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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의 지리학

: 병은 어떻게 세계를 습격하는가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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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8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550g | 152*223*20mm
ISBN13 9791187038894
ISBN10 11870388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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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끝나지 않는 전염병 시대, 지리적 분석으로 해답을 제시하다

콜레라, 장티푸스, 결핵, 말라리아, 스페인독감, 에볼라바이러스, 에이즈, 코로나바이러스……. 어느 시대에나 어느 지역에서나 전염병은 예측 불허한 순간에 세계를 습격한 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전에는 풍토병에 그쳤던 질병이 촘촘해진 세계화의 그물망을 통해 순식간에 확산한다. 이제 지구 어딘가의 낯선 질병은 곧 내 앞마당의 질병이며, 전문가들은 우리 앞의 무수한 팬데믹을 예고하고 있다.

상하수도 시설과 쓰레기 처리 시설이 미비하던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구 문명이 균질하게 고도화되어가는데도 전염병은 왜 계속 새롭게 나타나는 걸까? 과학과 기술이 이렇게나 빠르게 발달하는데도 병의 종식은 왜 예전과 다름없이 어려울까? 우리는 언제쯤 전염병이 뒤흔든 삶을 회복할 진전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전염병이 발생하는 이유를 환경과 개인위생에서, 해결 방법을 과학과 기술에 기대어 찾아온 지금까지의 관점으로는 늘 뒷북을 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전염병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해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개개인의 삶을 가로지르는 지리적 연결망과 건강 불평등 지도에 주목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는 말

제1장 제국주의와 함께 온 콜레라, 콜레라가 만든 근대 도시

1. 인도 갠지스강 유역의 풍토병, 콜레라
2. 콜레라, 대영제국의 군대와 상선을 따라 세계를 휩쓸다
3. 콜레라가 만든 근대 도시

제2장 장티푸스보다 빠르게 번지는 혐오

1. 전근대적 질병, 장티푸스
2. 아일랜드 대기근과 떠나는 사람들
3. 환영받지 못한 사람들
4. 장티푸스 유행, 편견에서 공포로

제3장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오리엔탈리즘을 읽다

1. 2020년을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
2. 서양의 경멸적 시선과 위축된 동양
3.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로 다시 고개 든 오리엔탈리즘

제4장 공포만큼 크지 않았던 혐오, 스페인독감

1. 세균보다 작은 바이러스
2.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전염병
3. 미국이 스페인독감의 온상일 리 없어

제5장 전 지구적 질병에서 열대 풍토병으로 변한 말라리아

1. 열대의 풍토병으로 변해 버린 말라리아
2. 온탕과 냉탕을 오간 국제 사회의 말라리아 근절 노력
3. 말라리아는 퇴치될 수 있는가?

제6장 구소련과 함께 붕괴된 결핵 방어선

1. 결핵, 아름다운 질병에서 가난뱅이 질병으로
2. 인류와 결핵의 싸움
3. 구소련 붕괴와 더 강력하게 돌아온 결핵

제7장 에볼라 비상 버튼을 누른 세계

1. 죽음의 전령, 에볼라바이러스
2. 나쁜 정치를 파고든 에볼라바이러스
3. 에볼라 공포에 사로잡힌 세계

제8장 에이즈와 치료받을 권리

1. 에이즈에 들러붙은 편견
2. 빅 파마와 지식재산권
3. 에이즈를 둘러싼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제9장 코로나19, 실패한 시장 그리고 소환된 국가

1. 코로나19 앞에서 맥없이 무너진 선진국의 영광
2. 국가의 의료서비스 공백을 덮친 팬데믹
3. 코로나가 소환한 국가

참고 문헌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역은 질병이 발생하고 전파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재생산되고 가공되고 상상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역이라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전염병의 복잡한 동학을 이해하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전염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만큼 중요하다. 우리의 정치적, 경제적, 지적 욕망 혹은 헛된 신념이나 선입견이 전염병과 그로 인한 위기를 증폭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들어가며」중에서

