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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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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67위 | 국내도서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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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8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26g | 145*208*30mm
ISBN13 9791167372017
ISBN10 116737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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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시대의 불안을 날카롭게 타격하는 이야기] 22년 전의 미제사건을 다시 수사하는 형사와, 당시를 회고하는 범인. 장강명의 소설은 둘 사이를 팽팽하게 오가며 속도감 있게 달려간다. 한국의 형사사법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우리의 정의는 정의로운가, 오늘의 한국 사회에 예리한 물음표를 겨누는 이야기 - 소설PD 박형욱

장강명, 6년 만의 신작 장편
공허와 불안의 한복판을 타격하는 서늘하고 날카로운 서사!

“올여름, 마침내 나는 상상 속의 소설을 만났다. 이 소설이 바로 그 소설이다.”


『표백』 『댓글부대』 『우리의 소원은 전쟁』 『한국이 싫어서』……. 날카로운 지성과 거침없는 상상력,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우리 삶과 연관된 가장 사실적인 순간을 포착해온, 그야말로 장르불문의 올라운더 소설가 장강명의 신작 장편소설 『재수사』가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된다. 6년 만의 장편소설이다.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형사 연지혜가 22년 전 발생한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을 재수사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 소설은, 치밀한 취재로 만들어낸 생생한 현장감, 서사를 밀고 나가는 날렵한 문체와 빈틈없는 전개에, 현실을 타격하는 날카로움이 더해진 장강명표 사회파추리소설이다. 치밀하게 전개되는 수사 과정, 그 속에서 밝혀지는 비밀과 반전,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쌓아 올린 서사는 원고지 3천 매에 달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독자로 하여금 책을 내려놓을 새 없이 소설의 끝을 향해 내달리게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이 겨냥하는 것은 단순히 재미뿐만은 아니다. 소설은 기대와 불안이 거대한 에너지가 되어 소용돌이 치던 2000년의 신촌을 거울로 삼아 지금의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자 한다. 소설이 본질적으로 겨냥하는 것은 형사사법시스템이다. 밀레니엄으로부터 22년, 우리 사회는 어떤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는가. 공동체 유지에 필수적인 죄의 정의와 처벌은 윤리적이고 정의롭게 진행되고 있는가.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가설에 기댄 과거의 윤리의식은 여전히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것인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제 어떤 윤리와 도덕이 우리에게 필요한가, 이 소설은 그 첨예하고 치열한 논쟁 속으로 기꺼이 발을 내딛는다.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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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큰 시스템 전체에서 형사 한 사람의 역할을 보면,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거지. 이게 우스운 게, 괜찮은 형사의 영향력은 작아. 무능한 형사의 영향력도 크지 않아. 그런데 나쁜 형사의 영향력은 커.”
“네?”
“어느 형사가 제 할 일을 잘해서 그 팀이 범인을 잡는다, 그래서 검사가 기소하고 판사가 유죄 때리고 범인이 감옥에 간다, 그러면 그걸로 끝이지. 부품들이 제대로 굴러간 거야. 어느 형사가 게을러서 자기 할 일을 안 한다, 또는 무능해서 제 일을 잘 못한다, 이건 시스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지 않아. 뭐, 이 시스템에는 보완 장치들이 있으니까. 그 형사가 증거를 제대로 수집하지 못하거나 목격자 진술을 제대로 받지 못해도, 다른 사람이 그 일을 하면 돼. 어디 나사가 좀 삐걱거리거나 벨트가 느슨해진 정도야. 그런데 어느 형사가 증거를 조작했다거나 증인을 협박했다면? 그러면 관련 증거를 전부 못 쓰게 돼. 최악의 경우에는 진범을 잡아놓고도 풀어줘야 할 수도 있어. 볼트 조각이 부러져서 다른 톱니 사이에 끼면 기계장치 전체가 멈춰버릴 수도 있는 거지. 다른 부품들도 못 쓰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겠고. 바꿔 말하면, 우리 형사사법시스템은 나쁜 형사에 취약해. 그러니까 이 시스템에 몸담은 사람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나쁜 부품이 되면 안 된다는 거야. 차라리 헐렁하고 게으른 게 나아.”
--- pp.25~26

