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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달이 말해준 것들

어느 날 달이 말해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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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20g | 127*188*16mm
ISBN13 9791190408271
ISBN10 119040827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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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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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힘들 때는 하늘을 보라고요. 그 말이 유행처럼 번진 뒤로 사람들이 하늘을 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에 잠깁니다. “내가 하늘을 올려다본 게 언제였지?”

하늘 볼 여유 없이 하루하루… 그때부터였을까요. 저 역시도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기 시작한 게. 그 이후로 하늘을 볼 때면 습관처럼 말하곤 해요.

“달이 예쁘네.” “오늘은 별이 많이 떴네.”

사실은 정말로 예뻐서 그런 것보다 마음이 아파서 그랬습니다. 그 말이라도 내뱉지 않으면 눈물이 먼저 나올 것 같아서요. 어느 날은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다시 마음을 추스르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가다 희망이라는 녀석을 마주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을 지키며 당차게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런 삶 앞에서 말로는 담을 수 없는 처절한 삶의 의지와 감정에 그만 입을 닫아버렸던 순간이 참 많습니다. 말과 사람은 늘 무서웠기에, 다섯 번의 해를 넘기는 동안 말 못 할 저의 마음을 글로 담곤 했습니다.

세상에 정이 떨어질 때, 덜컥 정이 붙어버렸을 때. 그럴 때마다 글을 다 쓰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유독 달이 밝게 빛났습니다. 아무도 제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왠지 저 달만큼은 저에게 숨통이 되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위로받고 싶은 날 이제는 밤하늘에 달이 없으면 마음이 괜스레 서운합니다. 어쩌면 제가 듣고 싶은 위로를 달이 건네주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목 끝까지 차오르는 말을 저 멀리 떠오르는 달에게 맡깁니다. 잠겨버린 마음들과 굽히지 않았던 마음들까지 모두 모아, 잔잔한 달빛이 우리네 인생과 세상을 잠시나마 관통할 수 있기를, 부디 여러분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는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프롤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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