템스강은 런던을 동서로 관통하여 북해로 흐르는 강으로 런던 대부분 지역의 상수원 역할을 했다. 강은 산업혁명 이후 철강, 화학, 석탄, 방직 산업 등의 폐수에 의하여 심하게 오염되었고, 인간과 동물의 분뇨, 도살장 폐기물, 병원과 가죽 공장의 악취 나는 오물, 때로는 시체 등의 도착지였다.42 런던의 빈약한 하수도는 각 가정에서 버린 오물로 가득한 긴 배관에 지나지 않았고, 오물이 자주 막혀 정기적으로 파내야 했다. 런던을 가로지르는 템스강은 구역질 날 정도로 악취가 심했다.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나는 템스강에서 런던 주민들은 빨래하고 목욕하며 식수를 얻었다.43 콜레라가 퍼져 나가는 데 최적의 조건이었다.
---「제1장 제국주의와 함께 온 콜레라, 콜레라가 만든 근대 도시」중에서

전염병은 예나 지금이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원초적인 공포의 대상이다. 질병의 발생은 생물학적 현상이지만 질병에 대한 반응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다. 공포와 불안감을 느낀 대중은 “불안의 원인을 누가 제공했는가,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를 묻고, 공포를 제공했다고 간주하는 개인이나 집단을 배척하며 단죄함으로써 위험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착각한다. 사람들은 위험을 심각하게 인식할수록 문제를 선과 악으로 이분하고 타자를 악으로 규정하여 자아의 경계 밖에 위치시킨다. 위험이나 공포 상황은 타자에 대한 적대감과 혐오감을 증폭시키고 그들을 경멸하거나 공격하는 계기가 된다.
---「제2장 장티푸스보다 빠르게 번지는 혐오」중에서

메리는 아일랜드 이민자이면서 여성이었기에 미국에서 언론을 통해 지나치게 노출되었고 심각한 인권 침해에 시달렸다.44 편견은 어떤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로, 차별적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 차별은 정상과 일탈(비정상)의 경계를 설정하기 위한 일종의 권력적 기술로, 대부분 원칙적으로 편견을 가진 이와 차별받는 대상 간에 존재하는 권력의 불균형에서 기인한다. 특히 인종, 계급, 젠더와 같은 차별 요인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때보다 서로 결합할 때 그들을 향한 편견과 차별은 더욱 부끄러움 없이 그 폭력성을 드러낸다.
---「제2장 장티푸스보다 빠르게 번지는 혐오」중에서

중국은 코로나19 발생의 책임을 물을 최적의 대상이었다. 언론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를 하면서 코로나19 발생이 중국인의 비위생적이고 미개한 식문화 때문이라고 했다. 서구인들은 중국인, 나아가 아시아인에 대해 불쾌감과 혐오감을 드러냈고, 건강한 자신들을 감염시키는 보균자로 간주하면서 경멸하고 회피해야 할 대상으로 보았다. 세계화 이후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서구와 경제적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되었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세계 최대 외환 보유고를 가진 중국을 파산 상태의 서구 경제를 살릴 구원 투수라고 봤던 관점이나 떠오르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서구 사회를 위협할 수 있다는 중국 위협론 모두 적어도 중국의 물리적 힘에 대해서 의심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는 중국 책임론과 중국을 향한 공격으로 쉽게 옮겨 갔다.
---「제3장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오리엔탈리즘을 읽다」중에서

미국이나 영국 등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국가들은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1918년 봄에 발생한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보도하지 않도록 언론을 엄격히 통제했다. 그렇지만 당시 전쟁에 참전하지 않고 중립을 지켰던 스페인은 인플루엔자 독감 유행 상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로 인해 최초의 환자가 스페인에서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스페인독감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제4장 공포만큼 크지 않았던 혐오, 스페인독감」중에서

