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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미술관

기울어진 미술관

: 이유리의 그림 속 권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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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64g | 130*195*16mm
ISBN13 9791160408904
ISBN10 116040890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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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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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돈과 권력을 떠나 독립하기는 너무나 힘들다. 예로부터 화가가 자신을 후원해주는 권력자와 그림을 구입해주는 재력가들의 도움을 외면한다는 것은, 직업 화가가 되지 않겠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순수한 취미로서의 회화가 등장한 근대 이전에는 그림이란, 주문자가 있어야만 비로소 그려지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화가들은 대체로 권력과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
--- pp.7~8

막달라 마리아는 남성 제자 공동체 안에서 ‘왕따’ 신세였다. 특히 베드로는 막달라 마리아를 드러내놓고 적대했다. 이렇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었으니, 예수의 죽음 이후 막달라 마리아가 철저히 배제된 건 당연한 수순 아니었을까. 베드로가 초대 교황이 되어 교회 제도를 이루고, 부활에 의심을 품었던 사도들마저도 교회 주류 전통 속에서 왕좌에 올랐을 때, 예수의 가장 신실한 사도였던 막달라 마리아는 열두 제자에도 포함되지 못한 채 제도권 밖으로 밀려났다.
--- pp.20~21

작가 에밀 졸라는 마네가 올랭피아에서 흑인 하녀를 그린 것은 ‘검은 터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마네가 작품 속에 몇몇 오브제와 인물을 조합시켜 놓았다면, 그것은 마네의 철학적 사고 때문이 아니라 아름다운 색채와 대비를 이뤄내고 싶다는 그의 욕망이 표현된 것이다.” 즉 별다른 역할 없는 흑인 하녀를 등장시킨 것은 두 인물의 피부색을 강하게 대비시켜 그림에 색채 감각을 더하려는 의도였다는 것이다.
--- p.34

외모가 아름답거나 장애를 ‘극복’해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슈퍼 장애인’, 혹은 기괴한 외양으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줄 수 있는 장애인은 사회에 나올 수 있었다. 여기에 부합하는 대표적 슈퍼 장애인으로는 헬렌 켈러를 들 수 있다. 인형을 품에 안고 선생님의 손바닥에 ‘doll’이라고 쓰는 소녀, 무릎 위에 점자책을 펼쳐놓고 장미꽃 향기를 맡는 천사 같은 여자, 시각·청각 장애를 뛰어넘은 인간 승리의 주인공. 우리가 아는 헬렌 켈러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 의도된 것이다.
--- p.40

자줏빛 짧은 원피스를 입은 사람이 ‘하트의 여왕’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트의 여왕은 ‘미인’을 뜻하는 카드. 담배를 문 채, 무심하게 시선을 던지는 그는 진정 하트의 여왕 같다. 날렵한 눈썹, 탐스러운 붉은 입술, 당당한 표정과 대담한 자세까지, 덴마크의 화가 게르다 베게너Gerda Wegener, 1886∼1940는 릴리 엘베라는 이름의 이 사람을 정성을 담아 그려냈다. 당연했다. 릴리는 게르다가 사랑하는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남편! 릴리는 당시 생물학적으로는 남자였다.
--- p.68

툴루즈 로트레크는 이런 성 구매 경험을 토대로 자신을 엄숙한 성도덕으로부터 ‘해방된’ 예술가로 포장했고, 19세기 프랑스를 지배하던 성 보수주의 규범에 반항한 화가로 평가받는 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의도했든 아니든, 툴루즈 로트레크가 그린 ‘노동으로서의 성매매’는 성 구매자를 ‘서비스 이용자’로, 포주를 ‘사업가’ 혹은 ‘관리자’로 은연중에 정당화한다. 결과적으로 툴루즈 로트레크의 그림이 성매매 현장의 폭력성을 가리는 역할을 했다고 하면 너무 박한 평가일까.
--- p.88

