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8월 23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440g | 128*188*20mm |
ISBN13 | 9791197916892 |
ISBN10 | 119791689X |
발행일 | 2022년 08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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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440g | 128*188*20mm |
ISBN13 | 9791197916892 |
ISBN10 | 119791689X |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옮긴이의 말 | 후대로서 답하다 |
#어느영국여인의일기
#EM델라필드 #이터널북스
<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
E. M. 델라필드 저
박아람 역
이터널북스
원제 Dairy of a Provincial Lady
2023년 3월의 어느 날에 어느 영국 여인이
93년 전에 쓴 일기를 읽었습니다.
소설이지만 책을 펼치면 한 권의 일기입니다.
거의 100년 전의 이야기이고 다른 나라의 여인의
삶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소설이 아닌 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책은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들이 있으니 이야기가
더욱 실감 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기는 그날의 있었던 내용이 상세하게 적혀 있는데
일기 중간에 넣는 메모를 통해 그녀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남편과 집에 하인들과 그리고 이웃들과
큰 마찰 없이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는 이유는 이 여인이
자신의 속내를 잘 감추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평화(?)를 위한 거짓말도 한몫하고요.
글을 쓰고 문학작품을 좋아하지만 막상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 등 겉과 속이 다른 모습들이 독자에게 재미를 주지만
공감하는 내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다르지 않구나란
생각을 합니다.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녀의 일기에서 핵심입니다.
그녀가 그들을 대하는 이중적인 모습들은 재미를 주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에 공감을 하게 합니다.
그중 여인이 신랄한 비판을 하는 레이디 복스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여인을 비롯한 주변에 주요 인물들이 꺼리지만 겉으로는
모두 그녀의 장단을 다 맞춰줍니다.
레이디 복스가 가진 부와 사회적 위치 때문입니다.
(p77)
(여인의 속내)
-->정당방위의 살인이라고 해도 자식들의 앞길에 큰 걸림돌이 될까?
(p95)
어차피 이따 점심시간에 듀크 오브 콘월 호텔에서
다시 만나겠네. 이 근처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만한 곳은 거기밖에 없잖아요. 나는 다정하고 상냥하게
그러겠네요, 하고 대꾸한 뒤 작고 허름한 카페에서
평소처럼 물 한 잔과 삶은 콩으로 점심을 때운다.
살인의 충동이 느껴질 만큼 싫은 사람의 비위를
맞추며 언젠가는 그녀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날을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이 종종 등장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레이디 복스가 점심 식사 초대를
했다면 응낙했어야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삶은 콩과 물 한 잔으로 끼니를 때우는 여인은
한편으론 레이디 복스와 점심을 하면 바닥으로
떨어질 자신의 자존감을 생각하며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합니다.
일기를 쓰는 그녀를 보며 그녀의 남편 로버트는
말합니다. 일기를 쓰는 건 시간 낭비라고 하지만
그녀는 궁금해집니다.
정말 그럴까?
그건 후대만이 답할 수 있을 거라 말하는 그녀에게
저도 답해봅니다.
일기를 써줘서 고맙다고요.
당신의 삶의 이야기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는
나의 삶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구요.
레이디 복스와 같은 이웃이 있고 현실적인
문제들에 골머리가 아프기도 하지만
당신의 이야기가 여러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쉼을 주는 시간이 되었다고요.
영국여인의 일기는 런던에 가게되는
두번째 일기로 이어집니다.
다음 두번째 일기가 기대됩니다.
해당도서는 @eternalbooks.seoul 에서
제공되어 개인의 주관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도서협찬 #어느영국여인의일기1930
#어느영국여인의일기두번째런던에가다
#EM델라필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이터널북스 #박아람옮김 #고전소설
#20세기문학 #여성주의문학 #시리즈소설
#일기소설
겉표지의 감촉부터 디자인까지 일단 처음 보자마자 독자로 하여금 무조건 읽고 싶게 만들 정도로 너무 예쁘다.
1930년대의 영국 여인이 쓴 일기라는데 여기서 이 영국여인은 아마도 저자 자신의 모습이 많이 반영된 듯 싶다.
1929년부터 매주 일기 형식으로 써 내려간 이 자전적 소설을 읽으면서 100년이나 지금이나, 영국이나 한국이나 여인네의 삶 더 나아가서는 인간의 삶은 거기서 거기.다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너무 가까운 현대의 이야기처럼 다가와서 깜짝 놀랐기도 하고..