인류는 스페인독감을 겪으면서 중세 때처럼 전염병 공포에 떨었다. 세 차례 유행하는 동안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인종이나 계급과 무관하게 사람들을 감염시켰다. 권력을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 부자와 가난한 자를 가리지 않았다. 인종과 국경도 따지지도 않았다. 인플루엔자는 평등했다. 그렇지만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사망률은 달랐다. 기존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접촉한 경험이 거의 없었던 알래스카의 고립된 마을이나 아프리카 밀림 지역의 사람들은 매년 바이러스에 노출된 인구 밀집지역의 사람들보다 면역력이 떨어져 훨씬 취약했다. 실제로 알래스카에서는 독감에 걸린 한 명의 우편배달부로 인해 이누이트 주민들 대부분이 사망한 마을도 여럿 있었다. 아프리카의 어떤 마을은 스페인독감으로 완전히 사라지기도 했다.
---「제4장 공포만큼 크지 않았던 혐오, 스페인독감」중에서

미군 부대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음에도 미국에서는 인플루엔자의 발원과 확산의 주범으로 이민자 집단을 지목했다. 언론이나 학계는 발생 책임을 미국의 주류 백인 사회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였던 빈민이나 외국의 이민자에게 돌리기 위한 근거를 샅샅이 찾았다.
---「제4장 공포만큼 크지 않았던 혐오, 스페인독감」중에서

퀴닌 덕분에 아프리카 내륙에 진출하게 된 유럽의 제국들은 효과적인 식민 통치를 위해 말라리아 방역이 필요했다. 영국의 군의관이었던 로스는 시에라리온의 수도인 프리타운의 아노펠레스 모기 서식처를 빨간 점으로 표시했는데, 그 결과 중앙 고지대를 제외하고 동서 양쪽으로 펼쳐진 저지대에 모기가 골고루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영국 식민성은 그의 발견을 근거로 1904년에 말라리아 위험이 적은 프리타운 고지대에 백인 주거 전용 지역인 힐스테이션을 건설하고, 말라리아 위험이 많은 저지대를 토착민의 거주지로 구분하는 거주지 분리 정책을 시행했다. 그리고 힐스테이션과 저지대인 평지를 연결하는 고산 철도를 부설해 백인 정착과 원주민 통제를 가능하게 했다.
---「제5장 전 지구적 질병에서 열대 풍토병으로 변한 말라리아」중에서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보니화가 끝난 1939년, 새로 개척된 폰티네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농사를 지었고 소와 양을 키우면서 최고급 치즈도 만들었다. 이 지역은 농?축산물 생산지로 변모했고 말라리아도 사라졌다. 말라리아 근절보다는 빈곤 퇴치에 더 무게를 두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습지를 개간한 결과 말라리아가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이다.
---「제5장 전 지구적 질병에서 열대 풍토병으로 변한 말라리아」중에서

제약 기업이 말라리아 백신 개발에 관심을 꺼 버린 결정적인 이유는 약을 살 수 있는 소비자 집단의 부재였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생활 환경이 개선되면서 말라리아 백신 수요가 감소했고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가난한 환자들의 경우 비싼 말라리아 약제를 살 수 있는 여력이 거의 없어 판매 시 이윤이 남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제약 기업은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들면서도 가난한 환자들을 치료하는 말라리아 약제 개발을 우선순위에서 밀어냈다. 대신 그다지 까다롭지도 않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덜 들면서도 선진국의 부유한 환자들을 치료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약제 개발에 우선 투자했다. 빈곤한 국가는 예산 부족으로, 제약 기업은 이윤 부족으로, 국제 사회는 관심 부족으로 말라리아를 오랫동안 외면했다.
---「제5장 전 지구적 질병에서 열대 풍토병으로 변한 말라리아」중에서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과 같은 민간 기업은 자선 활동에 참여하면 좋은 평판과 대중의 존경을 얻어 정치적?사회적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여 정부의 보호, 반경쟁적 관행, 유리한 법적 대우를 받아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할 수 있다. 민간 기업의 자선 활동은 그 기업에 대한 증세 요구를 잠재우고, 기업에서 재단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금 운용의 투명성은 저하된다. 이는 부의 재분배를 위한 복지 정책에 쓸 세수가 감소하는 것을 뜻한다. 심지어 자선 기부금 대부분이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민간 기업의 자선 활동은경제적 불평등이나 빈곤 해소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경제 불평등과 종속성을 강화했다.
---「제5장 전 지구적 질병에서 열대 풍토병으로 변한 말라리아」중에서