“살인자인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처럼 삶의 의미와 윤리적 지침이 필요하다. 아니, 살인자이기에 더욱더 나를 무너지지 않게 해줄, 강하고 남다른 도덕적 중심을 원한다.”
--- p.8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2년 전 미제사건을 다시 수사하라!
현장에 남겨진 DNA, 반쪽짜리 CCTV 이미지…
지금 우리는 그날의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100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범인의 회고록과 형사의 수사를 두 축으로 두고 그 둘 사이를 팽팽하게 오가며 진행된다. 22년 전 신촌에서 여대생 민소림을 죽인 범인은 회고록을 통해 살인의 과정을 복기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사회를 분석하며 우리 사회의 시스템과 윤리를 공격한다. 그는 시스템의 기저에 계몽주의가 있다고 말하며, 우리 사회가 새로운 윤리를 필요로 한다고 역설한다.

‘나는 병든 인간이다……. 나는 악한 인간이다. 나는 호감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내 고백을 시작하기에도 그보다 더 좋은 문장은 없을 것 같다. 나는 22년 전에 사람을 죽였다. 칼로 가슴을 두 번 찔러 죽였다.
―본문 9쪽

그리고 나는 내가 무엇을 상대하고 있는지 명확히 인식하게 되었다. 그건 신이나 양심이나 내면의 목소리 따위가 아니었다. 멀어지는 사이렌 소리나 경찰 마크나 형사 한두 명도 아니었다. 내가 상대해야 하는 것은 이 사회의 형사사법시스템이었다.
―본문 23쪽

살인자인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처럼 삶의 의미와 윤리적 지침이 필요하다. 아니, 살인자이기에 더욱더 나를 무너지지 않게 해줄, 강하고 남다른 도덕적 중심을 원한다.
―본문 86쪽

이에 답하듯, 또 다른 한 축에서는 연지혜 형사의 재수사가 시작된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강력범죄수사1계 강력1팀 1반 소속 연지혜 형사는 2000년 8월에 벌어진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의 재수사를 맡게 된다. 신촌 뤼미에르 빌딩 1305호에서 벌어진 이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당시 연세대에 재학 중이던 대학생 민소림으로, 과도로 추정되는 흉기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민소림의 원룸에는 에어컨이 켜져 있었고 시신은 우비와 이불로 덮여 있었다. 뤼미에르 빌딩 엘리베이터 CCTV는 짝수 층은 망가져 있었고 홀수 층의 CCTV만 가동되고 있었는데, 8월 3일 0시경 13층에서 내려가는 남자의 이미지가 하나 남아 있었지만 모자를 깊게 눌러써 턱 부분의 윤곽만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민소림의 몸에서는 신원미상의 DNA가 발견되었으나 당시에는 매치되는 사람이 없었다.

“서대문경찰서에 수사본부가 차려져서 반년 이상 강도 높게 수사를 했지. 뭐, 탐문수사만 1000명 넘게 했을 거야. 뭐, 피해자 친구나 지인, 동네 주민, 그 일대 불량배들, 신촌에 오갈 수 있는 전과자들까지 다 조사했지. 그런데 범인을 못 잡았어.”
정철희가 말했다.
“그걸 지금 다시 수사하자는 말씀이신 건가요?”
최의준이 눈을 껌뻑거리며 물었다.
“DNA 검사 결과가 있어. 뭐, 용의자 사진도 있고.”
정철희가 말했다.
―본문 13~14쪽

