 진입하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다는 해석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때문에 남성 편집증자로서 슈레버는 자아-이상으로서 아버지의 상을 내면화하지 못하고 현실과 단절된 망상의 세계를 살아가게 되었으며, 여자가 되는 환상을 그림으로써 자신이 저주하던 아버지라는 존재에게 오히려 사랑받고자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 질문에 20세기 대표 석학들은 열정적으로 응답했다.

“나는 슈레버의 책 내용을 알기 전에 편집증 이론을 발전시켰다. (……) 이 이론에 내가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망상(Wahn)이 들어 있는지 아니면 망상 속에 오늘날 사람들이 믿는 것보다 더 많은 진리가 들어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미래가 할 일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슈레버에게 세계 전체는 의미의 광기에 의해 포착된다. 우리는 그가 외롭다고 결코 말할 수 없다. 오히려 그의 주변 세계에는 어떤 의미에서 슈레버 자신이 아닌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자크 라캉

슈레버의 이 자전적 기록에 응답한 이는 비단 프로이트나 라캉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프로이트에 기대서 프로이트를 비판하고자 했던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도 자신들만의 응답을 준비한다. 『안티-오이디푸스』와 『천 개의 고원』으로 나타난, 이른바 ‘자본주의와 분열증’ 시리즈가 그러하다. 그들에 의하면 슈레버는 “남자이자 여자, 부모이자 아이다. 죽었으면서도 살아 있는 그는 이미 신인류의 어머니다”.
그러나 이 책의 영향력은 정신의학과 정신분석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불가리아의 소설가 엘리아스 카네티는 『군중과 권력』에서 슈레버의 편집증적 망상을 “권력에 대한 욕망이 모든 것의 핵이다. 파라노이아는 권력의 병”이라고 이해했으며, 슬로베니아의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 또한 슈레버가 “자기 환상과의 과잉 동일시를 통해 파시스트적 망상체계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기록은 망상이라는 형태로 변형된, 20세기 초 한 유산시민 계급의 의식과 무의식을 규정했던 사회?정치?역사?문화적 상황들을 보여주는 중요한 도큐멘트이자, 자신을 엄습하는 정신적?육체적―현실적이고 상상적인―고통에 맞서 싸운 한 개인의 생생한 인간 드라마이며, 헌책방에서 이 책을 발견한 발터 벤야민 같은 독서가도 “그 즉시 최고로 매료”될 만한 깊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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