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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 양장 ]
리뷰 총점9.9 리뷰 26건 | 판매지수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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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40g | 128*188*20mm
ISBN13 9791197916892
ISBN10 11979168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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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접의자로 돌아가지만 《아메리카의 비극》을 마주할 기력이 남지 않았다. 방수복을 입은 사내가 내게 말한다. 거기 있으면 걸리적거려요, 아가씨. 나는 접의자와 《아메리카의 비극》을 챙겨 반대편 구석으로 자리를 옮긴다. 방수장화를 신은 사내가 내게 말한다. 거기 있으면 여기저기 부딪칠 텐데. 접의자와 《아메리카의 비극》을 챙겨 다시 자리를 옮긴다. “아가씨”라고 불러줘서 그나마 마음이 누그러지는 듯.
--- p.31

오후에 레이디 복스가 찾아온다. 혹시 내가 폐렴에 걸렸을까 봐 걱정돼서 왔나? 하고 잠시 기대하지만 그녀는 대뜸 5월 초에 열릴 바자회를 도와 달라고 한다. 좀 더 캐보니 정당의 기금 마련을 돕는 바자회란다. 내가 묻는다. 어떤 정당요? (레이디 복스의 정치관은 이미 잘 알고 있는데 내가 당연히 자기와 똑같은 정당을 지지할 거라 생각했다니 부아가 난다. 어림없는 소리.)
--- p.81

내가 잠깐 집에 들어왔다 가라고 성화하자 그녀는 아이고, 아니에요, 아니야, 시간이 너무 늦었잖아요, 하고는 들어온다. 로버트와 헬렌 윌스가 응접실에서 자고 있다. 목사님 아내는 잠깐만 앉았다 일어나겠다고 한다. 우리는 시골 여자들과 스탠리 볼드윈, (우리 둘 다 가본 적도 없는) 마데이라 섬의 호텔들, 그 밖의 뜬금없는 주제들에 대해 잔뜩 떠들어 댄다. 에설이 코코아를 내주지만 쟁반을 내려놓는 꼴을 보니 화가 난 게 틀림없다. 아무래도 내일은 사직서를 낼 것 같다.
--- p.92

나는 황급히 로즈의 저명한 여성 운동가 모임을 언급한 뒤 내가 그 모든 여성 운동가들과 매우 친한 사이이며 그들과 이런 주제에 관해 자주 논의한다는 듯이 말한다. 레이디 복스는 (세탁한 게 아니라 새로 산 듯 희고 우아한 염소가죽 장갑을 낀) 손을 저으며 단호하게 말한다. 다 좋은데, 그 사람들도 남편이 있었다면 여성 운동가가 되지 않았겠지. 나는 그들 모두가 남편이 있거나 있었다고, 몇몇은 두 번, 세 번 있었다고 반박한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때보다도 강한 살인충동에 휩싸인다.
--- p.129

이런 위기 상황에서 로버트는 도움이 되기는커녕 지독히 가부장적인 태도로 “모두가 별것도 아닌 일에 수선을 피우고” 있으며 마치 이 모든 상황이 자기를 불편하게 하려고 꾸민 일이라는 듯이 말한다. (하루 종일 나가 있다가 평소와 똑같은 시간에 들어와 꼬박꼬박 저녁을 먹으면서 대체 무슨 불편을 겪는다는 건지 모르겠다.)
--- p.139

나는 정정해 보이는 노신사와 한 팀이 되어 뿔테 안경 청년과 값비싼 프랑스제 실크 옷을 입은 날렵한 젊은이의 팀과 겨룬다. 대번 깨달은 사실이지만 셋 다 나보다 테니스 실력이 월등하다. 게다가 그들 역시 이미 그 사실을 깨달은 눈치다. 경기가 막 시작되려 할 때 내 파트너가 진지하게 귀띔한다. 아무래도 자신이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내게 알려줘야 할 것 같다고. 도무지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잠시 고민하다가 내 입에서 어이없는 대답이 나온다. “굉장하네요.”
--- p.174

요리사가 굴뚝 청소를 부르지 않으면 화덕이 어떻게 되든 책임질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나는 얼마든지 굴뚝 청소를 부르라고 대꾸한다. 요리사는 내 말을 무시한 채 앞으로 어떻게 되어도 자기는 모른다고 다시 으름장을 놓는다. 나는 당장 굴뚝 청소부를 부르겠다는 확고한 의사를 거듭 표하지만 요리사는 계속 내 말을 무시하며 굴뚝 청소를 부르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어째서인지 이 대화 때문에 하루 종일 열불이 난다.
--- p.178

