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9월 15일 |
---|---|
쪽수, 무게, 크기 | 392쪽 | 430g | 128*188*30mm |
ISBN13 | 9791191803075 |
ISBN10 | 1191803074 |
발행일 | 2022년 09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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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92쪽 | 430g | 128*188*30mm |
ISBN13 | 9791191803075 |
ISBN10 | 1191803074 |
세 통의 편지 6 4월 벚꽃이 싫어 18 5월 귀신 46 6월 눈 깜짝할 새에 72 7월 상자 속의 벌레 102 8월 사라져가는 희망 130 9월 길상과의 꿈 156 10월 래빗 댄스 인 오텀 184 11월 판화 속 풍경 214 12월 소심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242 1월 정월 탐정 266 2월 밸런타인 밸런타인 294 3월 봄의 제비점 322 조금 긴 듯한 편집 후기 352 마지막 편지 376 지은이의 말 384 옮긴이의 말 386 편집자의 말 389 |
" 벚꽃을 싫어하는 사람의 비밀과
한여름의 나팔꽃 살인사건,
마물이 나타나는 가을의 황혼녘을 지나
수상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받기까지. "
회사를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었던 주인공 와카타케 나나미. 그녀의 속마음을 읽어내기라도 한 건지 회사에서는 그녀에게 사내보 “르네상스”의 편집장을 맡아달라는 지시를 한다. 사내보를 읽어 본 직원들은 내용이 다소 심심하니 오락성을 조금 추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와카타케에게 전달하게 되고, 그녀는 고민 끝에 한 대학 선배에게 매달 단편 소설을 써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선배는 그녀에게 다른 익명의 작가를 소개하게 되고 그 작가는 매달 기묘하면서도 오싹한, 매우 독특한 단편들을 매달 보내오기 시작하는데.....
대표적인 코지 미스터리인 “살인곰 서점 시리즈”로 오랫동안 호평을 받아온 와카타케 나나미 작가의 젊은 시절 작품인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을 읽었다. 약간 어설퍼 보이지만 추리 능력은 예리하기 그지 없는 탐정이 등장하여 범죄 사건을 해결했던 “살인곰 서점 시리즈” 와는 달리, 이 책에는 한 여름밤에 동네 친구들과 모여 나누면 좋을 듯한 괴담, 오컬트, 초자연적 미스터리 등등이 단편 소설 형식으로 실려 있다. 즉, 범죄 소설의 강점인 짜릿한 스릴과 긴장감은 조금 부족하지만 기묘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감탄할 만한 이야기보따리가 바로 이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인 것이다.
사내보는 1년 동안, 매달 발간되기에 이 책에는 총 12편의 단편 소설이 실린다. 익명의 작가는 계절과 매달의 느낌을 충분히 반영한 소설을 보내는데, 예를 들자면 4월에 발간된 사내보에 실린 단편 “벚꽃이 싫어"라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한 맨션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화재 사건을 다루고 있고, 8월의 단편 소설인 “사라져가는 희망” 은 연속적으로 악몽을 꾸다가 죽음을 맞게 된 한 젊은이의 이야기인데, 8월에 주로 피는 나팔꽃의 영혼이 누군가의 꿈에서까지 등장하여 정기를 앗아간다는, 다소 오싹한 이야기이다.
익명의 작가가 보내오는 각각의 소설은 서술자 “나” 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구조라서, 마치 작가에게 주어진 수수께끼를 작가와 함께 풀어내는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뿐 아니라, 각 미스터리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일들을 다루기에 상당히 친근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예를 들자면 동네 야구팀의 사인이 왜 매번 상대팀에게 노출되는가? 부터 시작해서, 절에서 만난 범상치 않은 여인이 사실은 초현실적인 존재였다면? 그리고 케이블카에서 실종된 아이와 누에고치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등등 각 이야기가 제시하는 수수께끼를 풀다 보면 어느새 책장이 술술 넘어가 있다.
그런데 이 소설의 진짜 결말은 각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이 아니다. 진짜 결말은 1년이 지나서 사내보가 끝나는 지점에서 가서야 비로소 이루어진다. 12편의 단편은 각각 다른 내용을 말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이 되어서 거대한 미스터리 구조를 이루고 있었던 것! 한마디로 각 단편 소설은 이 거대한 미스터리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는 열쇠라고나 할까? 마지막에 밝혀진 진실에 깜짝 놀랐고, 조용히 사내보만 만들었던 주인공 와카타케 나나미의 마지막 활약이 너무나 짜릿했다. 역시 잔잔하고 평화롭게 흘러가는 일상 속 비밀스런 미스터리를 잘 다루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달 주어지는 수수께끼를 풀어보고 싶다면? 각 이야기가 구성하는 거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보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할 책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이제는 익숙한 이름의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 내 서재 한편 눈에 잘 띄는 곳에 꽂혀있는 그의 책 4권의 주인공은 불운한 탐정으로 유명한 살인곰 서점의 사건 파일 시리즈의 하무라 아키라다. 세트로 이루어진 이 두 권의 작가 이름을 확인하자마자 궁금해졌다. 일명 일상 시리즈라는 제목이 붙여진 이 책 중 첫 권은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다. 1991년에 발표된 작품인데, 무려 와카타케 나나미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처음 제목만 보고 헷갈렸다. 두 권의 일상 시리즈(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나의 차가운 일상)의 "일상"이라는 글자만 보고 와카타케 나나미의 에세이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막상 책을 읽고 보니, 더 헷갈렸다. 이 책에는 12작품의 단편소설이 담겨있는데, 그 소설들이 등장하게 된 계기가 뜻밖이었기 때문이다.