읽기 전에는 우아한 영국 귀족여인의 일상을 들려주나보다 싶었는데, 이 일기의 주인공은 소도시에 사는 중산층 대열이다. 남편은 귀족집안의 토지관리인이고 무뚝뚝하기 그지없다. 매일 여유롭지 못한 생활비를 신경써야 하고 사춘기 아이들도 챙겨야 하고, 주변인물에 대해 경쟁심도 느끼지만 친목도 무시할 수 없고, 집안의 하인의 눈치도 봐야 하고,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뭔가 바쁘다.
매일이 소소한 사건의 연속인 것 같고 주인공의 삶 자체가 무척 통통 튄다. 목석 남편과는 아주 대조를 이루는..
훔쳐보는 일기만큼 재미난 것은 없는 것 같다. 살짝 미안한 맘도 들긴 하지만 말이다.
그만큼 이 일기는 속내가 아주 리얼하게 담겨 있고 주저리 주저리 하소연도 많다. 이 일기를 쓰는 주인공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읽게 된다.
지역 의원 부부와의 점심 후 커피와 함께 나온 커다란 각설탕 한 조각을 몰래 핸드백에 쑤셔 넣었다가 나오는 길에 핸드백을 놓쳐서 그만...각설탕이 떨어져 버리는 사건 !!!
이게 만약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면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 근데 그 상황을 상상만 해도 너무 웃기는걸 어째...
동시에 그 당시만 해도 이 각설탕이 쉽게 구하기 힘들고 비싼 사치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쉽고 재미있게 읽는 가운데 그 당시의 생활상, 분위기 등을 자연스럽게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 이 일기의 매력이다.
2편 런던 일기도 빨리 읽어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일기장을 연상케 하는 패브릭? 질감의 양장본 겉표지와 그림에서 홍차의 나라 영국!!이 연상된다.
1930년대 영국 여인의 일기엔 어떤 내용이 쓰여있을까?!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영광과 산업혁명의 중심지였던 영국에도 여성의 지위가 드높아진다. 1930년대 한 여인이 기록한 일기에는 이 당시에 여성 중심의 가정 생활과 영국과 미국, 프랑스 등의 관계에 대해 어떤 주류를 형성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중간중간 문학 작품과 영국 인물들에 대한 언급도 있다. 궁금해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나만 그런가...)
그렇다 하더라도 개인적인 일기이기 때문에 자신을 둘러싼 가족과 주변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대다수 이루고 있다. 프랑스인 가정교사 마드무아젤의 프랑스어는 도무지 읽어도 외워지지 않지만, 귓가에서 맴도는 기분이다.
독특했던 점은 개인의 내면 모습을 다루고 있어 재밌게 읽힌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사교활동과도 연관 있고, 남편과도 관련되어 '갑'질 행사하는 레이디 복스에 대해서는 앞에서는 상냥한 척 대하지만, 속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구절들이 있어 웃음이 나온다.
또한 아이들의 엄마로서의 역할과 아내로서의 역할, 여성회 모임에서의 역할 등 다방면으로 바쁜 모습들이 그려지는데. 이런 역할에서도 시간이 없다는 둥 남편에게 하소연해도 관심이 없다는 둥의 표현도 나온다.
읽으면서 결혼하지 않아도 결혼생활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아이들은 어떻게 커가는지 남편은 가정에서 어떤 모습인지, 사교활동에서 속과 다른 겉으로 내보이는 말과 행동은 어떤지를 관찰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한편으론 나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해 비싼 미용실을 예약하고, 모자를 구매하고, 옷을 구매하는 일련의 행위들이 비용을 걱정하면서도 나자신과의 적당한 타협을 통해 해내고야 만다!
1930년대에도 역시 그렇게 일상을 살아가는구나 여겼지만 지금과는 달랐던 옷차림과 유행, 생활에 있어 현대적이지 않았던 과거의 모습들을 보며 세월의 흐름을 느끼기도 한다.
역시 나 자신의 일기는 보여주기 싫지만, 남의 일기는 엿보고 싶은 마음으로 즐겁게 감상했다!
이후 시리즈로 출간된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두 번째, 런던에 가다』도 기대하며 마무리!
Ps. XLVII 이 뭔지 찾아본 사람!!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