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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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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

나탈리 앤지어 저 / 햇살과나무꾼 역 | 해나무 | 2003년 11월 0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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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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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1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74쪽 | 544g | 153*224*30mm
ISBN13 9788989799252
ISBN10 8989799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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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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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나탈리 앤지어 (Natalie Angier)
나탈리 앤지어는 《뉴욕 타임스》에 생물학 기사를 쓰고 있으며, 퓰리처상과 미국 과학발전협회 언론상 등을 수상했으며 이 책으로 전미 도서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동물들은 암컷의 바람기를 어떻게 잠재울까』와 『자연스러운 집념들』이 있다. 가족과 함께 메릴랜드 주 테이코머파크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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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표현 방식 가운데 실험실에서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웃음'으로, 계속 웃으면 우리 몸의 산소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바람직한 작용을 한다고 밝혀져 있다. 웃는 동안에는 복부와 목과 어깨의 근육이 빠르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혈압이 올라가고 들숨과 날숨이 교차하며 호흡이 깊어진다. 웃음이 진정되면 혈압과 맥박이 떨어지는데, 웃기 전보다 건강에 좋은 수치로 떨어지게 된다. 백 번 웃는 것은 십 분간 노를 젓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차이가 있다면, 웃는 동안에는 표정이 밝아진다는 점뿐이다.

웃음은 또 고통을 극복하게 해준다. 한 실험에서 연구자들이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에게는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이 나오는 비디오테이프를 보여주고 다른 집단에는 바구니에 덩굴 식물이 늘어져 있는 그림이 나오는 미술 교육용 비디오테이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두 집단의 학생들에게 강도를 높여가며 전기 충격을 줄테니 견디기 어려우면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내라고 말했다. 짐작대로 코미디언이 나오는 비디오테이프를 본 집단이 교육용 비디오테이프를 본 집단보다 전기 충격을 훨씬 잘 견뎠다. 교육용 비디오테이프를 본 집단이 전기 충격을 못 견딘 이유가 온전히 전기 충격 때문인지, 교육용 비디오가 지루한 탓도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연구자들은 즐거운 행동을 연구할 때도 그 행동의 어두운 측면을 놓치지 않았다. 과학 문헌에는 웃음에 해당하는 항목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병적인 웃음(pathological laughter)'에 관한 항목은 유독 많다. 병적인 웃음이란 불행을 감추기 위해 웃는 정신병 환자의 증상(뉴욕의 한 정신과 의사는 이러한 증상의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을 두고 "자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치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나, 뇌 손상을 입은 환자가 이유 없이 웃는 증상을 말한다. 오하이오 주에서 살충제를 조금 마시고 응급실로 실려온 환자가 있었다. 그 환자의 이상 증세는 약간의 마비 증상과 몸 떨림 그리고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신체기관이나 신경에 전혀 손상이 없는데도 그는 55분 동안 쉬지 않고 웃어댔다. 어찌나 웃어댔던지 나중에는 배가 아파 죽겠다며 고통을 호소하기까지 했다. 그 환자는 의사들이 정맥에 진정제를 놓아주자 그제서야 웃음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 환자를 치료한 의사들은 허탈한 나머지 한동안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 p.271~272
와이오밍 주의 대초원에 사는 방울뱀을 추적한 과학자들에 따르면, 수컷은 짝짓기 기간이 되면 매일 아침 자신의 굴에서 나와서 교미할 암컷을 찾아 왕복 5킬로미터의 힘든 여행을 한다고 한다. 이때 수컷은 일직선으로 기어가는데, 그 자취가 얼마나 곧은지 설계사가 자를 대고 반듯하게 그려놓은 것 같았다. 뱀들은 연못이나 바위를 우회하기 위해 진로를 벗어나야 할 때에도 장애물을 지나자마자 원래대로 곧게 나아간다.

컴퓨터 모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뱀이 그렇게 강박적인 행동을 보이는 데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암컷들은 일정치 않게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면서 떼지어 다니는 설치류를 잡아먹는다. 암컷과 만나기를 열망하는 수컷은 이쪽저쪽 지그재그로 기어가지 않고 일직선의 길을 따라감으로써 짝을 만날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진로가 직선에 가까울수록 짝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암컷과 맞닥뜨리면 수컷은 자신이 멋지게 보이도록 수완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수컷이 애인을 발견할 때면 꼭 다른 경쟁자가 있기 마련이라서, 바로 그 장소에서 경쟁자와 의례화된 전투를 한다. 그 대결은 결코 육체에서 분리된 팔이 벌이는 팔씨름과 같은 모습이 아니다. 카두케우스 지팡이에 조각된 두 마리의 뱀처럼 수컷들은 몸을 곧추세워 서로의 목을 감으면서 상대방을 땅에 눕히려고 애쓴다. 그들은 말을 타고 싸우는 기사처럼 신사적이다. 독이 든 이빨을 드러내지 않은 채 몇 시간이고 싸우는데, 이 맞대결은 종종 무승부로 끝나기도 한다. 그러나 패배한 뱀에게 화가 있으리. 사움에서 진 아메리카살무사 수컷은 얼마나 풀이 죽는지, 그 뒤로 며칠 동안은 평소 같으면 싸움을 걸어올 엄두도 내지 못할 힘없고 작은 수컷과 싸워도 이기지 못한다. 싸움에서 진 수컷들이 이렇게 가엾은 꼴을 보이는 이유는 호르몬 수준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수컷에게 거칠고 사나운 공격성을 부여해주는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줄어들고 코르티솔 스트레스 호르몬이 현저하게 상승하는 것이다.
--- p.180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앤지어만큼 DNA의 거대함에 대해서 생생하게 묘사한 사람은 없었다. 그뿐이 아니다. 거미, 전갈, 치타, 하이에나, 방울뱀, 쇠똥구리, 바퀴벌레의 이야기 역시 설득력 있다. <뉴욕 타임스>가 앤지어에게 퓰리처상을 수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 San Francisco Examiner and Chronicle
과학 저술가는 많지만, 과학을 주제로 글을 쓰는 뛰어난 작가는 정말 드물다. 나탈리 앤지어는 독창적이고 호기심 가득한 마음을 위트 넘치는 문체에 담았다. 그리하여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에게 매혹을 안겨준다.
--- New Rochelle Standare-Star
나탈리 앤지어는 체질상 따분한 문장은 도저히 쓸 수 없나보다. 앤지어의 책에는 생생함과 열정뿐만 아니라 신랄하고 독창적인 위트가 가득하다. 그녀는 생물학과 진화론의 최근 성과를 정확히 파악한 전문가다. 앤지어의 책은 그야말로 금광이다.
---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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