날이 춥고 으스스하다. 내가 불평하자 로버트는 꽤 따뜻한 날씨인데 내가 충분히 움직이지 않는 탓이라고 단언한다. 자주 깨닫듯 남자들은 삶의 소소한 문제에 절대 공감해 줘선 안 된다는 이상한 규칙을 갖고 있는 것 같다.
--- p.212

변명하려는 헨리와 로빈을 간신히 말려 침대로 보낸다. 복도를 지나 내 방으로 돌아갔을 때 비키가 깨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도 가면 안 돼?” 하며 떼를 쓰기 시작한다. 본능(뭐라고 집어 말할 순 없지만 모성 본능보다 더 강한 본능)이 내게 지시한다. 그냥 마드무아젤에게 맡기고 잠을 자라고. 나는 망설임 없이 그 본능을 따른다.
--- p.22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미국발 대공황이 세계 경제에 그늘을 드리우고 여성의 참정권을 위한 투쟁이 막 결실을 보기 시작한 1929년 말 잉글랜드의 지방 소도시. ‘나’는 지적이고 현대적인 여성의 삶을 꿈꾸지만 작은 시골 마을의 궁색한 생활은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무뚝뚝한 남편은 신문을 끼고 잠이 들지 않으면 투덜거리기 일쑤고, 말썽꾸러기 아들과 딸은 손님만 오면 더욱 창피한 상황을 연출한다. 부모 눈에는 자기 자식이 최고라는데 남의 집 아이들이 더 얌전하고 똑똑하고 예쁘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도 나에겐 누구보다 소중한 아이들이기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현대적인 엄마가 되려고 발버둥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쪼들리는 살림 때문에 독촉장은 쌓여 가는데 명색이 상류층 지식인이라 체면을 구길 수도 없는 노릇. 철마다 만찬과 무도회에 입고 갈 옷을 마련하느라 소중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전당포에 맡겨 놓고 전전긍긍한다.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의 고용주인 대지주 레이디 복스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염장을 지른다. 하지만 어쩌랴, 속으로만 복수의 칼날을 갈 뿐이다. 그래서 오늘도 일기를 쓴다. 가진 것도 배짱도 없는 보통 여자로서 소심하게나마 고정관념과 가부장제에 저항하는 방법은 그것뿐이니까……

2017년에 시작된 미투 운동을 계기로 여성 작가의 숨어 있는 고전 작품을 발굴하는 열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역시 이런 흐름을 타고 처음 국내에 상륙했지만 놀랍게도 이 100여 년 전 영국 여인의 이야기는 고전으로 분류하기 어려울 만큼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다.

얼핏 보기에는 별 일 없는 지방 소도시의 일상을 담고 있지만 작가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풍자적 유머는 그저 그런 일상마저도 생동감 있게 채색한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금방이라도 책에서 튀어나올 듯 현실감이 넘친다. 무뚝뚝한 남편과 말썽꾸러기 아이들, 늘 지나친 겸손으로 상대방을 난처하게 하는 블렌킨솝 노부인, 이야기를 시작하면 도무지 멈출 줄 모르는 수다쟁이 목사님 아내, 과격한 페미니즘으로 모두를 피곤하게 만드는 미스 팬커톤, 남의 사정 따윈 안중에도 없는 거만한 대부호 레이디 복스, 세상 모든 일이 슬프지 않으면 감동적인 호들갑의 여왕 마드무아젤, 그 밖의 많은 인물이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마주친 누군가와 겹쳐진다. 마치 소소한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트콤을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의 매력은 그뿐만이 아니다. 팍팍한 육아맘의 일상 기록 속에서 100여 년 전의 시대상과 영국 지방 소도시의 생활상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치 문제, 미국발 대공황의 여파, 여성운동, 하인 문제 등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버지니아 울프의 정신적 연인으로 유명한 작가 비타 색빌웨스트와 H. G. 웰스, 버나드 쇼 같은 당대 거장들이 심심찮게 언급되기도 한다.