과거의 기록을 더듬어가던 연지혜는 당시의 수사 기록에서 누락된 부분을 발견한다. 민소림과 언쟁을 벌인 적이 있다는 연세대학교 남학생을 소환한 기록은 남아 있었으나 그에 대한 구체적 기록은 없었던 것이다. 그 기록을 살핀 정철희는 과거에 자신이 수사 중 그 학생의 뺨을 때린 적이 있다며 그를 기억해낸다. 이름 이기언. 22년이 지난 지금은 IT 회사의 대표가 되어 있는 이기언을 찾아간 연지혜와 정철희는 2000년 당시 민소림과 이기언이 미등록 도스토옙스키 독서 모임에 소속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특이한 모집 공고가 있었습니다.”
“어떤 거였는데요?”
“공고문이 이렇게 시작했어요. ‘나는 병든 인간이다……. 나는 악한 인간이다. 나는 호감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문장들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도스토옙스키 3대 장편소설과 다른 책들을 한 학기 동안 깊이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의식화 교육 없고 선후배도 없습니다. 평가도 없고 정답도 없습니다. 이름도 없고 회비도 없습니다. 쓸모도 없습니다. 읽지 않고 오시는 분, 책보다 사람이 좋다는 분은 사양합니다’라고 적혀 있더군요. 그 아래 이메일 주소가 하나 적혀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만 그 독서 모임 공고 윗줄에 적혀 있는 문구들은 도스토옙스키 3대 장편소설에 나오는 문장이 아니었어요. 『지하로부터의 수기』 첫 대목이지요.”
(……)
“모임에 몇 명이나 나왔나요?”
“처음에는 일곱 명이었습니다. 저랑 민소림을 포함해서요.”
―본문 298~299쪽

연지혜는 이기언의 소개로 도스토옙스키 독서 모임의 멤버들을 만나게 된다. 지금 영화감독이 된 구현승, 목수인 주믿음,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김상은. 셋은 종종 주믿음의 공방에서 만난다고 했다. 취재가 이어지던 어느 날, 주믿음은 민소림의 죽기 전 행적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는데…….

“사실 저에게 『백치』 를 권해준 사람이 민소림이었어요. 그날이 민소림을 마지막으로 만난 날이었어요. 7월 말이나 8월 초였던 거 같습니다. 여름 계절학기 끝나고 며칠 뒤였는데.” 주믿음의 말을 듣고 연지혜는 긴장했다. 민소림의 마지막 열흘에 대한 첫 증언이 나오는 중이었다.
―본문 409쪽

“장강명은 장강명의 방식으로 쓴다.
불편하고 정확하게, 빈틈없고 집요하게, 말하자면 꼼짝 못 하게.”


『재수사』가 정조준하는 것은 한국의 형사사법시스템과 그것을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윤리의식이다. 사회는 죄와 그에 합당한 벌을 구획하고 집행함으로써 공동체를 유지한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적합하며 윤리적인가는 늘 논쟁적이다. 2022년의 한국은 어느 때보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절대적인 정의, 새로운 윤리에 대한 열망으로 뜨겁다. 사회의 공통감이 이전의 처벌 시스템이 포함하지 못한 영역을 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어떤 윤리가 우리 앞에 세워져야 할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빈약하다. 어떤 윤리가 우리에게 필요한가, 어떤 정의가 어떤 방식으로 집행되어야 하는가. 이 소설은 불편하지만 집요하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한편 『재수사』는 특별하다. 저자 스스로 ‘분수령이 될 작품’이라고 언급할 정도이다. 그간 가장 동시대의 사건을 마중물 삼아 현대사회를 진단해온 장강명은, 이번 소설에서는 2000년의 신촌을 거울로 삼아 2022년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자 한다. 한국사를 통시적으로 읽어내며 외환위기가 휩쓸고 지나간 2000년의 신촌에서 현대사회의 기저에 있는 공허와 불안의 근원을 발견한다. 기준과 합의가 사라진 사회, 절대적 가치가 희미해진 사회에서 인간은 무한한 공허와 불안 속에 머물게 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미제사건’은 죄와 벌이 합당한 방식으로 평가되고 처벌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거대한 비유이며, 절대적 가치가 집행되지 못한 자리, 즉 합리성의 한계지점이다.