일찍 어머니를 잃어서인지 세간티니는 어머니를 ‘성스러운 성모 마리아’처럼 묘사하는 등 모성을 미화하는 그림을 많이 그리곤 했다. 고아로 설움을 받으면서 ‘내게 어머니만 있었더라면, 어머니가 보호해주는 정상적인 가정이 내게 있었더라면’이라며 한숨을 수도 없이 쉬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억울한 마음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자애로운 어머니를 너무나 원했던 그였기에, ‘일탈하는 어머니’들을 곱게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에게 ‘성모 마리아’가 아닌 여성들은 ‘부도덕하고 나쁜 어머니’였다.
--- p.112

피터르 얀선스 엘링가가 ?네덜란드 집의 내부?를 그렸던 17세기부터 해나 컬윅이 살았던 19세기를 거쳐 우리가 사는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가사노동에 대한 인식이다. 가사노동은 남성들의 임노동처럼 시장에서 팔리는 상품을 생산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무시당하는, ‘저평가된 노동’이다. 돌봄을 포함한 가사노동은 ‘여성의 본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당연히 여성 몫이 되었고, 본능의 발로에서 하는 일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
--- p.143

‘어린이답게’란 무엇일까? 어른이 정한 테두리 안에 있으라는 말이다.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어수룩할 정도의 순진함을 기대하는데, 그 기대의 테두리를 넘어서면 당장 ‘어린이스럽지 않다’는 판결이 내려진다. 대체로 어른은 어린이를 독립 개체로 바라보지 않기 때문이다. 어른 눈에 비친 어린이는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하기에는 미숙한 존재이고, 어른의 소유물이며, 과도기의 인간일 뿐이다.
--- p.152

아이들이 보는 서양 전래동화집 삽화에서 늙음은 대놓고 악의 이미지로 등장했다. 매부리코, 듬성듬성한 치아, 곧 튀어나올 것 같은 핏발 선 눈, 봉두난발을 한 백발의 꼬부랑 할멈. 전형적인 마녀의 모습 아닌가. 늙음이란 순수하지 못한 것이고 악하다는 생각은 이 정도로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그러니 노인이 되면서 변하는 외모가 ‘징벌’로 받아들여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는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24세 때 제작한 대표작 ?피에타?에서도 엿볼 수 있다.
--- pp.163~164

부자들은 천국행 티켓을 사 모으듯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증거를 그림으로 남기고 집에 걸어두었다. 리베라의 ?내반족 소년?도 그런 ‘선행의 증거’ 중 하나다. 소년이 왼손에 쥔 쪽지엔 보란 듯이 또렷하게 “(당신이) 신의 사랑을 받으려거든 저에게 자선을 베풀어주세요”라고 라틴어로 적혀 있다. 이 그림의 의뢰자는 자신이 쪽지의 내용을 잘 실현하고 있음을 과시하고 싶었으리라.
--- p.175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전 지구적인 위기라 할 만하다. 역시나 이번에도 약속이나 한 듯이 분노와 불안을 쏟아낼 ‘희생양’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세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인종차별이 제일 먼저 등장했다. 중국의 우한 지역에서 첫 환자가 발생하자, 중국인과 동양인들은 서구에서 “네 나라로 가라”고 욕을 먹고 신체적 폭력까지 당하곤 했다.
--- p.207

야생동물들이 인간종의 시각적 쾌락을 위해 전시될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가축들이 인간종의 미각에 봉사하기 위해 대규모로 도륙당했다. 16세기 네덜란드 화가 피터르 아르천의 ?푸줏간?은 동물이 제물이 된 현장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림 전면에는 갓 도살된 듯한 날고기들이 적나라하게 진열돼 있다. 피투성이로 관객을 직시하는 소의 눈을 보는 순간 우리는 죽음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소뿐이랴. 돼지의 몸도 낱낱이 해체돼 있다.
--- p.215

요즘 적어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제도적 장벽은 없다. 하지만 여성들이 남성만큼 한적한 둘레길을 안심하고 혼자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거리를 걷는 여성들은 ‘캣콜링Catcalling’을 당하기도 한다. 캣콜링은 남성이 길거리를 지나가는 불특정 여성을 향해 휘파람 소리를 내거나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 모든 게 거리가 여전히 남성이 주도하는 공간이며, 여성인 당신은 지금 ‘잘못된’ 장소에 있다는 가부장 사회의 신호인 셈이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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