결핵에 대한 인식도 빈부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사람들은 부유한 환자의 결핵을 두고 결백한 사람이 겪는 불행이라고 안타까워했고, 가난한 환자의 결핵에 대해서는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위생 관념이 없어서 자초한 재난이라고 비난했다. 부유한 결핵 환자에게는 공기 좋은 곳에서 요양이 필요하다며 위로를 건넸고, 가난한 결핵 환자는 병균을 퍼트리고 다니기에 사회에서 격리되거나 배제되어야 할 존재라고 생각했다. 결핵은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강한 자와 약한 자, 부지런한 자와 게으른 자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했지만, 사회는 부유한 결핵 환자와 가난한 결핵 환자를 상이한 시선으로 보았다. 물론, 시선뿐 아니라 치료에도 차이가 존재했다.
---「제6장 구소련과 함께 붕괴된 결핵 방어선」중에서

이후 서구 유럽과 북미에서 결핵이 개인적 질병을 넘어 사회적 질병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빈곤한 사람에게 만연했던 결핵이 부유한 사람에게 전염될 것을 걱정했던 이들을 중심으로 빈곤한 사람을 위한 결핵 요양소를 설립하자는 주장이 나왔다.13 물론 이와 같은 주장은 공중보건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결핵 환자로부터 부유한 상류층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분리 전략으로 제기된 것이었다. 그렇지만 가난한 이를 위한 요양소를 건립할 자선 사업가는 없었다. 가난한 결핵 환자를 위한 공공 결핵 요양소를 설립하는 일은 재정 마련, 부지 선정 등시작 단계부터 어려움에 봉착했고 실현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6장 구소련과 함께 붕괴된 결핵 방어선」중에서

빈곤한 지역의 질병과 부유한 지역의 질병이라는 이분법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 불안정한 삶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계급과 결핵 간 관계는 고정적이라기보다 사회ㆍ경제적 불평등의 전개 양상과 정치적 포용 수준의 차이에 따라 특정 지역 내에서도 시기별로, 상황별로 달라지는 역동적 과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결핵은 빈곤과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심한 곳이라면 그곳이 빈곤한 국가이든 부유한 국가이든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제6장 구소련과 함께 붕괴된 결핵 방어선」중에서

2014년 에볼라바이러스 유행 당시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었던 마거릿 챈은 이들 국가가 에볼라바이러스에 2년 이상 시달리면서 그 확산을 통제하지 못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로 빈곤을 꼽았다. 빈곤은 나쁜 정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들 국가는 독립 이후 정치적 불안정과 내전에 오랫동안 시달렸고, 부패한 지도자는 탐욕스럽고 무능했다. 전염병 통제는 일차적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며 국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만 성공할 수 있다. 2014년 에볼라가 유행할 당시 이들 국가는 정치적·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 부패했으며, 전염병을 통제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국가 시스템이 취약한 상태였다.
---「제7장 에볼라 비상 버튼을 누른 세계」중에서

2019년 에볼라 백신이 국제적으로 빠르게 승인될 수 있었던 까닭은 2014년 에볼라가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아프리카 대륙 밖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음을 강하게 보냈기 때문이다.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와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은 자신들이 에볼라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위험을 인지하자 보건 안보를 위해 민간 기업이 에볼라 백신을 개발하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제7장 에볼라 비상 버튼을 누른 세계」중에서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를 찾은 이후의 에이즈 연구는 HIV의 기원을 찾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과정에는 인종 차별적인 편견이 강하게 작동했다. 에이즈의 지리적 기원을 찾는 연구자들은 자연스럽게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자신들의 오래된 편견과 낯선 바이러스를 연결하였다.
---「제8장 에이즈와 치료받을 권리」중에서