“이 여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이 지독히도 현실적으로 와닿는 까닭은 그녀가 우월한 위치에서 타인을 관찰하고 냉소하기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신이 속한, 한없이 부족한 ‘인간 종족’을 자조하고 연민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로써 그녀는 지극히 보편적인 인간이 되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굳이 입 밖에 내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해 버리는 인간의 흠절을 끊임없이 각성하게 한다. 정작 자신은 바쁜 현실에 치여 숙고해볼 시간이 나지 않거나 괴로워서 모른 체하고 싶은 문제들을 우리에게 던져주기도 한다.

아울러 이 여인은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를, 특히 여성을 괴롭히는 구태를 꾸준히 건드린다. 표면적으로는 가부장제에 순응하고, 고정관념을 깨지 못하는 다른 여성들에게 동조하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개탄하기를 잊지 않는다. 남편의 고용주인 듯 보이는 레이디 복스의 무심한 언행에 속수무책 당하면서도 뒤에서 반기를 들거나 복수를 꿈꾼다. 가진 것을 모두 내팽개치고 나설 용기도 없고 그럴 형편도 되지 않는 ‘보통’ 여성들에게 그녀는 소심하게나마 저항하는 방법을 일깨운다. 이 작품이 처음 연재된 [시간과 조수]는 급진적 페미니즘의 맥락을 제공했지만 이 여인의 페미니즘은 소심하되 무해하고 유효 기간이 길다. 한 영문학자는 ‘일상 페미니즘(Everyday Feminism)’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이 더 널리 알려지고 읽힌다면 좋겠다. 힘든 시기에는 우리의 일상이 계속 이어질 거라는 사실을 확인하기만 해도 큰 위안이 되니까.
- 가디언
이 책은 1930년에 처음 출간됐지만 여전히 참신하고 예리한 최고의 코믹 소설이다. 익살스럽게 그린 가정의 삶이 공감과 웃음을 끌어내고 그 안에 담긴 역사적 기록은 시간이 흘러도 결코 빛을 잃지 않는다.
- 인디펜던트
브리짓의 엄마보다도 먼저 태어난 ‘어른 맛’ 브리짓 존스. 주인공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문제들에 시달린다. 그녀는 지금껏 탄생한 모든 소설 속의 주인공 ‘엄마’들의 대모다.
- 타임스
나는 앉은 자리에서 이 책을 다 읽었다. 아이들 목욕도, 개들 산책도, 남편의 식사 준비도 잊은 채.
- 질리 쿠퍼 (영국 저널리스트)

회원리뷰 (26건) 리뷰 총점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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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100년전 영국여인의 일기에서 지금의 나를 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해***이 | 2023.03.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느영국여인의일기 #EM델라필드 #이터널북스 <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 E. M. 델라필드 저 박아람 역 이터널북스 원제 Dairy of a Provincial Lady 2023년 3월의 어느 날에 어느 영국 여인이 93년 전에 쓴 일기를 읽었습니다. 소설이지만 책을 펼치면 한 권의 일기입니다. 거의 100년 전의 이야기이고 다른 나라의 여인의 삶에 얼마나 공감;
리뷰제목




 

 

 

#어느영국여인의일기
#EM델라필드 #이터널북스

<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
E. M. 델라필드 저
박아람 역
이터널북스
원제 Dairy of a Provincial Lady

2023년 3월의 어느 날에 어느 영국 여인이
93년 전에 쓴 일기를 읽었습니다.
소설이지만 책을 펼치면 한 권의 일기입니다.
거의 100년 전의 이야기이고 다른 나라의 여인의
삶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소설이 아닌 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책은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들이 있으니 이야기가
더욱 실감 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기는 그날의 있었던 내용이 상세하게 적혀 있는데
일기 중간에 넣는 메모를 통해 그녀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남편과 집에 하인들과 그리고 이웃들과
큰 마찰 없이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는 이유는 이 여인이
자신의 속내를 잘 감추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평화(?)를 위한 거짓말도 한몫하고요.
글을 쓰고 문학작품을 좋아하지만 막상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 등 겉과 속이 다른 모습들이 독자에게 재미를 주지만
공감하는 내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다르지 않구나란
생각을 합니다.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녀의 일기에서 핵심입니다.
그녀가 그들을 대하는 이중적인 모습들은 재미를 주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에 공감을 하게 합니다.
그중 여인이 신랄한 비판을 하는 레이디 복스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여인을 비롯한 주변에 주요 인물들이 꺼리지만 겉으로는
모두 그녀의 장단을 다 맞춰줍니다.
레이디 복스가 가진 부와 사회적 위치 때문입니다.

