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9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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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135*200*20mm |
ISBN13 | 9791197908286 |
ISBN10 | 1197908285 |
발행일 | 2022년 09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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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135*200*20mm |
ISBN13 | 9791197908286 |
ISBN10 | 1197908285 |
프롤로그 1부 오늘은 나그네, 나는 길을 간다 시로 당신을 먹었습니다 중독 타버린 편지 남도 길 여행 4월의 화음 백석과 자야 여기는 내 방입니다 게으름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오늘은 나그네, 나는 길을 간다 흑백의 시간 이차크의 행복한 바이올린 나의 서재 강의 사할린 섬 청춘 헤어질 때 잡은 손이 따뜻했어요 2부 당신을 놓고 싶지 않아 자꾸자꾸 글자를 늘여갑니다 단어를 바꿉니다 50대의 봄 눈물 담은 할미꽃이 피었습니다 당신의 손수레는 어제도 하루가 저물었다 가을날 오후 마지막에 만나고픈 사람 중년의 사내들 첫걸음 구두 시월 사랑 자유롭게, 고독하게 크리스마스 선물 도시의 시간 남자들의 수다 까만 밤하늘에 별 하나 숨어 살아요 그림자 문고리 길에서 영등포 시인, 허만길 선생님 청출어람 하라 하시네 글자를 늘여갑니다 3부 사랑이 지금이라고 말한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소리 없이 흐를 시간 다정이 해 뜨러 간다 인연 시공 소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상상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시 나무가 죽었다. 나무가 살았다 홈 루덴스 2020년 ‘오늘, 뭐하지’ 자전거를 탑니다 오후 3시의 삶 얼리어답터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622번 2악장 책이 힘이다 사랑이 지금이라고 말한다 에필로그 |
가을이 되면 뭔가 문학적인 감성이 샘솟고는 한다. 한 편의 시를 끄적여보고싶어지고, 한편의 글을 써보고싶어지기도 한다. 저자는 마흔무렵부터 20여년 넘게 써온 시와 산물을 들고 출판사를 찾아왔다고 한다. 그 중에서 고르고 고른 글들을 엮어서 이책을 펴냈겠지?
이 책은 저자의 일상이 담긴 글들이 참 많다. 중간중간 시들도 등장하고, 저자는 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다양한 관심사를 갖고 있는게 분명했다. 총 3부로 나뉘어 저자의 일상과 생각을 함께 담고 있는데, 읽는 내내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아마, 우리네 보통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많은 일들을 저자 역시 겪고 있고 그에 대한 자신의 감성을 담고 있어서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버리며 삽니다. 기억을 잊으며 살고 지나간 시간을 잃어버리며 삽니다. 아직 다가올 인생의 시간이 많다고 위안하며 삽니다." p.15
과거를 그냥 잊어 버리고, 다가올 미래를 위안 삼아 산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저자는 틈틈히 시를 써면서 자신과의 내면의 대화를 했다고 한다. 무언가 우리도 현재를 더 열심히 살아갈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봐야할것같은 생각이 들었달까.
"인생이라는 길을 걷습니다. 오고 싶어 온 세상은 아니지만, 세상사 온몸으로느끼며 걷습니다. 때로는 어둠이, 때로는 희열 같은 햇살을 느끼며 걷습니다. 인생살이, 늘 좋은 일만 있지 않습니다.견디기 힘들 정도의 번뇌와 고통이 따르기도 합니다."p.57
항상 말하잖아. 우리가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는 건 아니라고, 우리의 선택은 아니지만 우리는 삶을 살아가야하는 것이고, 그 삶은 언제나 즐거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순간 순간 즐거움이 존재한다면, 어느 순간 힘듦과 고달픔 역시 존재한다고. 그렇지만 그속에서 오늘을 또 살아가야하기에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받아들어야한다고. 나 역시 한 순간도 삶이 쉬운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삶을 포기할수는 없는거잖아. 저자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담담히 밝히면서 우리가 삶을 살아가야할 이유를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가슴에 다 간직할 수 없습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날을 잠시 기억하고, 아파서 슬펐던 날을 기억하고,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졌던 날을 기억하지만, 수없이 반복하는 보통의 나날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p.148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굵직 굵직한 사건들을 잘 기억하게 된다. 마치 우리 삶에 그것이 전부인냥. 그런데 보통의 날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그런 보통의 날들이 모여서 우리 삶을 이루는거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그런 보통의 날들에 좀더 집중해서 삶을 살아가야할지도 모르겠다. 아무 걱정없이 그냥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날들, 아무것도 기억할 수는 없지만 마음은 편했던 날들. 그 날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우리는 평소에 깨달아야하는게 아닐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자리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늘 뒤만 따르는 사람은 수동적인 사람이 됩니다.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세상을 바꿉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사람이 세상을 품고 사람을 품을 수 있습니다." p.203
사실 우리는 평소에도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한두번은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자신이 맡은 역할, 맡은 직책에 따르는 의무와 책임감,그리고 권리라는 것이 있으니깐 말이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것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나부터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쉽지가 않은다. 어쩌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고, 더 행복해 질 수 있는지를 분명히 알고있는데 그걸 행동하는게 쉽지가 않아서 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한사람의 20년간의 기록이다. 곡성이니, 길상사니, 다양한 음악이나 악기나 내가 어렴풋이 알고있는 것들이 언급 될때는 뭔가 친숙함이 더 느껴지고, 자식들의 이야기나 손주이야기를 할때면 또 보통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냥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편안한 책이다. 뭔가 굉장히 특별한건 없는데, 음악이며, 시며, 산문이며 친근감있으면서도 툭툭 던지는 말들 속에서 우리는 우리 삶을 저절로 돌아보게 된다. 보통의 사람이 이야기하는 저자의 삶 속에서 우리는 우리 삶을 빗대어 비교해보기도하고, 내 삶은 어땠더라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계속 될것이고, 그 삶을 살아갈 원동력을, 즐거움은 우리도 찾아내야하지 않을까. 저자는 음악에서, 글 속에서 자신의 삶의 원동력을 찾아낸것같다. 우리는 희노애락이 함께하는 우리의 보통의 날들을 오늘도 묵묵히 살아가야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