빅 파마(거대 제약 기업)는 돈 없는 환자에게 관심이 없다. 개발도상국 국민의 건강 문제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고, 해결할 의지도 없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빈곤한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 관련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소극적이다. 비싼 약을 구매할 소비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제8장 에이즈와 치료받을 권리」중에서

코로나19 이후 팬데믹 상황에서 서구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들은 허둥댔고, 정치는 분열했으며, 정책은 무력했다.57 일반적으로 정부가 민간에 개입하는 범위가 넓고, 정책을 계획?집행할 수 있는 역량이 강한 국가는 그렇지 않은 국가에 비해 코로나19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사회적 위험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개인의 삶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위기 상황에서 시민의 일자리를 보장하고 복지?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회적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국가의 몫이지 결코 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제9장 코로나19, 실패한 시장 그리고 소환된 국가」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전염병은 왜 계속 새롭게 발생할까?
과학과 기술이 발달해도 왜 쉽게 종식되지 않을까?
끝나지 않는 전염병 시대, 지리적 분석으로 해답을 제시하다


콜레라, 장티푸스, 결핵, 말라리아, 에볼라바이러스, 에이즈, 코로나바이러스……. 어느 시대에나 어느 지역에서나 전염병은 예측 불허한 순간에 세계를 습격한 후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19는 이제 4~6개월 주기로 변이와 재유행을 반복하며 우리의 삶에 깊이 개입하게 되었다. 상하수도 시설과 쓰레기 처리 시설이 미비하던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구 문명이 고도화되어가는데도 새로운 전염병은 왜 계속 나타나는 걸까? 과학과 기술이 이렇게나 빠르게 발달하는데도 병의 종식은 왜 예전과 다름없이 어려운 걸까? 우리는 언제쯤 전염병이 뒤흔드는 삶을 회복할 진전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전염병의 원인은 개인 또는 특정 집단의 문제로 여겨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되었을 때도 발생 지역의 식문화가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올랐다. 성적으로 문란한 이들이 에이즈에 쉽게 걸린다거나 빈곤한 지역의 위생 관념이 전염병의 온상이라는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이 책은 전염병이 발생하는 이유를 환경과 개인위생 문제에서, 해결 방법을 과학과 기술에 기대어 찾아온 지금까지의 관점으로는 늘 뒷북을 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전염병을 제대로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해답을 제시한다. 개개인의 삶을 가로지르는 지리적 연결망과 건강 불평등 지도에 주목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모두가 안전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안전할 수 없다”
세계 보건의 핵심 키워드, 건강 불평등


지리적 연결망을 중심으로 전염병을 살피면 병의 경로가 보인다.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로 퍼져나가는지, 왜 지역마다 피해 규모가 달라지는지, 같은 지역에서 확산되더라도 왜 어떤 이에게는 비교적 가볍게 지나가고 다른 어떤 이에게는 치명적인지를 추적하면 “질병은 지역 내에서 행위자들 간의 권력관계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려 주는 지표”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주지했듯 전염병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무너뜨리며 시작된다. 고령자, 어린이, 주거 환경이 열악한 사람들, 진단비나 마스크 구매 비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사람들, 아파도 일을 쉴 수 없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위험에 노출되었고 타격을 입었다. 국가 단위로도 피해 정도가 달랐다. 부유한 국가가 인구의 2~3배에 다다르는 백신을 쌓아놓는 동안 가난한 국가는 극심한 유행을 겪었다. 전염병은 의도를 가지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퍼지지만 개인이 누리는 안전망과 삶의 기회에 따라 피해 정도는 균등하지 않다는 것을 지난 3년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전염병이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현상은 새롭게 발견된 사실은 아니다. 부유한 국가에서는 이미 사라지거나 대수롭지 않은 질병이 된 말라리아는 빈곤한 지역에서 여전히 많은 사상자를 낸다. 공기 좋은 곳에서 충분한 햇빛을 쐬며 쉬는 것이 치료 과정으로서 권장되던 결핵은 한때 부유한 이들에게만 회복의 기회가 주어지는 계급적 질병이었다. 치료 약이 상용화되며 더는 ‘죽을병’이 아니게 된 에이즈 역시 치료제 개발 초기에는 비싼 약값으로 서구와 아프리카 대륙 사이 사망자 수가 크게 차이 났다.