이 자리에 도스토옙스키 독서 모임이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허무와 치열하게 싸워온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알레고리로 배치하며, 『재수사』는 현대의 허무와 공허를 정확하게 분석하면서도 그것과 치열하게 싸우는 문학의 자리에 자신을 놓아둔다. 픽션이 현실과 가장 가까이 만날 때, 그것은 진실해진다. 장강명은 오늘도 진실하게 쓴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이제 그 진실한 소설을 내보인다.

▣ 작가의 말

이 소설을 쓸 때 두 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첫째, 현실적인 경찰 소설을 쓰자. 한국 형사들이 수사하는 과정을, 과장된 액션이나 초능력같은 도구 없이 사실적으로 그려보자. 둘째, 2022년 한국 사회의 풍경을 담고, 그 기원을 쫓아보자. (……) 2020년대 한국 사회의 가장 깊은 문제를 두 단어로 설명하라고 한다면 저는 ‘공허’와 ‘불안’을 꼽겠습니다. 저는 그 공허와 불안의 기원이 이 사회의 시스템에 내재되어 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이렇게 설계된 사회에서는 누구도 공허와 불안의 함정으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미스터리 독자로서 나는, 종종 이런 소설을 상상한다. 정통 추리 형식을 따르면서도 지적 유희 혹은 사유를 제공하고, 몇 날 며칠 파고들 만한 풍부한 서사에 예상치 못한 반전을 보장하는 소설. 덤으로 개운한 뒷맛까지 준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올여름, 마침내 나는 상상 속의 소설을 만났다. 이 소설이 바로 그 소설이다.
- 정유정 (소설가)

장강명은 장강명의 방식으로 쓴다. 불편하고 정확하게, 빈틈없고 집요하게, 말하자면 꼼짝 못하게. 이 소설은 22년 전에 사람을 죽이고도 수사망에 잡히지 않은 범죄자와 22년 전 발생한 미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가 등장하는 수사물이다. 그러나 실상 쫓고 쫓기는 건 용의자와 형사가 아니다. 죄를 짓는 개인과 처벌하는 시스템, 죄를 둘러싼 이념과 벌이라는 공동체, 일탈하는 실존과 통제하는 보편. 죄에서 벌을, 벌에서 죄를 검토하는 이 소설이 궁극적으로 탐문하는 것은 죄와 벌에 대한 우리의 상식이다. 이 재수사가 수사보다 더 진땀나는 이유다. 혼돈이 모든 것을 삼킨 시대에 이토록 본질을 향하는 소설이라니, 장강명이 쓰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장강명이 쓰지 못하는 건 있을 수 없다. 이 소설이 그 증거다.
- 박혜진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27건) 리뷰 총점9.3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2022-30 장강명 장편소설 재수사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A**a | 2022.11.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재수사1은 22년 전의 살인자의 고백과 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의 이야기가 한 챕터씩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 형사 연지혜는 22년 전에 선배 형사들이 놓쳤던 피해자의 독서모임에 관해 파헤치게 되고.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라는 작품이 살인과 관련되었다는 까지 알게 되는데 아직 살인자가 누구인지는 오리무중이다. 범인은 누구일까?     형사 챕터는 글이 빠르;
리뷰제목


 

재수사1은 22년 전의 살인자의 고백과 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의 이야기가 한 챕터씩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 형사 연지혜는 22년 전에 선배 형사들이 놓쳤던 피해자의 독서모임에 관해 파헤치게 되고.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라는 작품이 살인과 관련되었다는 까지 알게 되는데 아직 살인자가 누구인지는 오리무중이다. 범인은 누구일까?