(p77)
(여인의 속내)
-->정당방위의 살인이라고 해도 자식들의 앞길에 큰 걸림돌이 될까?

(p95)
어차피 이따 점심시간에 듀크 오브 콘월 호텔에서
다시 만나겠네. 이 근처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만한 곳은 거기밖에 없잖아요. 나는 다정하고 상냥하게
그러겠네요, 하고 대꾸한 뒤 작고 허름한 카페에서
평소처럼 물 한 잔과 삶은 콩으로 점심을 때운다.

살인의 충동이 느껴질 만큼 싫은 사람의 비위를
맞추며 언젠가는 그녀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날을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이 종종 등장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레이디 복스가 점심 식사 초대를
했다면 응낙했어야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삶은 콩과 물 한 잔으로 끼니를 때우는 여인은
한편으론 레이디 복스와 점심을 하면 바닥으로
떨어질 자신의 자존감을 생각하며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합니다.

일기를 쓰는 그녀를 보며 그녀의 남편 로버트는
말합니다. 일기를 쓰는 건 시간 낭비라고 하지만
그녀는 궁금해집니다.
정말 그럴까?
그건 후대만이 답할 수 있을 거라 말하는 그녀에게
저도 답해봅니다.

일기를 써줘서 고맙다고요.
당신의 삶의 이야기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는
나의 삶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구요.
레이디 복스와 같은 이웃이 있고 현실적인
문제들에 골머리가 아프기도 하지만
당신의 이야기가 여러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쉼을 주는 시간이 되었다고요.

영국여인의 일기는 런던에 가게되는
두번째 일기로 이어집니다.
다음 두번째 일기가 기대됩니다.

해당도서는 @eternalbooks.seoul 에서
제공되어 개인의 주관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도서협찬 #어느영국여인의일기1930
#어느영국여인의일기두번째런던에가다
#EM델라필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이터널북스 #박아람옮김 #고전소설
#20세기문학 #여성주의문학 #시리즈소설
#일기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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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영국여인을 만나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굿**프 | 2023.03.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겉표지의 감촉부터 디자인까지 일단 처음 보자마자 독자로 하여금 무조건 읽고 싶게 만들 정도로 너무 예쁘다. 1930년대의 영국 여인이 쓴 일기라는데 여기서 이 영국여인은 아마도 저자 자신의 모습이 많이 반영된 듯 싶다. 1929년부터 매주 일기 형식으로 써 내려간 이 자전적 소설을 읽으면서 100년이나 지금이나, 영국이나 한국이나 여인네의 삶 더 나아가서는 인간의;
리뷰제목


 

겉표지의 감촉부터 디자인까지 일단 처음 보자마자 독자로 하여금 무조건 읽고 싶게 만들 정도로 너무 예쁘다.

1930년대의 영국 여인이 쓴 일기라는데 여기서 이 영국여인은 아마도 저자 자신의 모습이 많이 반영된 듯 싶다.

1929년부터 매주 일기 형식으로 써 내려간 이 자전적 소설을 읽으면서 100년이나 지금이나, 영국이나 한국이나 여인네의 삶 더 나아가서는 인간의 삶은 거기서 거기.다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너무 가까운 현대의 이야기처럼 다가와서 깜짝 놀랐기도 하고..

 

읽기 전에는 우아한 영국 귀족여인의 일상을 들려주나보다 싶었는데, 이 일기의 주인공은 소도시에 사는 중산층 대열이다. 남편은 귀족집안의 토지관리인이고 무뚝뚝하기 그지없다. 매일 여유롭지 못한 생활비를 신경써야 하고 사춘기 아이들도 챙겨야 하고, 주변인물에 대해 경쟁심도 느끼지만 친목도 무시할 수 없고, 집안의 하인의 눈치도 봐야 하고,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뭔가 바쁘다.

매일이 소소한 사건의 연속인 것 같고 주인공의 삶 자체가 무척 통통 튄다. 목석 남편과는 아주 대조를 이루는..

 

훔쳐보는 일기만큼 재미난 것은 없는 것 같다. 살짝 미안한 맘도 들긴 하지만 말이다.