새롭게 주목해야 할 사실은 지구적 이동과 접촉이 전에 없이 잦아진 지금, 전염병이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건강 불평등이 전염병의 유행을 심화시키게 되었다는 것이다. 부유한 국가가 인구의 2~3배에 달하는 코로나 백신을 쌓아놓는 사이 백신이 부족했던 가난한 국가에서는 유행이 심각해졌고, 그 과정에서 전파력이 더욱 커지고 기존 백신의 면역을 회피하는 델타,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해 다시금 세계적인 유행이 일어났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백신이 빠르게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평등하게 안전할 수 없다면 결국 아무도 안전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전염병이 뒤흔든 세계, 극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인류를 습격한 전염병의 역사 속에서 ‘사회적 백신’을 구하다


건강 불평등이 세계 보건의 중요한 열쇠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역설하는 이 책은 질병의 불균등한 지리적 분포는 물론 질병 이면의 권력관계와 체제, 지역이 가져다주는 삶의 기회와 그 기회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 제도, 정치 규범, 문화 자산을 포괄적으로 살핀다.

콜레라와 장티푸스의 사례를 다루고 있는 1, 2장은 전염병이 어떻게 기존의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편견이나 혐오 그리고 차별을 증폭시키는지, 그리고 반대로 이러한 기존의 차별 의식들이 전염병 확산과 피해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코로나19와 스페인독감, 말라리아를 다루는 3, 4, 5장은 서구에서 발생하거나 크게 확산된 전염병 사례들에서조차 오리엔탈리즘과 같은 편견으로 인해 비서구가 사태의 원인으로 왜곡되는 상황을 다루며 전염병이 어떻게 서구와 비서구를 구분 짓는 허위 의식을 만들어왔는지를 보인다. 또한 ‘전염병 퇴치’가 아닌 ‘빈곤 퇴치’에 초점을 두는 방식으로 전염병 종식에 성공한 사례를 통해 세계 보건을 위해 빈곤과 불평등을 완화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짚는다.

결핵과 에볼라바이러스를 다루는 6, 7장은 냉전의 해체 이후 급속히 전개된 세계화가 특정 지역에서의 전염병 발생을 초래하며 이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개입 방식과 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신자유주의 이후 생산 체제와 규모가 바뀌고, 고용 구조가 유연화되고, 국가의 역할과 개입 및 통제가 최소화되며 빨라진 전염병의 확산 속도와 세계보건기구로 대표되는 세계 보건 거버넌스의 대응이 건강 불평등의 지리적 양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알 수 있는 장이다. 8, 9장에서는 에이즈 환자의 건강권과 글로벌 제약 회사의 이익이 충돌한 사례, 코로나19의 국가별 방역 사례를 통해 세계 여러 국가가 전염병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시민단체와 그들 간의 초국적 연대가 어떻게 힘을 발휘하는지, 정부의 정책 선택과 집행 능력 그리고 정부에 대한 시민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준다.

“지역은 전염병이 발생하고 전파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재생산되고 가공되고 상상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역이라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전염병의 복잡한 동학을 이해하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전염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만큼 중요하다. 우리의 정치적, 경제적, 지적 욕망 혹은 헛된 신념이나 선입견이 전염병과 그로 인한 위기를 증폭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지역 간 건강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에는 대체로 동의한다. 그러나 그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건강 불평등의 원인을 개인적 행동 습관으로 보느냐, 지역의 환경으로 보느냐, 혹은 사회경제적 구조로 보느냐에 따라 원인 파악이 달라지고 해결 방안도 달라진다.”(6p, 「들어가며」)