 

 

형사 챕터는 글이 빠르게 진행되어 눈과 머리를 흥미롭게 만들어 주었고, 살인자 챕터는 마음을 떨리게 만들어주었다. 집중은 형사 챕터가 잘 되었지만 살인자 챕터는 마음이 동요하게 되었다. 너무 설득이 되었다고 해야할까?

 

 

노력파와 순간파 양쪽 모두 실패한 열정이나 보답받지 못하는 짝사랑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을 때, 우리는 그 도전이 존중할 만한 일이라고 느끼면서도 그것을 행복이라고 선뜻 부르기는 주저한다.

신앙이나 명예는 그에 비하면 약속하는 바가 분명하다. 결투에 져서 죽는다 해도 여전히 명예를 지킨 것으로 여겨진다.

P. 172~173

 

 

“사실 저에게 『백치』 를 권해준 사람이 민소림이었어요. 그날이 민소림을 마지막으로 만난 날이었어요. 7월 말이나 8월 초였던 거 같습니다. 여름 계절학기 끝나고 며칠 뒤였는데.” 주믿음의 말을 듣고 연지혜는 긴장했다. 민소림의 마지막 열흘에 대한 첫 증언이 나오는 중이었다. 2권에서 계속

P. 409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 미친 20대들의 열정과 광기어린 22년전의 모습, 그리고 살아있는 자들의 현재를 보면서 그때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20대를 생각하며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현재를 더 즐기는 내가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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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재수사』 도스토옙스키의 작품과 함께 형사사법제도를 말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블* | 2022.10.30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지하로부터의 수기』의 첫 문장, ‘나는 병든 인간이다 ……. 나는 악한 인간이다. 나는 호감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다.’라는 문장으로부터 소설이 시작된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소설 전반에 걸쳐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된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속 내용과 등장인물 간의 관계가 주축이 되어 흐르고 22년 전의 사건을 수사하는;
리뷰제목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지하로부터의 수기의 첫 문장, ‘나는 병든 인간이다 ……. 나는 악한 인간이다. 나는 호감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다.’라는 문장으로부터 소설이 시작된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소설 전반에 걸쳐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된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속 내용과 등장인물 간의 관계가 주축이 되어 흐르고 22년 전의 사건을 수사하는 한 형사와 22년 전의 살인자의 고백이 한 챕터씩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 살인자를 좇는 경찰의 제도를 좀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고, 살인자의 마음에 갇힌 정의와 불의 그에 따른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상기시키는 소설이다.

 

첫 장부터 살인자의 고백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독자는 나름대로 살인자를 유추해보게 된다. 점점 생각지 못한 인물에게 다가설 것임을 암시받게 된다. 22년 만에 재수사를 하게 된 연지혜 형사가 여성이 갖는 예민함으로 사건을 좇고 수사 방향을 이끌어간다. 22년 전에도 해결하지 못했던 살인사건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까. 사건 기록과 증거품, DNA는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까가 관건이다.

 

 


 

 

살인자를 좇는 경찰에게 가장 큰 희열은 사건의 범인을 잡았을 때일 것이다.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은 지난할 것이나 어느 순간에 의심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며 이야기를 듣다가 어긋나는 점을 발견할 것이다. 22년 전에 사건 관계자로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이 새로운 조사 대상이 되기도 하고,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듯한 그의 발언과 고백은 많은 단서가 된다. 그 단서를 좇다 보면 그들이 쫓는 인물에 한발 다가서게 된다. 그때의 희열과 흥분이란 형사와 독자가 비슷한 감정을 갖게 될 것이며 교감의 한 형태가 된다.