그만큼 이 일기는 속내가 아주 리얼하게 담겨 있고 주저리 주저리 하소연도 많다. 이 일기를 쓰는 주인공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읽게 된다.

 

지역 의원 부부와의 점심 후 커피와 함께 나온 커다란 각설탕 한 조각을 몰래 핸드백에 쑤셔 넣었다가 나오는 길에 핸드백을 놓쳐서 그만...각설탕이 떨어져 버리는 사건 !!!

이게 만약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면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 근데 그 상황을 상상만 해도 너무 웃기는걸 어째...

동시에 그 당시만 해도 이 각설탕이 쉽게 구하기 힘들고 비싼 사치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쉽고 재미있게 읽는 가운데 그 당시의 생활상, 분위기 등을 자연스럽게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 이 일기의 매력이다.

2편 런던 일기도 빨리 읽어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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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전 영국 여인의 일기를 엿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비***유 | 2023.03.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일기장을 연상케 하는 패브릭? 질감의 양장본 겉표지와 그림에서 홍차의 나라 영국!!이 연상된다.   1930년대 영국 여인의 일기엔 어떤 내용이 쓰여있을까?!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영광과 산업혁명의 중심지였던 영국에도 여성의 지위가 드높아진다. 1930년대 한 여인이 기록한 일기에는 이 당시에 여성 중심의 가정 생활과 영국과 미국, 프랑스 등의 관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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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을 연상케 하는 패브릭? 질감의 양장본 겉표지와 그림에서 홍차의 나라 영국!!이 연상된다.

 

1930년대 영국 여인의 일기엔 어떤 내용이 쓰여있을까?!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영광과 산업혁명의 중심지였던 영국에도 여성의 지위가 드높아진다. 1930년대 한 여인이 기록한 일기에는 이 당시에 여성 중심의 가정 생활과 영국과 미국, 프랑스 등의 관계에 대해 어떤 주류를 형성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중간중간 문학 작품과 영국 인물들에 대한 언급도 있다. 궁금해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나만 그런가...)

 

그렇다 하더라도 개인적인 일기이기 때문에 자신을 둘러싼 가족과 주변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대다수 이루고 있다. 프랑스인 가정교사 마드무아젤의 프랑스어는 도무지 읽어도 외워지지 않지만, 귓가에서 맴도는 기분이다. 

 

독특했던 점은 개인의 내면 모습을 다루고 있어 재밌게 읽힌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사교활동과도 연관 있고, 남편과도 관련되어 '갑'질 행사하는 레이디 복스에 대해서는 앞에서는 상냥한 척 대하지만, 속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구절들이 있어 웃음이 나온다.

 

또한 아이들의 엄마로서의 역할과 아내로서의 역할, 여성회 모임에서의 역할 등 다방면으로 바쁜 모습들이 그려지는데. 이런 역할에서도 시간이 없다는 둥 남편에게 하소연해도 관심이 없다는 둥의 표현도 나온다. 

 

읽으면서 결혼하지 않아도 결혼생활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아이들은 어떻게 커가는지 남편은 가정에서 어떤 모습인지, 사교활동에서 속과 다른 겉으로 내보이는 말과 행동은 어떤지를 관찰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한편으론 나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해 비싼 미용실을 예약하고, 모자를 구매하고, 옷을 구매하는 일련의 행위들이 비용을 걱정하면서도 나자신과의 적당한 타협을 통해 해내고야 만다!

 

1930년대에도 역시 그렇게 일상을 살아가는구나 여겼지만 지금과는 달랐던 옷차림과 유행, 생활에 있어 현대적이지 않았던 과거의 모습들을 보며 세월의 흐름을 느끼기도 한다.

 

역시 나 자신의 일기는 보여주기 싫지만, 남의 일기는 엿보고 싶은 마음으로 즐겁게 감상했다!

 

 

이후 시리즈로 출간된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두 번째, 런던에 가다』도 기대하며 마무리!

 

 

Ps. XLVII 이 뭔지 찾아본 사람!!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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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5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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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 너무 재밌네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왜케 웃긴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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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 2023.02.17
구매 평점5점
좋아하는 작가님의 평을 믿고 구매했어요. 재미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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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무 | 2022.12.06
구매 평점5점
옛날 여인의 생활의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네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g******0 |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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