문화적 편견과 정치·경제·사회적 판단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의 안전과 매우 긴밀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음을 밝히는 이 책은 전염병의 발생과 확산의 요인을 인간의 삶과 분리해 온 익숙한 관점에 비상등을 켠다. 전염병은 생물학적 질병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질병이라는 것, 전염병의 발생 원인과 극복 방안은 우리의 생각만큼 단선적이거나 타자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시작이다. 과학과 기술이 언제나 사후적인 대응책일 수밖에 없다면, 우리 삶을 실제로 가로지르는 지리적 연결망과 빈곤·불평등 지도를 살피는 일은 어쩌면 전염병 앞에서 우리가 도모할 수 있는 유일하게 선제적인 대응이라는 점을 이 책은 명료하게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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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전염병이 지리와 관계 맺는 방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e*a | 2022.11.20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지리학자 박선미는 역사상의, 그리고 오늘날의 여러 전염병을 돌아보며 그 전염병들이 지리와 맺는 방식을 분석하고 있다. 전염병 자체가 지리와 관계를 맺는다고 했을 때, 보통은 특정한 질병이 어떤 지역에서는 더 많이 발병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식이지만, 여기서는 그보다는 사회적인 관계 맺기 방식이 여기서의 지리학이다.   다루고 있는 전염병의 종류는;
리뷰제목

지리학자 박선미는 역사상의, 그리고 오늘날의 여러 전염병을 돌아보며 그 전염병들이 지리와 맺는 방식을 분석하고 있다. 전염병 자체가 지리와 관계를 맺는다고 했을 때, 보통은 특정한 질병이 어떤 지역에서는 더 많이 발병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식이지만, 여기서는 그보다는 사회적인 관계 맺기 방식이 여기서의 지리학이다.

 

다루고 있는 전염병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인류 역사에 긴 상흔을 남긴 것들이다. 인도 갠지스 강의 풍토병이었다가 대항해시대 제국주의 군대와 상선을 따라 전 세계로 퍼진 콜레라와 전근대적 질병이지만 아일랜드 대기근과 함께 미대륙에서 민족에 대한 혐오의 대명사가 된 장티푸스, 20세기 초반 인류 역사상 가장 짧은 시기에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스페인 독감, 과거에는 전 지구적 질병이었지만 점차 열대 풍토병으로 변해간, 즉 다른 질병과는 다른 행로를 보인 말라리아, 아름다운 질병에서 가난뱅이 질병으로 변신한 결핵, 중부 아프리카의 삼림 지대를 벗어나지 못하다 그곳을 빠져나오며 전 지구인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에볼라, 20세기 흑사병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거의 만성병이 된, 하지만 지금도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에이즈, 그리고 코로나19.

 

이 질병들이 지리와 맺고 있는 방식은 질병마다 조금씩 다르다. 콜레라는 근대 도시의 형성과 관련을 맺음으로서 지리학의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었고, 장티푸스는 인종과 민족을 가리지 않고 감염되었지만, 유독 미대륙에서는 아일랜드인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질병으로 작용했다. 장티푸스는 특히 아일랜드 대기근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아일랜드가 영국과 맺은 지리적 관계와 밀접하다. 스페인독감은 다른 질병과는 달리 인종적, 민족적 혐오가 크지 않았는데, 그런 현상 자체가 인종적, 민족적 편견과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스페인독감이 시작된 지역이 바로 미국이었고, 이 질병이 전 세계로 퍼진 데에는 제국주의 전쟁인 제1차 세계대전이 주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말라리아에 대해서는 이 질병에 대한 근절을 시도했다 실패했고, 근절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는 과거의 실패 요인을 되짚으며, 현재의 근절 시도 역시 한계점을 갖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빌 게이츠 등의 지원이 오히려 근절 시도에 대해 자본의 입김에 좌지우지되면서 오히려 방해받고 있다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이에 관해서 논란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에볼라에 관해서는 과거에는 서구가 별 관심을 가지지 않고,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과 생산에 별 노력을 하지 않다 미국 및 유럽에 상륙한 이후에야 신속하게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고 보급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에이즈는 민족이나 인종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보다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문제다. 이것을 지리학과 연관 지을 수는 없지만, 여기서 나아가 선진국의 에이즈 환자들이 여러 치료법으로 만성병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지역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이를 통해 치료받을 권리를 얘기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으로 지리학적 분석을 요하는 여러 질병들의 문제점은 현재의 코로나19에 모두 응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을 비롯한 동양인에 대한 혐오에서 보이는 오리엔탈리즘은 인종적, 민족적 차별이, 이 질병이 도시를 비롯한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퍼지는 질병의 현대적 양상이, 모든 사람이 똑같이 치료를 받고, 백신을 맞지 못하는 데서 보이는 치료받을 권리의 불균등성이, 초기에 여러 선진국이 우왕좌왕거리며 많은 감염자와 사상자를 내고,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던 것에서 신자유주의에 의한 자본 중심, 개인 중심의 보건 의료 체제의 문제점이 보인다는 것이다.