중견 건설 컨설턴트 회사의 총무팀에 근무하는 와카타케 나나미(작가와 이름이 같다!)에게 새로운 일이 주어졌다. 바로 새로 만들게 된 사내보의 편집장이 된 것이다. 문제는 그 안에 오락성을 가미하기 위해 소설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산이 넉넉한 편은 아닌지라 적당한 고료로 매달 작품을 내줄 작가를 구하던 중, 선배인 사타케 노부히로가 생각난 와카타케는 노부히로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의 대답은 거절이었다. 매달 한편의 단편은 쉽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대신 그는 아는 친구를 소개해 준다. 대신 작가의 신원과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매달 한편의 미스터리풍 이야기를 보내주겠다는 계약이 성사되었고, 그렇게 사내보 르네상스에 실린 12개의 작품이 등장한다.
각 소설이 등장하기 전 그달의 사내보 순서가 등장한다.(정말 사내보 같다.) 일명 익명 작가의 연작 단편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한 편 한 편이 특징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짧지만 강렬했던 작품이 하나 눈에 띄었다. 11월의 작품인 판화 속 풍경이라는 작품이었다. 업계 신문 발행회사에서 알바를 하게 된 나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축하파티 겸 술자리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울고 있는 마쓰타니 유미코 선배를 만나게 된다. 그녀가 회사에서 도둑으로 몰려서 해고를 당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도둑으로 지목한 상대는 바로 내 동기인 노노무라였는데, 그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갑자기 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갔었다. 판화가 유키 도게쓰 선생의 문하생으로 있었던 그가 마쓰타니를 도둑으로 지목했다는 사실이다. 황당한 상황에 마쓰타니를 찾은 나는, 그녀로부터 전후 사정 이야기를 듣게 된다.
미술잡지 편집부에 취직한 마쓰타니는 편집장으로부터 유키의 담당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사실 유키는 완고하고 잘 삐치는 성향이 있다 보니, 한번 마음에 안 든 사람은 두 번 다시 보지 않는다. 편집부의 상당수가 그렇게 눈 밖에 난 상태다 보니 마쓰타니가 그 일을 맡게 된 것이다. 물론, 유키의 문하생인 나나무라와 아는 사이라는 것도 이유가 된 것이다. 그렇게 유키를 만나러 간 날, 갑작스럽게 유키가 작품 활동을 하다 쓰러지게 된다. 급하게 병원으로 옮기게 되고, 마쓰타니는 뒷 수습을 하고 나오게 되는데, 달치근한 고구마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빌딩 숲인 곳에 고구마 장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고구마를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 근데, 그날 그가 작업했던 판화 35점이 사라졌고, 마지막에 문단속을 하고 나온 그녀가 도둑으로 몰리게 되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난 나는 그녀가 도둑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추리를 시작하는데... 과연 진범은 누구일까? 그녀는 정말 유키의 판화를 훔치지 않았을까?
책 속에 등장하는 작품들은 참 이색적이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붙어있는 편집장 와카타케 나나미의 편집후기와 무명의 작가와 주고받은 편지까지... 실제 작가의 이야기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바로 마지막 편지에서 드러난다. 추리작가이기에 가능한 추리력이 아닐까 싶어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데뷔작이라고는 하지만, 절대 촌스럽지 않은 추리의 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22년 깊어가는 9월의 마지막이 저물 무렵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라는 이 책이 마치 계절의 흐름속에 미스터리한 속삭임처럼 다가왔다.
와카타케 나나미 저자의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은 1991년에 발표된 작가의 데뷔작이면서
2022년 새로이 개정판으로 출간되어 만나볼 수 있었는데
30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저자가 들려주는 미스터리한 일상의 이야기들은
짜임새 있는 구성과 반전의 묘미를 더해 주면서
가독성 넘치는 필력을 발휘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는 것 같다.
와카타케와 사타케 노부히로 선배와의 주고받는 세 통의 편지를 통해
매끄럽게 연계되는 미스터리한 12편의 단편소설과의 연결구조 역시
소설의 도입부부터 미스터리한 호기심을 더 해주는 구성처럼 다가왔는데
작가의 신원, 이름 등을 일절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실리는 사내보의 전제조건이
미스터리한 서막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것은 아니였을까? 라고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익명 작가의 연작 단편소설들은 일상의 이야기를 주제로 다루고 있으면서도
또 다른 소설을 마주하는 것처럼 재미를 더해 주고 있는데
각각의 연작 단편소설은 하나같이 그 내면에 미스터리한 사건이나 비밀을 드러내 주고 있어
그 나름대로의 특색과 여운을 더해 주는 것 같았다.
와카타케의 편집 후기를 통해 그 실마리를 깨우칠 수 있었는데
미처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더해주는 전개를 통해
마치 수수께끼를 풀어내 듯한 또 한번의 추리는
소설의 묘미를 한결 더 해주는 것 같이 느껴졌다.
끝날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진수를 보이 듯 다가온 이 소설은
389페이에 달하는 꽤 두터움에도 지루할 새 없이 읽어볼 수 있었는데
시간이 흐른 후 다시 한번 읽어 보기에도 손색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지금도 현역작가로 활동하며 일본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으로 불리우는
저자의 빛나는 데뷔작을 통해 미스터리의 진수를 한번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