 

미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를 통해 형사사법시스템을 돌아본다. 22년 전에는 사건에 관계되지 않았으나 형사 특유의 예리함으로 관계된 인물을 유추하고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밤늦도록 살펴본 일에서 형사 특유의 감을 엿보게 된다. 재수사하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피해자 민소림이 도스토옙스키 독서 모임이었다는 걸 알게 되며 독서 모임에 참여했던 인물들을 만나며 전환점이 된다. 지금은 사십 대의 인물이 된 그들은 자기의 자리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잡고 있을 나이대다. 그들에게 민소림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가까워지는 듯하나 연지혜 형사는 사건에 관계된 인물들로만 본 것인지 가까워졌다고 여겼던 것인지 정확하지 않다. 다만 그들에게서 이야기를 듣고자 했던 건 미세하게 어긋나는 지점을 기다렸던 것 같다.

 

살인자를 특정할 수 없는 상태에서 기다림은 중요할 것이다. 연지혜가 본마음을 숨기며 아이고를 내뱉었던 그 지점을 살펴보면 된다. 독서 모임에 참가했던 한 인물이 연지혜처럼 마음을 숨기며 이야기했던 것처럼. 연지혜는 그걸 기다리지 않았을까. 살인자는 양심의 가책에 시달릴 것이다. 경찰의 사법제도의 변화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언제든 체포될 수 있다는 불안에 시달려 마음을 숨기는 표현을 해야 했으리라.

 

 


 

 

사실 신촌 여대생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와 사건의 관계자로 부각된 도스토옙스키 독서 모임의 인물들로 구성된 이야기로만 구성되었어도 작품에 문제는 없었으리라. 살인자의 독백으로 된 챕터는 살인자가 갖는 사회제도의 부조리와 철학에 가깝다. 지루한 면이 없잖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강력범죄수사대의 활약을 열렬하게 응원하다가 공허와 불안으로 가득한 살인자의 독백은 어쩐지 죄와 벌,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가로 짓는 것 같았다.

 

22년 전에 살해된 민소림은 백치의 주인공처럼 죽었다. 소설이 가진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결말을 아는 자만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이다. 소설 전반에 흐르는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를 함께 읽었다면 느낌이 더 강렬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게 좀 아쉽다. 장강명 작가의 변화는 반갑다. 한국의 사회적 제도와 살인자를 좇는 미스테리를 표방한 소설적 재미가 뛰어났던 작품이었다.

 

 

#재수사 #장강명 #은행나무 ##책추천 #책리뷰 #도서리뷰 #북리뷰 #소설 #소설추천 #한국소설 #한국문학 #범죄소설 #미스터리소설

댓글 0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구매 읽다가 질리는 책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k*****1 | 2022.09.21 | 추천10 | 댓글0 리뷰제목
장황하고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다. 두 권에 걸쳐 주인공을 다각도로 묘사하는데 전혀 매력이 느껴지지도 친근감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2000년대 대학생들의 감성을 그리지만 아련하지도 공감이 가지도 않고 시대상을 오롯이 담아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과 왜 다루는지 알 수 없는 에피소드들의 나열...작가는 자료 조사한 것이 아까워서 하나도;
리뷰제목

장황하고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다.
두 권에 걸쳐 주인공을 다각도로 묘사하는데 전혀 매력이 느껴지지도 친근감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2000년대 대학생들의 감성을 그리지만 아련하지도 공감이 가지도 않고 시대상을 오롯이 담아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과 왜 다루는지 알 수 없는 에피소드들의 나열...작가는 자료 조사한 것이 아까워서 하나도 버리지 않은 듯하다. 혹은 내가 이런 것까지 알고 있다고 자랑하고 싶었던 걸까.
범인과 살해 동기가 알고 싶어 2권을 샀는데 더는 읽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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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1건) 한줄평 총점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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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탄탄한 구성과 사실적 묘사가 돋보임. 작가의 이전 작품과는 무게감이 다른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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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 | 2022.11.19
평점5점
흡입력 있습니다. 도스토옙스키를 읽어보고 싶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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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 | 2022.11.14
구매 평점5점
장강명의 새로운 방식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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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블* | 202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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