 

각 질병에서 지리적 분포나 사회적 편견, 치료의 문제 등에 관한 분석은 그렇게 낯선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여러 질병을 한 데 모아서 분석하고 설명함으로써 전체적인 관점을 보여주는 시도는 그렇게 흔한 것은 아니다. 또한 의미 있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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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전염병의 지리학 (박선미 著, 갈라파고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M******m | 2022.08.2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전염병의 지리학 (박선미 著, 갈라파고스)”에서는 우리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지리학’의 관점을 곁들여 전염병의 역사를 통해 돌아보게 합니다.            처음 COVID-19가 발병하고 팬데믹의 조짐을 보였을 무렵, 많은 서양인은 아시아적 현상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우한폐렴, 혹은 우한바이러스라 칭하며 COVID-1;
리뷰제목

“전염병의 지리학 (박선미 著, 갈라파고스)”에서는 우리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지리학’의 관점을 곁들여 전염병의 역사를 통해 돌아보게 합니다. 

 

 

 

 

 

처음 COVID-19가 발병하고 팬데믹의 조짐을 보였을 무렵, 많은 서양인은 아시아적 현상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우한폐렴, 혹은 우한바이러스라 칭하며 COVID-19 초기 적극적 대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유추해볼 때 이런 생각은 타당성이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오리엔탈리즘의 발현으로 보고 있습니다. 19세기 이후 서구는 경멸했고, 동양은 위축된 모습을 이번 COVID-19 초기에도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이로 인해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도 민낯 그대로 드러나게 했습니다. 이는 비단 서구 국가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COVID-19는 우리 안에 내재된 혐오와 차별을 이끌어냈습니다. 

 

COVID-19는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맹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고 있습니다. 인지 능력이나 지능이 없는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마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의인화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굳이 전염병이 아니었어도 다른 재앙을 통해서 드러나는 문제점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COVID-19 팬데믹 이후 전염병이나 감염병의 역사나 COVID-19 이후 세계 경제나 정세를 예측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그러한 책들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이 책 역시 콜레라, 장티푸스, 스페인독감, 결핵, COVID-19 등 역사 속에서 인류를 괴롭혀 온 각종 전염병의 사례를 다루고 있지만 지리학, 지정학적 시각이 포함되어 보다 전염병에 대한 풍부한 분석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전염병이 불러오는 혐오와 편견, 그리고 차별에 대한 관점 역시 아직 COVID-19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세계 시민으로서 되짚어 봐야할 인사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 “전염병의 지리학”의 저자는 박선미 교수로 지역 공간에 내포된 불공정한 구조와 세계 시민성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 및 연구에 종사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전염병의지리학, #박선미, #갈라파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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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건) 한줄평 총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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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전염병을 통해 세계의 지리와 정치경제를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주 좋았습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 | 2022.09.02
구매 평점2점
책의 제목과 달리 전염병의 나열에 불과한 책. 지리와의 연관성은 저자가 지리교육과 나온것뿐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플래티넘 d******a | 2022.08.29
평점5점
전염병과 지리의 역학관계에 대하여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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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 |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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